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D-29
"크로스로드" 언급 반갑습니다!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책입니다. 서평도 짧게 썼습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book/2022/07/09/LGL3GRG7AFFRJIUAVGWZNSTKAQ/
<크로스로드>에 대학 뛰쳐나와서 베트남 가려는 아들내미 나오잖아요. 저는 무척 놀란 부분에 있었어요. (정확하게 기억 나지 않지만) 친구였나? 암튼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자신들이 베트남에 가서 나라를 위해 싸울 때, 대학생들은 배부르고 태평하게 반전 운동이나 하면서 참전 군인을 우습게 생각한다는 투로 이야기하는 대목이요. 링크해주신 서평 각 잡고 읽어보려했는데 너무 짧네요 ㅠㅠ 첫 문단 —> 정말 저랬어요.. 읽는 동안 괴롭긴 했는데 대단한 작품 맞고요. 3부작 완성된다면 우리 시대 고전이 될 듯!
서평이 좀 짧죠. 저 코너가 고정되어 있어서 딱 1040자를 써야 해요. 어떤 때에는 그게 아쉽기도 한데, 마감 닥쳐오면 1040자라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 읽는 내내 괴로우면서 동시에 감탄했어요. 정말 신들린 필력이다 싶었습니다. 저도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첫째 아들내미가 키 작은 여친한테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나쁜 넘!) 베트남전에 대해 젊은이다운 죄책감을 품고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학생들이 태평하게 반전운동하고 참전 군인 우습게 생각한다’는 누군가의 대사가 있었다면 저는 그런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애국심은 핑계고 ‘난 고생했는데 너는 왜 고생 안 했냐’ 뭐 그런 거 아닐까요? 미국 1970년대 분위기가 정확히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저는 1970년, 미국 대학생, 베트남전이 나오는 다른 책에서 제가 읽으며 당황했던 장면이 갑자기 떠오르는데요, 에릭 시걸의 『러브스토리』입니다. 주인공 올리버의 하버드생 친구가 베트남전에 갔다 와서 “별로 고생 안 했어, 그냥 정글에 대해 총 쏘다 왔어” 뭐 그런 식으로 말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에릭 시걸이 하버드대를 나오기는 했지만 1937년생이니까 1970년에 학부생은 아니었겠지요...
맞아요. 제가 놀란 이유는, 왜 나는 (혹은 우리는) 대졸자 이상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보는 걸까 하는 지점이었어요. 저 시대는 오히려 대졸자가 소수였을텐데…그래서 스쳐지나가는 듯한 저 부분이 나름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는데요, 저 상황을 2017년 미국 대선에 대입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반전 운동에 몰입하던 계층이 베트남 참전 군인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듯이, 2017년 당시 백인 노동자 계층의 분노와 소외감을 파악하지 못해서 트럼프 당선도 예측하지 못했잖아요. 그런 부분을 캐치해서 소설 속에 스윽- 자연스럽게 밀어 넣은 조너선 프랜즌, 우리 시대 톨스토이인가, 잠시 생각했더랬습니다.
2017년 미국 대선에 대한 분석에 동의합니다. 미국 정치나 사회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모병제인 2017년에는 참전 군인과 대학생 사이에 계급적 격차라는 요소까지 더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조금 위험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저는 중남부 백인 저소득층 계층의 분노와 정치적 영향력을 미국 사회가 제대로 몰랐듯이 현재 미국/한국이 ‘인셀’이라고 불리는 그룹을 너무 무시하고 타자화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인셀들의 태도나 논리에 긍정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있는지, 그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는 제대로 파악해야 할 거 같거든요.
이 게시판의 또하나의 좋은 용도같아요. 좋은책 가지치기 하는것 따라가기. 떨어지는 책들을 줍줍하면서 즐겁게 샛길로 빠지기. 소설이라고 해서 눈똥그랗게 뜨고 서평 잘 읽었습니다~
아, 조너선 프랜즌은 『자유』(은행나무)를 읽으려고 만지작거리다가 인연이 안 닿아서 못 읽고 둔 작가인데요. 『크로스로드』를 읽어야겠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자유』 저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벽돌책 모임 열어주세요~ ㅎㅎㅎ 『자유』도 734쪽이네요. 저는 『순수』와 『크로스로드』를 읽었는데 『순수』는 글 정말 잘 쓰는 작가가 큰 야심 없이 『위대한 유산』 패러디 써봐야지, 하고 쓴 작품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자유'동세대 작가들 중 최고'라는 극찬뿐 아니라, '미국 최고의 소설가'로 찬사를 받은 조너선 프랜즌. 전미도서상 수상작이자 300만 부가 판매된 그의 대표작 <인생수정(The Corrections)> 이후, 작가가 9년 만에 발표한 신작이다. 주인공 패티와 월터를 중심으로 3대에 걸친 가족사를 담은 장편소설로, 이 시대의 사랑과 결혼, 진정한 자유의 갈망과 책임을 그린다.
