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와인과 음식의 좋은 마리아주는 그들 사이의 관계라고 해도 좋다. 한쪽 상대를 압도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모습. 그것은 서로 교감을 나누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p.314, 김혜나 외 지음
안녕하세요. 베트남 특파원 김새섬입니다. 저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베트남 나트랑에서 한 달 살기 시작했어요. 특파원 업무에 충실하고자 여러분을 위해 제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편의점에서 바로 로컬맥주를 구입, 시음에 들어갔습니다. 안주는 @술빚는소설가 님이 Lay's 를 얘기하신 뒤부터 계속 먹고싶어서 생각이 났는데 (한국에선 비싸잖아요) 여기서는 가격이 1천원대로 사먹을 만 하더라구요. 좋아했던 vinegar 맛은 없지만 다른 맛들도 다 괜찮았습니다. 껍질 벗기지 않은 캐슈넛도 별미네요. 마지막 사진은 글을 쓰고 있는 호텔입니다.
와, 부럽습니다! 저 맥주를 다 마셔본 것 같은데.....기억으로는 333이 가장 좀 밍밍하다고나 할까요? ㅎㅎ 좋은 시간 보내세요!
역시 동남아 여행가!
우와... 진짜 부럽습니다. 와와... 구경도 못해 본 맥주의 맛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고요. 한 달 후 펼쳐 놓으실 다양하게 드신 술과 안주 리뷰가 궁금해집니다. 나트랑, 진짜 가보고 싶어요 😂
오늘 서울은 비와 진눈깨비가 뒤섞여 강풍으로 몰아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김새섬님의 사진과 글을 보니 왠지 그냥 잠시 이 공간에서 베트남 나그랑으로 훅! 날아간 기분입니다. ^^ 로컬맥주와 캐슈넛도 맛있어 보이네요. 넓은 창 너머 뻥 뜷린 뷰를 보니 가슴이 시원해지네요^^
레이스 처음 먹었을 때는 너무 짜고 기름지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맥주 안주로는 기가막히게 어울리죠 ㅎㅎ 인도에서는 레이스칩이 아주 작은 봉지에 열 몇개 들어 있고 가격은 200원 정도였어요. 맥주 한 잔에 그렇게 조그마한 레이스 한 봉 해치우면 남은 거 따로 보관할 필요도 없고 딱 좋았답니다. 그리고 나라마다 레이스 플레이버가 다양하게 있던데, 인도에는 토마토케첩 맛이 있었어요. 그게 진짜 맥도날드 감자칩에 케첩 듬뿍 찍어먹는 맛이라 맛있게 자주 먹었는데 다른 나라에는 없더라고요. 비네거 맛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데 먹어봤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캐나다에서는 감자튀김에 하인즈 비네거 뿌려서 먹더라고요. 이게 무슨 조화일까 싶었는데 한입 먹어보니 굉장히 가벼운 케첩을 뿌려먹는 듯한 맛이라 환장하고 먹었던 기억이 또 있습니다 ㅎㅎ 베트남 맥주 333은 한국의 베트남식당에서 먹어본 적 있고 괜찮았던 것 같지만 이것도 정확히 기억은 안 나네요. 앞으로도 베트남 특파원 소식 꾸준히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업하시는 책상도 정말 예쁘네요. 공부하거나 일할 때 바깥 풍경 보이면 집중 안 된다는 설이 있지만 저는 저렇게 통창으로 풍경이 시원하게 보이는 곳에서 일하는 게 좋더라고요^^
베트남 특파원이라는 말씀 덕분에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저희 부모님과 (친)오빠도 지난달에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대표님은 추위를 많이 타신다고 말씀하셨던 기억도 나는데, 베트남은 따뜻한 곳이라 온도상으로도 만족스러운 시간이실 것 같아요. 저는 아직 '해외에서 한 달 살기'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특파원님의 이야기 덕분에 소소한 간접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맑은 하늘과 낯선 곳의 전경이 낭만적이게 느껴집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계획과 달리 명절 앞두고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책은 마저 다 읽고 남긴 대화글도 읽겠습니다
하미미 님 반갑습니다! 저희 모임은 하루 남았지만, 시간이 되신다면 좀 더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유안 작가님 소설 다 읽지 못하고 토크 참여해서 아쉬웠습니다. 이번 소설읽기와 토크로 일상이 너무 따뜻해졌고, 궁금한 작가님들이 많아져서 행복했습니다.
