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2월의 그믐밤은 여태껏 그믐에서 열렸던 다른 그믐밤과 달리 온라인 화상 형태로 함께 합니다. 2월 8일(음력 그믐날)에 열리는 열아홉 번째 그믐밤은 앤솔로지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을 함께 읽고 나눠요. 특별히 이번 2월의 그믐밤은 여태껏 그믐에서 열렸던 다른 그믐밤과 달리 온라인 화상 형태로 함께 합니다. 그 동안 수도권 오프라인 장소에서 주로 이루어졌던 책방 북토크에 참여가 어려우셨던 지방분들과 해외 거주 회원분들도 모두 모여 즐겁게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앤드, 2023)는 ‘술과 인생’을 테마로 한 단편집입니다. 소주, 맥주, 탁주, 와인, 위스키까지. 서로 다른 주종만큼이나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를 담은 이번 앤솔러지는 쓰기만 한 인생에 지친 독자들에게 달콤 쌉싸름한 위로를 건넵니다. 김혜나,박주영,서진,정진영,최유안. 5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다섯 빛깔 이야기. 여러분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그믐의 텍스트 모임에서는 5명의 작가님들이 총출동해 술과 인생, 책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예정입니다. 「달콤 쌉싸름한 탁주」 를 쓰신 김혜나 작가님이 이끌어가 주실 예정이에요. 독자와 작가를 가리지 않는 대화가 펼쳐질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열아홉 번째 그믐밤 당일인 2월 8일(목) 20시 29분에는 온라인 화상 북토크가 펼쳐집니다. 김새섬 그믐 대표의 사회로 서진 작가님 , 정진영 작가님 두 분을 모시고 북토크를 진행해요. 이 날은 설 명절 전날이라 고향에 내려가는 분들, 멀리 여행을 떠나시는 분등 많이 분주하실텐데요, 긴 연휴의 시작 전 설레임, 외로움, 그 어떤 감정이 되었던 한 잔 술, 토크 한 모금으로 우리 함께 해요.
● 책 소개 ●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김혜나 , 박주영 , 서진 , 정진영 , 최유안, 앤드, 2023) 김혜나의 「달콤 쌉싸름한 탁주」 속 주인공은 졸업 후 10년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싶어 들어간 막걸리 빚기 원데이 클래스에서 ‘이 일을 평생 하겠구나’라는 막연한 예감을 느낀 주인공은 이직의 기회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양조업계에 뛰어드는데……. 박주영의 「위스키 한 잔의 시간」은 J BAR라는 비밀스런 공간을 그리고 있다. 치열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기 자신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는 공간. 작가가 그려내는 이 매력적인 공간에서 위스키 한 잔의 시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서진의 「맥주의 요정」에서는 제주산 ‘신풍아이피에이’를 위한 고군분투기가 그려진다. 실업수당이 끊길 날은 멀지 않았고 저금해 둔 돈만 까먹고 있는 제주에서의 삶이지만, 깜깜한 밤하늘엔 별빛이 쏟아지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있으니 아직 살 만하다. 과연 맥주의 요정은 맥주도, 인생도 깊은 맛을 내게 해 달라는 주인공의 소원을 들어줬을까? 정진영의 「징검다리」 속 주인공은 당근마켓에서 아이폰 13 미니 목업폰을 20만 원에 ‘쿨거래’ 해 버린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8개월 동안 아무도 낚이지 않은 판매글에 낚인 주인공의 속사정과 시나위 님과 낭만고양이 님이 삽겹살을 앞에 두고 눈물의 소주잔을 부딪치게 된 사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최유안의 「얼리지」에서는 와인을 둘러싼 분연한 권력의 세계가 펼쳐진다. 콘크리트로 지어진 별장 지하. 비밀스럽고 거대한 와인 창고 안에서 진행되는 와인 시음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살짝 들여다보자..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아, 인생 참 쓰다.” 술을 마시다 보면 술이 유독 달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어김없이 인생이 참 쓴 날이다. 청춘, 주거, 인공지능 등 다양한 테마로 독자들을 만나 온 앤드 앤솔러지 시리즈가 이번엔 ‘술과 인생’을 테마로 한 단편집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으로 다시 찾아왔다.
