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1권)> 읽기 모임

D-29
SF계에서 가히 <반지의 제왕>에 비견된다는 수식어가 붙는 프랭크 허버트 소설 <듄(1권)> 읽기 모임입니다. 1권은 무려 900페이지가 넘는 책인만큼 기간은 최대(그믐 - 29일)로 설정했습니다. 읽어보신 분들도 참여해주셔서 이야기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모쪼록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며.
흠. 저도 했으면 좋겠네요. 실은 한번 보다가 포기를 했는데 재미가 없어서 포기를 했다기 보다는 책 자체의 두께에 자꾸 위축이 되어서 그랬거든요.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영화도 매우 재미있게 봤던터라~
두께가 어마어마하긴 하더군요. 900페이지인데 제가 손을 댄 벽돌책 중에서 가장 두꺼워서 저도 조금 위축되었습니다. 저도 드니 빌뇌브의 영화를 재밌게 봤습니다. 영상이나 배우 연기가 꽤 인상깊었던 작품이었지요. 사실 영화를 보고 원작이 궁금해서 도전해보는 거이기도 합니다. 혹여 아직 관심 있으면 모임에 참가해주세요.
22-08-28(일) / P51 고유명사가 지나치게 많은 것이 흠이다. 아마 <듄>과 관련된 영화, 게임, 만화와 같은 매체 혹은 인터넷에서 설정을 접하지 못했다면 초반부터 꽤 힘드리라. 프랭크 허버트가 <듄>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자료 조사에 공을 들이고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읽기 전에 풍문으로 들었기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다만, 버리는 설정이나 맥거핀이 없고 모두 서사적으로 연결되는 짜임새 구조라고 하니 일단은 넘기며 읽으려 한다. 듄의 세계관을 설명해주는 부록과 용어 설명 페이지가 책의 뒤에 있으나 스포일러가 있다고 하니 일단은 읽지 않으려 한다. 다만, 설정의 벽과 별개로 굳이 고유명사 하나하나 부록을 뒤져가며 읽을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초반부에서 서술하는 아트레이데스 가문과 하코넨 가문의 대립, 베네 게세리트의 성향에 관한 부분은 설정 하나하나를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소 불친절하긴 하지만 읽는데 무리는 없다.
맞아요. 고유명사가 지나치게 많긴 하죠. 저는 그래도 1권을 중간 정도 책으로 본 이후에 영화를 봤었어서 상당 수의 고유명사는 이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데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고 당연히 압축된 버전의 영화는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로웠는데, 반면에 같이 봤던 사람은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재미없다고 하더라구요. 아마도 고유명사를 알고 보느냐 모르고 보느냐의 차이였던 것 같고, 이 점이 영화를 재미있게 느끼는지 하나의 변수가 되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22-08-30(화) / ~P106 재밌다. 공간적 배경이 아라키스로 옮겨가며, 본격적으로 서사가 진행되고 있다.
22-08-31(수) / ~189페이지 얼추 200페이지 조금 안 되게 읽었지만 이걸로 적어도 듄의 초반부는 읽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초반부까지 살펴본 듄은 꽤나 흥미롭다. 듄은 SF 소설이기는 하나, 듄의 무게는 과학적 지식이나 상상력에 실리지 않는다. 초반부까지 읽은 듄은 전반적으로 제국의 경제, 정치와 관계된 배경과 사건에 대해 서술한다. 제국을 지탱하는 재화인 스파이스, 스파이스를 채집할 수 있는 아라키스, 경제와 정치적 계산을 통해 가문끼리 대립하고 반목하는 정쟁. 초반부까지 읽은 듄은 거의 서구 문명의 봉건적 질서를 우주 배경으로 옮겨놓은 암투극에 가깝다. 왕좌의 게임과 같이 정쟁 자체를 메인 소재로 두어 각 가문과의 관계와 이익을 치밀하게 계산하여 서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듄은 세계관 내적으로 매력적인 설정을 기반으로 충분히 설득력 있는 정치*경제적 배경을 그려내고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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