오늘(2월 8일) 3장을 읽으면서 케인스주의자의 처방은 왜 스태그플레이션에 무력했을까,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들 텐데요. 그에 대한 아주 간단한 사후 설명이 3장 후주 22번에 나옵니다. 참고하세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YG
그런데, 다들 이 책 읽으면서 이런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어? 나도 프리드먼주의자?' 이 책에서 저자가 비판적으로 다루는 내용과 논리에 너무나 익숙해서요;
소피아
2장이 약간 산만한 느낌이었다면, 3장은 다시 주제에 (인플레이션)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3장은 후주도 흥미진진하더군요.
미연준의장이었던 볼커 - 이 분 에피소드 제조기입니까? 특히 짠돌이 에피소드 시 리즈, 밑줄 그으며 (차마 형광펜 칠은 못하고) 읽었습니다.
1차 밑줄 - 볼커 친구의 멘트 “돈은 내가 내고, 음식은 볼커가 먹었죠“ —> 이거 패러디화해서 언젠가 써먹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음식은 내가 먹을게, 돈은 니가 낼래?” 또는 “음식은 내가 먹을게, 돈은 누가 낼래?”)
2차 밑줄 - 뉴욕연방은행 총재 자리 승락을 수신자부담 전화로 했다는 대목 —> 미연준의장도 이리도 알뜰살뜰한데, 내가 뭐라고 낭비한단 말인가.. 앞으로 택배는 모두 수신자부담으로 보내볼까? 상대방이 뭐라뭐라하면, ”응, 볼커 스타일이야~“ 이 멘트 날려주리라 (써먹을 결심)
3장에 나온 여러 인물들 두루두루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카터 대통령 너무 짠하고 , 재무장관 재닛 옐런 젊은 시절 사진보고, 아니 이 때부터 지금까지 고위급으로 현직 생활? 하고 놀라고…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여기서 빨간 단추남으로 등극하나요?
소피아
“ 1974년 10월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의회에서 이 정책을 다시 시도하면서 국민을 설득했다. "우리는 당장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려야 합니다." 포드의 정책안은 머리글자를 따면 'WIN'이라는 단어를 이루었다. 이 'WIN'을 빨간 단추 수백만 개에 새기고는 사람들에게 정원에 채소를 심고 스웨터를 껴입고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을 벌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어느 것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빨간 단추 조차 반응이 시큰둥했다. 1975년 5월 실업률이 9퍼센트까지 치솟았다. 그때까지 인플레이션이 1년 넘게 10퍼센트 이상을 기록했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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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 민주당 역시 1978년 완전 고용과 균형 성장을 위한 법인 험프리 호킨스 완전 고용법Humphrey-Hawkins Full Employment Act을 통과시키며 케인스 경제학을 보다 확고하게 법제화했다.이 법은 '완전 고용'과 '합리적인 가격 안정'을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의 소중한 목표로 삼았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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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이 “험프리 호킨스 법” 에 대해 무심코 찾아 보다가, 국어 사전에도 등재된 어휘란 걸 발견했습니다 (나만 몰랐던 것인가…) 지금까지 “미연준의장은 이 법에 따라 1년에 두 차례 의회에서 경제 상황과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의회에서 그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고 하네요.
롱기누스
“ 오늘날까지 200년 동안 산업혁명이 걸어온 도정에서 수억 명의 복지가 크게 향상되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사실상 어느 것도 부자에게서 빈자로 자원을 직접 재분배해서 이루어진 것은 없다.
노동자에게는 채찍을 휘두르고 대출 기관에는 당근을 먹이면서 통화정책은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에 단단히 일조했다.
이 외에도 문제는 더 있었다. 인플레이션을 낮춰도 경제 안정을 이루지 못했다. 대안정인 대침체great recession에 곧 무릎을 꿇었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16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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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1960년에 발표한 중요한 논문에서 전후 가장 유력한 두 경제학자 새뮤얼슨과 로버트 솔로는
미국 정부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율을 짝지어 놓은 ‘차림표’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97쪽)
“1969년에 프리드먼과 논쟁을 펼치면서 헬러는 경제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일이 완벽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1960년대 역사가 스스로 말해준다고 역설했다.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이 적극성을 띠고 정보를 갖추고 자의식이 강해질수록 그 영향을 받은 경제는 대체로 완전 고용을 이루고 안정을 찾았다.”
헬러는 프리드먼의 접근법이 가까운 시일 안에 복지를 증진하는 확실한 기회를 제물로 삼는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헬러가 옳았다.”(123쪽)
himjin
“ 1960년대 말 연방 경제 정책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기꺼이 감수하더라도 미국인의 일자리 보장에 초점을 뚜렷이 맞추었다.