@거북별85 님,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와인은 거대 자본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이번에 소재 구하러다니면서, 글쓰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고...또 이 소설 잡을 때마다 무척 힘들었던 기억도 나요..! 임 교수, 소설 속에선 만들어진 인물이지만 분명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요..+_+ 열심히 쓰고 있어요 :) 오늘은 단편을 쓰느라 분주했는데요, 장편소설도 올해 상반기에 나와요!! 두루두루 부지런히 쓸게요. 또 찾아와주세요 :) 네네, 오피스를 소재로 많이 썼는데, <백 오피스>는 자의가 컸고, 그 후에는 출판사와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되기도 했던 것 같아요. @프렐류드 님 감사해요. 얼리지에 대해 또 이야기 나눌 공간이 있다면 좋겠고, 어디선가 또 뵈어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이 마지막 모임임이라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함께해주신 많은 작가님들과 독자님들 덕분에 3주간 정말 알차고 즐거운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좋은 술 많이 접하며 마음의 양식과 위안을 얻으시길 바랄게요. 앞으로도 그믐 안에 다양한 독서모임에서 다시 인사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작가님. 3주가 너무 금방 흘러버린 것 같습니다. 매번 모임이 끝날 때마다 마음이 헛헛해지는데, 이번 모임도 여운이 오래 남을 것 같아요. 한 명 한 명, 정성스러운 답장으로 화답해 주시고, 이 공간을 따스하게 밝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술은 마시고 취할 줄만 알았지, 이렇게 다양한 지식과 취향, 마음이 담겨있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번 모임을 통해 다채로운 술의 종류와 순기능을 걸음마 떼뜻이 배워갑니다. 다음 모임에서 또 뵐 수 있기를 바라며, 마지막은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 평온한 밤 되시어요.
모임의 마지막 날, 다시 등장한 베트남 특파원입니다. 이곳의 날씨는 평균 23~28도. 아주 좋은 봄가을 날씨입니다.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덥게 느껴지기도 하나 현지인들은 긴 소매, 긴 바지가 기본. 가끔 얇은 패딩을 입고 다니기도 하네요. 날이 연중 덥다 보니 맥주도 에일 같이 묵직한 것들은 없고 청량함과 개운함을 강조한 라거류가 대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안과 밖의 구분이 모호한 공간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테라스를 좋아해요. 건물인 듯 야외인 듯) 한국은 단열이 중요해서 그런 건축물들이 별로 없는데 이 곳은 이렇게 뻥뻥 뚫린 건물들이 많아서 재밌습니다. 2층인데 창문이 아예 없는 술집에서 맥주 한 잔 했어요. 2리터 생맥주가 양철통에 담겨 있어 마셔보았는데 맛은 그냥 그렇습니다. 관광지가 그렇지요. 원래 있던 곳과 멀리 떨어진다는 게 여행의 가장 큰 (어쩌면 유일한) 미덕이고 사실 먹거리나 잠자리나 익숙한 곳이 더 낫다 싶을 때도 많네요. 독서모임도 낯선 것들을 접할 수 있는 매일매일의 저의 작은 여행입니다. 다정한 여행메이트가 되어주셔서 모두 감사했습니다. cheers~
마지막으로 여행지에서 발견한 그믐이에요. ^^ 애주가를 위한 밤은 저물어갑니다. 모두들 안녕히..
먼곳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여기서 소설과 술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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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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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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