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안녕을 기원하며 읽게 됩니다.
[은행나무] 강영숙 소설가 신작 『분지의 두 여자』를 마케터 &편집자와 같이 읽어요!
D-29
문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행나무
안녕하세요. 편집자입니다. 설렘과 함께 시작된 2024년의 첫 달이 끝나고 어느새 2월이 되었습니다. 《분지의 두 여자》를 읽고 계신 독자님들, "모두들 안전(123쪽)"하시지요? 가이드를 따라 읽고 계시다면 지금쯤 재해 속에 놓인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어, 읽어나가는 데 마음에 힘이 필요한 부분을 읽고 계실 텐데요. 그만큼 독서가 깊어지는 부분이기도 하지요(응원합니다!).
앞서 소개한 123쪽의 대사는 갑작스런 지진을 겪은 진영이 주위 사람들을 보며 생각하는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나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때 문득 주위의 안전을 둘러보게 된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나와 타인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감각 때문일 텐데요. 결국 재해 속에서도 주위에 안부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어둡고 힘든 이야기들 속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2월의 첫날이기도 한 오늘은 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최근 주위에 안부를 묻고 서로의 안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신 적이 있나요? 작은 선의를 베풀거나, 선의를 받아보신 적이 있다면 짧게 공유해주세요. 그리고 가능하시다면 2월의 첫날을 핑계 삼아 주위에 안부 인사를 전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2월의 독서도 응원합니다.
방보름
이제 겨우 따라잡았네요. 소설이 흡입력이 좋아요. 금세 읽을 수 있었어요. 제가 하는 일이 잘 되길 바라며 진심으로 도와주는 사람은,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진심으로 돕고 싶더라고요. 모든 이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선의는 선의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은행나무
진심은 진심으로, 선의는 선의로! 보름 님의 댓글 굉장히 인상 깊네요. 월요일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힘이 될 것도 같고요! 성실히 읽고 따라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 도 잘 읽어보아요 :)
문지
2월의 첫날 아침 지인에게 톡이 왔어요. 안부를 물으며 어젯밤 꿈에 제가 나왔다고요. 그리고 제가 나온 꿈을 꿨으니 2월 한달은 행운이 가득할 것 같다고요. 그 말에 너무 행복해졌어요. 저의 안부를 물어봐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 참 다행이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고요. 그리고 그믐에 들어왔는데 이런 질문이 ^__^
함께 <분지의 두 여자>를 읽고 계신 여러분, 모두 안녕하신가요?
호디에
고단하지만 휴일을 기대할 수 있는 금요일 저녁입니다.
다들 무탈하게 귀가하시고, 평온한 하루 마무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삼색볼펜
화재로 돌아가신 소방관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요즘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나오는 화재대비 영상을 매우 심각하게 보면서 생각하게 돼요. 재난이 일상에도 들어올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요. 동네친구이자 후배인 친구가 얼마전에 집에 갔다 오면서 집 근처에 판다며 '사과빵' 두 개를 포장해서 갖다 준 게 생각나네요. 고마웠어요. 먹을 거 앞에서 저를 생각해 줬다는 것이. 저도 소소한 거라도 잘 챙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myoong
어제 드디어 75페이지까지 따라잡았고 방금 막 완독했습니다. 민준, 샤오, 진영과 각각의 아기들 안부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질문에 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개인적인 일로 마음건강 상담을 다녀왔는데 성의있게 들어주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복지센터에서 진행한거라 어떤 해결책을 얻지는 못했지만 별거 아닌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위로가 됐어요.
MA
세달전부터 일하는 곳 앞에 자주 보이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어요. 경계가 심하던 고양이였는데 이젠 마음을 열고 이름을 부르면 곧잘 와서 다리에 몸을 비비면서 아는체를 하는 걸 보면서 작은 행복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무탈하게 잘 살라고 무탈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장강명작가님의 '재수사' 속 길고양이의 이름에서 따왔어요 :D)
추운 겨울이 무사히 지나가서 다행이에요.
