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작년에 양조를 배우며 알게된 내용인데 실제 수업은 요리보다는 과학에 가까워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이 책 안에 있는 단편소설 <얼리지>를 쓴 소설가 최유안입니다 :) 비록 와인 한 잔이면 이미 취하는 사람이지만, 이 책을 만들면서 정말 뿌듯하고 재밌었습니다! 여러분과 그 분위기와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요 :)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처음에 '얼리지'라는 게 무슨 말인가 했어요.. .엘레지(elegy)를 뜻하는 건가 했거든요.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 이런 비슷한 수식어를 방송에서 많이 들어서 그 단어의 조금 다른 발음 인가 싶었는데 와인 용어였네요. 와인병에서 코르크 밑면부터 와인 표면까지의 비어있는 공간을 '얼리지'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이런 데 붙은 명칭이 따로 있다니, 놀랐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ㅎㅎ '녹다,얼리다' 할 때 그 '얼리다'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자주 만났어요!! ㅎㅎ 새로운 단어를 선물해드린 것 같아서 괜히 으쓱...!!ㅎㅎㅎ 얼리지는 율러지(Ullage)로도 알려져있는데요(제가 단어를 이것으로 썼으면 덜 헷갈리셨으려나요?) :) 이 단어는 소설을 관통하는 단어이기도 하고...저한테는 소설을 시작하게 한 단어인 것 같아요. ㅎㅎ 우와 모임 시작전에 이런 논의가...!!! 멋진 팀❤️
저도 얼리지가 뭔지 이번에 알았네요. 처음에는 술 이름인 줄 알았어요. ^^
오!! '얼리지', 술 이름으로도 진짜 멋질 것 같아요~~술에 관한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곧 하게 되겠네요!! 넘 기대됩니다 :)
애주가로서 읽어야할 책이네요^^
저는 소주를 주제로 <징검다리>를 쓴 정진영 작가입니다. 제가 소주를 주제로 다룬 이유는 광범위한 사전 지식이 필요한 다른 주종과 달리, 따로 공부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 소설을 쓸 때 날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얄팍한 생각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농담을 해봅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
주종을 가리진 않지만 소주는 각별한데요. 마침 그믐에서 함께 읽는 소설에서 소주를 표현한 문장을 만났기에 공유하고 싶어졌습니다. (…) 소주가 처음보다 익숙해졌다. 쓴맛을 참으면 약간의 단맛이 따라온다는 걸 알게 됐다. 지구에서의 삶 같았다.(p.127)_『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 지음, 광화문글방(2023) 스무 살, 처음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을 때 꼭 저렇게 소주맛을 깨쳤던 때가 떠올랐어요. 저마다 품고 있을 술에 관한 서사가 궁금해서, 줌 북토크가 기다려집니다.^^
와우, 저는 딱 스물 한 살때 소주의 단맛을 알게 되었는데 딱 저 느낌이었어요. 쓴맛을 참으면 (아주)약간의 단맛이 따라온다.
처음 소주를 마실 때에는 소주가 27도이던 시절이었는데 그때는 써서 싫어했어요. 이제 16도 소주가 되었는데 여전히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누가 소주를 권하면 차라리 폭탄주로 마시겠다고 하고 맥주에 타 마십니다.
예전에는 소주(희석식!)의 단맛이 마치 어른의 맛처럼 느껴졌는데, 나이가 드니 알겠더라고요. 맛 없는 술을 조금이라도 먹을 만하게 만들고자 감미료를 쓴 고육지책의 흔적이구나. 가장 값싸게 취할 수 있어서 마시는구나. 요즘에는 모임 아니면 소주를 마시거나 구입하는 일이 드뭅니다. 위스키에 맛을 들이니 소주가 맛이 없다는 생각이 더 선명해져서요. 하지만 소주 때문에 쌓은 추억과 인연이 많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맛있다고 여기며 마셨던 시절도 부정할 수 없고요. 술은 역시 할 말이 많은 주제입니다.
초록병 소주는 사실 할말이 가장 많은 주종이죠. 저는 이 소주의 에탄올 향이 싫어서 증류식소주를 찾아 마시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그냥 희석식소주를 마시는 편이에요. 요즘 일반 소주도 에탄올 향 많이 안 나고 마시기 편하더라고요. 이런저런 요리에 무난하게 다 잘 어울리고 누구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 점점 편안해지는 게... 좋았다 싫었다 다시 좋았다 하는 걸보면 역시 한국인의 소울은 소주인가 싶습니다 ㅎㅎ
『이 별이 마음에 들어』 또한 정말 소주없이 읽을 수 없는 소설인 것 같아요! 읽으면서 저도 석화에 소주, 라면에 소주 한 잔 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답니다 ㅎㅎㅎ
소주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흠.... 우리 맥주파들 분연히 일어나 주시길 바랍니다!!
그믐이 잘 되면(안 될 가능성이 압도적이지만) 어느 수제맥주 양조장과 협업해서 그믐 골든 에일과 그믐밤 흑맥주를 만들고 그믐밤에 책맥 파티를 여는 게 꿈입니다.
아 정말 멋진 꿈이네요! 그믐에 대항하는 풀문 라거도 기대해봅니다 ㅋㅋ
풀문 라거 좋네요! ^^
전 선택적 애주가? 정도일 것 같아요~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좋은 술, 맛있는 술을 찾게 되는 것 같네요. 체력이 달리다 보니, 즐겁지 않은 술자리는 점점 고역이 되어 가는 것 같고요ㅠㅠ 최고의 안주는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데, 최악의 안주도 그런 것 같습니다. 술과 사람 이야기, 기대됩니다!!
한 작품씩 읽을 때 마다, 다른 술이 생각나게 하는 신기한 마법에 빠졌습니다. 2/8일 그믐 모임이 정말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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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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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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