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책증정] 마케터와 함께 읽는 『먼 빛들』

D-29
사실 권력과 계층의 문제라면 초희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일하는 게 좋았지만 정치를 할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점점 세상이 초희에게 그것을 원하는 것 같았다. 나이에 걸맞은 품격이라고 일컬어지며. 초희로서는 갖출 생각이 없는 것들에 대해, 세상은 다시 주의를 주었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듯이.
먼 빛들 - 앤드 연작소설 p.169, 최유안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넥서스 마케팅팀입니다. 우와~! 작가님과의 소통~!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3일차~ 최민선 이야기 시작합니다. 1. 민선은 성해윤과 만나기 전까지는 '무사안일주의자'에 가까웠습니다. "조직에 잘 붙어 시키는 일을 적당히 하며 시간 때우는 것이 기꺼이 즐거워지는 참이었다. 그저 이렇게, 자칫 잘못 승진하지 않고 일도 더 많아지지 않은 채 매일이 유지되는 상황이 얼마나 감사하던지."(p.88)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회사를 다니다 보면, 어떤 날은 세게 온 현타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또다시 나도 모르게 다시 영혼을 갈아넣고 있는 걸 발견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에게 회사란(혹인 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 그나저나 88페이지 아래에서 셋째 줄 "행복의 속살"이라는 표현은 뭔가 정말 행복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마구마구 이야기 작성해주세요! 오늘도 근사한 하루 보내세요 :) 감사합니다~
한 때 일이 전부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원래 혼자 하는 일이라 더 그랬던 거 같은데, 지금은 관리직이라 좀 다르고요. 강사를 할 때는 눈을 뜨면서 자기 직전까지 수업 생각 뿐이었습니다. 워낙 가르치는 일도 좋아했고, 학생들 피드백 받는 것도 좋았고요. 그런데 체력이 고갈될 쯤에 전임 제안을 받았고 지금은 거의 사무직인데, 이 일도 만족스럽습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무게 중심이 아이이긴 하지만 이 일은 제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만두고 싶지 않습니다. 일이라는 게 단지 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직장의 위치와 근무 환경, 같이 일하는 사람, 월급까지...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게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다들 개성이 강하지만, 서로 배려해 주려는 모습에 회사 오는 게 즐거울 정도입니다. 가끔 있는 회식도 다들 기대하면서 가고요. 하루에 8시간 이상 보내는 곳에서 불행하다면 너무 슬프잖아요. 그리고 최민선 씨 이야기는.... 역시나 부하 직원은 상사를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고, 너무나 단순한 악인 내지는 여우 같은 동물로 규정하려는 것 같네요. 김은해 씨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궁금하지만, 성해윤 씨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제일 알고 싶었습니다. 108p 한 직장에 오래 있다는 말은 적응을 잘한다는 말일까 회사를 옮기기엔 충분히 유능하지 않다는 말일까. 현재 근속연수 17년차 김팀장이었습니다. ㅎㅎ
회사에 가시는 게 즐거우시다니, 너무 멋지고 좋은데요! (17년차시라니...그 끈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미 성공하신 분...) 최민선 씨 이야기는, 성해윤이 상사라는 이유로, 부하 직원들에게 공격 비슷한 걸 받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성해윤의 인격이나 품격, 그 모든 것과 상관없이 말이죠(그런데 여기에서만큼은 성해윤이 여성이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어요. 상사라는 자리 자체 만으로도 사람들이 성해윤을 이런 식으로 판단해버릴 수 있겠구나 하는 것). 저는 성해윤 씨가 꽤나 합리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어요. 성해윤 씨, 무엇에도 굴하지 말고 백발까지 일하시길!
넥서스 선생님들께는 회사가 어떤 의미일지....궁금해졌어요 ;) 매일 매일 독서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히히 작가님... 좀 이따 북토크때... 말씀드릴게요~ ㅎㅎ 오늘 화이팅~ 저 넘 떨려요! 좀이따가 뵙겠습니다 :)
이야기 정말 재밌게 잘 풀어주시는 최유안 작가님의 북토크 정말 기대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다니는 동안에는 회사가 족쇄이고 구속라고 생각했어요. 저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고 그 과정에서 제 자유는 포기해야 하는 거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임금 외에 어떤 보람을 얻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는데 그런 건 그냥 부산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그만큼 업무 외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니까 그런 즐거움들은 다 상쇄된다고 여겼고요. 지금은 회사를 다니지 않는 몸이라서 그런지, 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직장이라는 곳이 단순히 노동력과 임금의 교환 장소를 넘어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는 곳으로서, 어떤 괜찮은 공동체의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 아니 그래야 한다, 그런 생각도 좀 합니다.
저도 민선과 비슷한 사람이에요. 무사안일주의자. 딱히 하고 싶은게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안전정인 직장이라는, 퇴근이 빠르다는 조건적인 장점만 보고 선택했거든요. 누군가에겐 이런 이유로 직장을 고르는게 별 볼일 없어보일 수 있지만 저에겐 아직까지는 안온한 울타리인거 같아요.
