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겠습니다 ㅎㅎ @장맥주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술빚는소설가
장맥주
기대하겠습니다. 222
장맥주
음홧홧... 신풍IPA 생 산량이 적으면 빨리 빨리 마시는 제가 유리할 거 같네요. ^^
술빚는소설가
제주도에서 마시는 맥주는 그 자체로 특별한 느낌이 있죠~
소설집 계약 당시 작가님들과 나눈 이야기 중에 편안하고 쉽게 읽히는 힐링소설 느낌으로 가자는 대화는 나눈 적이 있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추측이 됩니다 ㅎㅎ 세심하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김새섬
탁주, 위스키, 맥주, 소주에 이어 와인까지 이로서 다 마셨네요. 알딸딸하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작품 속에 한 명을 들라면, 저는 김혜나 작가님의 첫 번째 작품 <달콤 쌉싸름한 탁주>의 양조장 대표님과 한 잔 하고 싶습니다. 조용하지만 내공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베트남은 식당에선 주로 맥주를 팔고 전통주로 보이는 술들은 그닥 눈에 띄지 않네요. 아마 관광지라 그런 거겠죠. 맥주 공장이 있어 맥주가 싸다고 합니다.
모임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도 돌아보니 뱅쇼부터 막걸리, 청하까지 꽤 여러 종류의 술을 정말 가리지 않고 마셨네요.
술빚는소설가
<달콤 쌉싸름한 탁주>의 진대표 정확하게 읽어주셔서 기쁘네요~ 실제 모델의 친아버지께서 문학평론가라고 하셔서 소설에도 그 내용을 쓰고 싶었는데, 문학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소재는 지양하다보니 삭제하게 됐어요. 캐릭터화에 공을 많이 들인 인물인데 백선생에 가려 왠지 주목을 못 받는 경향이 생겼던 것 같지만 새섬 님이 알아봐주시니 반갑습니다^^
동남아 지역은 날이 더워서 양조하기에 적합한 기후환경은 아닌 모양이에요. 대신에 증류 문화가 발달한 것 같지만요. 모쪼록 다양한 주종을 경험하며 자기에게 맞는 술을 찾아가는 일은 나를 알아가는 일 같기도 합니다 :)
서진
김헤나 작가님, 처음부터 여기까지 다 수고하셔서 박수를 짝짝짝. 갑자기 김혜나 작가님 작품이 떠올라서요, 거기 기분 나쁜 남자 캐릭터 한 명이 나오잖아요(가물가물). 작가님은 그런 위악적인 상황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주인공의 심정을 엄청 리얼하게 잘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저런 아저씨는 절대로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 읽었습니다. ㅎ
술빚는소설가
맞아요 백선생 캐릭터 ㅎㅎ 사실 이건 작가로서 고민이 정말 많은 지점인데요. 그렇게 갈등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감정을 드러내고 폭발시키는 쪽으로 나아가면 독자들이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한데 저는 소설을 통해 어떤 쾌감이나 대리만족보다는, 공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서 최대한 현실적으로 쓰려고 노력해요. 현실에서 직장 생활 하는 사람들 대부분 억울하고 황당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되지만 딱히 뭐라 말 못한 채 혼자 참고 삭이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그래서 이런 인물을 통해서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을 하는데, 때로는 적극적으로 부딪히고 싸우는 캐릭터도 써봐야 하나 늘 고민된답니다.
거북별85
전 감정을 폭팔시키기 보다 김혜나 작가님처럼 백선생을 등장시키는게 전 더 많이 와닿았어요 제 옆에 백선생과 홍주손님이 있는줄 알았네요^^;; 억울하고 황당해도 속으로 삭히거나 아님 분위기 다운시키지 않으려는 책임감에 속으로 억울해도 어색한 미소까지 지어야 할 때가 있잖아요 오히려 담담하게 그 상황을 그려주어서 잠깐 불쾌하고 억울한 공간에 들어갔다 나온거 같았어요 ^^;; 그러면서 그런 사람이 또 나타나면 어떻게 할까 등~~~이런저런 생각들도 들고요~~제가 만난 진상님들과 오버랩되면서 재미있었습니다^^
연해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달콤 쌉싸름한 탁주>의 주인공은 계속해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절제하는 모습이 일관적으로 느껴졌는데, 저도 직장생활을 할 때면 비슷한 경험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타부서의 불쾌한 언행에 혼자 씩씩거리면서도 이렇다 한마디 못 하고, 기가 쪽 빨려서는 터덜터덜 퇴근하곤 했지요.
하지만 종종 어떤 소설에서는, 제가 평소 하지 못했던 과감한 행동들을 주저 없이 해내는 당찬 주인공들의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곤 했거든요. '그래, 이거지!'라고 속으로 외치며 말이죠.
