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문학 독서모임 <이처럼 사소한 것들> 함께 읽기

D-29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앞두고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들을 메모합니다. 1. 이야기의 전후에 있는 것들을 드러내는--드러내지 않는 묘사. 책을 읽을 때 인물과 스토리에 몰입하고 상상하게 되잖아요. 책의 시작부터 펄롱의 삶에 찾아올 변화, 사건을 기다리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는데 결국 그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야기의 전과 후를 생각하게 되고 훨씬 여운이 오래 가는 것 같아요. 2. 펄롱의 캐릭터. 선한 인물의 이야기가 가지는 힘과 한계에 대해 생각했어요. 자칫 도덕적 이야기로 흐를 수 있는 서사가 어떻게 매력을 줄 수 있는지. 확신하고 선언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생각하고 주저하고 그리고 증명해나가는 캐릭터. 다짐하면서 걸어가는 인물. 응원하게 되는 인물. 3. 능력주의, 불평등 사회--기울어진 사회 속에서 각자의 위치를 역할을 이야기하는데 실은 그 모든 게 행운과 우연의 결과임을 알게한다. 우연과 행운 앞에서, 운명 앞에서 인간의 선택을 생각하게 된다. 절대 알 수 없는 일들을, 확언하지 않고 들여다보는 소설. 한 인물의 태도와 시대가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한 수작.
20240111 서점친구들 <이처럼 사소한 것들> 오프라인 독서모임 @푸른연꽃 : 직접 추천한 책. 1985년 아일랜드 배경, 척박한 시대적 배경을 읽을 수 있었다. <맡겨진 소녀>도 마찬가지의 배경. 수녀원 소재는 우리나라의 형제복지원도 연상. 권력과 연계된, 사회적으로 용인된 문제에 대해 생각. 펄롱의 인물이 변화해가는 과정 인상적. 지윤 : 마지막까지 쉽게 읽으면서 정독. 이야기가 시작되리라 기대했는데 끝남. 다감 :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사소하고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그냥 지나치고 있지 않은가? 우리도 그렇게 지나치는 것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 막달레나 수녀원의 부조리. 김장하 어른의 이야기를 담은 <줬으면 그만이지> 북토크 추억. 나에게 갚지 말고 사회에 갚아라. 펄롱이 받았던 은혜를 사회에 갚는 것. 우리는 사회 속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살고 있음. @바이올렛 : 클레어 키건. 좋은 작가를 발견하게 되어 감사. 옮긴이 후기를 보고 한 번 더 발췌하면서 읽음. 시처럼 함축, 암시된 부분이 많아서 너무 좋았다. JMS 사건 다큐멘터리가 생각났다. 부조리를 고발하고 싸우는 사람들. 수녀원을 모티프로 하고 있지만 그런 조직이 아주 많을 것. 일상의 직장, 사회의 표상으로 읽혀졌다. 펄롱의 심리, 자신을 발견하고 찾고 싶어하는 모습이 가슴에 와 닿았다. @지구반걸음 : <맡겨진 소녀> 를 빠르게 읽음. 이 책은 문장을 음미하면서 읽어 감. 빨강머리 앤의 새드 버전이라고 생각한 전작과 이번 책도 마찬가지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자기 일이 아니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 하지만 그 사소한 일을 해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 용기와 갈등,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는 것. 큰 의미. 아주 짦은 책이지만 여운이 큰 책. 인간은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님. 타인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일이 어렵다는 걸 알기에 감동.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사람을 목격한 사람>과 연결. 혜진 : 분량이 작다고 생각. 진짜 잘 넘어가는 소설. 일상의 모습, 슬픈 이야기. 불편함을 직시하게 하는 독서모임의 책들을 생각. 이번 책을 통해 그 불편함의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었음. 이 책의 마지막이 정말 새드엔딩이라고 생각. 그래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됨. 마지막 장면이 모호하게 끝나서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됨.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질문해 온 김승섭이 그간의 연구를 소개하는 공부의 기록이자,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고백하는 분투의 기록이다.
사람을 목격한 사람 - 고병권 산문집노들장애인야학의 철학 교사이자, 스무 해 넘도록 앎과 삶을 일치시키려 노력해온 사람, 고병권. 『사람을 목격한 사람』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그가 쓴 글과 투쟁 현장 등에서 행한 연대 발언을 모은 산문집이다. 이 책은 억압과 차별, 편견과 무지 속에서 배제되거나 주변으로 밀려난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보는 것’과 ‘물음’에 관한 이야기다.
1. 펄롱의 캐릭터 - 펄롱의 선한 면모, 미자막까지 그 선함이 유지되는 인물. - P.54 수녀원으로 가는 길에 “당신이 가는 길이 당신이 원하는 길이다”라는 노인의 말. - 두 번째 수녀원으로 가는 길의 헤드라이트 빛. - 정해진 일상을 벗어날 수 없는 펄롱의 삶. 다른 삶에 대한 상상을 가지고 있음. - 40세 가량의 펄롱. 빈 주먹을 태어난 인물. 현실에 뿌리내리기 어려웠던 인물. 애쓰면서 삶을 꾸려온 인물. 흐름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온 인물. - 12월, 석탄, 배로 강의 묘사. 까마귀의 계절. 중첩된 검은 색의 묘사. - 석탄 운송업을 꾸리고 있는 인물. 결핍 속에서 자라왔기에 자신의 위치를 행운이라고 생각. - 아일랜드 배경, 흑맥주, 감자, 대기근, 척박함. - 막달레나 수녀원의 실제 사건. 모자원의 가혹 행위, 죽음, 시신—까마귀. - 결핍을 가지고 태어난 펄롱. 어느 정도의 기반을 가진 후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펄롱은 의미를 찾고 있는 인물. - ‘어른 김장하’ 영화 생각. 미시즈 윌슨에게 받았던 것을 주변에 나누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 시지프스의 신화, “그의 바위는 그의 것이다. 그의 운명은 그의 것이다. 우리는 행복한 시지프스를 상상하지 않으면 안 된다.” - 펄롱의 자기만족. 이기심일 수 있지 않을까? 가족과 주위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 펄롱이 조심조심 고민하는 모습. 순차적으로 그 모습이 그려짐. 고민과 갈등의 결과로 한 선택이기 때문에. - 아일린이 ‘크리스마스에 네드를 데리러 와도 된다'고 말할 때, '한 사람이 더 늘어난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어?' 이후, 세라를 집으로 데려간다는 것. - 펄롱의 평범함.
