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학의 역사를 놓고서는 놀랍게도 그 주제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호연 선생님의 국내 저서가 있어요. 영국, 미국, 독일을 중심으로 19세기 후반부터 제2차 세계 대전까지 우생학의 역사를 정리한 책입니다. 제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소개하면서, 함께 읽을 책으로 여러 차례 권하기도 한 책이죠.
장애학에서도 우생학은 아주 중요한 연구 주제입니다. 『장애와 유전자 정치』는 원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유전자 정치'라는 키워드로 우생학부터 최근의 유전학까지를 훑고 있는 책이에요. 김호연 선생님 책과 함께 읽으면 20세기 우생학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사르도 지적하듯이, 당대의 좌파(?) 지식인마저도 우생학의 대의를 공감했다는 게 우리로서는 놀라운 일인데요. 특히, 우생학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기는 데에 적극적인 이들은 당대의 좌파 과학자였습니다. 축적되는 유전학의 지식으로 인류를 진보시킬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오늘날 트랜스 휴머니즘으로 이어지죠.
특히, 『과학 좌파』의 앞 부분에서는 영국의 좌파 지식인이 우생학에 심취한 맥락을 살필 수 있어서 유용합니다. 세 책 다 서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고 도서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니 한 번 살펴보셔도 좋겠어요.
유전의 정치학, 우생학 - 강제 불임에서 나치의 대학살까지우생학의 형성, 이론적 근거, 다양한 실천, 그리고 사회적 영향을 영국, 미국, 독일을 중심으로 살펴봄으로써 과학과 사회의 상호작용 및 생물학주의가 역사적으로 사회에 미친 영향과 그 결과는 무엇이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장애와 유전자 정치 - 우생학에서 인간게놈프로젝트까지그린비 장애학 컬렉션 12권.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우생학적 횡포를 나치 때나 같은 과거의 일로 치부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이 책 <장애와 유전자 정치>는 우생학이 첨단 유전 기술과 '개인의 선택'이라는 이념과 만나 더욱 세련되고 암묵적인 시스템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폭로한다.
과학……좌파왼쪽으로 가는 과학자들의 20세기 사회운동사. '이매진 시시각각'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영국에서 활동한 과학사가이자 급진 과학 운동에 투신한 활동가이기도 한 게리 워스키가 2007년에 발표한 논문을 옮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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