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가끔 hop splash , 국산 수제 맥주인데요, 를 파는데 아마 제 취향이는 이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단, 자주 입고되지는 않고 가격도 비싼게 흠이긴 합니다만!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서진
술빚는소설가
홉 스플래쉬 정말 맛있어요!! 지인의 지인 분이 저 브루어리에서 일하신다고 했나 아님 이 맥 주를 개발했다고 했나 암튼 한 박스 갖다주셔서 엄청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근데 사 먹으려니 비싸더라고요...
술빚는소설가
맥주 이야기 하다 보니 낮부터 또 한잔 들이켜고 싶네요~ 한데 지금 목감기가 심해서 꾹 참고 있습니다... 2월 8일 그믐밤 북토크 전에는 나으면 좋겠는데, 낫지 않는다면 그날도 술 대신 차를 마시고 있을 가능성이 있답니다...ㅠㅠ
냅다
1. 저는 독일에 살고 있거든요. 프란치스카너 밀맥주를 제일 자주 삽니다. 여기서 유통되는 병맥주 중에서 제일 제 입에 맞아서요.
2. 독일 남부 안덱스 수도원에서 마신 생맥주가 제 인생맥주입니다. 상황을 떠나서 그냥 맛 자체로 최고. 정말 입 안에 무지개가 떴다고요.
3. 저는 맥주라고 하면 하루키 소설보다 "맥주는 승리의 술"이라는 한수희 작가님 말이 제일 마음에 남아요. 맥주는 괴롭거나 슬플 때 마시기에는 너무 시원하다고. 그래서 아마 하루키도 마라톤 후에 벌컥벌컥 마시는 맥주맛이 최고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한수희 작가는 승리를 거창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데, 이 문장을 나누고 싶네요. "남은 일이라고는 침대에 얌전히 들어가 이불을 덮고 발을 뻗은 채로 잠드는 것밖에 없다면, 그거야말로 오늘 나는 승리한 거 아닌가."
서진
1. 너무 부럽습니다. 맥주의 고향에 살고 계시다니요! 독일산 밀맥주도 국내에서 많이 유통되다가 요즘엔 좀 뜸 하네요.
2. 입안에 무지개가 뜨는 맛이 어떤건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지만, 상상해보려고 노력해보았습니다. ㅎ
3. "남은 일이라고는 침대에 얌전히 들어가 이불을 덮고 발을 뻗은 채로 잠드는 것밖에 없다면, 그거야말로 오늘 나는 승리한 거 아닌가." 몇 시간 있으면 저도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들 화이팅.
연해
오, 한수희 작가님의 책 속 문장 너무 좋네요!
"남은 일이라고는 침대에 얌전히 들어가 이불을 덮고 발을 뻗은 채로 잠드는 것밖에 없다면, 그거야말로 오늘 나는 승리한 거 아닌가."
저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자리에 들 때마다 하고 싶은 생각이에요.
'이만하면 오늘 하루 알차게 잘~ 살았다?'같은 느낌으로다가...
아니 근데, @냅다 님 댓글은 왜 이렇게 웃긴 거예요. '술을 마시겠다는 스피릿'이라뇨(하하하). 왠지 모를 비장한 결의마저 느껴집니다.
챠우챠우
맥주는 승리의 술! 제가 나이들면서 맥주가 맛이 없고 잘 안마시게 되어서 은근히 서글펐는데 조금 더 서글퍼지네요. 이제 승리할 일은 없고, 괴롭고 슬플일만 많아서 맥주를 꿀꺽꿀꺽 시원하게 마시지 못하는가 봅니다. ㅠㅠ
서진
지난 겨울에 벳푸에 잠시 있다 왔는데 주당들의 천국에 세련된 벳푸 브루어리가 생겨서 반가웠습니다. 병 라벨디자인도 예쁘고, 맥주맛도 온천을 한 후에 마시니 꿀맛이었지요.
술빚는소설가
벳푸 필스너라니... 이걸 보니 그믐 라거 출시가 시급하다고 느껴집니다! @장맥주
장맥주
문득 그믐 맥주는 라거가 아니라 스타우트로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네요. '암흑'을 상징해야 하니까... 아니면 하프 앤 하프(기네스+라거)로 할까요.
술빚는소설가
오 그럴 듯하네요! 그럼 그믐 스타우트(New moon stout)와 보름달 라거(Full moon lager), 반달 에일(Half-moon ale) 어떨까요? 보름 내내 책 읽고 술마시고 ㅋㅋ 상상만으로도 신나네요 ㅋㅋㅋ
장맥주
그 맥주들 놓고 그믐밤에 북토크를... 그믐 잘 되면 정말 해보고 싶어요. ^^
술빚는소설가
요즘 찐으로 꽂힌 속초 몽트비어의 '몽트 누보세션IPA'입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그윽한 홉 향이 어마어마합니다 ㅎㅎ
김새섬
작가님이 사진 찍어주신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 몽트 누보세션 IPA, 그리고 @서진 작가님이 알려주신 홉 스플래시 모두 홉 그림이 예쁘게 디자인되어 있네요. 역시 맥주 맛의 비결은 홉일까요?
한국에선 보통 맥주집을 호프집이라고 부르잖아요. 맥주에 들어간 '홉'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호프 집이 된 건가 추측했는데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잠깐 생각난 김에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주로 독일식 생맥주를 파는 집을 호프(HOF)라고 부른다. 이 호프라는 이름은 독일 뮌헨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생맥주집인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따온 것이다. 1970년대 독일 유학파들에 의해 한국에도 생맥주 = 독일 이라는 인식이 퍼졌고, 이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도시 중심가에 "베르린(베를린의 일본식 발음) 호프"등 독일 지명을 붙인 술집이 종종 보였던 시기이기도 하다." 라고 나오네요.
독일 특파원 @냅다 님 사실 관계 확인 부탁드립니다.
냅다
독일어 잘 못하는 독일 특파원(특파당한 기억이 없...) 수줍게 냅다 등장...
호프브로이하우스는 뮌헨에 있는 세상 제일 큰 맥주집이자 브로이하루스(brewery)가 맞고요. 호프는 큰 마당(yard, court)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작년에 여기서 무슨 행사가 있어서 갓 오픈한 햇맥주를 마셔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커다란 나무통에 수도꼭지 같은 걸 망치로 콩콩 박아서 콸콸콸 마시는 맥주. 맥주 거품이 고루 잘 들어갈 수 있게 따라주시는 장인님들이 계세요.) 통째로 데굴데굴 굴려서 집에 갖고 가고 싶었어요. 대한맥주공사 같은 게 있어서 집에 수도꼭지를 틀면 맥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