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돌아온 케인스는 1934년에 『고용, 이자, 화폐에 대한 일반이론』의 초고를 완성했다. 그리고 1935년 초에는 초고지를 돌리기 시작했다. 조지 버나드 쇼에게 보낸 편지에서 케인스는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책은 세계가 경제문제들에 대해 사유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을 것 같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10년이면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고용, 이자, 화폐에 대한 일반이론』 의 일차적인 새로움은 극도의 불황 속에서는 통화정책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데 있었다. [……] 케인스의 어떤 점이 새로웠는가에 대해서는 때때로 오해가 있어왔다. 정부가 좋지 않은 시기 내지 불경기에는 지출확대 또는 적자운영을 해야 한다는 말은 케인스가 처음 했던 말은 아니었다. 비어트리스 웨브, 윈스턴 처칠, 허버트 후버는 모두들 케인스에 앞서 적자지출을 받아들였다. 개인적으로는 현명한 행동이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면 자멸에 이를 수 있다는 말도 케인스가 처음 했던 말은 아니었다. 노동공급 과잉이나 노동수요 부족의 문제는 언제나 임금인하나 금리인하로 해결될 수 있다는 고전적 명제도 케인스가 처음 했던 말이 아니었다. ”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493-494,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