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을 나누고 싶은 내용》
115쪽.
여러분들은 누군가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꼈지만, 그 감정을 품고 싶지 않았던, 표현하지 않으려 했던 경험이 있나요?
‘그녀는 다희에게 그 런 마음을 품고 싶지 않았다.’는 지수의 말처럼요!
댓글로 공유해요 ^_^
서희
중고등학교 내내 함께 지냈던 친구가 나보다 대학교 친구와 더 자주 만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서운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제가 친구관계에 있어서 이런 감정을 느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어요. 내가 이 서운함을 그 친구에게 말했을 때, 혹시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서운함을 느낄만한 일인 것일까. 나의 감정대로 행동하기를 은근히 강요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그것을 느낀 후 찬찬히 감정을 정리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서운함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더 명확하게 이 책에 그려져있더라구요. 신기했어요 ㅎㅎ 관계에서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
아리사김
서운함이 드는 건 기대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 질문을 보자마자 떠오른 건 대학교때 절친이예요. 단짝으로 지냈는데, 이유없이 특정 기간 동안 말이 없어지고, 반응도 활기차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거든요.. 차라리 왜 그런지 이유라도 말해주면 좋을텐데 .. 답답해서 서운한 걸 말하려하다가도 왠지모를 분위기때문에 그냥 꾹 참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ㅜㅜ 그리고 그 답이 세상에.. 졸업 후에 알게 되었어요 ㅜㅜ 여전히 우리는 연락하고 지내지만, 졸업 후에 만났을 때 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가끔은 질투가 나서 이유없이 저에게 차갑게 대했었다고요.. 사실 충격이긴 했지만, 오히려 그 친구가 그렇게 늦게라도 스스로 마음 정리가 되고 나서 말하고 나니 이후 오히려 멀리 있어도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베프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 옛날에 괜히 서운하다고 말하지 않고 참길 잘했단 생각을 그때서야했어요.. 혹시 모르잖아요. 당시에 말했다가 감정 정리가 안 된 그 친구와 오히려 멀어졌을 수도.. ㅜㅜ 때로는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상대방의 마음 정리를 도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리사김
1차 오프라인 모임 : 1월19일(금) 오후 5시 - 우리 문정인 책마루 멤버들의 첫 번째 오프라인 모임입니다! 기대가 됩니다! 모임 후에 각자의 소감을 공유하도록 해요~!!
아리사김
이제 그녀는 완성된 풍력발전기가 그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도살 기계가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92쪽 _ 단편 '일 년' 중에서,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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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리사김
(101쪽) 화자와 다희는 카풀을 하면서 서로의 가정사, 개인사를 드러내게 되었다. 이것에 대해 화자는 마음이 두 갈래로 나뉜다고 했다.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는(+자신이 어리석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마음과 다희와 계속 그렇게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타인에게 이렇게 개인사를 풀어놓고 나면 화자처럼 두 가지 마음이 생길 때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런 마음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했는지 궁금해요!
★일단 질문을 공유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나누기로 ^^
아리사김
1차 오프라인 모임♡2024.01.29.
