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아 작가와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함께 읽기

D-29
@ssaanngg 깊이 고민하신 흔적이 행간마다 느껴집니다. 어떻게 해야할까, 얼마 전에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저울이 균형을 이루기 전에, 눈금자를 먼저 맞추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나의 시각으로 재단하지 말고 상대의 상황, 처지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인정하는 것이 바로 눈금자 맞추기일텐데요. 쉽게 말해 남성보다 여성이 가사나 돌봄노동으로 더 고생하고 손해보고 있다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해요. 여성의 (섬세한) 성향이나 (완벽주의적)기질이 일을 더 힘들게 만드는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인정하려면 그 일, 즉 가사나 돌봄이 바로 내 일이다, 아내의 일이 아니라 부부/부모의 일이다라는 인식전환이 전제되어야지 싶습니다.
4막까지 읽으면서 작가님이 인용하신 책들을 전부 읽고 보고 싶어졌어요. 이 책은 돌봄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공부해야만 나오는 글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2024년에는 저 자신이 수행하는 일들, 생각들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싶네요.
요즘 저는 <목구멍 속의 유령>을 읽고 있는데요,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책이 "집안일 목록 쓰고 지우기"로 시작해요. 느낌이 딱 오시지 않나요?
목구멍 속의 유령시인이자 가정주부로 살아가던 작가 자신에 관한 에세이이자 200여 년 전에 단 한 편의 시를 남기고 사라진 여성 시인 아일린 더브에 관한 전기이다. 그리고 이 두 줄기는 서로 얽히면서 기묘한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마티 주문완료!
읽다 보니까, 점점 저자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중반부부터 '어어, 어디까지 가는 거지? 이 글을 어디로 갈 셈이지?' 하며 독자를 흔들어놓는 것 같아요. 작가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합니다.
우리 북클럽이 며칠 남지 않았어요. 다들 접속하지 못하셨을 뿐, 책에 빠져들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남은 3일,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로 더욱 깊이 들어가시길.
책은 모임 시작후에 중간에 멈출 수 없이 단숨에 끝까지 읽었어요. 그리고 소화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렸고, 모임에서 제 감상을 공유하다가 실수를 저지르게 될까봐 글을 남기기가 어려웠어요. 우선 저는 마티의 앳 시리즈를 정말 좋아해서 이번 독서모임에 참가하게 됐어요.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의 출간 소식은 정말 기뻤지만, 이미 사둔 책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탑을 이루고 있어서 다음달이 되면 읽어볼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우선으로 읽게 됐어요. 책을 다 읽고나서보니 앞표지의 파도색과 뒷표지의 파도색이 다른게 인상적이었어요. 마치며나 닫으며가 아닌 앞으로도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될거라는 의미가 느껴지는 ’문을 열며’ 나간 곳에 푸른 파도가 있어서 개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느낌을 살려주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읽을 때 차례를 자세히 보고 읽기 시작하지 않았지만 책의 내용이 흐릿해진 지금 다시 보니 2막: 돈 버는 여성 에서 이러다 한국은 망할거야 와 3막: 가족 내 정치 의 돌봄은 어떻게 비극이 되는가 부분이 끌려요. 실제로 이 부분을 제일 감명 깊게 읽기도 했고요. 서막에서 종이의 색이 점점 짙어진다는 점이 인상깊었어요. 혼란스러움과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눈앞이 캄캄해지는듯한 느낌이 종이의 색으로 표현이 된다니 놀라웠어요. 서막을 읽다가 너무 힘들어서, 나에게도 있었던 일처럼 느껴지고, 앞으로도 겪을 수 있을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제 마지막 이네요. 책을 읽으며, 전 어떤 사회적 관념에 매여 있는 사람이란 걸 느끼지만, 그 사회적 관념으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다라고 느끼지 않는 편인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의 긍정성(그런게 있다면요)에 고통스러워하고(어울려 지내지 못하는 성향) 있다는 걸 느끼지만, 그 긍정성을 쫓고 싶지 않고, 혼자 지내는 걸 선호합니다. 다른 한편으론 가부장적 관념에 매여 있고, 가부장적 관념에 의한 피해를 받을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남성이기에 더욱 그리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성은 이래야 하며, 남성은 이래야 한다라는 관념들은 젠더적인 사회적 관념이라 말해주는 이가 있다면 그렇구나 하면서 바꾸려고 하지만, 정작 말해주지 않으면 멍하니 지냅니다. 아마 강자이기 때문일 터이지만, 평소 생활하는 데 있어 참고 견디는 성향도 한 몫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정신적인 고통들은 아무것도 아닐것 같은데, 합리화된 정신 승리로 해소하는 편이고요. 그리고 겪어보지 못한 수 많은 아픔들에 거리를 두고 삽니다. 주체로서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건 저 같은 사람일지 모르겠네요. 어떤 관념들에 매여 있음을 인지하기도 하지만, 정작 강자임을 인지하지도 못하면서, 어떤 개인적인 고통만을 해소하려고 하는 사람 말입니다. 아마 여기서부터 또 시작해야 겠지요. 이런 시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지 ‘나는 못한다’ 는 선언이 남은 가족에게 얼마나 큰 무게로 어깨에 얹히는지 알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자의 처지와 입장을 존중하되 여성 구성원에게 과다한 책임을 부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 이게 바로 제가 제안하는 가족 내 정치에요. 이러한 정치가 사랑을 지키고 구원할거라 생각하고요.
뒤늦게 합류하신 분들도 계시고, 새로이 문을 열게 되신 분들도 계시네요. <사랑에 따라온 기억들> 북클럽이 오늘 종료됩니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책에 몰입해주세요. :-)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그믐북클럽X토프] 25. 지금, 한국 사회를 생각하며 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나 혼자 산다(X) 나 혼자 읽는다(0)
운동 독립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가현실 온라인 게임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TS가 궁금하다면?
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고려대X포스텍 <STS, 과학을 경청하다>독서모임
AI로 난리인 요즘!
[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혼자 읽기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