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삶과 죽음에 관심을 갖는 서아님을 생각하면 고등학생 시절에 인문학을 중심으로 북큐레이션을 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실존하는 내가 주체적으로 사유해야만 배움으로 이어지는 학문이 철학'이라는 정의도 아주 멋지고 공감되고요!!
문정인 책마루 독서모임
D-29
아리사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리사김
《함께 생각을 나누고 싶은 내용》
44쪽. 누군가 등불을 들고 내 앞에서 걸어가주고 있는 사람. 내가 닮고 싶은 사람.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빛을 다른 사람이 아닌 그녀에게서 보고 싶었다.'고 한 화자의 말처럼.^^
☆댓글로 생각을 나눠보아요!
아리사김
가장 먼저 떠오른 분은 우리 아빠예요.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나쁜 길로의 유혹이 끊임없던 시절을 살아오면서도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논어를 읽으셨고, 우수한 성적으로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학비를 낼 수 없어서 졸업장을 받지 못하셨고, 공부는 커녕 돈 벌어 오라는 부모의 성화 속에서 17세의 나이에 월남전에 참전해서 집 한채 값을 부모에게 쥐어 준 아빠였거든요. 그런 아빠는 40대 초반부터 간경화를 않으시다가 50세에 결국 간암으로 돌아가시기까지 내가 기억하는 건 밝은 미소, 긍정적인 마인드, 굳건한 믿음생활입니다. 그래서 나에게 빛과 같은 존재는 아빠예요. 아빠를 생각할 때면 나에게 빛을 비춰주신 롤모델이란 생각이 듭니다.
서희
아무래도 저는 빛을 다른 사람이 아닌 부모님에게서 보고 싶은 것 같아요. 보통 아기에게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라고 하잖아요 ㅎㅎ 저는 아기는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부모님은 저에게 있어서 항상 등불을 들고 먼저 앞에서 길을 터주는 존재이며 완전한 어른인 존재라 생각돼요. 앞으로도 영원히 빛을 반짝거렸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흘러 아주 나중에는 내가 어떤 사람의 빛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순간이 와도 내가 닮고자 하는 존재는 부모님일 것 같아요. 부모님의 빛을 따라서, 그 길을 확장시키면서 성장하려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ㅎㅎ
아리사김
'시간이 흘러 아주 나중에는 내가 어떤 사람의 빛이 될 수도 있겠지만, '라는 표현이 마음에 쑥~ 들어왔어요!!! 누군가의 빛이 되어줄 수 있는 삶이야말로 참 의미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물론 그만큼의 책임감과 부담감도 따르겠지만, 영광으로 여기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모님을 빛으로 생각하는 서희의 마음이 너무 예쁩니다!!
서희
나라면 이런 식으로 솔직하게 쓰지 못했으리라고, 앞으로도 결코 이런 식으로 나에 대해 쓸 수 없으리라고 느꼈고, 그녀가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1,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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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 그녀는 복제 인간인 캐시가 죽음을 앞두고 계속해서 헤일셤에서의 일을 기억하려는 것이 아름답다고 답했다. (중략) 기억하는 일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자신의 영혼을 증명하는 행동이라는 말을. ”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33,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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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 당신은 지나가는 말로라도 희영에게 칭찬을 한 적이 없었다. (중략) 당신에게 그럴 자격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입을 열어 말을 하는 순간 당신의 초라함이 더 분명해지리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63-64,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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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글을 쓰는 일이 쉬웠다면, 타고난 재주가 있어 공들이지 않고도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당신은 쉽게 흥미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75,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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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그 시간을 지나며 그녀의 마음은 두 갈래로 갈렸다.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자신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마음과 다희와 계속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101,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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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사김
이 부분 읽으면서 저도 내면의 갈등이 생길 때가 많았다는 걸 느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일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
서희
서운하다는 감정에는 폭력적인 데가 있었으니 까.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115,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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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서희
《함께 생각을 나누고 싶은 내용》
115쪽.
여러분들은 누군가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꼈지만, 그 감정을 품고 싶지 않았던, 표현하지 않으려 했던 경험이 있나요?
