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 그 무거운 책을 들고다니며 읽으시려면 힘드시겠네요. 그래도 재미있어하셔서 다행이예요~
조지 엘리엇 <미들마치1> 함께 읽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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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서 이해가 힘든 부분 질문을 답변으로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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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어요!
3권 끝까지 읽으신 분들을 위한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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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끝부분에 보면, 프레드의 외삼촌인 페더스톤 노인이 죽기 전에 메리 가쓰에게 자기 유언장 중에 하나를 꺼내서 불태우라는 부탁을 하죠.
1. 유언장을 2개를 남긴 이유가 뭘까요? 그리고 태워 없애려던 건 나중에 만든, 땅을 기부한다는 유언장이죠? 그걸 태워 없애려던 건 또 왜였죠?
2. 메리 가쓰는 왜 페더스톤 노인의 부탁을 거절했을까요? 단순히 얽매이고 책임지게 되는게 싫어서?.아니면 그냥 무서워서? 시키는대로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텐데 차라리 유언장 꺼내주고 페더스톤 노인한테 알아서 하라고 던져주는게 더 현명한 선택 아니었을까요? 똑똑한 메리 가쓰지만 결국 어린 여자인 건 어쩔 수 없으니 한 사람의 죽음을 앞둔 너무나 커다란 문제에 당황하여 한 회피성 결정이었고 메리도 결국은 그 행동에 대해 평생 후회할 거라는 소설적 장치일까요?
모시모시
4권 40장 아래 부분을 읽다가 든 생각입니다.
"늙은 악당이 죽던 바로 그날 밤에 메리에게 유서 중 하나를 태우라고 했답니다. 애가 혼자 옆에 앉아서 밤샘을 하고 있을 때 말이오. 그렇게 한다면 상자에 든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답니다. 그러나 메리는, 아시겠지만 그런 일을 할 수 없었고, 그의 철제 금고나 그런 것들에 손도 대지 않으려 했어요. 그런데 그가 태우려던 유서가 마지막 것이었소. 그러니 메리가 그의 뜻을 들어줬더라면 프레드 빈시는 1만 파운드를 받았을 거요. 마지막에 노인네가 프레드에 대해 마음을 돌린 모양이오. 그것이 메리에게는 무척 마음 쓰이는 일이지요. 그 애로서는 어쩔 수 없었더라도. 옳은 일을 했지만 그 애 말로는 스스로를 적법하게 방어하려다가 의도치 않게 누군가의 재산을 때려 부숴 버린 느낌이랍니다."
우선 아무리 페더스톤 노인의 지시라고해도 증인이 없는 상태에서 유언장에 손을 댄다는 것에 대한 도덕적 문제(게다가 돈까지 준다면서 그러니 더 꺼림칙;;)가 제일 큰 요인이었을 것 같고, 메리가 그 상황에서 노인이 태워버린다는 유언장이 프레드에게 유리한 것일지, 얼마나 유리한 것일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것 같기도 해요.
메리가 아버지에게 한 말을 보니 확실히 이 건으로 인해 메리가 프레드에게 심리적 부채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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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로써는 시킨대로 안 하는 것도, 시킨대로 하는 것도 자기의 의지가 개입된 것인데 차라리 페더스톤이 부탁했던 대로 하던지 프레드 빈시를 불러달라고 했을때 불렀던 게 후회가 적었을 것 같아요. 소설을 만들자고 그런거 겠지요?
모시모시
맞아요. 아무렴 다들 신경이 곤두서있는 유언장 문제인데 사실 밤중에 누구든 깨워서 오라고하고 페더스톤 노인이 하자는대로 하는것도 어렵지 않았을것 같아요. 그러나 이야기는 이렇게 되는것이 훨씬 극적인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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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은 본격적인 사건위주로 전개가 빠르네요. 각 채프터 길이도 짧고요. 지금까지도 중간중간에 작가의 코멘트가 참 많죠. 심지어 'I'라고 직접 등장하기까지 하고요.
