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전에 ㅋ 복지정책 공부할 때 북유럽 사민주의 social democracy와 탈상품화decommodification 이 자본주의에 저항하고 극단적인? 사회주의의 연대적 측면을 가져와서 어떤 온건한 공동체를 만들수 있는 이론적 근거가 되는건가 했는데요. 역시 하지 말라셔서 ㅋ 못했었는데 나중에 혼쟈^^ 샌델을 파다가 그가 말하는 공동체주의가 그런 지향점을 가지는 건가? 둘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했지만 스승이 없어 진전은 못봤네요;
그나저나 <오즈의 마법사>는 집나가면 ×고생이라는 당연한 결론을 온몸으로 체득하게 해쥬는게 아니었고;; 저리 심오한 이론적 싸움들이 있었다니요! 😭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D-29
느려터진달팽이
시어러
해석 잘 물어봐주셨네요 오즈의 마법사가 그런내용이었다니 @YG 설명 감사합니다
소피아
헉, 이 무슨 동심파괴 모먼트입니까? 제가 <오즈의 마법사>를 안 읽어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크한 어른들의 세계가 있던 이야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전 도로시가 동네방네 친구들 모아 어디론가 가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 어린이용 로드 무비인줄;;;; 아래 보니, 14권이요? 프랭크 바움 (이 분 이름도 몰랐음)은 20세기의 조앤 롤링이었나요?
지금 놀라서 기절 중인데, 정신줄 다시 챙긴후 아래 길게 쓰신 글 정독해보겠습니다.
장맥주
새삼스러운 말씀이지만 어떻게 이런 책들 다 아시고 읽으시는지 매번 신기합니다. 존경심이 절로 듭니다. ^^
YG
정말 근본 없는 책읽기죠; 심지어 요즘엔 읽은 내용이 기억도 안 나고, 막연한 인상만 남아 있어요. 『철학, 마법사의 시대』 같은 책은 작가님도 좋아하실 듯!
장맥주
근본 있는 독서란 뭘까, 하고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왠지 무섭게 들리는데요! ^^) 『철학, 마법사의 시대』도 제목을 처음 들어보는 책인데 책 소개를 보니 재미있을 거 같아서 마음 속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올려놨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YG
어려서 좀 더 체계적인 독서, 공부를 했더라면 지금 사는 꼴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이렇게 망상해보는 거죠. (그런데 저는 엉덩이가 가벼워서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지 못하겠더군요;) 『재수사』 같은 작품을 시간과 공을 들여서 쓰시는 작가님이 존경스러울 뿐이죠.
장맥주
저도 제대로 어떤 학문을 공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기자라는 과거 직업도 그렇고, 작가라는 현재 직업도 그렇고, 뭘 잡다하게 읽기는 하는데 그게 체계적인 지식은 아니지요. 20년을 그렇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러는 사이 제가 알거나 배웠던 것들은 다 낡아졌고요. 소설가로 정식 데뷔하기 전에는 유학을 가볼까 하는 고민도 잠시 했었어요. 당시에 배워보고 싶었던 학문은 경제학이었는데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하고 거기에 기여를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한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이제 평균 수명도 늘어나고 MOOC 같은 것도 생겼는데 나이가 들면 뭘 제대로 공부를 해볼까요. 바둑? 기타? 도덕철학? 기술사회학? 이런저런 공상을 해봅니다. 제 엉덩이도 정말 가벼운데... ^^
느려터진달팽이
저는 장작가님 서 계신 스탠스가 좋은데요~ 글쎄 제가 못해서^^ 저 포도는 시다라는 입장일 수 있겠지만, 아주 예전에 어떤 경제학 박사님께 그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을 모아다가 미시적인 주제에만 집중하게 하는(박사논문 주제들) 그런게 말하자면 뺑뺑이 돌리기 아닙니까? 라구요. 젊은 분이셔서 동조하셨던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교수를 하고 계신 지인에게도 비슷한 취지로 질문을 했었는데요. 잡무가 너무! 많으니까요. 공부를 하려고 학자가 되었는데 큰 그림은 못 보시는게 아니냐구요 ㅠ 잘못 던진 질문이었지요; 그 언젠가 줌으로 진행한 공부모임에서도 학계의 상아탑 현상에 대한 입장을 학계에 계신 분께 질문하기도 했었는데;; 역시 부적절한게 아니었나 ㅠ 인정하셨지만 말입니다~ 그런 차원에 서 장작가님의 <당선, 합격, 계급>에서 보여주신 문제의식과 이런 엄정한 글이 학계 내에서만 소통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에 질문을 던져 공감을 얻게하는 그 전문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실천의식 촉구까지^^ 저는 그래서 그 책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ㅎㅎ 그 책 읽은 다음부터 당시 열심히 듣던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마음만큼은 거의! 정자세로 청취하지 않았겠습니까~:D
쭈ㅈ
책이 오늘(1/9)에야 구해져서 뒤늦게 따라가려합니다. 진짜 벽돌이네요.^^ YG님이 <책걸상> 방송에서 추천하셨던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을 도서관에 희망도서만 신청해놓고 읽지 않은/못한 부채감이 남아있는데😅, 이 책은 꼭 완독하고 싶습니다.