‘그녀는 다희에게 그 런 마음을 품고 싶지 않았다.’는 지수의 말처럼요!
댓글로 공유해요 ^_^
서희
중고등학교 내내 함께 지냈던 친구가 나보다 대학교 친구와 더 자주 만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서운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제가 친구관계에 있어서 이런 감정을 느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어요. 내가 이 서운함을 그 친구에게 말했을 때, 혹시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서운함을 느낄만한 일인 것일까. 나의 감정대로 행동하기를 은근히 강요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그것을 느낀 후 찬찬히 감정을 정리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서운함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더 명확하게 이 책에 그려져있더라구요. 신기했어요 ㅎㅎ 관계에서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
아리사김
서운함이 드는 건 기대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 질문을 보자마자 떠오른 건 대학교때 절친이예요. 단짝으로 지냈는데, 이유없이 특정 기간 동안 말이 없어지고, 반응도 활기차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거든요.. 차라리 왜 그런지 이유라도 말해주면 좋을텐데 .. 답답해서 서운한 걸 말하려하다가도 왠지모를 분위기때문에 그냥 꾹 참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ㅜㅜ 그리고 그 답이 세상에.. 졸업 후에 알게 되었어요 ㅜㅜ 여전히 우리는 연락하고 지내지만, 졸업 후에 만났을 때 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가끔은 질투가 나서 이유없이 저에게 차갑게 대했었다고요.. 사실 충격이긴 했지만, 오히려 그 친구가 그렇게 늦게라도 스스로 마음 정리가 되고 나서 말하고 나니 이후 오히려 멀리 있어도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베프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 옛날에 괜히 서운하다고 말하지 않고 참길 잘했단 생각을 그때서야했어요.. 혹시 모르잖아요. 당시에 말했다가 감정 정리가 안 된 그 친구와 오히려 멀어졌을 수도.. ㅜㅜ 때로는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상대방의 마음 정리를 도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리사김
1차 오프라인 모임 : 1월19일(금) 오후 5시 - 우리 문정인 책마루 멤버들의 첫 번째 오프라인 모임입니다! 기대가 됩니다! 모임 후에 각자의 소감을 공유하도록 해요~!!
아리사김
이제 그녀는 완성된 풍력발전기가 그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도살 기계가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92쪽 _ 단편 '일 년' 중에서,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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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리사김
(101쪽) 화자와 다희는 카풀을 하면서 서로의 가정사, 개인사를 드러내게 되었다. 이것에 대해 화자는 마음이 두 갈래로 나뉜다고 했다.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는(+자신이 어리석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마음과 다희와 계속 그렇게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타인에게 이렇게 개인사를 풀어놓고 나면 화자처럼 두 가지 마음이 생길 때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런 마음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했는지 궁금해요!
★일단 질문을 공유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나누기로 ^^
아리사김
1차 오프라인 모임♡2024.01.29.
누군가의 빛으로 남는다는 것의 뿌듯함과 책임감. 깊이 빠져들고 싶은 외국어에 대한 로망. 나도 어쩌면 수업을 했거나 행사로 진행했다는 이유로 사회 이슈에 대한 나의 책임은 다했다고 자만하진 않았는지 반성.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막힘없이 하게 될 때 그것이 오히려 나를 힘들게 한다면 과감히 방어막을 쳐야겠다는 다짐. 그리고 최진영 작가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소망까지. 우리 멤버들과 대면하여 책과 우리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눈 것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서아
오늘은 첫 번째 대면 독서 모임이 있었다👏👏 평소 쉽게 꺼내지 못할 주제의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나눌 수 있다는 게 독서 모임의 묘미다. 타인의 사고를 수용하면서 나의 범위를 확장해간다. 그리고 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사적 독서 모임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최고다. 내가 읽은 텍스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다시 읽을 수 있다는 게 정말 흥미롭다. 세 번째 작품까지 읽어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고요히 파문을 일으키는 책이다.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사회 이슈에 대해 안일했던 태도를 반성하게 한다. 눈을 뜨고 보려고 하자. 그러나 이것이 모든 것을 안다는 오만함으로 이어지지는 않게 하자. 나의 어리석은 외침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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