3 저에게 일은 일상 속에서 일상이 아닌 것을 느끼게 하는 여행같고 때로는 공연같아요. 나이면서 내가 아니어도 되는, 새로워져도 되고 단단해질 수도 있으며 지치기도 하고 고됨 그 자체가 보람이 되기도 하는 1인극. 그 안에서 느끼는 것이 말하자면 일상의 행복과는 결이 다른 행복의 속살이랄까요.
초희는 어째서 늘 그런 경계에 있었는가. 왜 관습적인 것들에 반대하면서 스스로 관습적인 인간이 되어 가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가.
먼 빛들 - 앤드 연작소설 p.173, 최유안 지음
아, 그런데 작가님 블러썸크리에이티브 소속이신가요? 작가의 말 보다가 알았습니다.
네네! 블러썸크리에이티브에 있어요~
오늘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한 독후감입니다. ‐‐‐--------------------------------‐---------------------------- 첫 직장의 상사가 여성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자 상사에 대한 거부감이 그 이후로 그닥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기업에서 중간 관리자 이상, 혹은 여성 임원을 만났을 때, 항상 느꼈습니다. 남성 문화에 익숙해진 여성 관리자들. 물론 그분들 탓이 아니었지요. 남성 중심 문화에서 생존하기 위한 그분들 나름의 전략이자 스킬이었을테니까요. 작년 오월 #최유안 작가님의 #백오피스 를 읽었습니다. 그때 쓴 글도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특정 사업의 영역에 대해 잘 아는 작가. 대체적으로 한국 작가분들은 늘 작가의 영역이나 출판사, 아니면 예술 분야 주인공을 중심으로 글을 썼는데 이 작가는 그렇지 않다. 잘 모르겠지만 기업체를 다녔던 분인 것 같다, 라고. 이 소설은 특정 조직에서 중간 관리자 이상의 지위를 갖게 된 세 명의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 공공조직, 그리고 미술관. 어느 정도 성공한 위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성별 그 자체로 조직의 Main Stream이 아닌 Minority. 게다가 대부분 그 윗사람이 남성인 조직. 한국 사회는 늘 다양성을 잃는 것 같습니다. 남성과 여성, 젊은이와 늙은이, 내국인과 외국인, 고졸자와 대졸자, 수도권과 지방, 도시와 농촌. 이 모든 대칭 구조는 서로가 상부상조하는 관계인데, 늘 자기 이익을 우선시합니다. 하지만 혼자 살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 속 마지막 에피소드에 나오는 전시의 주제 '공존'이 필수적입니다. 이 세상에 '혼존'은 없습니다. 사람 인이라는 한자가 人 서로 기대는 두 사람을 의미하듯이, 현재 이 세상은 모두가 서로에게 기댄 구조입니다.  소설 속 이야기처럼, 공존 혹은 공생을 기대해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 공존하는 시대, 저도 기대합니다!
최민선 이야기에서는 십몇년차 여성 직장인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셔서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신참 때의 막연한 불안감도 없었고, 일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갔으며, 상사들에게서 인간적인 고뇌가 느껴지는 날이 많을 때였다. " "10년 넘게 일했지만 뭐 하나 제대로 깊이 있게 아는 것 같지 않았고, 그렇다고 뭐든 두루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민선은 자신이 그 두 단어의 경계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 속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일이라.. 알아주든 말든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결과를 내기위해 열심히 하다가, 조직에서 뒷통수 얻어맞고는 기대를 말자... 고 심드렁해졌다가, 다시 또 나를 갈아넣고있는.. 일과 나의 거리는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데, 저는 이러한 '밀당(?)'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을 돈 버는 도구로만 생각해도 좀 슬프고, 일이 나의 모든것이나 유일한 자아실현 수단이 되어도 건강하지 않은 것 같아서요. 적당히 중간 어딘가에서 가끔은 최선을 다해 보람도 느끼고, 가끔은 무사안일주의에 편승해서 월급루팡도 하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넥서스 마케팅팀입니다. 오늘도 최민선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그러고 보면 다들 적당히 사기 치면서 사는 거지."(p.115) 은해가 한 이 말은 어떻게 보면 인생의 진리 같기도 한데요. ㅎㅎ 최민선 VS 김은해, 누가 더 나은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둘돠~~ 모두 자기에 맞게 사회생활하는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오늘 저녁 진행되는 최유안 작가님과의 만남에서 더 많은 이야기 나누면 좋을거같아요~❤❤ 🍀 북토크 일정 : 1월 25일 목요일, 오후 7시-9시 🍀 장소 : 솔틴비전센터 (이대역 5번 출구 500m) 🍀 사회자 : 김혜나 작가 (소설_ <깊은숨>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청귤> 등 다수)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넥서스 마케팅팀 드림 -
최민선 vs 김은해 구도는 저도 정말 궁금한 질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성격이나 태도는 최민선과 닮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김은해와 같은 사람을 정말 멀리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김은해와 같이 행동하지 못하는 저 자신에게 자괴감이 들 때도 있고, 김은해와 같은 사람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 스스로를 위해 김은해처럼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사회생활을 포기하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게 저에게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회사 다닐 때 김은해에 좀 더 가까웠던 거 같습니다. ^^;;;
역시 배우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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