줬으면 그만이지(반양장)취재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어떻게 김장하 선생의 허락을 받았느냐”는 말이었다. 하지만 선생은 허락한 적이 없다. 선생은 그동안 형평운동기념사업회를 비롯한 여러 공적인 단체에 몸을 담고 공적인 활동을 해왔다. 따라서 선생은 공인(公人)에 준(準)하는 인물 을 취재하겠다는데, 그것까지 못하게 막을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인터뷰도 한 적이 없다. 찾아오는 사람을 냉정하게 내치지 못하는 선생의 약점(?)을 공략했을 뿐이다. 그리고
2. 사회적 부조리 - 운리는 것. 사소한 것들이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좌지우지하는 것. 부조리. - 삶이 운으로 결정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소설. - 미시즈 윌슨이 보여주었던 따뜻함을 기억한다는 것. - “자기보호 본능과 용기가 싸우는 것을 느꼈다” 그 따뜻함의 기억이 용기의 기반이 됨. - 모자원의 셀린을 구해내는 펄롱, 미시즈 월슨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펄롱. - 삶에 진심전력으로 임하며 의미를 구하는 인물. 진심으로 증명하는 인물. 빌리 엘리어트 생각. - 결핍을 결핍으로 내버려두지 않고 결핍 너머의 의미, 진심, 풍요를 그려가는 인물, - 마지막 문장. 자기들은…기대했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 - 신발 상자를 들고 맨발의 세라를 데려가는 펄롱의 모습. “당신이 가는 길이 당신이 찾는 길이에요” 아일린, 케호 식당의 여주인, 직관이나 감성이 발달한 묘사. 여성주의 작가의 모습. 펄롱은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 수녀원에서 하는 펄롱의 주장과 대사에 힘이 있다는 생각. 종교의 본질,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봄. 권력, 기득권의 현상유지 앞에서 사람들의 모습. 가해자의 양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 수녀의 뻔뻔함. 젊은 수녀가 뭔가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 하지만 방관하는 내부자. 마을 주민들.
3. “이처럼 사소한 것들” - 행복_펄롱이 꾸려가는 삶의 모습. - 양심, 의지 _ 미시즈 윌슨, 네드, 엄마, 아이들, 사소한 것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 - 불의_수녀원에서 일어나는 일들. - 새라의 손을 잡고 추운 거리를 걸어가는 펄롱의 모습과 대비되는 사람들의 무관심. - 네드와 펄롱의 대화. 사소한 것들을 누리며 사는 사람이 몆이나 되겠어. 감사한 것. - 소설의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묘사되는 사소함의 의미 - 사소하지만 실행한다는 것. 실행함으로써 달라지는 것. - 사소한 묘사와 기미를 독자가 읽어내야 하는 소설. 키워드_미움 받을 용기. 용기는 기득권에 반하는 것. 자기 캐릭터를 만드는 일. 1985년 아일랜드의 척박한 환경에 대한 묘사. 1996년 막달레나 수녀원 철거. 생각보다 멀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 동시대 한국 사회의 이야기로도 읽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우리가 맨발의 소녀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펄롱을 지켜보는 시장의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다음 책은 시간 관계상 단톡방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합니다. 다음에 읽을 문학 독서모임 추천책을 추천해 주세요. :)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인데 작가는 어떻게 이 이야기를 독자들이 온전히 다 받아 들일수 있게 글을 썼는지 너무도 존경스럽다 다른 책들과 달리 폰트 크기도 크고 줄간격도 넓고 빛의 속도로 읽어 낼줄 알았던 책을 가슴 깊이 못질을 해가며 읽었다 아일랜드 막달레나 수녀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완독을하고 책 제목을 유심히 들여다 보며 생각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사소하고 너무 당연한 것들을 두렵고 용기가 없어 하지 못하는, 어쩜 그게 현실인지도 모르는 그것이 평범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룬것이 내가 노력해서 이룬것이라고 자만하며 살고 있음에 부끄러운 일이며 보이지 않은 느끼지 못한 분명 누군가의 도움으로 나도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태어난 순간부터 사회로부터 빚을 지고 살고 있고, 그 빚을 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사소한 독서모임 같지만 이 사소한 모임이 나를 성장 시킨다 감사합니다
"우리가 맨발의 소녀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펄롱을 지켜보는 시장의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라고 말하고 나서 뭔가 아쉬웠는데, 동시에 우리는 조마조마하게 펄롱의 행복을 지켜보는 사람, 부러 힘을 내서 펄롱의 선택을 응원하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바라보던 일이 내 속에 옮겨질 때, 감정도 마음도 달라지지 않나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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