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엘리엇 <미들마치1> 함께 읽기

D-29
저는 결혼제도의 비극보다는 자신의 감정에만 빠지지 않고 끝까지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심리가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과연 '순수'한 건 누구였나하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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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 1> 함께 읽기 일정 일주일에 1권씩 읽습니다. 2월 1 - 7일 : 1권 8 - 14일 : 2권 15 - 21일 : 3권 22 - 29일 :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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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이해가 힘든 부분 질문을 답변으로 올려주세요.
5장에서 좀 어색한 부분이 있네요. 주영사 번역본으로는 81페이지 윗부분에 (도로시아가) '그녀의 기분이 차분히 가라앉았을 때의 그 듣기 좋은 음악적인 어조로 말하며 팔을 벌렸다.' 라고 되어있는데 민음사 번역본에는 '오페라 서곡'이라는 표현이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원문으로는 다음과 같죠. 'Dorothea, who was seated on a low stool, unable to occupy herself except in meditation, said, with the musical intonation which in moments of deep but quiet feeling made her speech like a fine bit of recitative' 오페라 등에서 대사를 멜로디 없이 노래하는 듯 읊조리 듯 말하는 부분인 레치타티브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인데, 민음사 버전에서는 레치타티브와는 다른 용어인 '오페라 서곡'이라는 단어를 썼고, 주영사 번역에서는 '듣기 좋은 음악적인 어조'라고 아예 설명으로 대체를 했어요. 후자가 문맥상 훨씬 매끄러운 번역이라고 봅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며 읽기 좋아해서 제가 읽으면서 찾고 있는것들 공유할게요. # 프렐류드 아빌라의 테레사(예수의 테레사) https://namu.wiki/w/%EC%98%88%EC%88%98%EC%9D%98%20%ED%85%8C%EB%A0%88%EC%82%AC 어린시절 자신도 순교자가 되겠다는 마음에 동생과 함께 무어인 지방으로 가겠다며 가출을 시도하다가 아빌라를 벗어나는 길목에서 숙부(책에서는 삼촌이라고 표현)에게 붙잡힌 바 있다는데 그 이야기를 언급합니다. 전체적으로 그녀의 삶이 흥미롭고 주제와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1장. 헨리에타-마리아풍 도러시아는 어머니의 유품 목걸이가 동생에게 헨리에타-마리아(찰스 1세의 부인)풍으로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데, 궁금해서 초상화들을 찾아보니 어떤 스타일인지 감이 오네요. #2장. 존 로크의 초상화 도러시아는 정찬에 초대된 캐소본씨가 존 로크의 초상화와 닮았다고 하는데, 여기 데리고왔습니다. (움푹꺼진 눈이 인상적.. 미남은 아니네요)
으악... 존 로크의 초상화 감사합니다. 도러시아의 동생 실리아가 캐소본이 눈 깜빡이는걸 너무너무 싫어하고 끔찍해하는게 나오는데... 저 초상화를 보니 그 마음이 이해가 가는데요? ...
주영사의 <미들마치>를 읽는데 서곡의 글은 전체적으로 이해가 안됩니다. 반어법으로 쓰인 글이라고 하셨는데 왜 이렇게 어렵게 썼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저도 이 책의 제일 첫 문장인 프롤로그 시작을 읽고 막막했던 기억이 있어요. 몇 번 읽은 지금도 헷갈리고요. 비슷한 느낌을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에서도 받았지요. 이 시대에는 이렇게 긴 문장으로 내용을 꽉꽉 담아 쓰는게 일반적인 문체였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보다 전에 쓰인 제인 오스틴 소설은 그렇지 않던데...
7장 제사로는 이탈리아 속담이 원어 그대로 인용되어있는데요, Piacer e popone vuole la sua stagione. 영어로 직역하면 이렇네요. Pleasure and melons want the same season (weather). 주영사 번역은, '기쁨과 멜론은 철을 기다려야 한다.' 한글 번역만 봤을때는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같은 계절을 원한다'라는 의미가 어쩌면 시기의 길이 보다는 조건에 중점을 둔 건 아닌가 싶어요. 멜론이 익으려면 따뜻한 기온이 필요하듯 (행복한 결혼 생활의) 기쁨도 따뜻한 성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데 카소본의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암시하는 게 아닐까요?
