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진화는 좀처럼 포착하기가 어려웠다. ~ 하나의 경제적 변수의 미세한 변화가 다른 모든 경제적 변수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하고자 할 때, ‘정태적’이론은 마치 잘 지은 맞춤복처럼 현실에 꼭 들어맞았다.
그러나 큰 규모의 변화를 다루거나 시간 틀이 너무 길어 테크놀로지나 노동력이나 제도의 구조적 변화를 편하게 무시할 수 없을 때, 기존의 이론은 거의 혹은 전혀 들어맞지 않았다. ~
과학은 역사와는 달리 보편적이었다. 역사가 실제로 일어날 일을 다루었다면, 과학은 특정 환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고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없는지를 다루었다. ~ 경제학이 과학이 되려면 역시 보편적이어야 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경제발전을 설명할 이론이었고, 대학을 갓 졸업한 슘페터가 만들어내려고 한 것도 경제발전을 설명할 이론이었다. 그의 야심은 마치 다윈이 전통적인 생물학을 진화생물학으로 대체한 것처럼 고정된 경제이론을 역동적 경제이론으로 대체하는 것이었다.”(275~276p)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D-29
himjin
himjin
“슘페터는 “자본주의적 과정은 대중의 생활수준을 점점 높인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과정의 메커니즘이다.”라고 했다.”(293p)
마르크스와 얼마나 다른지 ... 같은 "A"를 두고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는 인간이란 존재가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이런 다름을 가능하게 하는 게 역사 - 당시 시대적 상황, 사건들인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슘페터는 파괴적이고 불연속적인 획기적 비약을 강조했다.”(294p)
himjin
“일찍이 마르크스는 자신의 경제 드라마 속에서 개인의 역할을 명백히 제외시켰다.
언젠가 웨브는 마르크스의 ”로봇 같은 오너”는 자기가 통제할 수도 없고 통찰할 수도 없는 힘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 “만족시켜야 할 욕망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식하지도 못하는 상태로” 무조건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투덜거리기도 했다.
슘페터는 인적 요소에 초점을 두었다. 슘페터가 보았을 때, 발전은 일차적으로 기업가정신에 좌우되었다.”(294~295p)
YG
저도 이 대목 포스트 잇 붙여 뒀네요. 비어트리스는 3장뿐만 아니라 뒤에도 계속 나오는데, 정말 탁월한 식견의 소유자였던 것 같아요.
goodboy
“ 샌프란시스코 지진이 발생한 1906년에, 피셔는 호모 에코노미쿠스, 곧 '경제적 인간'은 멸망했고 자유방임주의는 죽은 이데올로기라고 선언했다. 미국과학진흥협회 총회 연설에서 그는 "정부규제와 복지대책의 수용이 지난 50년간 경제적 견해에 일어난 가장 놀랄 만한 변화"라고 했다. 그가 보았을 때, 자유주의의 기본 신조(개인은 사리의 최고의 판관이라는 신조와, 사리를 좇는 것이 사회를 위해서 최대의 이익을 낳는다는 신조)가 틀렸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서 증명되었다. 정부규제와 자발적 개혁운동(오늘날의 NGO에 해당하는 19세기의 움직임)은 해롭지 않을 뿐 아니라 필요했다. 피셔에 따르면, 실제로 정부규제와 자발적 개혁운동은 이미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공중보건을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섬너의 극단적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자기는 사회주의를 고를 것이라고 말하면서, 개인에 이로운 것이 사회에 이롭지 않은 수많은 사례, 따라서 자유방임주의가 올바른 정책이 아닌 수많은 사례를 열거했다. ”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258 ch.4장 부의 과학 : 어빙 피셔와 통화정책,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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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저랑 함께하는 책 읽기는 책들 사이에 연결 고리를 맺어주는 재미를 지향합니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떠오르는 장면 있죠? (강요!) 네, 맞습니다. 베스트셀러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데이비드 스타 조던(1851~1931)이 자신이 모았던 표본이 지진에 훼손되는 걸 막고자 고군분투하던 그 장면! 그 원인을 제공한 지진이 바로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이었답니다. 괜히 이 책 얘기를 하는 건 아니고요. 우리가 1부, 2부에서 살펴본 대다수 경제학자가 좌파, 우파 가리지 않고서 조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우생학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지식인이었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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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아하!! 그 지진이 이 지진이군요. 이전에 같이 읽은 벽돌책들부터도 오버랩되는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자꾸 만나니 좀 쉬워지는 느낌이들어서 좋습니다.
