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마물의 탑]을 함께 읽어요.

D-29
정약용 슨상님이 외국인으로 환생하셨어요...?
아 건축쪽도. 저는 목민심서, 흠흠신서, 정해인이 정약용 선생님의 최고 유물(!)로 알지 말입니다.
ㅋㅋㅋㅋ 수원화성 정약용이죠 https://naver.me/5tjEoUVF
석성과 토성을 적절히 사용! 아!
ㅎㅎㅎ 그보다는 시킨다고 정말 하냐? 가 놀람 포인트입니다. 저쪽은 아무 것도 모르는데 정조 어명 내리자 공부해서 뚝딱뚝딱 해낸거거든요. 그런점에서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ㅎㅎㅎ
제가 지금 하얀마물에 갇혔습니다.
폭설로 공항 마비돼서 못 돌아가고 목요일, 어찌면 금요일까지 여기 있어야 되지 말입니다.
아이고... 제주도 가셨다고 하셨죠. 몸조심히 잘 대피하이소...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고 싶다.
하얀 마물의 탑 97, 미쓰다 신조 지음, 민경욱 옮김
한센병 같은데...?
스포일러 방지
스포일러가 아니었다. 일단은 내 추측이었는데... 한센병 이야기를 기반으로 해서 논리적으로 이야기가 해결되길 바랐다. 즉, 마을에서 한센병이 번지면서 숲속에 고립된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고, 그들 중 나은 이들을 신을 모시는 사람들로 여겨지게 되었다는 것. (실제로 옛날에 그랬다. )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서 좀 실망했다. 참고로 하얀 마물 역시 신기루 현상의 일종으로 해결할 줄 알았는데 여기서 생령이라고? 생령이라고? 생령이라고? 마지막 순간에 잠시 책을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역시 독자란 이런 것. <검은 얼굴의 여우>를 보면서는 "너무 뻔하잖아 버럭!"하고 화를 내고, 이번 <하얀 마물의 탑>에서는 논리적인 해결이 아니잖아! 하고 또 버럭한다. -_- 참고로 신기루 형상과 관련된 영상을 언젠가 본 적이 있는데 뒤적뒤적. 링크를 찾아서 첨부한다. http://enter.etoday.co.kr/news/view/223534 나는 이걸줄 알았다고... 흰 마물의 정체가... -_- 아니면 브로켄 현상정도로 잘 처리할 줄 알았는데 생령이라고 생령이라고 생령이라고!!! (분노)
스포일러 방지
한센병으로 풀어나가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훨씬 좋네요. 설마 정체가 생령... 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다만 하야타가 생령들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고 그냥 기억상실이 되어버린다는 게, 작가가 좀 너무 하지 않나 싶습니다.
스포일러 방지
화딱지나서 그냥 이걸로 하나 써버려?? 까지 왔습니다... 근데 참 기대와 다른 결말인데도 재밌어서 충격적입니다... 이러니 미쓰다 신조지 싶달까요. 이 아쉬움은 것 시리즈 복습으로 돌아갈까 고민 중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저는 <하얀 마물의 탑>을 완독했습니다. 보고 나서 저는 아무래도 작가 -_- 라서 그런가, 다른 책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분기탱천해서 "이거 말고 이런 결론으로 만들어야 할 거 아냐!"라고 화를 냈는데요, 여러분은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꾸 이런 경험이 반복되어서 소설을 쓰게 되기도 했는데... ... 여러분의 경험이 궁금합니다!
있습니다. 기기인 도로. 완전히 저만의 뇌피셜인데 기기인도로. 신선했고 기획 자체가 실험적이라고 봤는데 수록작은 편차가 컸습니다. 아, 왜에~~이런 작품 있었습니다.
