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완전했을 때엔 교류에 대한 욕망도 없었다. 제한과 불편이 기쁨과 재미를 가져올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저 이승의 선지자』 61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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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만약 우리가 그 삶을 진짜라고 믿지 않는다면, 대체 삶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단 말입니까?
『저 이승의 선지자』 68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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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아만, 넌 요새 너무 몰입했어. 삶은 고해며 허상이다. 거기엔 아무것도 없어. 돌아온 뒤가 진짜다."
"살고자 하지 않으면 삶에 의미는 없어요."
『저 이승의 선지자』 71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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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누구의 삶이든 우주를 바꾼다. 네가 한 생을 살고 돌아왔을 때도 모든 것이 변했다.
『저 이승의 선지자』 84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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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나는 수만 개의 개체로 분열해 모든 시간대의 지상에 내려가며 생각했다.
죽음은 없다. 사라지는 것도 소멸하는 것도 없다. 변화할 뿐이다.
『저 이승의 선지자』 98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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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저 안에 갇힌 그 어떤 이들도 죄인이 아니다. 흔한 불운과 흔한 모자람과 흔한 실수뿐이다. 때로는 선생의 교육이었고 때로는 스스로 택한 고행이었다. 단지 저 안에서 소소하게 능력을 깨달은 개체들이 제 상상으로 자신의 중음을 저 꼴로 만들었을 뿐이다. 빠져나올 만큼의 힘은 깨닫지 못한 채로. ”
『저 이승의 선지자』 110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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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마음먹은대로, 생각한 대로 지옥이 아닐 수 있고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인가
사락
생에서 배움을 얻으려면 누군가는 악업을 맡아야지요. 이것도 어떤 면에서는 희생입니다. 남을 위해 자기 배움을 포기하는 건데요.
『저 이승의 선지자』 134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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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사라지는 것은 없어요. 사라질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타락이에요.
『저 이승의 선지자』 144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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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그가 얼마나 하계에 집착했던가. 얼마나 집착했는지 하계에서 고행과 수행을 하는 것으로 그 세계가 허상이라고 믿고자 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하계에 대한 집착은 점점 커질 뿐이었다. 달리 아만과 탄재가 그에게서 나왔겠는가. ”
『저 이승의 선지자』 147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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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나는 그를 아만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만의 조각으로 불러서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온전한 개체였고 그 자체로 완전했다. 본인 이외에 그 누구도 아니었고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았다. ”
『저 이승의 선지자』 156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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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세계는 타락했다. 내가 너를 타락했다고 규정했을 때.
『저 이승의 선지자』 159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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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타인을 상상하지 못하는 자에게 어찌 연민이 있을까. 타인을 상상하지 못하고 어떻게 사랑하고,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분리 없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 영원과 불멸의 진실을 아는 자가 어떻게 삶을 소중히 생각할 수 있겠는가. 전체로서의 나는 전능했고 동시에 아무 가치가 없었다. 나는 완전무결했고 그렇기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타인 이 없었던 시절의 우리에게 삶은 없었다. 명계는 허상이었다. 하계의 삶만이 진실이었다.
- 잘못은 없어 나반.
아만이 속삭였다.
-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때도 있었지. 앞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리고 어떤 인격으로든 매번 자신의 정의를 확신하겠지.
- 지금 당신이 과거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듯이, 미래의 어느 때에는 지금의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겠지. ”
『저 이승의 선지자』 161-162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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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우리가 체험한 우주의 모든 역사가, 쌓아온 지식의 파편들이 어우러져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있을 터였다.
『저 이승의 선지자』 185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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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한 생일 뿐이라도 좋아. 살고 싶다. 어차피 생은 하나뿐이고 그걸로 족하다. 네가 이 목숨을 주었으니 이 생 하나는 살아야겠다.
『저 이승의 선지자』 193-194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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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나는 생각했다. 그때 내 혈관과 신경계를 흐르던 화학물질마저도 나 자신이며 내 일부라고, 쏟아지는 빗줄기도 내가 서 있던 그 거리도 밟고 선 땅도, 그 세상 전체도, 나와 함께 했던 그 사람도 나고 내 일부라고. 그러니 그 모두가 현실이라고. 아아,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그는 타인이기에 의미가 있다고. 내가 만나는 무엇 하나 내가 아니기에 내가 사랑하고 연민하며, 내 삶을 다 바칠 수 있는 것이라고.
이승에 미혹된 선지자, 생존 프로그램이 왜곡해서 전하는 감각을 순수한 진실이라고 믿는 타락한 자.
내가 이 타락을 향유하니, 나를 어디로든 이끌라. 그 또한 하나의 배움일 것이니. ”
『저 이승의 선지자』 196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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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타락이 정말 타락인가? 타락은 하면 안되는 것인가? 애초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타락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는가?
약간 이런 식..ㅎㅎ
사락
그래서 삶이 허상이라는거야 아니라는 거야 싶다가도 에라 모르겠다 즐겨~ 배움을 즐겨~ 현재에 충실해 하게 된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사락
“ 우리에게 벌은 없다. 무슨 고통이 있어 벌을 주겠는가, 우리에게는 상도 없다. 무슨 쾌락이 있어 상을 주겠는가. 가르침이 있고 배움이 있을 뿐이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 가르침을 줄 때가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