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지난 겨울에 벳푸에 잠시 있다 왔는데 주당들의 천국에 세련된 벳푸 브루어리가 생겨서 반가웠습니다. 병 라벨디자인도 예쁘고, 맥주맛도 온천을 한 후에 마시니 꿀맛이었지요.
벳푸 필스너라니... 이걸 보니 그믐 라거 출시가 시급하다고 느껴집니다! @장맥주
문득 그믐 맥주는 라거가 아니라 스타우트로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네요. '암흑'을 상징해야 하니까... 아니면 하프 앤 하프(기네스+라거)로 할까요.
오 그럴 듯하네요! 그럼 그믐 스타우트(New moon stout)와 보름달 라거(Full moon lager), 반달 에일(Half-moon ale) 어떨까요? 보름 내내 책 읽고 술마시고 ㅋㅋ 상상만으로도 신나네요 ㅋㅋㅋ
그 맥주들 놓고 그믐밤에 북토크를... 그믐 잘 되면 정말 해보고 싶어요. ^^
요즘 찐으로 꽂힌 속초 몽트비어의 '몽트 누보세션IPA'입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그윽한 홉 향이 어마어마합니다 ㅎㅎ
작가님이 사진 찍어주신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 몽트 누보세션 IPA, 그리고 @서진 작가님이 알려주신 홉 스플래시 모두 홉 그림이 예쁘게 디자인되어 있네요. 역시 맥주 맛의 비결은 홉일까요? 한국에선 보통 맥주집을 호프집이라고 부르잖아요. 맥주에 들어간 '홉'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호프 집이 된 건가 추측했는데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잠깐 생각난 김에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주로 독일식 생맥주를 파는 집을 호프(HOF)라고 부른다. 이 호프라는 이름은 독일 뮌헨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생맥주집인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따온 것이다. 1970년대 독일 유학파들에 의해 한국에도 생맥주 = 독일 이라는 인식이 퍼졌고, 이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도시 중심가에 "베르린(베를린의 일본식 발음) 호프"등 독일 지명을 붙인 술집이 종종 보였던 시기이기도 하다." 라고 나오네요. 독일 특파원 @냅다 님 사실 관계 확인 부탁드립니다.
독일어 잘 못하는 독일 특파원(특파당한 기억이 없...) 수줍게 냅다 등장... 호프브로이하우스는 뮌헨에 있는 세상 제일 큰 맥주집이자 브로이하루스(brewery)가 맞고요. 호프는 큰 마당(yard, court)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작년에 여기서 무슨 행사가 있어서 갓 오픈한 햇맥주를 마셔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커다란 나무통에 수도꼭지 같은 걸 망치로 콩콩 박아서 콸콸콸 마시는 맥주. 맥주 거품이 고루 잘 들어갈 수 있게 따라주시는 장인님들이 계세요.) 통째로 데굴데굴 굴려서 집에 갖고 가고 싶었어요. 대한맥주공사 같은 게 있어서 집에 수도꼭지를 틀면 맥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인생이란 왜 이런 걸까? 제주도로 내려오면 육지로 가고 싶고, 일을 그만두면 일을 하고 싶고…… 도대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 맥주 따위에 깊은 맛을 찾으면서 내 인생엔 깊은 맛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맥주의 요정, 서진 , 김혜나 외 지음
그 한 잔의 위스키의 시간은 술을 살 수 있는 돈만으로도 시간의 여유만으로도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어요. 위스키가 시간과 더불어 빚어내는 것들처럼 그 모든 것들이 조화로워야 이룰 수 있는 완벽한 시간을 의미한다는 걸 깨달았죠.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위스키 한 잔의 시간 p.57~58, 김혜나 외 지음
가입하자마자 눈에 띄는 모임(?) 책제목(?)이 보여서 글과 댓글을 읽다가 적어봅니다.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지만 온라인 북토크가 있네요. 시간이 맞는다면 연휴를 위해 준비한 포트와인과 보늬밤을 갖고 참석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여기서는 댓글로 책에 대한 질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2월 8일 저녁 8시 29분 화상으로 북토크를 진행하니 그때 꼭 뵙기를요~~
앗 그럼 글을 지워야할까요?
아뇨~~ 여기서 자유롭게 글 남겨주시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화상 북토크 때도 물론 뵙고요^^
운이 좋든 나쁘든 한 가지 사실은 확실했다. 이 세상엔 나와 한 잔의 맥주뿐이라는 것. 모든 사람들은 잠이 들었고 내일이 오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기분이 들 때면 맛있는 맥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맥주의 요정, 김혜나 외 지음
나는 눈을 감고 맥주의 요정에게 잠시 기도를 했다. 맥주가 점점 맛있게 익게 해 달라고. 점점 깊은 맛을 내게 해 달라고. 맥주도, 나의 인생도.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맥주의 요정, 김혜나 외 지음
@서진 작가님, 그런데 맥주의 요정이라는 말은 정말 브루잉 업계에서 쓰는 말인가요? 아니면 작가님이 지어내신 건가요?
업계에서 설마 저렇게 귀여운 말을....ㅎㅎ 그런데 술빚는 사람들은 어쩐지 요정에 빌 것 같습니다. 누룩님, 효모님, 잘 익게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소설의 요정이 있다면 그 앞에서 도게자하면서 아이디어 좀 달라고 할 거 같습니다. (음... 소설의 요정보다 마케팅이나 세일즈의 요정이 더 필요한가...)
지수도 생각했다. 자신도 죽음이 없는 것처럼 살다가 갑자기 죽음의 실체를 마주했던 거라고. 살아 있는 것은 축복도 저주도 아니고 일상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일상이 멈추는 것이 죽음이다.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위스키 한 잔의 시간, 김혜나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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