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X진주문고] 2024 동네책방 독서모임 <철학으로 저항하다> 함께 읽기

D-29
사계절 출판사와 함께하는 철학인문 독서모임입니다. 다카쿠와 가즈미, 『철학으로 저항하다』 2/21(수) 저녁 8시 오프 독서모임 진주문고 독서모임 참가자들은 2월 중 진행되는 고병권 작가님의 북토크에 무료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독서모임은 온라인, 오프라인 모임으로 함께 진행됩니다. 기간 동안 해당 분량을 읽고 온라인을 통해 인상 깊은 부분과 생각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온라인에서 공유한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 나눕니다. https://blog.naver.com/jinjumoongo/223303652683
그런 의미에서 철학이란 일부의 지적 엘리트가 독점하고 있는 행위가 아니라, 말하자면 지극히 민주적인 행위, 지식의 서민에게도 열려 있는 자유로운 행위입니다.
철학으로 저항하다 - 냉소주의의 시대, 저항의 감각을 키우는 철학 수업 p.10-11 (e-book 기준), 다카쿠와 가즈미 지음, 노수경 옮김
초반 서문을 읽다가 위 문장 특히 "민주적인" 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갑니다. 한나 아렌트가 언급하기를 "철학은 단수의 인간만을 다루기에 단수의 인간과 단수의 인간들이 군집한 복수의 인간의 세계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복수의 인간은 정치의 영역이고 때문에 정치철학이라는 용어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 아닌가 싶습니다. 때문에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서문에서 민주적인, 이라는 정치 용어가 등장했을 때 한나 아렌트의 저러한 비평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고요, 저자는 한나 아렌트의 이러한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지가 궁금합니다. 물론 철학사와 철학을 분리해야 하고, 고매한 이념을 논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점에서 철학이라는 무기를 충분히 복수의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담론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저자는 생각할 것으로 여겨집니다만... 서문만으로도 이 책의 지향점을 조금은 알 수 있게 됩니다.
철학자는 세습되는 것이 아닙니다. 2세 철학자, 3세 철학자란 없습니다. 철학하는 사람은 모두 제각각 떨어져 있습니다.
철학으로 저항하다 - 냉소주의의 시대, 저항의 감각을 키우는 철학 수업 12p, 다카쿠와 가즈미 지음, 노수경 옮김
저는 '들어가며'(서문)에서 "철학하는 사람은 모두 제각각 떨어져 있습니다."(12)라는 언급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적어도 '철학사'나 '철학 이론'이 아닌, '철학하기'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고, 또 그래야만 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말해주는 듯 합니다. 앞으로의 읽기도 기대가 됩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스파르타쿠스> 사례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모두가 자신들이 스파르타쿠스라고 분개해서 일어나는 장면은 영어로 생각해보면, A Spartacus 에서 The Spartacus로 전환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전 영화인데 다행히 Youtube에 해당 장면 클립이 있네요. 아래에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KCmyiljKo0
철학이란 개념을 운운하는 것으로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갱신하는 지적인 저항이다.
철학으로 저항하다 - 냉소주의의 시대, 저항의 감각을 키우는 철학 수업 23p, 다카쿠와 가즈미 지음, 노수경 옮김
저자가 내린 이 '철학의 정의'를 두고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철학 전공을 하지 않은 저 같은 독자에게 철학이란 무엇이었나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그동안 철학이라는 것이 제게는 '자기 반성'을 위한 잣대로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나쁘지 않은 정의일 수는 있겠지만, 무언가를 평가하는 이 잣대가, '도덕'의 경우에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인간의 역사와 문화로부터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리 형성되어온 평가기준인 것이죠. 반면, 저자가 내린 정의에서 생각해보는 점은, 이 판단의 잣대가 '나'에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래서 이 '저항감'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외부세계의 현상에 대한 인식을 판단하는 기준을 자기 스스로(내부에서) 마련하는 활동이, 저자가 내리고 있는 철학의 정의가 아닐까하는 공상(?)을 해보았습니다. 보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더 이해가 되겠지요. ^^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예시를 들어 '철학하다'의 의미를 구체화해줘서 좋네요. 감각을 갱신하는 것 -> 예술, 인식을 갱신하는 것 ->철학,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있는데다가 인식을 갱신하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기득권자와 소수자 사이의 권력 문제로까지 확대시켜가는데 무리가 없어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독서모임에서 나눌 이야기가 기대가 됩니다. :)
Q1. 철학은 세계를 보는 방식이며 있는 그대로의 세계--지배적인 세계가 아니라 저항을 통해 세계를 다르게 보는 방식이라는 걸 연달아 강조하는 지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개념을 고집하여 인식을 갱신하는 저항 행위로서의 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Q2. 소수자의 개념이 확장되어 감정이입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사례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Q3. 진보라는 시간 관념을 획득하는 주체라는 개념이 인상깊었는데 주체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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