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화니님의 시원시원한 친화력도 인상 깊었는데, 고단한 화니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해 주시려는 다정함이 돋보이는 답변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도 이번 편을 읽으면서 J바 같은 공간을 찾아보고 싶어졌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또 유명한 곳이 나올 테고, 그럼 방문자 자체가 많아 술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어려울 듯하여 최대한 인기 없고 유명하지 않은 곳을 찾고 싶은데, 어떻게 발품을 팔면 좋을지 올해는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
저도 먹고 싶네요. 참기른 든 잎새주. 위스키랑 시집 좋을 거 같아요. 최승자, 쉼보르스카... 부코우스키는 너무 취할 거 같은 기분이긴 합니다.
취하면 안 되는 바니까 그냥 바 자리에서 혼자 마시겠습니다. 위스키는 잘 몰라서 누구한테 뭘 권할 수준도 못 되네요. 〈헤어진 결심〉에 나왔다고 하니 저는 박해일과 탕웨이를 생각하면서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소 셰리를 마셔보고 싶습니다. ‘J바’라는 이름을 듣고 하루키 초기작에 나왔던 제이스 바를 떠올렸어요(혹시 작가님도 하루키를 염두에 두시고 지은 이름일까요?). 그래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1973년의 핀볼』을 읽어볼까 싶은데 위스키 바에서 혼자 하루키 읽는 아저씨를 생각하니 어쩐지 조금 부끄럽네요. 사실 술 마시면 저는 글자가 눈에 잘 안 들어오던데 그래픽 노블 같은 건 읽을까 싶기도 합니다. 조명이 어두우면 그림 색을 잘 못 알아보려나요.
J바는 그냥 제 이니셜을 따서 막 지은 거예요. 이 소설의 연작을 쓰거나 장편으로 확장되면 이름에 관한 에피소드도 나오겠죠. 위스키 바에서 하루키, 좋은데.... 초기작은 맥주가 더 어울릴 거 같은 개인적인 느낌이 있어요. 저는 위스키 마시면서 하루키 단편을 읽을 거 같아요.
아, 그렇네요. 그 제이스 바에서는 주인공들이 위스키가 아니라 맥주를 열심히 마셨죠. 저는 김동률의 노래 "J's Bar"도 떠올렸어요. 그런데 아마 저는 술 들어가면 책 안 읽고 휴대폰이나 만지작거리지 않을까 합니다.
J바를 보며 J&B 위스키를 떠올린 사람은 저뿐인가 문득 궁금해지네요... 저도 스무 살 시절 위스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처음 접해본 술이라 왠지 소설 속 지수와 상황과 함께 J바, J&B 뭐 이렇게 연상되곤 했습니다 ㅎㅎㅎ @Juyoung
그런데 작가님, 이 소설을 연작이나 장편으로 확장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제가 처음부터 소설을 장편소설로 쓰기 시작해서 소설을 조금만 오래 마음에 품고 있다보면 장편 규모가 되더라고요. 단편소설은 등단한 후에 청탁받아서 처음 써봤어요. 이 소설을 쓰면서도 곁가지가 뻗어 나가서 연작이나 장편으로 써보면 재밌겠다, 싶어졌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도 자주 그럽니다. 원고지 100매 분량 생각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이야기는 절반도 안 풀어낸 것 같은데 분량은 막 200매에 이르러 있고... (그리고 재미는 없는 것 같고...) 제이 바의 규칙도 좋고 손님들이 책을 놓고 간다는 설정도 매력적이에요. 장편이든 연작이든 기다려집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는 주로 홍차나 블랙커피를 옅게 내려 마시는데, 간혹 늦은 시간에 혼자 깨서 책을 읽는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새벽에는 술을 한 잔씩 마시기는 합니다. 여름엔 차게 넣어둔 사비뇽 블랑, 봄에는 진 앤 토닉에 오렌지, 라임 한조각씩 넣고 베이즐잎 띄우고요. 가을엔 보통 럼이다 보드카를, 겨울에는 꼬냑이나 산부카에 커피빈 띄우고요.
위스키만큼은 혼자 바에 들러서 한잔 홀짝 털어넣고 싶은데요. 뭔가 다른 술보다 경건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현실은 해외출장 갔다온 분들이 회식자리에서 뜯어 나눠마셨던 기억이 제일 많아 슬픕니다. ㅠㅠ
바는 보통 어두워서 전자책을 들고 갑니다. 하루키 수필이나 원래 읽던 책을 보는거 같아요. 근데 읽다보면 누가 말 걸고 마스터랑 대화하고 그래서 오래 읽은 적은 없는거 같네요
소설이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바의 마스터나 다른 손님이랑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보면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살면서 술집에서 모르는 사람이 저에게 걸어준 말이라고는 "빈 잔 치워드릴까요?" 혹은 "여기 의자 저희가 가져가도 되나요? 정도밖에 없습니다.
저는 한 잔 시키고 두번째 잔은 이 바에서만 마실수 있는 술이 있는지 물어보는 편인데 그러다 보면 얘기가 시작되던거 같습니다. 평소 마시는 계열이 어떤건지 문답하면서요. 다른 손님과 대화하는 경우는 확실히 드물긴해요 :)
맞아요 저도 바에 가면 평소 마시던 술보다는, 아직 못 마셔본 술을 접해보고 싶어서 바텐더 분께 추천 술 여쭤보곤 해요. 그럼 바텐더 분도 제가 평소 마시는 술 취향 묻기 시작하고 자연스레 대화를 조금은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한남동에 이름 모를 바에 갔더니 중년의 일본인 바텐더 분이 계셨어요. 순간 일본만화 <바텐더> 속 배경에 들어온 것만 같아 신기했답니다. 만들어주는 칵테일 맛도 차원이 완전히 달랐고요. 그분께 바텐더 일은 언제부터 했는지, 어디서 일해봤고 왜 한국에서 바텐더를 하는지 여쭤보고 싶었는데 일본어를 못해서 조용히 마시다 나왔습니다. 그래도 인스타그램으로 그분 계정을 팔로우하고는 있죠 ㅎㅎ
맞습니다. 바에서는 전자책 읽기가 딱이지요. 초면인데 많이 배우신 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종이책 물성을 좋아해서 전자책보단 종이책을 평상시 편애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책이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1. 어두운 곳에서: 디지털 디바이스는 자연광이 없어도 괜찮기 때문에 어두침침한 곳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어요. 2. 여행갈 때 : 가뜩이나 짐이 많은데 책이 워낙 무겁죠. 전자책 서너 권 챙기면 맘이 편~~~안합니다. 종이책도 예비로 한 두 권 가져가면 더욱 든든. 3. 혼밥할 때 : 종이책 볼 때 의외로 두 손이 다 필요해요. 그런데 식사를 하면서도 전자책은 가끔씩 손가락으로 넘기기만 하면 되요. 이제 밥친구로 유튜브 말고 책도 들여가세요~~
반갑습니다. 저도 3가지 매우 동감하고 하나 살짝 더 얹고 싶은게.. 벽돌책 이나 시리즈 책은 전자책이 갖고 다니기 좋아요. 종이책으로 눈마새 1, 2권을 읽었는데 3권부터는 전자책으로 바꾸고 손목건강을 얻었습니다 :)
동료 작가님들하고 전자책에 대해서 이야기 나눈 적 있는데, 대부분 이제 책상 앞에 앉아 책 읽을 기운이 없고, 침대에 누워 읽어야 하기에 전자책이 낫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슬프지만 유용하죠! 해마다 책 처분도 너무 힘들고요..
저는 종이책으로도 있고 전자책으로도 있는 책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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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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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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