장맥주
아하!! 그 지진이 이 지진이군요. * 2 (이런 거 도대체 어떻게 기억하시는지 신기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이제는 겸연쩍어질 지경입니다.)
goodboy
“ 어빙 피셔는 화폐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처음으로 깨달은 인물이자 정부가 통화운용을 개선함으로써 경제적 안정을 증진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주장한 인물이었다. 피셔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라는 일견 상반된 병폐에서 하나의 공통된 원인을 짚어냄으로써,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의한 호황과 디플레이션에 의한 불황을 완화하고 나아가 차단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도구, 곧 통화공급 통제라는 도구를 찾아냈다. ”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 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264-265,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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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
와, 이번 방은 이전의 벽돌책 방보다 얘깃거리가 많은 것 같아요. 한참 읽어 내려왔습니다 ㅎㅎ
저는 진도가 느린지라 1,2장까지 읽었는데요. 저자가 마르크스에게는 엄청 박한 평가를, 마셜에게는 엄청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어 정말 확 대비되네요. 한 때 마르크스 좋아라 한 저로서는 다소 빈정 상했습니다(물론 그가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 아니었단 건 알고 있었으나..ㅎㅎ). 특히 2장 읽으면서는 '권력과 진보' 내용도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여 튼 모든 사람들이 재밌다고 하시는 3장 기대됩니다.
goodboy
“ 슘페터는 생산력을 높이는 "산업활동과 상업활동"의 세 가지 국지적 요소는 혁신, 기업가, 신용이라고 했다. 슘페터가 보았을 때, 자본주의의 특징은 "끊임없는 혁신", 곧 그 유명한 "창조적 파괴의 영원한 돌풍"이었다. [……] 그가 보았을 때 "혁신"이란 발명 그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들의 유익한 적용이었으며, 혁신에는 새로운 제품, 새로운 생산공정, 새로운 공급원, 새로운 시장, 새로운 조직형태 등 여러 가지 유형의 변화가 포함될 수 있었다. [……] 슘페터는 파괴적이고 불연속적인 획기적 비약을 강조했다. "우편마차를 아무리 이어붙인들, 거기서 철도가 생겨나지는 않는다. [……] 경제적 발전의 핵심은 기존의 노동 및 토지의 용도를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계와 방식은 글로벌 이전이 가능하고 실제로 글로벌 이전이 행해졌으므로, 새로운 테크놀로지만 가지고는 왜 어떤 경제는 발전하고 어떤 경제는 발전하지 않는지를 설명할 수 없었다. [……] 슘페터는 인적 요소에 초점을 두었다. 슘페터가 보았을 때, 발전은 일차적으로 기업가정신에 좌우되었다. 19세기 후반의 독일 문화가 가지고 있었던 리더십 강박증이 슘페터에게도 있었다. [……] 슘페터의 내러티브에서 중심적 인물은 비전 있는 리더였다. 기업가의 역할은 "발명을 활용함으로써, 또는 좀 더 일반적으로, 아직 시험되지 않은 테크놀로지의 가능성을 활용함으로써, 생산의 패턴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자동차나 전화 같은 새로운 제품일 수도 있고, 남아프리카에서 금을 채굴할 때 시안화물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공정일 수도 있고, 트러스트 같은 새로운 조직일 수도 있고, 궤도차와 조면기계를 수입하는 이집트 같은 새로운 시장일 수도 있고, 면화를 수출하는 인도 같은 새로운 공급원일 수도 있었다. [……] 기업가는 "오래된 사고 및 행동 패턴을 파괴"하고 기존의 자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배치하기를 꺼려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혁신이란 장애, 타성, 저항을 극복하는 것을 의미했다. 예외적 능력과 예외적 인물이 필요했다. 