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D-29
49세였던 조앤 로빈슨은 그 어느 때보다 대단한 인물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웅장한 발키리”였고, 어떤 면에서는 요부였고, 어떤 면에서는 코미사르였다. 고압적이기도 하고 무서우리만큼 지적이기도 하고 유혹적이기도 했던 그녀는 올림포스 신들과도 같은 확고함과 섬세한 야유가 합쳐진 인물이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17장. 거대한 환상: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로빈슨,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웹 부부 만큼이나 로빈슨의 변화도 당황스럽고 놀랍네요. 그럴수록 언젠가 소피아님이 지적해주신 것처럼 케인즈의 판단력이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11장에서 조앤 로빈슨 나왔을 때 너무 꼴보기 싫었는데, 17장에 또 나오길래 대체 뭐하던 인간인가 찾아봤어요. 예전 이야기보다 최근 뉴스가 눈길을 끌었는데, 2019년에 미국 대법원에서 애플사의 인앱 독점 결제에 관한 케이스 선고가 있었는데, 그때 대법관이 판결문에 monopsony라는 용어를 썼고, 저 단어가 무엇이며 어디서 나온 말인가를 설명하는 뉴스기사들이 나왔더라구요. 저 단어를 만든 사람이 바로 조앤 로빈슨이래요. 오래 잊힌 채로 있던 경제학자가 소환되는 현장이라고.. @Kimjin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정치권력없는 경제학은 의미가 없는 건가” 싶은 순간이 있었는데, 로빈슨 관련 뉴스는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누군가 뿌려놓은 씨앗이 예상치 못한 곳에 싹트는 일도 있구나,하게 되는 발견이어서 신선했습니다. 물론 이런 예는 아주 드물겠지만요.
관련이 있을지도 모를 벽돌책(=제 기준 700쪽 이상) 세 권 꽂아봅니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전후 유럽 1945~2005』는 나중에 읽어볼 생각입니다.
전후 유럽 1945~2005 - 12008년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된 <전후 유럽Postwar>(전2권)(초역판 제목은 <포스트 워>)이 11년 만에 개역판으로 독자를 만난다. 현대 유럽사의 탁월한 저술가 토니 주트가 집필한 이 책은 20세기 유럽사에 관한 필독서로 알려져 있다.
전후 유럽 1945~2005 - 22008년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된 <전후 유럽Postwar>(전2권)(초역판 제목은 <포스트 워>)이 11년 만에 개역판으로 독자를 만난다. 현대 유럽사의 탁월한 저술가 토니 주트가 집필한 이 책은 20세기 유럽사에 관한 필독서로 알려져 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 돈, 민주주의, 그리고 케인스의 삶베테랑 저널리스트 재커리 D. 카터는 그의 첫 번째 책에서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개인적인 삶과 학문적, 문화적, 정치적 활동을 절묘하게 엮어낸다. 흔히 케인스는 뛰어난 경제학자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카터는 케인스가 탁월한 반권위주의 사상가였으며, 예술과 사상이 전쟁과 결핍을 정복할 수 있다는 믿음에 평생을 바쳤던 인물이었음을 그의 생애를 통해 소개한다.
오, 인간 케인스 너무 궁금하여 바로 사들였습니다. 전자책으로 구매하니 두께가 가늠되지 않았는데, 꽤 두껍나 봅니다?! 하핫 전자책에 달린 리뷰들~ 3달에 걸쳐 완독, 4개월 만에 완독 —> 이런 분위기. 저는 올해 안에 완독 가능할까요? ^^;; 전후 유럽사라면 저도 단단히 벼르는 책이 있습니다. 토니 주트 받고, 이언 커쇼 올리고 갑니다! (토니 주트는 리디셀렉트에 오래 올라와 있었는데,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다가 지금 보니 떠나셨네요-)
유럽 1914-1949 - 죽다 겨우 살아나다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이언 커쇼의 《유럽 1950-2017 : 롤러코스터를 타다》의 앞선 책으로 20세기 유럽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야심찬 프로젝트 제1권에 해당한다. 책의 부제 ‘죽다 겨우 살아나다’에서 드러나듯이, 저자가 그려내는 20세기 전반의 유럽은 일종의 ‘지옥’이다.
유럽 1950-2017 - 롤러코스터를 타다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이언 커쇼의 《유럽 1914-1949 : 죽다 겨우 살아나다》를 뒤잇는 책으로 20세기 유럽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야심찬 프로젝트 제2권에 해당한다.
