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곱창곱씹회가 재수사를 읽습니다

D-29
작중에서 언급되는 도스토옙스키, 카뮈 등의 작품은 저같은 경우도 중/고등시절에 읽었던지라 그때의 기억들이 그대로 나지는 않고 큰 틀에서의 느낌으로만 남아있지만 '재수사'를 읽는데는 전혀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장강명 작가님이 심리서사적 설득의 작용을 위해 인용을 적절하게 해나가며 서사를 미묘하게 끌어간다는 반증이며, 조카님에게 표도르의 전집을 사주시는건... 그것을 통해 '앞으로 살아갈 주변 사회를 그리고 변화를 이해하는 시선'을 더욱 넓게 길러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책이나 영화 음악 모형 등등 여러가지 헛짓거리를 취미라는 수단으로 즐기고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이 삶의 하나의 수단으로서 작용해야지 그것을 위한 목적이 되는순간 아이러니해지는 것들을 많이 경험합니다. 그나저나 저는..... 애기 조카(이제 5살...)랑 같이 드래곤볼 읽는게 하나의 목표인데..... 집안에서 만화보는 사람이 저뿐인지라 참 거시기 하네요 ㅎㅎ;;;
그런데 말입니다. 읽다보면 신계몽주의에 빨려 들지 않습니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자기 중심 없이 따라가다보면 어느순간 범인이 설파하는 ism에 대한 부분으로 스톡홀름 증후군 마냥 빠져드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그런 순간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래서 항상 한쪽으로 취하듯 기울지 않을려고 중심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다양하게 던지며 읽습니다... (여담이지만 법의 해석과 판결에 있어서 왜 대중들의 보편적 여론에 법의 판결은 그것보다 미약하게 작용하는가? 에 대한 부분에서 법관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고자 하는 부분까지 이어질수도 있는데... 이런건 얘기할려면 너무 길어지기에 ㄷ ㄷ ㄷ ㄷ ㄷ)
범인이 갑자기 날뛰는 장면이 낯설긴 했습니다. 굳이 왜? 그런 생각.
저는 그게 이 작품에서 범인의 심리묘사를 잘 다룬거라 생각합니다. 심리학적인 부분에서 자기내면의 트리거 포인트가 당겨지는 순간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욱' 폭발하는 간헐적 폭발장애 (흔히 분노조절장애라 말하는...) 증후군을 가진 사람의 반응을 극적묘사를 통해 나타낸... 그런걸로 느껴졌어요.
신촌 폴리스의 추억이 아련했다. 얼핏 지나가는 말로 나오는 몇군데의 빠 중 하나. 고장난 주크박스는 지금쯤 해체되었을라나.
전 영화적인 결말이라고 생각. 그전의 대화나 사변 위주 전개에서 영상이 보이는듯한 결말이요.
드뎌 완독했습니다. 범인 예측에 어느 정도 성공한 느낌이어서 일단은 기분이 좋습니다.
오, 스포없는 완독 축하드려요. 범인이 어느 지점에서 예측이 되던가요?
(저에게한 질문은 아니라 끼어들기 죄송하지만) 서사를 읽다보면 '상보적 공통점' 이 느껴지는 인물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바로 그 부분에서 힌트를 강하게 얻었습니다.
마지막 원주율 이야기 참 인상이 깊네요.
아 이걸 이야기하면 스포가 되는지라 조심스러워요
근데 연지혜의 '아이고'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너무 반복적으로 나와서...
아, 아이고에 주목하지 않고 읽었는데 한번 다시 읽어봐야겠음
작중에 언급되는건 -> '욕이 나올때면 욕대신 아이고...를 사용' 이라는 식으로 서사가 나옵니다. (다만 우리들이 살면서도 단어는 욕과 같을지언정 그 속의 늬앙스는 여럿이니 그런 부분은 보는분의 감정대로 따라가는게 제일 적합하지않을까 그리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연지혜 형사가 진짜로 욕한번 하죠 ㅎㅎ
아...그 서사를 잊었었네요. 말씀하시니까 기억납니다! 아 이제 퍼즐이 풀렸네요. 감사합니다!
그러네요. ㅎㅎ 아마도 2권 앞부분에, 아! 하는 순간이 있었겟어요
구성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읽으면서 저는 장작가님의 '표백'이 계속 생각났구요. 도스토옙스키 매니아라면 어떻게 읽었는지도 궁금한 포인트입니다. 막 던지고 있습니다.
전 도스토옙스키를 늦엇지만 시도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일단 백치는 궁금합니다.
네 저도 백치는 땡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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