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0년대 초반의 신문 헤드라인들을 보면, 경제학이 성서라는 렌즈로 굴절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당시의 통념에 따르면, 불황은 죄의 대가였다. 호시절이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 기업들과 사람들은 신중함 따위는 내팽개치고 마구 까불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는 것은 민간기업들과 가구들이 지난 과잉을 식히고 불량투자를 끝내고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맬 때라는 뜻이었다. 이렇게 보자면 불경기는 유감스럽되 필요불가결한 교정책, 말하자면 술꾼의 해독 프로그램 같은 것이었다. 경기침체가 닥쳤을 때,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은 기업과 소비자의 자신감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막는 것, 예산의 균형을 맞추고 지나친 저금리 정책을 차단하는 것이었 다. 이것은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가 내놓은 선거공약이기도 했다. ”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485,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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