슘페터는 "새로운 계획을 실행하는 것과 인습적 계획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의 차이는 길을 내는 것과 길을 따라 걷는 것의 차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 슘페터가 줄기차게 지적했던 것은 "가장 '부르주아적인'경제학자들의 다수가 그렇게도 완강하게 간과하는, 사업가 계층의 창의적 역할"이었다. 그가 보았을 때, 과학과 테크놀로지는 독자적인 작용력이 아니라, "사업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부르주아 문화의 산물"이었다. 많은 기업가가 부자가 되기는 했지만, 기업가야말로 어떤 정부나 자선단체보다 가난을 없애는 데 크게 기여했다. 기업가가 아무리 에너지나 비전이나 지배 성향을 지녔다고 해도, 기업가가 번창하는 데는 일정한 환경이 필수적이었다. 재산권, 자유무역, 안정된 통화도 물론 중요했지만, 그의 생존의 핵심열쇠는 값싸고 풍부한 신용이었다. 슘페터의 주장에 따르면, 기업가가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토지, 노동, 기계의 용도를 자신이 계획한 새로운 용도로 전용해야 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은행업자를 비롯한 금융 중개인, 곧 저축을 굴리고 계획을 평가하고 위험을 관리하고 경영자를 감독하고 설비를 취득하거나 자원의 이동경로를 바꾸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금융부문은 특히 자신감과 신뢰도에 크게 좌우되는 탓에 공황과 물가폭락에 취약했다. 그러나 경제가 혁신에 필요한 저금리와 풍부한 신용을 얻기 위해서는 원활하게 작동되는 신용시장과 튼튼한 은행제도가 필수적이었다. 성공한 경제의 특징은, 위기와 불황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위기와 불황에서 잃은 것을 투자 호황기에 메우고도 남는다는 것이었다. [……] 경제이론이 "본질적으로 발전하지 않은 체계"를 위해 만들어진 이론임을 밝힌 슘페터는 기존의 이론을 기반으로 삼는 한편으로, 역동적 체계를 위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294-297 ch. 5장 창조적 파괴 : 슘페터와 경제적 진화,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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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oy
달리는 댓글들 읽는 재미가 솔솔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내일(1월 12일)은 7장 '죽어가는 유럽: 베르사유의 케인스'를 읽습니다. 1막(1부)의 히로인이 비어트리스였다면 2막(2부)의 히어로는 케인스입니다. (2막에서 비중도 제일 큽니다.)
케인스는 정말 문제적 인물이었습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던 지식인이었지만, 또 돈을 엄청나게 밝히는 속물이었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예술 작품을 수집하고 작가, 화가 등을 후원했죠. 지독한 엘리트주의자에다 노동 계급을 혐오했지만, 약자에 대한 공감과 공공성에 대한 헌신은 있었고. 하지만, (과거의 케인스 평전의 저자들이 숨기려고 했지만 결코 숨길 수 없었던) 지독한 유대인 혐오주의자에다 우생학 신봉자였습니다. 자기는 동성애자여서 남성 친구와 우정과 애정을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연애를 해야 했고, 그러면서도 러시아 발레리나 리디아 로포코바와 열애 끝에 가정을 꾸리고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7장은 이런 복잡한 인물이 세계사에 데뷔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케인스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 가혹한 배상을 요구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그 나라 경제가 빠르게 부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유럽의 민주주의와 자유주의가 지킬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죠. 어쩌면, 케인스 말대로 했더라면 제2차 세계 대전의 불씨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죠.
본문 기준으로 벌써 이 벽돌 책의 절반을 지나왔어요! 다들 재미있게 읽으세요.