누군가의 빛으로 남는다는 것의 뿌듯함과 책임감. 깊이 빠져들고 싶은 외국어에 대한 로망. 나도 어쩌면 수업을 했거나 행사로 진행했다는 이유로 사회 이슈에 대한 나의 책임은 다했다고 자만하진 않았는지 반성.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막힘없이 하게 될 때 그것이 오히려 나를 힘들게 한다면 과감히 방어막을 쳐야겠다는 다짐. 그리고 최진영 작가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소망까지. 우리 멤버들과 대면하여 책과 우리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눈 것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서아
오늘은 첫 번째 대면 독서 모임이 있었다👏👏 평소 쉽게 꺼내지 못할 주제의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나눌 수 있다는 게 독서 모임의 묘미다. 타인의 사고를 수용하면서 나의 범위를 확장해간다. 그리고 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사적 독서 모임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최고다. 내가 읽은 텍스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다시 읽을 수 있다는 게 정말 흥미롭다. 세 번째 작품까지 읽어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고요히 파문을 일으키는 책이다.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사회 이슈에 대해 안일했던 태도를 반성하게 한다. 눈을 뜨고 보려고 하자. 그러나 이것이 모든 것을 안다는 오만함으로 이어지지는 않게 하자. 나의 어리석은 외침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서희
오랜만의 독서모임이다. 한 권의 책으로부터 다채로운 시각을 공유하는 경험은 언제나 신선한 것 같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서 시작해 ‘일 년’까지 세 가지의 챕터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몫’에서 애써 외면하고 있던 진실을 마주하며 진실한 나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였다. 다른 이와의 대화에서 나를 어디까지 드러내 야 적절한 것인지, 나의 감정을 어디까지 표현해도 되는지에 관한 서로의 생각도 나눴다. 담담하지만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글을 그려내는 최진영 작가님에 대해 궁금증도 생기는 독서모임이었다. 다음 독서모임도 기대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리사김
소감도 나눠줘서 고마워용♡
2차 모임(2/2): 답신, 파종 , 이모에게(125~266p)
즐겁게 읽고 또 만나요~^^
그 날까지 읽으며 문장수집&질문 등을 수시로 공유해주세요~^^
아리사김
“ 너라면 어땠을 것 같아. 네가 나였다면 그 순간 어떻게 했을 것 같니. 그때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내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어. 시간을 되돌려 그때로 돌아간대도 나는 같은 행동을 할 거야. ”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170쪽 <답신>중에서,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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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리사김
(172쪽) 화자는 언니의 외면과 형부의 적반하장의 태도에 체념한 듯 해명하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 증언을 하며 벌을 받는 모습에 대해 변호사는 그런 식으로 자기 자신에게 벌을 주지 말라고 합니다. 실제로 화자는 '내가 저지른 짓보다 더 큰 벌을 원했지.'라고 하죠.
>> 화자의 이런 태도가 용기있는 태도라고 볼 수 있을까요..?
서아
저는 화자의 그런 마음이 이해는 됐어요. 언니의 힘듦을 알면서도 도와줄 수 없었던 때보다 차라리 교도소에 있는 지금을 더 편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교도소로부터 언니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을 더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형부를 폭행한 죄로 수감되어 있지만 사실 화자가 생각하는 벌의 의미는 언니를 방관하고, 그녀에게 상처 줬던 죗값을 치르는 거죠. 그렇게 죄책감을 덜고자 더 큰 벌을 원하는 것 같아요. 용기 있는 태도라기에는 화자가 너무 위태로워 보여요.
아리 사김
죄책감을 덜기 위한 자기 학대일 가능성에 대해 저도 공감해요. 또 지나치게 자책하는 태도가 정작 태도를 바로잡아야 했던 형부를 처벌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끌어낸 것은 아닐지 안타까웠어요..ㅜ
서아
맞아요 진짜ㅠㅠ 형부는 하… 대면 모임 때 형부 욕을 한 바가지 해야겠어요
서희
이것도 넘 공감됩니다.. 형부는 아무런 변화가 없이 그대로 행동할 것이라는게 정말.. 울분터지는 일인 것 같아요. 누구는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는 삶을 살고 있는데 ㅜ
서희
용기있는 태도라고 볼 순 없겠지만, 저라도 언니의 외면에 화자처럼 행동했을 것 같네요. 화자가 죄를 저지른 이유가 언니를 위해서, 그리고 나와 한 몸인 언니를 그런 식으로 대하는 형부에 대한 분노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자신의 행동이 언니 에게 외면당하니 무엇이 언니를 위한 일인가라는 혼란에 체념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서아님의 말처럼 사실은 언니를 방관하고, 그녀에게 상처 줬던 죗값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더 큰 벌을 원했다는 것도 공감돼요. 용기있는 태도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죄에 맞는 벌을 받겠다는 죄책감이 섞여진 태도 같네요.
서아
“ 넌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가끔은 너에게 미련이 생기다가도 네가 나를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는 나이에 나와 헤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상처가 나도 금방 회복할 수 있는, 살아온 모든 시간을 망각 속에 던져버릴 수 있 는 나이에 너는 나를 떠나보냈구나. ”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128,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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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
나는 이제 나보다 한참 어린 여자애를 바라보듯이 내 마음속 엄마를 바라봐. 어리고, 슬프고, 고립되고, 힘이 되어줄 사람 하나 없는, 자기편 하나 없는 어린 사람을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