근데 "공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 최대한 현실적으로 쓰려고 노력"하신다는 작가님 말씀에 뭔가 환기된 느낌이 들어요. 제가 유독 백 선생님과 홍주 손님의 무례한 행동에 분개(?)했던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소설이니까, 저들을 당차게 무찌를 드라마틱한 주인공을 기대했던 건 아닐까...(현실 속 저는 쫄보라서요)
하지만 위에 장작가님 말씀처럼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아서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주인공을 만나 술 한 잔 기울이며, 홍주 손님과 백 선생님을 뒷담화(?)할 준비 완료입니다(하하하...).
술빚는소설가
그렇게 시원하게 행동하는 소설도 재밌게 만족할 수 있어서 좋죠 ㅎㅎ
다만 저도 연해 님처럼, 좋은 친구와 술 한 잔 기울이며 털어버리는 게 저에게 잘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렐류드
백선생이랑 술잔 기울이며 팩폭해서 화나게 만들고 싶습니다. ㅋㅋ ㅠㅠ
poiein
와인과 음식의 좋은 마리아주는 그들 사이의 관계라고 해도 좋다. 한쪽 상대를 압도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모습. 그것은 서로 교감을 나누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p.314, 김혜나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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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안녕하세요. 베트남 특파원 김새섬입니다. 저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베트남 나트랑에서 한 달 살기 시작했어요. 특파원 업무에 충실하고자 여러분을 위해 제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편의점에서 바로 로컬맥주를 구입, 시음에 들어갔습니다. 안주는 @술빚는소설가 님이 Lay's 를 얘기하신 뒤부터 계속 먹고싶어서 생각이 났는데 (한국에선 비싸잖아요) 여기서는 가격이 1천원대로 사먹을 만 하더라구요. 좋아했던 vinegar 맛은 없지만 다른 맛들도 다 괜찮았습니다. 껍질 벗기지 않은 캐슈넛도 별미네요. 마지막 사진은 글을 쓰고 있는 호텔입니다.
서진
와, 부럽습니다! 저 맥주를 다 마셔본 것 같은데.....기억으로는 333이 가장 좀 밍밍하다고나 할까요? ㅎㅎ 좋은 시간 보내세요!
술빚는소설가
역시 동남아 여행가!
꿀돼지
우와... 진짜 부럽습니다. 와와... 구경도 못해 본 맥주의 맛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고요. 한 달 후 펼쳐 놓으실 다양하게 드신 술과 안주 리뷰가 궁금해집니다. 나트랑, 진짜 가보고 싶어요 😂
거북별85
오늘 서울은 비와 진눈깨비가 뒤섞여 강풍으로 몰아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김새섬님의 사진과 글을 보니 왠지 그냥 잠시 이 공간에서 베트남 나그랑으로 훅! 날아간 기분입니다. ^^ 로컬맥주와 캐슈넛도 맛있어 보이네요.
넓은 창 너머 뻥 뜷린 뷰를 보니 가슴이 시원해지네요^^
술빚는소설가
레이스 처음 먹었을 때는 너무 짜고 기름지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맥주 안주로는 기가막히게 어울리죠 ㅎㅎ 인도에서는 레이스칩이 아주 작은 봉지에 열 몇개 들어 있고 가격은 200원 정도였어요. 맥주 한 잔에 그렇게 조그마한 레이스 한 봉 해치우면 남은 거 따로 보관할 필요도 없고 딱 좋았답니다. 그리고 나라마다 레이스 플레이버가 다양하게 있던데, 인도에는 토마토케첩 맛이 있었어요. 그게 진짜 맥도날드 감자칩에 케첩 듬뿍 찍어먹는 맛이라 맛있게 자주 먹었는데 다른 나라에는 없더라고요. 비네거 맛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데 먹어봤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캐나다에서는 감자튀김에 하인즈 비네거 뿌려서 먹더라고요. 이게 무슨 조화일까 싶었는데 한입 먹어보니 굉장히 가벼운 케첩을 뿌려먹는 듯한 맛이라 환장하고 먹었던 기억이 또 있습니다 ㅎㅎ 베트남 맥주 333은 한국의 베트남식당에서 먹어본 적 있고 괜찮았던 것 같지만 이것도 정확히 기억은 안 나네요. 앞으로도 베트남 특파원 소식 꾸준히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업하시는 책상도 정말 예쁘네요. 공부하거나 일할 때 바깥 풍경 보이면 집중 안 된다는 설이 있지만 저는 저렇게 통창으로 풍경이 시원하게 보이는 곳에서 일하는 게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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