1980년대 초 즈음 연방 경제 정책은 일자리를 희생해 가면서까지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뚜렷이 맞추었다. 온 세계를 휩쓴 이 변화는 프리드먼이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이었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2장, 125쪽,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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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 사실 미국 노동자는 볼커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1978년 정규직 남성 노동자의 중위 소득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5만 4392달러였으나 이후 4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이 수치를 넘은 적은 물론이고 다다른 적도 없었다. 믿을 만한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정규직 남성 노동자의 중위 소득은 5만 2146달러였다.
미국의 연간 경제 산출량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저 40년 동안 어림잡아 3배가 뛰었다. 하지만 중위 남성 노동자는 소득이 오히려 줄었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3장, 154쪽,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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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 1992년에서 2007년 사이 선진국의 평균 실업률이 7%였다. 1959년에서 1975년 사이 평균 실업률 3%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았다.
반면에 낮은 인플레이션이 가져온 이익은 주로 특권층 손아귀에 떨어졌다.
2007년 미국에서는 상위 10% 가구가 나라 전체 부의 71.6%를 소유했다. 노동자에게는 채찍을 휘두르고 대출 기관에는 당근을 먹이면서 통화 정책은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에 단단히 일조했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3장, 169쪽,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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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프리드먼학파와 케인스학파 사이의 논쟁은 거짓 논쟁이라네. 이쪽 학파 혹은 저쪽 학파 경제학자가 미래를 얼마나 잘 예측할 수 있느냐에 대한 논쟁이지. 그런데 둘 다 그렇게 할 수 없어.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할 수 없다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3장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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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프리드먼에게는 원인이 명확했다. 실업률 이 오른 이유는 경기가 하락했기 때문이며 인플레이션이 오른 이유는 정부가 통화를 남발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3장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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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밀러는 자신이 던진 농담에도 박장대소하며 때때로 핵심을 놓쳤고 일자리 창출에, 특히소수 집단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부양하는 일에 투지를 불살랐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3장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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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134쪽 ‘인플레이션이 오른 이유’라든가 137쪽 ‘인플레이션은 가터가 재임하던 첫 2년 동안 거침없이 올라갔다’ 같은 표현들이 나오는데, 이렇게 쓰는 게 맞나요? ‘인플레이션이 심해졌다’라든가 ‘물가가 올라갔다’라고 써야 하지 않을지요?
YG
"인플레이션이 심해졌다" "물가가 올랐다" 같은 표현이 맞겠죠. 부키 출판사가 편집이 꼼꼼한 편인데, 이번 책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는지 읽다 보면 가끔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저자 감사의 말 에 방문한 나라를 세 곳 언급해 뒀는데 칠레, 대만(타이완), 아이슬란드라고 써야 할 걸 아일랜드라고 역자가 쓴 부분을 그대로 뒀더라고요.) 번역도 혹시 몰라서 원서도 구비해 뒀으니 헷갈리는 부분 요청하시면 원문 찾아서 제공합니다. :)
장맥주
중간에 조금씩 문장이 덜컹거린다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인플레이션이 올랐다"는 표현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나오니 좀 씁쓸하더라고요. 많이 바쁘셨겠거니 합니다.
소피아
약간 다른 문제이긴 한데, 저는 저널리스트가 쓴 논픽션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글쓰기 훈련이 되신 분들이라 어려운 내용도 쉬운 문장으로 잘 전달해서요. 근데,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이 책은 문체가 거칠다는 느낌(?) (뭐라 표현할 길이 없네요)과 중간 중간에 약간 동떨어지는 문장들이 있어서 걸리적 거린다는 느낌도 들어요. 또, 저자 애펠바움의 설명이 친절하지 않은 느낌도 있구요 - 독자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설명을 하고 농담을 던진다는 느낌?
그보다 더 문제는,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부분이 꽤 있었는데 (특히 3장) 경제 기초가 부족하다보니 머리 속에 물음표가 막 뜨는 데도 답을 찾기가 힘들어요 ㅠㅠ
느려터진달팽이
저도 실은 몇몇 문장들은 셀프로 고쳐가며 혼자 읽고 있었는데요; 글이 왜 이러지 싶었는데 어린이 번역가 그룹에서 활동하셨더군요. 물론 이후의 경력이 있으시고 막 못 읽는 건 아니지만. 하여 괜히 문학번역에 여러차려 도전했다 물먹은것 이해했습니다 ㅜ
소피아
셀프 수정 하시면서 읽으시는데도 진도 많이 나가셨는데요? 아래 인용문 페이지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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