순수전미도서상 수상작이자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인생 수정>과 유수의 언론 및 문단이 선정한 최고의 소설 <자유>로,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라는 타이틀과 함께 「타임」 표지를 장식한 작가 조너선 프랜즌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YG 자유 벽독책 모임 찬성입니다. 크로스로드도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벽돌책 모임 열어주세요~~ 이 작가의 책은 자유, 순수 두권 사두기만 했는데...크로스로드도 만만치 않네요. 짧게 쓰는 법을 모르는 작가이신가...하하
효율성과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는 태도는 가치 중립적인 명분을 내세우며 재분배 정책과 복지 제도에 반대했다. 나아가 경제적 차별을 묵인할 뿐만 아니라 조장하기도 했다. 이는 그 자체로 또 다른 형태의 차별을 강하고 끈질기게 대리하는 행위였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3,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일단 신청 ㅋㅋㅋ
징병제 폐지에 가장 앞장선 정치인들은 전쟁을 지지하는 성향이 있었다. 실제로 일부는 징병제 폐지로 전쟁에 대한 비판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보았다. 반면에 전쟁에 반대하는 많은 이들은 여전히 징병제를 중요한 시민제도라고 여겼다. 토머스 F. 이글턴 미주리주 민주당 의원은 말했다. “징병제를 폐지한다고 해서 이 전쟁이 끝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전쟁도 막지 못합니다. 징병제 폐지로 이번 전쟁뿐 아니라 미래의 전쟁 또한 가난한 자의 몫으로 떨어질 뿐입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1장, 85쪽,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네, 저도 해당 부분 포스트 잇으로 기억해 뒀어요. 저도 군대에서 적잖이 고생했고, 아들 키우는 처지고, 징병제가 실제로 군의 전력에도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징병제가 아니라 모병제로 바뀌면 군대 문제가 지금처럼 수많은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탓에, 시도 때도 없이 시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미국의 징병제가 계속되었다면 이라크 전쟁이든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든 이렇게 지속되지도 않았을 것도 같고요.
저는 전쟁에 당연히 반대하고, 군대의 존재도 필요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만, 모병제 전환에 대해서는 마음이 선뜻 가지 않습니다. 토머스 F. 이글턴 미주리주 민주당 의원과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보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미국인 대다수의 삶과 더욱 유리되면서 징병제 폐지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더 높였다. 우리는 지금 심각성은 낮지만 끝나지 않는 분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침공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치르는 전쟁이다. 하지만 대중은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1장, 90쪽,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1969년 12월 일요일 아침, 징병제 vs. 모병제 관련 자문위원회의 모임에서.. ㅇ 육군참모총장: 용병 군대를 지휘애햐 한다는 전망이 달갑지 않소이다. ㅇ 프리드먼: 그럼 장군님, 노예 부대를 지휘하시겠습니까? ㅇ 육군참모총장: 애국심으로 무장한 징집병을 노예라고 부르다니 그런 소리는 듣고 싶지 않소!! ㅇ 프리드먼: 애국심이 투철한 지원병을 용병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저도 듣고 싶지 않습니다. 어찌 되었든 같은 의미에서 저도 용병 교수입니다. …(중략)… 외람된 말씀이지만 장군님, 당신도 용병 장군입니다. 두 달 뒤 자문위원회는 징병제 폐지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프리드먼의 설득력은 정말 대단했던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읽기 시작한 분들은 다들 즐겁게 따라오시는 것 같네요. 전작 『사람을 위한 경제학』만큼의 발랄한 감각의 스토리텔링은 없지만, 이 책은 이 책대로 가독성은 높은 편이니 앞으로도 열심히 함께 읽어 봐요. 내일 수요일(2월 7일)은 2장 '프리드먼 vs 케인스'를 읽습니다. 역시 분량이 길지 않고 초반에 조금 달려보자는 취지에서 하루 한 장을 다 읽는 일정입니다. 이 장에서는 『사람을 위한 경제학』의 히어로 케인스를 이 책의 주인공이자 메인 빌런 프리드먼이 어떻게 공격하고 또 흔들어서 그 지위를 빼앗는지 보여줍니다.
1963년 프리드먼과 슈워츠가 공저한 『미국 화폐사』 가운데 대공황 시기(제7장)만 뽑아서 단행본으로 따로 펴낸 책은 국내에도 번역이 되어 있어요. 『대공황: 1929-1933』(미지북스, 2010).
대공황, 1929~1933년1963년 출간된 프리드먼과 슈워츠의 <미국화폐사> 가운데 제7장 “대공황, 1929~1933년”을 같은 제목의 단행본으로 묶은 2008년 판을 완역한 것이다. 밀턴 프리드먼이 분석한 1929~1933년 대공황의 실제 과정과 그 속에서 중앙은행이 펼친 정책을 꼼꼼히 분석하고 있어 독자가 대공황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주요 내용은 1930년대 대공황이라는 20세기의 중심적인 경제적 대사건을 다루고 있다.
짐작하다시피, 저는 프리드먼보다는 케인스의 편인데요. 둘의 경제 사상이나 각각 옹호했던 경제 정책보다 좀 더 근원적인 세계 인식에 대한 호불호 때문입니다. 케인스는 세상에 유일한 정답은 없다, 맥락과 상황에 따라서 여기서 옳은 답이 저기서 틀릴 수도 있다, 그래서 매사에 구체적인 현실에 주목하고 그때 그때 최선의 대응을 찾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마저도 미처 고려하지 못한 요소와 우연 때문에 어긋날 수도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반면, 프리드먼은 세상에 정답은 있다, 맥락과 상황에 따라서 항상 옳은 답이 있다, 그래서 구체적인 현실이 어떻든 간에 옳은 대응을 밀어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희생은 불가피하다 같은 사고방식을 가졌죠. 물론 그 정답은 시장이고요. 이런 식의 접근 방식에서 케인스 쪽을 선호하는 것이죠. 이 연장 선상에서 말씀드리자면, 케인스는 그의 후예(케인스주의자 등)에게 배반당했다고 생각해요. 케인스라면, 2차 세계 대전 이후 케인스주의자의 모범 답안 같은 경제 정책에 반대했을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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