29장에서는 이런 작가의 서술자로써의 입장이 부쩍 두드러지는 질문이 불쑥 나와서 흥미롭네요. 마치 도로시아가 어떻게 될지 알고 싶어서 조급하게 책장을 넘기는 독자를 놀리기라도 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채프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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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장에서 로자문드와 리드게이트가 결국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펼쳐지는데요,
역시 시작이 참 특이합니다. 또다시 작가가 나서서 난데없이 촛불 이야기를 꺼내면서, 오래된 유리나 금속표면에 난 무수한 보기싫은 미세한 긁힌 자국들이 촛불을 갖다대면 작은 태양을 가운데 두고 아주 멋진 원형을 그리며 잘 정열된 듯이 보이게 되는 현상을 말하죠. 그 촛불에 로자문드를 비유하며 리드게이트와의 관계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이 짜맞춰 돌아가는 듯이 인식하는 로자문드의 자기중심적인 생각의 전개로 연결시킵니다. 흔히 말하듯 온 우주가 로자문드가 리드게이트를 얻도록 돕는 것 같은 착각을 하고 있지요. 이같은 사랑에 빠지길 원하는 젊은 여성의 허황된 상상을 과학현상에 비유하는 것이 참 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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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장 끝부분에 보면 제임스 채텀 경이 커소본이 쓰러진 걸 보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요,
재밌지 않나요? 실리아가 속터질 것 같아요.
제임스가 속마음 이야기하는 부분보면 스스로가 중세의 영웅적인 기사가 된 마냥 착각하잖아요.
언니한테 청혼하려고 했다가 자기한테 한 걸 뻔히 알고 있는데 제임스가 이런 식으로 도로시아에게 동정심 느끼면서 기사처럼 행동하면 실리아의 결혼도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것 같네요.
그렇게 따지면 언제나 실리적으로 합리적이고 똑똑한 판단을 내리는 것 같던 실리아도 결국 자기 꾀에 넘어간 거라고 봐지는 건가요? 실리아 이야기는 아직 제일 적게 나오는데 나중에 또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해지네요.
모시모시
ㅎㅎ 저도 "어 제임스 너 선 넘는다?" 하면서 읽었어요.
마음대로 damsel in distress 를 상상해내고 자신 이 구원자가 될 수 있다면... 하면서 만족감을 얻는 남성들의 마음은 고금을 막론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허허
모시모시
어떻게 보면 리드게이트도 이런 감정-구원자 신드롬?-에 사로잡혀서 약혼을 하고 마는 것..
31장에서
“무슨 일이에요? 괴로워하는군요. 말해 봐요, 제발.”
(...)
"사랑스러운 아가씨의 기쁨이 오로지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확신이 갑자기 솟아오르자 봇물 터지듯 분출된 애정에 완전히 압도되어..."
(...)
"삼십 분 후 집을 나섰을 때 그는 약혼한 남자였고, 그의 영혼은 그의 것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를 동여맨 여자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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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텀 경이나 리드게이트, 레이디슬로 모두 눈 앞에 있는 여인을 인격체로 사랑한다기 보다는 '환상속의 그대'로 자기 머리 속에 그린 이상형으로 숭배하는 것 같아요. 중세 기사 이야기에서 공주를 숭배하는 그런 서양 사랑 이야기의 전통이 그대로 답습되는 거 같기도 하고요...
다른 심리 묘사는 사실적인데 <미들마치> 속 젊은 세 남자들의 연애 심리 묘사는 너...무 동화적이라 좀 현실감이 없기도 해요. 조지 엘리엇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고.
이 셋의 연애감정에 비하면 차라리 카소본 씨의 심리묘사가 훨씬 사실적이라 공감도 가고 읽기에도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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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답변으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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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t selfish people always think their own discomfort of more importance than anything else in the world:I see enough of that every day. ”
『미들마치 1』 Book 3 p. 242,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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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iety never made the preposterous demand that a man should think as much about his own qualifications for making a charming girl happy as he thinks of hers for making himself happy. As if a man could choose not only his wife but his wife's husband! ”
『미들마치 1』 Book 3 Ch. 29 P. 267,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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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책을 잠깐 돌려줘야해서 번역본이 없습니다. 이 부분 꽤 까다로운 듯 한데 한글로 어떻게 옮겨져 있을까요?
모시모시
“ 매력적인 아가씨가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자질을 갖추었는지 따져 보는 만큼 그 자신도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자질을 지녔는지 생각해 보라고 사회가 터무니없이 요구한 적이 없었다. 마치 남자는 아내를 선택할 뿐 아니라 그 아내의 남편도 선택할 수 있는 듯이! ”
『미들마치 1』 3장 Ch.29, 조지 엘 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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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님,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근데 주어가 왜 없지요?
'남자가' 라는 주어가 나와야 '자신'이 누구인지 알죠.....
아니면 '사회는 남자에게 ....... 터무니없이 요구한 적이 없다' 이런 구조를 하던지요.
재치있는 말장난의 느낌이 사라져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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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is an uneasy lot at best to be what we call highly taught and yet not to enjoy:to be present at this great spectacle of life and never to be liberated from a small, hungry, shivering self - ... ”
『미들마치 1』 Book 3, Ch 29, p. 268,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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