와우. 이것도 정말 두께가 엄청나네요. 책장에 담아두었습니다. 이렇게 읽을 책은 쌓여만 가고... ^^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876쪽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말(1월 27일~28일)에는 드디어 18장 '운명과의 약속: 콜카타와 케임브리지의 센'과 에필로그를 읽습니다. 18장은 사실상 실비아 나사르가 제시한 결론 같은 장이라고 생각해요. 20세기 후반의 수많은 훌륭한 경제학자 가운데 아마르티아 센을 맨 마지막에 배치한 이유는 직접 읽으면서 확인해 보세요. 책의 분량에 비해서 짧고 간결한 에필로그도 찬찬히 한 번 읽어보시고요. 내일(1월 28일)까지 읽고서, 마무리를 할 때는 완독 후기와 이런저런 감상을 나누면서 이 모임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여기까지 함께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10장에서 케인스가 혁명의 형태를 취하는 좀 더 파괴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 때문이라 했을때 493p 대안연에서 거의 박사님께서 1:1로 과외하듯 가르쳐주신 아렌트의 책이 생각났습니다. 그래도 케인스는 정부의 핵심관료인데 놀라웠어요. 11장 80대의 웨브는 눈이 흐려져 선전용 공산주의자들의 말을 많은 사람이 죽은 현실과 상관없이 곧이 곧대로 믿은 사람이었음에도 책을 냈군요! 로빈슨은 그리하여 1.남편, 2.애인, 3. 또ㆍㆍ 엄청난 여자였고;; 그 남편과 애인을 착취하여 자신의 책으로 둔갑시킨 교묘한 여자였음에도 이들은 기꺼이 그녀의 야욕에 발벗고 나서주었군요. 😱 아직 며칠 남아서 월요일쯤 몰아서 마무리 지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실크로드 때마냥 도중하차 하면 안되는데요 ㅜ
혁명론20세기의 가장 주목 받는 정치 사상가 중 한 명인 한나 아렌트의 1963년 작 <On Revolution>의 한국어 번역판이다. 이 책은 전체주의를 '반(反)정치'로 규정하며, 인간의 삶에서 개개 인간의 자유가 실현되는 정치 공동체의 실현을 중요한 요건으로 보는 아렌트의 전작에서 논의를 좁혀 주변적 정치 현상인 폭력을 논의의 주제로 삼았다.
18장을 읽고서 아마르티아 센에게 관심이 생기신 분도 많겠죠. 아마르티아 센의 주요 저서 가운데 현재 서점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은 세 권입니다. (이전에 학술서로 나온 책들은 현재는 절판 상태라서 도서관에서나 구해볼 수 있습니다.) 실비아 나사르도 인용한 그의 중요한 책 『자유로서의 발전』(갈라파고스, 원서: 1999), 『정의의 아이디어』(지식의날개, 원서: 2009). 분량이 적지만 아주 중요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정체성과 폭력』(비아북스, 원서: 2006). 이 세 책이 부담스럽다면, 조금 눈높이를 낮춘 선택지도 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불평등하다』(21세기북스, 원서: 2015). 이 책은 아마르티아 센의 에세이, 특히 인도의 역사와 현실을 소재로 자신의 사상을 풀어낸 것 열세 편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그의 생각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따라갈 수 있고, 에세이스트로서의 센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자유로서의 발전아시아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의 ‘마더 테레사’, 아마티아 센.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웅대한 문제의식의 결정판으로서, 민주주의와 자유의 확장이야말로 진정한 발전의 목표임을 실증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정의의 아이디어 (양장)홉스, 로크, 루소, 칸트부터 롤스, 노직, 고티에, 드워킨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도덕철학과 정치철학은 이들 질문이 점령해 왔다. 그러나 아마르티아 센은 이러한 주류 정의론에 결별을 고한다.
정체성과 폭력 - 운명이라는 환영자신이나 타인을 종교나 민족, 문명 등 어느 하나의 정체성에만 의거해 바라볼 때, 다양성과 다원성을 가진 인간의 존재는 끔찍하게 축소되고 만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경제적 세계화와 종교 근본주의, 테러리즘, 정치적 다문화주의, 역사적 탈식민주의 등 기존의 주제들을 재검토하고 재평가한다.
세상은 여전히 불평등하다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인도의 知聖 아마르티아 센이 말하는 옳은 미래세계적인 석학 아마르티아 센의 에세이들 중 최고로 꼽히는 걸작 13편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글의 대부분은 인도의 문예지 '리틀 매거진(The Little Magazine)'에 첫 게재되었고, 그 발간일을 기준으로 연대순으로 배치되었다.
