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뒤의 질문부터 어쭙잖게 답해드리자면 거기서 말하는 19세기 맥락의 '사회주의자'는 오늘날의 우리가 사용하는 사회주의자와는 다른 어감이죠.
빈부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동체 구성원이 노력하고,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이 자기 역량을 발휘하면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회를 지향하는 사람 정도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실제로 밀도 공공연하게 자신을 (마르크스와 엥겔스와는 다른 맥락에서) '사회주의자'라고 자칭했던 것으로 나오고, 자기가 생각하는 사회주의에 대한 글도 썼어요.
얼른 찾아보니까 서병훈 선생님이 추려서 번역한 『존 스튜어트 밀 선집』(책세상)에 실린 글 중에도 「사회주의론」이 있네요. 이런 밀의 문제의식이 3장부터 자주 등장하는 비어트리스 웨브-시드니 웨브 부부의 페이비언 사회주의로 이어지고, 조지 오웰의 '민주적 사회주의' 같은 것과도 통하고, 현실의 사회민주주의 국가, 복지 국가 프로젝트가 그 불충분한 결과물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존 스튜어트 밀 선집‘19세기 대표 지성’ 존 스튜어트 밀의 정치·사회 저작을 엮은 선집이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자유론》 등 개별 저술은 여 러 차례 출간되었지만, 밀의 핵심 저작이 한 권으로 묶여 나온 것은 국내 처음이다. 번역은 우리나라 최고의 밀 권위자인 서병훈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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