주종을 가리는 사람입니다만(맥주만 마십니다) 즐겁게 잘 읽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열아홉 번째 그믐밤 - 모임 기간 : 1월 26일(화) ~ 2월 15일(목) - 온라인 화상 북토크 : 2월 8일 (목) 저녁 8시 29분 ~ 10시 (약 1시간 30분) - 링크 : https://meet.google.com/fdg-dpix-vnw - 진행방식 : 책을 사전에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길고 어두운 겨울 밤 서로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게요. 화상 북토크에는 서진 작가님과 정진영 작가님을 초대했습니다. - 참가비 : 각자 마음에 드는 음료 한 잔을 컴퓨터 앞에 준비해 주세요.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 논알콜 맥주나 따뜻한 차 한 잔도 좋아요. 북토크 시간이 되면 각자 한 잔씩 들고 컴퓨터 또는 핸드폰 앞에 앉아 주세요. -온라인 화상 북토크 당일 알림을 원하시면 아래 폼을 이용해 핸드폰 번호를 남겨 주세요. 잊지 않도록 그믐밤 1시간 전에 문자로 다시 한 번 알려드리겠습니다. https://forms.gle/fVeZArUyu61WDXiJ7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에서 <달콤 쌉싸름한 탁주>를 집필한 김혜나 소설가입니다. 19번째 그믐밤에서 각자 좋아하는 주종과 함께 소설집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영광입니다. 책 읽는 분들 술 좋아하는 분들 이야기 나누고픈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술과 책과 이야기로 수놓아진 그믐밤을 기대합니다^^
안녕하세요! 빚으시는 술이 아마도...작품에 나오는 탁주이겠지요? 모임에서 작가님이 들려주실 술 빚는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
네~~ 주로 탁주를 빚고, 지금 과하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ㅎㅎ 다양한 술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과하주'는 또 뭘까요? 허허, 과일이 들어간 과실주의 다른 이름일까 했는데 찾아보니 발효주와 소주의 단점을 보완한 혼합주같은 건가 보네요. 술을 마시기만 하고 너무 무지했어요. 여태껏 술에 들인 시간이 얼마인데 마시는 것만 좋아하고 따로 알아볼 생각은 잘 못했어요.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들 나누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_<
아 과하주는 한국의 포트와인이라고 보시면 돼요! 과발효 되어 상해버리는 과실주에 브랜디나 위스키와 같은 증류주를 부어서 발효를 멈추게 하고 알코올 도수를 높여서 상하지 않게 만드는 거요! 그래서 발효주와 증류주의 장점을 극대화한 맛이 나오거든요. 과하주는 발효중인 탁주에 증류식 소주를 부어서 숙성하면 돼요. 탁주도 제가 직접 빚고, 소주도 제가 직접 증류해서 섞으니 더욱 특별해지는 술이에요 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과하주過夏酒'라는 이름이 정말 좋더라고요. 지날 '과', 여름 '하' 자를 쓰는데, 과거에는 냉장시설이 없으니까 여름철에 술을 빚으면 높은 기온에 술이 과발효 되고 상해서 여름에는 빚지 않았대요. 그럼에도 우리의 선조들 역시 그 무더운 여름에 기어코 술을 마시기 위해 ㅋㅋㅋㅋㅋ 술이 상하지 않도록 개발한 게 바로 과하주예요 ㅋㅋㅋ 그래서 그 이름이 '여름을 지나는 술, 과하주'가 되었다고 하네요!
세상에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 '과하주', 유래를 알고나니 이름이 더욱 예쁘네요!
저도 과하주가 과실주 이름인가 보다 했던 사람입니다. 저는 과하주를 마신 적이 없나 봐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포트와인도 마신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의외로 편술 인생이었네요...
언젠가 제가 빚은 과하주로 건배하는 날이 오기를 꿈꿔봅니다 ㅋㅋ @김새섬 @꿀돼지 @유안
저는 맥주로 건배할게요~ ^^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서 과하주를 다룬 에피소드가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술 빚는 할머니가 성찬에게 술을 맛보게 해주냐 무슨 술이냐고 묻자, 고요하게 "여름을 넘기는 술, 과하주"라고 답하던 성찬의 모습이 괜히 멋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몇 년 전 집필 때문에 정읍에 머물 일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직접 담근 과하주를 실컷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달짝지근하면서도 시큼한 맛이 일품이었죠. 술은 역시 할 말이 많은 주제입니다.
허영만 화백 삼해소주 공방에서 유튜브 찍고 가신 적도 있던데 ㅎㅎ 미식가답게 우리술에도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최은미 작가 <마주>에도 보면 사과주를 담그거든요, 그 때 생각했어요. 요즘은 매실청을 비롯해 레몬청 등 많은 청을 담그잖아요. 그걸 일부러 과발효 시켜서 술로 바꾸기도 한다고 얼핏 들었거든요. 식초를 넘어선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개념으로 생각하면 될까요? '과하주'를요. 이 술도 굉장히 매력적일 거 같습니다.
효모가 당을 흡수한 뒤 에탄올을 뱉어내어 술이 되는 것이기에, 사과청, 매실청, 포도청 등 설탕에 재워둔 과일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대기 중에 떠다니는 효모가 붙으며 자연발생한 알코올을 술처럼 드시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과하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듭니다. 곡식, 누룩, 물을 배합해 사흘간 발효하면 누룩 속의 효소가 곡물을 분해하고, 그러면 곡물이 당분화, 즉 당화가 되는데 마치 식혜와 같은 원리이죠. 이때 에탄올 함량 40%이상의 증류주를 1:1 비율로 섞어 장기 숙성했다가 윗 부분의 맑은 술을 떠낸 게 과하주입니다 ㅎㅎ 에탄올 함량이 20%를 넘으면 효모가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하므로 발효가 멈추게 되거든요. 그래서 여름철에 빚은 술이 과발효되지 못하도록 고도수의 증류주를 섞어줍니다. 곡물이 당화되어 달콤한 상태에 고도수 증류주를 부어주니 발효주와 증류주의 장점을 섞은 달고 독한 술이 완성됩니다~
와! 작가님의 술에 대한 조예가 엄청나시네요... ^^ 저도 주변에 이런 분이 계셨다면 더 넓은 세계와 조우할 수 있었을텐데 싶네요... 떡볶이와 막걸리 조합도 생경해서 무척 신기하네요...
작년에 양조를 배우며 알게된 내용인데 실제 수업은 요리보다는 과학에 가까워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이 책 안에 있는 단편소설 <얼리지>를 쓴 소설가 최유안입니다 :) 비록 와인 한 잔이면 이미 취하는 사람이지만, 이 책을 만들면서 정말 뿌듯하고 재밌었습니다! 여러분과 그 분위기와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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