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선 넘은 여자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D-29
결국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해외살이에 적응하는 기본이었다.
선 넘은 여자들 - 바다 건너 길을 찾은 해외 워킹맘들의 이야기 p.93, 김희정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B-3. [선택] 금문혜 작가, 방희란 작가에게 궁금한 점을 알려주세요. 특별히 궁금한 점이 없다면 응원의 메시지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로이 적어주셔도 좋습니다.
싱가폴 생활을 하면 한국보다는 취미활동할 여건이 좋다고 말씀해 주셨는데..한국에서는 못해보거나 생각해보지 못했던 여가나 취미 활동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나라가 작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기고, 일년내내 여름인 나라이다 보니 무언가 루틴을 잡기가 용이해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야 하니 취미나 흥미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취미도 즐기고 친분도 쌓는 것 같아요. 저는 여기 와서 온라인 북클럽을 시작을 했고, 골프도 배우기 시작했어요. 해외를 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생겨서 민화와 장구도 배우고 있구요.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인도네시아어도 배우고 있습니다. 일도 해야 하고 육아도 해야 해서 많은 것을 ‘깊이있게’ 하지는 못하지만 무언가 배우는 ‘행위’가 저는 재미가 있어서 여러가지 일을 벌여놓고 있네요^^
일단 싱가폴에 있다보니, 한국에서 거의 주말마다 가족행사 및 각종 경조사로 분주하게 보냈던 주말시간을 다시 찾게 되었고, 주중에 거의 매일 약속으로 꽉차있던 저녁시간도 많은 부분 되찾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이 한가함이 익숙치가 않아 무료하다고 느끼기까지 했답니다. ㅎㅎ 저와 같은 외국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거주지인 콘도에는 수영장과 테니스장이 있기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수영을 할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와 함께 자주 수영을 하고, (지금은 쉬고있지만) 주말에는 테니스를 치곤합니다. 한국에서는 일부러 시간내서 차타고 이동할 만큼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었거든요…
아이와 함께 해외로 가는 그용기가 너무 보기 좋고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보면 많은 나이이기도 하고 젊은 나이이기도 한 40세에 결정을 했는데요.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또 그 선택 후에 그 선택을 만족스럽게 만들어갈 수 있는 길이 또 새롭게 보이더라구요. 우리가 산 아래에서 보지 못한 풍경을 산 중턱, 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매순간이 도전이고 힘들다고 느껴질때도 있지만 아이또한 단단하게 성장해가는걸 보면 그게 또 힘이 되고 용기가 되더라고요.
해외생활 하시면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기가 쉽지만은 안으셨을텐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어려웠던 경험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보면 default로 주어졌던 많은 인간관계가 여기에서는 reset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특히 코비드와 함께 싱가포르 생활을 시작해서 더 그랬구요. 다행히 회사 사람들이나 주변에 알게 된 사람들이나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이어서 시간이 지나면서 특별한 어려움 없이 지내기는 했는데요. 책에도 썼지만 처음에 회사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야 하는 점, 그리고 특히 저와 같이 일했던 비즈니스 리더는 저희 회사에 40년, 이 업무에 20년 있었던 베테랑이라 그를 어떻게 인사적인 관점에서 설득하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지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저에게는 '진심' 과 '긍정적인 면'이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모임을 통해서 한국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는데요. 비슷한 목표/목적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장점도 많은데, 아직 서로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오픈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다들 진심으로 대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지만 한국사회도 좁다 보니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싱가폴이라는 도시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특히 아이 교육은 정말 부럽습니다. 영어가 부럽다기 보단 아이들의 수업 내용이 부럽네요. 싱가폴 교육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아이들 만족도나 다 크고 나서의 진로도 궁금하구요. 금문혜작가님은 해외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으셨다고 하는데, 앞으로 다른 나라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의향이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글 너무 재밌게 잘 읽고 있어요. 이렇게 책 내신것 마져도 너무 부럽습니다:)
감사하게도 싱가포르 생활을 너무 잘 즐기고 있구요.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도 도전해 보고 싶은데 가능하면 아시아쪽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미국과 유럽은 또 어나더레벨 같아서^^ 아직 아이들이 어리지만 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경험을 하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고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누구 한사람이 희생하고 해외로 옮겨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분다 자신뿐만아니라 가족과의 오랜 논의를 통해 서로 합의해가는 과정이 너무 멋져보였습니다. 그래야 해외로 이주 했을때 가족간의 갈등도 덜 할거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B-4. [선택] 헬퍼라 불리는 외국인 가사인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답은 없습니다. 현재 바쁘고 힘든 개인적 상황에서 헬퍼에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들도 있을테고 도움은 기대되나 섣부른 제도 도입시 야기될 부작용을 걱정하실 수도 있겠지요. 어떤 분들은 이미 농어촌은 외국인력의 도움 없이 자립이 불가능한 것이 한국의 상황인데 가사인력만 이슈가 되는 것이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편하게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외국인 헬퍼와 국내 이모님간 문제가 생길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전 양가 부모님이나 이모님 없이 키우긴 해서..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완전이 육아에서 해방되는 건 아니더고요. 그 분들과의 조율 문제도 있고, 어느 정도 육아의 결정권도 넘겨줘야 하기도 하고요. 개인적인 생각은 아직은 섣부르지 않나 싶어요.. 특히 영어가 아직은 외국어인 지금 상황은 싱가폴이나 홍콩과는 다를 거 같아요..