허걱. 민음사 번역은 "쾌락과 멜론은 같은 날씨에서 자란다." 입니다. 민음사 번역은 @CTL 님 말씀처럼 "조건"을 강조하긴 했는데 "pleasure"를 적극적으로 해석해서 "쾌락"이라고하니 뭔가 육체적(!)인 느낌이 되어버렸네요. 저도 7장에서 캐소본이 드러내는 감정과 열정의 부족을 지적하면서, 결혼의 유불리를 따지는 (차가운) 논리가 아니라 "따뜻한 날씨(마음)" 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제사라는 점에 동의해요. :)
이탈리아 어를 몰라서 piacer가 어떤 종류의 즐거운 감정까지 포함하는 단어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영어로 pleasure라 하면 쾌락이라 옮긴 것도 적절하다고 봐요. 결국은 도로시아와 카소본의 결혼생활에 대한 것이니 pleasure를 육체적인 즐거움까지 망라할 수 있는 '쾌락'이라는 단어로 선택한 것도 어쩌면 탁월한 것일 수도 있지요. 저는 이 문장은 민음사 해석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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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고 느낀 감상을 답변으로 나누어 주세요.
Epigraph, 우리말로는 '제사題詞'를 알고 계셨나요? <미들마치> 각 채프터 처음에 인용되어있는 여러가지 문구들, 제대로 읽어보셨나요? 주로 옛날식 영어문구이기도 하고, 시에서 인용된 것도 있고, 심지어는 영어가 아니고 이태리어, 스페인어로 쓰여지기도 해서 골치아파서 대충 읽고 지나쳤어요. 그런데 한글번역본이랑 대조하다보니 여기에 아주 뼈있는 힌트가 녹아있네요.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니, 아예 <미들마치> 전체의 '제사'들에 대해서만 파고든 책도 있을 정도로 흥미있게 다루어지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에 공개된 책 찾아보세요. Adam Roberts란 사람이 쓴 "Middlemarch: Epigraphs and Mirrors"란 책입니다. https://www.openbookpublishers.com/books/10.11647/obp.0249 1장의 인용구는 도로시아를 설명하기 전에 벌써 도로시아의 마음 상태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고 2장에서는 돈키호테가 회색 당나귀를 타고오는 사람을 황금 투구를 쓰고 오는 기사로 착각하는 인용이 나오는데 카소본에게 빠지고 마는 도로시아를 이미 처음부터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 것 같아서 가슴 저리네요. 5장에서는 근면한 학자의 질병과 외모에 대한 인용이 나오더니 카소번 목사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오고, 6장에서 인용된 시는 여인의 혀의 날카로움에 대한 건데 캐드월러더 부인이 등장하죠. 이런 식으로 각 장의 제사(epigraph)들을 들여다보면 조지 엘리엇의 문학적 지식이 얼마나 해박한 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한글 번역이 어색한 부분이 있는 반면에 영어 원서에서는 제사에 대한 해석이나 정보가 전혀 없어서 어려워서 두 가지를 같이 참조하는게 도움이 많이 되요. 저는 영문학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어서 중구난방으로 인터넷 찾아서 이 정도 발견했는데 혹시 영문학 공부하신 분들 계시면 더 체계적인 말씀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제사에 신경쓰며 읽어야겠어요(제사에만 책 한 권이라니...). 미들마치 찐 팬(?)들이 많은것 같아요. 좀 더 대중적인 느낌으로 Rebecca Mead가 쓴 "My life in Middlemarch"도 평가가 좋은것 같아서 원서로 빌려두긴했는데(번역본도 있긴하네요. 전자책은 없지만..) 시간이 영 안 나서 언제 손을 댈 수 있을지... 읽게되면 재밌는 내용 공유할게요~
내 인생의 미들마치 - 미들마치 해설서저명한 영국소설 <미들마치>를 읽고 자란 저자가 중년의 나이에 다시 읽으면서 그 소설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미들마치>의 문학 해설, 조지 엘리엇의 생애, 소설에 나오는 배경 연구라는 세 개의 주제를 절묘하게 조합했다.