장맥주
조금 속도 조절을 해볼까 했지만 책이 재미있어서 그냥 6장을 읽고 있는데 참 숨이 막히네요. 슈테판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를 떠올리며 읽고 있는데 츠바이크의 이름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샌님에 약골에 내성적이고 딱히 길바닥의 생존 재주도 없는 저는 이런 시대가 오면 도태될 사람 1순위일 것 같아요.
장맥주
"어제의 세계"도 살포시 꽂아봅니다. ^^
어제의 세계슈테판 츠바이크의 회고록.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일부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아 출간하는 개정판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이 책에서 1914년, 유럽에서 설마설마했던 전쟁이 어떻게 어이없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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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슘페터가 시인 보들레르의 광팬이었다는 사실도 살짝 덧붙입니다. 보들레르의 거의 모든 시를 암송했고, 틈만 나면 여기저기서 읊고 다녔다네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내일(11월 11일)부터 2부(2막)로 들어갑니다. 2부 프롤로그와 6장까지 읽는 일정입니다. 2부의 중요한 키워드는 '전쟁'과 '공황'입니다. 6장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 전까지만 하더라도, 벨 에포크의 심장이었던 빈이 제1차 세계 대전과 패전으로 어떻게 지옥으로 바뀌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공익과 사익을 아우르는 여러 이유로 활약(?)하는 슘페터가 등장합니다. 먼저 달리고 계시는 @장맥주 작가님 말씀처럼, 그때 빈에 있었더라면 저도 생존이 어려웠을 거예요;
YG
6장에 두 번인가 나사르가 슬쩍 등장시키는 자신의 스위스 계좌 등에 있었던 돈을 활용해서 기민하게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부다페스트 은행업자 막스 폰 노이만의 첫째 아들이 바로 냉전 때 핵무기의 상호 확증 파괴 전략을 고안한 게임 이론, 양자 역학, 컴퓨터 과학 등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존 폰 노이만(1903년생)입니다.
노이만도 두 권의 괜찮은 평전이 있습니다. (저는 윌리엄 파운드스톤의 후자(『죄수의 딜레마』) 선호인데, 정재승 교수님 같은 분은 전자(『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가 더 낫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번역은 둘 다 불만을 가진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원문의 취지를 파악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입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 가 만든 21세기아인슈타인이나 리처드 파인만에 비해 역사적으로 덜 알려진 존 폰 노이만의 드넓은 학문적 성과와 그가 인류에 공헌한 업적을 재평가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통해 20세기 과학사를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죄수의 딜레마 - 존 폰 노이만, 게임이론, 핵폭탄존 폰 노이만의 '게임이론'은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려 하고, 잠재적으로 상대를 속이고 변절할 가능성이 있는 적수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한 연구이다. 이는 정치, 군사, 경제에 이르는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쳤는데, 지은이는 게임이론의 기본 이념과 함께 미소 냉전시기를 배경으로 핵폭탄을 둘러싼 극한 대립상황에서 구체화되어 나타나는 상황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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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4장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작가님이 60년 (1-4장 사이)을 정리해주시네요. 작가님 영리하심!! 놓친거 있으면 정리한번 다시 하고 따라오라는 뜻인가요.
모시모시
저도 이 부분 읽고 "작가님 센스. 요약 잘 하시네." 생각했어요. (동시에 어빙 피셔 부분 열심히 머리 굴리며 따라 읽었는데 이 부분만 읽으면 다 퉁치는군... 하고 약간의 허탈함을 느꼈습니다...)
바나나
5장 까지 완료. 과연 이 천재들의 나이를 볼때마다 흠칫 놀라고는 합니다. 슘페터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나이가 22살이라니...22살의 저는 뭘 하고 있었을까요. 당시의 이집트는 20세기 전환기의 중국이라는 쏙쏙 이해되는 비유와, 우편마차를 아무리 이어붙인들 거기서 철도가 생겨나지 않는다는...표현들에 홀려 책장이 잘 넘어가는 중이에요.
소피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에 20대때 빛나는 업적을 이룬 물리학 천재들이 줄줄이 알사탕처럼 나오더군요. 읽으면서 ‘이들은 대체 누구? 나는 무엇?’ 이런 기분이었는데..경제학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니, 도대체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은 어떤 시대였단 말인가 싶네요.
himjin
“ 유대인들이 법조계, 의료계, 금융계, 언론계, 예술계에 다수 포진해 있다는 것이 분노를 촉발시켰고, 불경기에는 더욱 그러했다. 한 역사가의 표현을 빌리면,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반유대주의는 상승”했다. ”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5장, 272p,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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