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셜의 『경제학 원리』가 마침내 1880년에 나왔을 때, 이 책은 경제학이라는 흔들리는 학문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 책을 통해서 마셜은 경제학의 지도지이자 정부가 조언을 청하는 권위자로 우뚝 섰다. 『경제학 원리』는 '사회주의'를 거부하고 사유재산 및 경쟁체제를 환영하고, 인간과 인간환경의 개선 가능성을 낙관하는 마셜의 태도를 구현했다. 이 책이 그려 보이는 경제학은 도그마가 아니라 "정신장치"였다. [……] 사유재산 및 경쟁체제 하의 기업은 똑같은 자원으로 (아니면 더 작은 자원으로) 더 많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속적 압력에 노출되어 있고, 사회의 시각에서 볼 때 회사의 기능은 생산성을 제고함으로써 생활수준을 제고하는 것이라는 교훈이었다. [……] 미국의 생산력 증대가 상상을 초월한 속도라는 명백한 사실은 기업이 (최소한 전체적으로는) 이 사람을 착취해서 저 사람을 배 불리는 일이나 금년이 작년 같고 내년이 금년 같은 공정을 반복하는 일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마셜이 공장 견학 중에 특히 인상 깊게 느낀 것은 경영자가 끊임없이 작은 개선 거리들을 찾는다는 것과 노동자 역시 끊임없이 더 나은 기회를 찾고 유용한 기술을 익힌다는 것이었다. [……] 회사가 경쟁에 직면해 생존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적응만으로는 부족했다. 회사가 가장 생산적인 노동자를 확보하는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도 생산성 증대를 통해서 창출된 이윤을 점진적으로 노동자와 공유해야 했다. 밀 등 정치경제학의 아버지들이 부정했던 것이 바로 이 점이다. [……] 증거는 마셜이 옳았음을 확인해주었다. 국내총생산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추세였고 임금수준과 노동층 소비수준 역시 증가추세였다. ”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145-147 ch. 프롤레타리아는 사라질 수 없나? : 앨프리드 마셜,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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