오늘까지 드디어 완독했습니다. 글의 흐름을 따라간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때로는 글씨만 읽은 느낌이라 감히 댓글을 남기겠다는 생각도 못했네요ㅎㅎ 경제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지만 그저 일독에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욕망과 열정이 뒤얽힌 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신기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마지막 아마르티아 센에서는 마음 속에 뭉클함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번 독서를 발판으로 관련 분야를 좀 더 확장하고 싶어져서요. 추천해주신 책 중 몇몇을 골라 픽해 두었습니다. 뿌듯하네요. 감사합니다~
아마르티아 센에 대한 챕터는 작가를 따라 센의 이론이 탄생한 배경과 의의를 비교적 수월히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센을 끝으로 드디어 완독했네요. 경제학설사를 또는 경제학자를 서술하는 방식에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ㅡ 일례로 <죽은 경제학자....> 처럼 학자별로 서술하는 방식 ㅡ 이 책은 드라마와 영화를 방불케하는 서사적 서술로 독자의 관심을 유지시킴과 동시에(이해를 했든 못했든 어떻게든 페이지가 넘어가는 마법), 학자들이 등장한 시대적 사회적 경제적 맥락을 잘 짚어주어 생각의 구슬을 꿰어가는 독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여러 경제학자들의 병렬 교차 등장 및 서로에 대한 평가나 학문적 관계를 조망해 준 서술을 통해, 경제학 이론이 기존 이론과 상호작용하고 사회적 필요에 의해서 사용되고 사후에 다르게 평가받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경제학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읽기는 서툴렀던 점이 아쉽네요. 다음 달 벽돌책, 추천받은 책 등의 연계독서를 통해 좀 더 파고들어가고 싶습니다. 내공을 쌓고 다시 한 번 꺼내들어 재독하고싶은 도서였습니다.
@느려터진달팽이 님께서는 중간에 포기하지 마시고 방 바꿔서라도 꾸준히 따라와주세요. @혜초 @모시모시 님 고생하셨어요. 모시모시 님은 중간중간 올려주시는 감상과 인용도 좋았어요. 고맙습니다. 두 분 모두 이번 함께 읽기를 계기로 독서의 폭을 확장해보기로 하셨더니 괜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 『경제학자의 시대』도 함께 읽어요!
도중하차 하겠다는 말이 아니구요; 월요일날 도중하차 또 하면 안되니^^ 몰아 보겠다는 뜻입니다. 그간 아마콩쿨 준비하느라 피아노 못치는 아침에만 조금씩 봤네요. & 그리고 제기준으로 흥미로운 aka. 땡기는 책만 참여할겁니다 ㅎ 다음은 이제 지인분들 책을 좀 봐야;;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소비행동학자 송수진 교수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에서 트렌드를 관통하는 변화의 흐름이 있으며, 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소비자의 마음이라고 말한다. DX시대 소비자들은 다른 선택들을 하고, 그런 선택에 이유가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가 없다 - 이태원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이야기전직 기자 출신으로 기업과 정부에서 홍보와 소통을 담당했던 정혜승 저자는 이 책에서 전 정부와 현 정부의 실무진, 참사 유가족, 전문가 32명을 인터뷰했다.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아픔을 공유하고, 어디서 정부의 실패가 비롯되었으며, 정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고 좀 더 좋은 정부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해답을 탐색한다.
[세트] 프랑스 책벌레 시리즈 - 전3권 -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 여행선언문 + 오르부아 에두아르도서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여행선언문', '오르부아 에두아르' 세트 상품이다.