역시 ㅋㅋㅋㅋ 다덜 비슷하군여 반갑습니다
저는 영화 "라스트 제다이"요. 스타워즈 에피소드 8편인... 당시에 제가 어느 분께 메일에 썼던 내용 공유합니다. ----- 저는 이 영화에서 ‘세대교체’라는 테마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 주제를 영화가 잘 살린 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카일로 렌의 주장이 공허해서 그런 거 같더라고요. 스노크와 자기 부모, 제국과 공화국의 유산을 모두 거부하는 것은 매우 좋습니다. 그런데 카일로 렌은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 번도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냥 ‘엄마 싫어, 선생님 싫어’라고 징징대는 십대 반항아 같아 보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카일로 렌이 제시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이유’가 생각이 났어요. 왜 제국도, 공화국도 사라져야 하는지. 카일로 렌이 꿈꾸는 다음 세상이 무엇인지, 왜 레이의 도움이 필요한지. 스타워즈 사가에서 제국과 공화국은 모두 실패한 체제입니다. 제국은 악했고, 공화국은 무능했습니다. 두 체제가 서로의 원인이 되면서 스타워즈 세계의 구성원들은 몇 세대에 거쳐 계속 전쟁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국과 공화국은 서로 닮은 구석도 많습니다. 우선 은하계 전체를 지배하려는 중앙집권적 단일 체제이고, 포스를 다룰 줄 아는 엘리트들이 그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을 보는 거 같기도 해요. 그러나 스타워즈의 제국-공화국이 현실의 미국-소련과 다른 점도 있습니다. 스타워즈의 제국과 공화국은 실질적으로 자기네 영토를 다스릴 힘이 없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제국은 늘 반란 상태였고, 공화국은 늘 쿠데타 직전의 상태입니다. 제가 각본가라면 카일로 렌을 혁명적인 분권주의자이자 자치주의자로 설정하겠습니다. ‘제국도, 공화국도 없다, 전쟁 지긋지긋하지 않으냐, 모든 행성이 각각의 독립 정부를 이루고 자기들이 살아갈 방식을 평화롭게 택하도록 하자’고 주장하는 거죠. 그러면서 그 자신은 타투인 행성 한 곳의 지배권만 노리고요. (물론 구 공화국도 어느 정도 행성들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연방 형태였던 거 같긴 한데, 제가 구상하는 카일로 렌은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연방의회조차 없이, 각 행성과 종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서로 간섭 않고 사는 상태를 주장합니다.) 저라면 카일로 렌이 스노크에 반기를 들 때 거기서 스노크를 죽게 하지 않고 달아나게 하겠습니다. 그런 뒤에 영화 후반부에서 카일로 렌이 제국과 저항군 사이에 있는 정치세력들을 찾아다니면서 협력을 구하는 것으로 하겠어요. 레이는 카일로 렌의 정치운동에 협조할지 말지를 갈등하고요. 에피소드 8은 그러다 적절한 시점에서 마치고, 에피소드 9를 본격적으로 스노크 일당 대 카일로 렌 연합부대 대 저항군의 전쟁으로 꾸미겠습니다. 그래서 에피소드 9 마지막을 카일로 렌과 레이가 함께 손을 잡고 스노크를 쓰러뜨리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 합니다. 그렇게 제국의 시대도, 공화국의 시대도 끝나는 것으로, 새로운 자치 시대가 오는 것으로 스타워즈 사가를 마무리하는 거죠. 제가 생각한 핵심 장면도 있습니다. 스노크와 결별한 뒤 별들을 돌아다니면서 협조를 구하는 카일로 렌에게 어느 외계인이 묻는 거죠. “너도 그렇게 스노크 쓰러뜨린 다음에 너의 제국을 만들려는 거 아니냐, 너도 스노크나 네 할아버지 다스베이더처럼 되는 거 아니냐”고. 그때 카일로 렌은 “나는 그들과 다르다”고 답합니다. 외계인이 다시 “뭐가 다른데?”라고 묻습니다. 이때 카일로 렌은 “난 더 약해(I’m weaker)”라고 대답합니다. 자신은 약하니까, 그런 상황이 와도 너희들이 자신을 공격할 수 있을 거라고. 그 논리에 외계인 종족은 카일로 렌에게 협조할 마음을 먹게 됩니다. 이 순간 카일로 렌의 약점은 바로 장점이 됩니다. 제다이 수련생 카일로 렌이 세련된 정치 지도자로 변신하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영화를 구성한다 해도 주인공은 여전히 레이와 핀, 로즈로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사실 악역이 이렇게 든든히 중심을 잡아주면 주인공이 활동할 여지도 늘어납니다. 아, 그리고 저라면 마지막에 레이가 동굴 입구에 쌓인 돌을 드는 장면을 바꿀 거 같습니다. 동굴 입구에 쌓인 돌을 포스로 들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동굴 안에 있던 사람들이 자기 손으로 돌을 치우고 나오는 걸로요. 그리고 레이도 그 모습을 보고 자기 손으로 돌을 치우기 시작하고요. 그게 에피소드 8을 관통하는 주제와 더 어울릴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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