2월 3월에 미들마치 1, 2를 다 끝내고 나서 레베카 미드의 이 책을 함께 읽어볼까요? 그럼 미처 못 봤던 부분도 보이고 그렇겠지요?
미들마치에 대한 참석자들의 열정이 유지된다면 ㅎㅎ 전 환영입니다.
일단 저희 둘, 포기 안 하고 다 끝내면 함께 읽어요. 2명 확보~
우와...............이런책도 있다니 ㅎㅎ 구매해둬야겠습니다 ㅎㅎㅎ
3장에서는 본문과 '제사(epigraph)'의 관계가 더 밀접해져서 본문에서 아예 직접적으로 대놓고 커소본씨가 밀턴의 실낙원에 나온 대천사 라파엘과도 같다고 말하네요. 이쯤되니 1장부터 더할나위 없이 똑똑한 여성으로 묘사되어온 도로시아의 이미지가 어이없을 정도로 망가져갑니다. 2권 제사에서 암시한 돈키오테와 산초처럼 현실을 있는그대로보 는 실리아에 비해 본인이 보고싶으대로만 보는 도로시아는 커소본 씨를 대천사 라파엘로 여기는 군요. 마치 당나귀를 탄 농부를 황금투구를 쓰고 오는 기사로 보는 돈키호테 마냥이요... 잃어버린 낙원처럼, 도로시아가 꿈꾸는 이상적인 결혼생활은 금새 망가질거라는 예상도 하게 하네요. <돈키호테>도 <실낙원>도 제대로 안 읽어보고 내용도 알지 못해서 한참을 또 찾아봤는데, 1870년대 <미들마치>가 출간되었을 무렵의 이 책의 독자층들은 제사에서 인용되는 글들의 출처와 배경에 대해 더 해박했겠지요? 그 점에서는 현 시점에서의 <미들마치> 독자층은 작가가 염두한 것보다 더 수준이 낮은 셈이네요. 2장과 3장에 걸쳐서 체텀 경이 본인에게 적당한 배우자 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어찌보면 도로시아가 원하는 아내로써의 역할과 참 잘 들어맞지요. 단지 체텀 경은 해박한 지식으로 아버지처럼 도로시아를 이끌고 지도해 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게 큰 문제인데... 여기서 도로시아가 가진 이상적인 남편 상과 본인의 역할의 괴리와 모순이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1권을 읽다가 캐드월레이더 부인의 입담에 감탄(!)하며 그녀의 어록(?)을 좀 모아봤습니다. 어느 마을에나 한 명씩 있을법한 말많은 부인인데 비유가 너무 찰집니다. 특히 캐소본에 대해 평한 부분 왤케 웃기죠. * 혈통을 따져 보면 그 집안의 4등분 문장에는 새까만 오징어 세 마리와 뒷발로 선 주석자가 섞여 있을 거야. * 그에게 위대한 영혼이 있다고 한다는군요. 말라빠진 콩들이 달각거리는 위대한 콩깍지랄까! * 누가 그의 피 한 방울을 돋보기 아래에 떨어뜨려 보았더니 온통 세미콜론과 괄호뿐이었다고요. * 그는 고약한 설사약 같은 사람이에요. 먹기에도 불쾌하고 몸에도 틀림없이 해롭고요. * 특별 행사를 위해 시체의 두개골에 가죽을 씌워 놓은 것 같군요 * (브룩씨에 대해) 욕심은 한 됫박쯤 되는데 상식이 몇 알갱이쯤 들어 있는 거죠. * (체텀에게 하는 말) 당신이 브룩 양에게서 벗어난 건 차라리 잘된 일이에요. 그 아가씨는 당신더러 대낮에 별을 보라고 요구할 테니까. * 남편처럼 자비로운 사람은 포도주와 식초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식초를 삼키고 배앓이를 하고 나야 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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