2024년 들어서자마자 ‘고전을 좀 더 많이 읽자’라는 올해의 독서 방향을 정했습니다. 계획 실천을 위해 이책 저책 덥석덥석 사들여 산같이 쌓두었죠. 하지만, 1월이 끝나가는 지금, 이 모임에서 추천받은 책들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나의 독서 계획은 어디에?) 심지어 전자책 서점 AI가 “이런 작품 찾으세요?”라며 9권을 추천하는 데 모두 경제 관련 서적 ^^;; (야, 나 그런 사람아니야. 그런 작품을 내가 찾을 리 없잖아!! 너 사람 잘못봤어. 그게 니 한계야!) 실비아 나사르 씨는 어나더 클래스 작가였어요. 읽는 중간 중간에, 장면 배치, 문단 구성, 챕터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 등에 감탄하며 이 분은 마인드 맵같은 거 수백개 그리면서 책을 쓰시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나사르 씨가 애써 교훈이나 가르침을 남기려 무리하지 않았는 점이었습니다. 챗지피티에게까지 꾸지람듣는 시대에 무슨 노골적인 가르침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방대한 양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가장 우아한 방식으로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올리시는 능력에 무릎 꿇었습니다. 마르크스를 관 짝에서 꺼내서 두들겨 패면서 골로 보내 버리시는 서늘한 패기도 감명 깊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안 알려진 메이휴를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한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나사르 씨의 혐오는 찐!이었던 것입니다.) 굴같은 인간 마르크스처럼 나도 모래를 진주로 만들고 싶은걸? 하며, 그믐 닉네임 바꾸려고 (오이스터로…)했던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마르크스는 노로바이러스 품은 오이스터였던 겁니다. 숨어있던 보석같은 책을 소개해주신 @YG 님,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중간에 “YG님이 올려 주시는 저 노란색 포스트만 쭉 따라 읽어도 한 권 요약정리 끝나는 데, 왜 나는 이리도 열심히 읽고 있는가”싶기도 했습니다 ^^;; 훌륭한 가이드 덕분에 존재도 몰랐던 경제학자 분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모임에서 저랑 같이 읽어주신 여러분, 너무 감사해요! 오랫동안 “왜 책을 같이 읽지? 독서는 혼자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었는데, 함께 읽으니 이렇게 암것도 모르는 분야의 벽돌책도 즐겁게 완독하게 되네요.
주말에 겨우 다 읽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벽돌책을 읽었더니 뿌듯합니다. 이끌고 와주신 @YG 님과 멋진 글을 써주신 여러 분들에게 감사와 (별 참여를 못해서)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다른 책에서 (아마도) 거의 읽지 못했을 여러 사람들을 당당하게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해서 빛나는 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어트리스 웹, 조앤 로빈슨 같은 사람들이요. 개인적인 이야기의 비중이 조금 많았나 싶기도 하지만 안 그랬으면 완독이 어려웠을 것 같고, 또 그렇게 인간들끼리의 관계망을 잘 보여주는 것은 미덕인 것 같습니다. 이 기나긴 논쟁의 역사를 읽다 보니... 시대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니 해법 또한 계속 바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제학자 친구도 한 명 있는데 다음에 만나면 구라를 풀 거리가 좀 생겼네요. :) 유럽 현대사에 관해 추천을 하시는 분위기라 거들자면... 토니 주트 1권과 마크 마조워는 읽었고 이언 커쇼는 못 읽었는데, 아래 책도 제법 괜찮았습니다. 역시 벽돌책입니다만. 역자가 장문석 교수님이니 믿어도 되지 않나 싶고요. 그리고... 다음달 <경제학자의 시대>도 어지간하면 따라가볼 생각이지만 완독하지 못했던 두 권의 책도 틈틈이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 읽으신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현대 유럽의 역사대륙과 문명의 세계사 2권. 서유럽 중심의 역사서술을 뛰어넘는 현대 유럽의 파노라마를 담은 책이다. 서유럽에 치우친 역사서술을 재조정하여 '하나이면서도 여럿인' 오늘날 유럽의 정체성을 밝히는 것이 이 책의 목적 가운데 하나이다.
케인스 하이에크 -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을 바꾼 세기의 대격돌출간 직후 화제를 뿌리며 미국 아마존 경제 부문 베스트셀러 2위까지 오른 책. 이 책은 오늘날까지 세계 경제와 정치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경제학계 숙명의 라이벌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100년에 가까운 대격돌을 담았다.
새뮤얼슨 vs 프리드먼 - 시장의 자유를 둘러싼 18년의 대격돌현대 경제학의 아버지 폴 새뮤얼슨과 자유주의 경제학의 거두 밀턴 프리드먼의 대결을 다룬 경제학 논쟁사다. 1966년 두 사람이 《뉴스위크》 칼럼을 번갈아 가며 기고하기 시작하며 불붙은 이 대결이 이후 1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의 개인사에서부터 좁혀지지 않는 학문적 대립에 이르기까지, 첨예하게 맞섰던 두 천재 경제학자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겼다.