아린님 말씀에 100프로 공감합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 감사하게도 너무나도 좋은 입주 이모를 만났는데요.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포기해야 할 부분도 있더라구요. 지금 같이 지내고 있는 필리핀 헬퍼도 마찬가지에요. 워낙에 정서도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다 보니 고마우면서도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청결의 정도도 너무 다르고 육아의 방식도 다르구요. 제가 생각하는 건 어차피 나도 회사에 100% 만족스러운 직원이 아닐테니 지금 같이 있는 헬퍼에게도 100%를 바라지 말자. 내가 강조하는 우선순위를 이야기하고 나는 그녀에게 최선을 다하자 정도입니다. 이러한 최선이 잘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말이죠. 싱가포르 워킹맘들의 대화 주제에 항상 빠지지 않는게 헬퍼 이야기인 것 같아요.
저도 싱가폴에서 헬퍼의 도움을 많이 받아봤어요 나이 드신 친정 어머니보다 훨씬 마음도 편하고 도움이 됩니다 다만 한국에서도 잘 활용될수 있을지는 의문이에요 어떤 제도도 부작용은 있지만 싱가폴은 기본적으로 다문화 다민족 국가에요 헬퍼들도 싱가폴이나 홍콩을 선호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죠 그래도 한국에서 아이 맡길 데 없어서 애 태워보신 분들이라면 헬퍼는 구세주일 거에요
Alice2023님도 싱가포르의 헬퍼 경험이 있으시군요. 맞아요. 저는 친정 부모님이나 시부모님께 맡겨 본 경험이 없기는 하지만 주위 친구들 이야기 들으면 감사하면서도 제대로 이야기를 잘 못하는 상황이 있다고는 하더라구요. 헬퍼는 이야기는 편하게 해도 또 걱정되는 부분이 많기도 하구요. Alice2023님 말씀처럼 언어적으로 정서적으로 어느 정도 수용이 가능하고 맞추어 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들을 어느 정도 존중하고 법으로 보호해 줄 수 있는 장치가 있는지가 외국인헬퍼제도가 잘 정착될 수 있는지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아시는 것처럼 싱가포르는 헬퍼의 채용, 관리에 대한 기준이 굉장히 명확하게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저는 이미 많이 근무하시는 조선족 이모님들의 비자 문제 해결에 신경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희가 한국에서 같이 있었던 입주이모도 조선족이셨는데 거주비자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는 일정 기간마다 외국에 다녀와야했었거든요. 비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저희도 매 번 마음을 졸여야 하니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구요.
레일라슬리마니의 달콤한 노래라는 책을 보면서 이런 이슈에 대해서 엄청 고민해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지금 처럼 여성의 사회생활 유지를 위해서는 필요한 인력일 것이고, 수많은 시행착오가 생기겠지만, 그 또한 필수불가결한 부분인것 같아요. 외국인 헬퍼가 오히려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봤고 , 사실 친정 엄마의 패런팅이 오히려 걱정이었던 1인으로서 가족이 의지가 되진 않거든요 저는. 타인을 타인으로 수용하고 적당선에서 육아 가사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동의합니다. 저는 부모님이나 시부모님께 맡기지 않아서 비교가 어렵지만 친구들 얘기 들으면 믿음이 있어 편하면서도 오히려 하고 싶은 말을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각각 장단이 있어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고 조절하는 과정이 필요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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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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