느려터진달팽이
케인지언의 그 케인즈는 얇은 책 한 권으로 계속 인용되는 자신만의 입장을 경제학 내에 독보적으로 남기셨고 아리따운 무려 발레리나 부인을 얻으셨으면서 헤어지고 결합하고를 무슨 일론 머스크급으로 들락날락하시던 세상 마음대로 사신 분 아닙니까 ㅋ 그 분의 <평화의 경제적 귀결>인가 도대체 어떻게 ww2를 방지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여서 보고는 싶었는데 못 읽었네요;
어제 아무래도 작년에 책 낸 '모르지는 않는' 분들의 책들 중 이제 겨우 한 권을 끝낸 주제지만 ㅠ 결국 질렀습니다~ 대화에 제대로 끼고 싶어서요 ㅎㅎ 말하자면 노래방 우선선곡 같은 느낌인 것이죠:) 그리고 찾다가 이런 책을 내신분의 이야기를 기독교 채널에서 듣다가 거의 울뻔? 했는데 이 분 삼프로도 나오셨다더군요^^
https://youtu.be/Hl6rIcwBquI?feature=shared
YG
김현철 교수 책 좋아요.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서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김 교수가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연구 사례를 통칭하는 용어를 '응용 미시 경제학'이라고 부르더군요. 요즘 경제학, 특히 응용 미시 경제학이 관심을 두는 현실의 문제가 무엇이고, 그것을 해결하는 데에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한 눈에 살펴보려면 이 책이 좋습니다.
여기에 덧붙이면, 앞에서 잠깐 언급됐었던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도 지금 우리시대 경제학자들의 고민을 훑어볼 수 있습니다. (김현철 교수는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의 노벨 경제학상 부부 저자를 응용 미시 경제학계의 선배 연구자로 보더군요.)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 경제학은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가엄마 배 속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에 필요한 보건·교육·노동·돌봄 및 복지 정책을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경제학과·정책학과 김현철 교수가 제안하는 행복 사회의 조건.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우리에게 우리 시대가 직면한 긴박한 문제들을 해결할 새로운 관점을 독창적이고 도발적이며 시의적절하게 제시한다. 저자들의 깊은 통찰을 통해, 아슬아슬한 균형 위에 서 있는 우리 세계의 문제점과 역량 모두를 더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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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터진달팽이
아 그것이 응용 미시 경제학이로군요~ 선생님 ㅠ '적정기술'이라는 개념을 예전에 한 선배에게 들었는데 그 선배 따라 kdi 지원했다 낙방하고 모교 대학원으로 진학해서 사회정책이라는 분야를 당시에는 진지하게 공부했었는데요. 떨어졌던 전공이 개발경제학이었어요. 나름 필리핀에서 반년간 지역사회개발 oda분야에 발을 들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못다한 길을 이렇게 잘 해내고 계시는 분의 모습을 약간 과장하면 ㅋ 입을 벌리고 경탄해마지 못한 채 저 간증 aka. 삶의 전환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추천해주신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도 좋아보이네요^^ 센 말고도 이렇게 '인간을 위한 경제학'에 소명을 갖고 헌신한 인물들이 이렇게 계셨는데요 ㅠ
YG
참, 이 케인스가 그래도 천재라고 인정했던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나 봐요. 바로 자기보다 여섯 살 어린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제1차 세계 대전 전쟁터에서 복귀한 후 자기에게 주어진 막대한 유산을 모조리 누나 등에게 나눠주고, 자신은 시골 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가(좋은 교사는 아니었던 것으로) 1929년에 케임브리지 친구들(러셀, 램지 등)의 강력한 요청으로 다시 영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때 이 유명한 철학자를 보려고 기차역에 사람들이 모여서 부산 떠는 모습을 보면서 케인스가 자기 아내 리디아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답니다.
"신이 강림하셨으니. 나는 그 사람을 5시 15분 기차에서 만났어."
장맥주
후일 슘페터는 자기가 당시에 사회당 프로젝트에 관여할 마음을 먹은 것에 대해 “누가 자살을 해야겠다면, 의사가 옆에 있는 편이 낫다.”라는 말로 정당화하기도 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6장 인류 최후의 나날: 빈의 슘페터,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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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자기합리화도 이쯤 되면 탄복하게 되네요.
장맥주
“ 싸움이 한창이었을 때, 의사당 앞 큰길에서 경찰이 타고 있던 말이 총에 맞았다. 죽은 말이 거리에 쓰러져 있을 때, 굶주린 군중이 사체를 갈가리 찢어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살점들을 가져갔다. ”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6장 인류 최후의 나날: 빈의 슘페터,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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