12장입니다. 역시 케인즈의 영향력은 엄청났네요. 거기에 중년의 나이에도 모든!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다는 어떤 신념같은 것이 그를 휘감았음이 보이네요. 어려운 일에 임하면 외려 "흥미있는 일을 만났고, 분발했고, 행복했다."고 여기는 타입으로 매일 열어덟시간을 책상을 지키며 전시의 재무를 다루는 인물로 오지랖을 펼쳐 이집트 🇪🇬 에 파견된 칸에게 카이로시 전체 교통체제 개편안까지 보냈다니 정말 대단하셨고 때론 쓸데없었다고까지 생각이 드네요; 됭케르크 안 봤는데 좀 봐야하나 싶었구요. 우석훈 작가님께서 fb에서 추천하셨던 처칠의 ww2를 종식시킨 활약이 대단히 재미없게 묘사되던 🎥 Darkest hour가 생각났습니다. 역알못도 생기초는 좋아하는 매체를 통해서라도 어떻게 좀 탑재되어야 하는 법이죠 ㅎ 그리고 역사의 무대에 프리드먼이 등장합니다. 뉴딜정책을 배경으로 등장하여 다가 올 레이건 시대 낮은 세금과 작은 정부의 수호자가 될 인물로 말이죠.
슘페터는 딱 고집스런 독신남처럼 생겼고, 피셔는 딱 미국재질 잘 나가는 사업가 같네요~ 드디어 삼막의 서문에서 루즈벨트는 독감으로 와병 중인 가운데 📻 연설로 "지속적 평화를 얻기 위한 계획과 전략을 짜는 것은 지금 우리의 의무"라고 얘기합니다. 경제안보는 민주주의 정부의 최대 책임이고 복지국가와 개인의 자유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며 "먹을 것이 없고, 일할 곳이 없는 서민은 독재의 재료 ㅠ"라고 경고했습니다. 정부가 일자리, 보건, 노후연금을 보장하는 '경제권리장전!'을 국내에 입법하면서요. 전쟁 그 자체가 번영의 원인이라는 대목에서 전쟁의 원인을 설명하던 이론의 하나로 evil theory가 생각났습니다. 김남국 교수님께서는 그거 누가 가르쳤느냐고 하셨지만요. 1944년 스웨덴 🇸🇪 전후 계획위원회 의장 군나르 뮈르달은 두번에 걸친 세계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자급자족주의와 경기침체, 군국주의가 타파되지 않았다고 우려했으며 미국 🇺🇸 경제학자들의 초낙관주의를 거부했다.
역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역사는 우리에게 역사가 아닙니다. 역사는 우리를 미지의 땅으로 데리고 갑니다. 우리가 역사를 두 번 살 수 있다면 문제는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역사란 되풀이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흐름 중 피치못할 흐름은 없기에, 과거로부터 우리는 똑같은 흐름의 반복을 피해갈 방법을 어느 정도 배울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하이에크 568p,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이제 마지막 한 장, 그러니까 이 책을 읽고팠던 바로 그 센이 등장하는 장만 남았네요. 주인공은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기 마련이라기엔 덕분에 알게된 흥미로운 분들이 많네요. 케인즈는 영향력이라는 혁명을 내부에서 실행하시다가^^ 결국 부분적인 제국주의도 어쩌다 발휘하신게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군대 빼먹으려 슘페터스런 발언을 하신 분이 뒤에 또 계셨고~ 항상 다음에 올 유토피아를 기대했다는 조앤 로빈슨은 정말 장작가님 말씀대로 표백의 등장인물, 그 중에서도 주동자급에 해당하실듯 합니다. 평범한 중년독자의 눈에 669p의 두 가지 간단한 오류의 차이는 당최 모르겠습니다만.
마지막이네요! 1943년 벵갈 기근에서 느꼈던 바를 다시 겪지 않고자 센이라는 인물을 통해 철저한 대비책이 만들어진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676p의 종파폭력은 유대인들에게 가해졌던 포그룸의 날이 생각났구요. <자유로서의 발전>에서 자세히 읽었던 덕분인지 수월히 넘어가네요~ 스승 로빈슨의 "그런 쓰레기는 집어치워라."는 충고에도 파시스트군에 살해당한 저명한 사회주의 철학자의 딸, 미모의 아내 에바의 권유에 따라 그의 윤리적 통찰을 빈곤과 기아와 여성불평등 등 긴급한 사안에 적용하여 저렇게 인류의 스케일까지 더 나은 세상을 보다 근원적인 차원에서 더 열악한 지역을 제도적으로 세심하게 돌보는 이론적 바탕을 구축할 수 있지 않았나 했습니다. 천재는 인류의 선물 🎁이 아닌가 했구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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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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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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