함께 읽고있는 분들도 무탈한 2월이 되시길 빌어요 :)
은행나무
고양이를 포함한 동물들을 대할 때, 진심이 통한다는 걸 자주 깨닫는 것 같아요. 저도 무탈이가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잘 지내길 빌어보겠습니다! 2월도 잘 부탁드립니다.
문지
살면서 사랑했던 것들을 잃게 되는 것도 인간 삶의 본질이다. 아무도 그것을 피할 수는 없다.
『분지의 두 여자』 p.143, 강영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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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개츠비
샤오는 그때서야 왜 이곳까지 오게 됐는지 깨닫는다. 모든 것이 그녀의 선택이었다.
『분지의 두 여자』 p.31, 강영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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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개츠비
전문가들은 자신이 가진 기술이나 능력보다 말에 주의해야 한다. 현실은 그닥 바뀌지 않는다. 모든 것은 그저 말로 전달될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분지의 두 여자』 p.49, 강영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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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살면서 사랑했던 것들을 잃게 되는 것도 인간 삶의 본질이다. 아무도 그것을 피할 수는 없다.
『분지의 두 여자』 p143, 강영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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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
다들 불안을 감추고 있을 뿐,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의 파 장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다. 모두들 질주할 뿐이다.
『분지의 두 여자』 p.163, 강영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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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둘이 함께 있을 때 고통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두 배로 는다. 그들은 서로를 소외시킨다. 최소한의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분지의 두 여자』 p153, 강영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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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180쪽까지 읽었습니다.
이번 분량에서는 진영과 샤오가 대리모가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특히 가 장 소중한 두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진영의 죄책감과 자책감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데요, 저 역시 이규처럼 진영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삶에서 가장 의미있었던 일을 다시 하고 싶다는 진영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는 어렴풋하게나마 짐작이 됩니다.
불법, 합법을 떠나서 진영과 샤오에게 아무런 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어서 읽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행나무
안녕하세요! 다들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친구도 만나고 공부도 하면서 바쁘게 보냈습니다. 물론 책도 읽었고요. 요즘 저는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있는데요. 지하철에서 서있을 때나, 책을 들고 외출할 수 없을 때 이용하기 좋더라고요! 다들 종이책과 전자책 중 어떤 것을 선호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분지의 두 여자》는 그래도 가벼운 편이라 들고 다닐 만하지만요!
북클럽 진도를 쭉 따라오셨다면, 지금쯤은 진영과 샤오가 무사히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게 될 텐데요. 대리모가 되기로 선택하며 그들이 겪어야만 했던 여러 고난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아이를 낳는 당사자이지만 산모의 안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고, 아이를 낳은 이후에는 어떤 요구도 할 수 없는 것 등등이요. 생명을 잉태하는 과정에서마저 인간 개개 인에 대한 존중이 부재하는 것을 보여주죠.
이런 일련의 이야기 속에서 여러분이 느낌 감정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분노일 수도 있고, 혹은 무력감일 수도 있고요! 감상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문지
진영과 샤오의 이야기를 읽으며, 앞선 장면들이 떠올랐어요. 인간의 욕망에 의해 생산되고 소비되어진 물건들은 어느새 쓰레기 더미를 이루고, 인간의 식탐을 위해 길러진 닭들이 바이러스로 인해 살처분되는 장면들이요. 진영과 샤오, 그리고 B클리닉과 연결된 이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행해지는 일들은 마치 알과 고기를 위해 길러지는 닭과 대비되어 , 제발 쓰레기처럼 버려지지 않기를, 하면서 읽게 되었어요.
은행나무
처음 이 《분지의 두 여자》를 읽을 때 조마조마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읽은 기억이 나요. 불길한 징조가 이곳저곳에서 보이고 있는데 말이죠. 문지 님의 댓글을 읽으며, 저만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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