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 대목에 포스트 잇 붙여놓았어요. 최근에 단통법(이동통신 단말 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논란을 놓고서 이슈가 되고 있는 국내 통신사의 모습이 딱 정확한 사례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하네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D-29
YG
소피아
@모시모시 @goodboy 이 올리신 포스트보고, 조앤 로빈슨에 대한 인물평에 치중했던 나는 경제학 책 독자로서 본분을 잊었구나, 급반성했습니다.
로빈슨의 ‘현대 기업의 독점요인들’에 대한 부분에서, 이거 최근에 내가 어디서 들어본 건데.. 하고 생각해보니, 요근래 뉴스에 많이 나온 아마존 저격수이자 현재는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 리나 칸Lina Khan 때문이었어요. (경알못도 들어본 이름, 리나 칸!) 20대 예일로스쿨 재학시 <Amazon’s Antitrust Paradox>란 논문으로 등장해서 (현재까지 2051회 인용됨) 바이든 행정부에 픽업된 리나 칸! - 지금은 비난도 많이 받는 것 같더라구요. 암튼 로빈슨이 20세기에 독점기업 문제를 경제학에서 제시했다면, 리나 칸은 21세기에 법조계에서 빅테크들의 독점 문제를 제기한 택인셈이죠. 백년 전에 이 문제를 생각해냈다니, 조앤 로빈슨이 엄청 대단한 건 맞는 듯해요.
YG
오! 리나 칸! 우리 다음 달에 읽을 수도 있는 『경제학자의 시대』 5장에 나 옵니다.
goodboy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거겠죠^^
goodboy
^^;
장맥주
통신사는 주파수 할당을 받아야 하니까 진입 장벽이 있지 않나 잠깐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알뜰폰이 있군요. 저는 명품 패션 브랜드들을 떠올렸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다음 주는 13장(망명: 전쟁 중의 슘페터와 하이에크)부터 18장까지 여섯 장을 주말(1월 28일)까지 완독하는 일정입니다.
13장에서 짠한 슘페터와 그 유명한 하이에크의 『예속의 길』(1944년)이 탄생하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그러고 나서, 화요일(1월 23일)부터는 3막(3부)으로 넘어가요. 화요일 3부 프롤로그와 14장(과거와 미래: 브레튼우즈에 간 케인스), 수요일 15장(예속에서 벗어나는 길: 하이에크와 독일의 기적), 목요일 16장(주인 되는 도구: 워싱턴에 간 새뮤얼슨), 금요일 17장(거대한 환상: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로빈슨)까지 읽습니다.
주말(1월 27일~28일)에 18장(운명과의 약속: 콜카타와 케임브리지의 센)과 에필로그를 읽고서 함께 읽는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조금 벅차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3부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거든요. 또, 막판에 읽기의 가속도가 붙어서 금방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이제 끝이 보이니 다들 힘내시고. 뒤늦게 따라오신 분들은 주말에 부지런히 읽으시죠. :)
느려터진달팽이
겨우 6장 끝낸 사람입니다. 역시 흔적을 남겨야 진도가 나갈듯 하여^^; 2막 프롤로그에서 사촌지간이던 하이에크와 비트겐슈타인이 전쟁을 환영하며 빈의 지도층으로서 몇 주 차이로 입대하며 제국군 병사 10만 명이 전사하는 중에도 살아남아 빈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인상깊었어요. 이 때 비트겐슈타인의 배낭 속에 있던 원고가 무려 <논리철학 논고>였고 그것이 "학문의 한계를 책.정.하고, 현실과 언어의 관계를 정.의.하겠다!"는 야심찬 시도였다니요 😭 학문의 한계 는 대관절 어떻게 책정하고, 현실과 언어의 관계를 으뜨케 정의한단 말입니꺼? ㅠ 천재들의 두뇌 🧠 속이란!
& 하이에크는 비트겐슈타인이 지나치게 비관적인 걸 우려했지만, 진리에 대한 근.본.적.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그러는 가운데 기차는 빈에 도착했고 각자 자기 길을 갔다고 309p에 나오는데 하이에크도 <예속의 길>을 집필하여 진리를 추구하고 발언해야 하는 자신의 의무를 완수하게 된다는 저자의 설명에서 그렇게 출간하는 책들이 무려 역사에 남을만한 걸작이었다는 사실을 이 둘은 과연 인지하고 있었을까요?
ㅡ 그런 책을 물론 읽어보지는 않은 1인
YG
@느려터진달팽이 얼른 따라오세요! :) 비트겐슈타인과 하이에크는 묘하게 끌리 는 매력이 있는 지식인이에요. 저는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비트겐슈타인과 하이에크가 (물론 좋은 집안 출신이긴 했습니다만) 벨 에포크-제1차 세계 대전 참전과 같은 일을 겪어야 하는 오스트리아 태생이 아니라 케인스처럼 안락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성장기를 보내고 또 바로 지적 성취를 낼 수 있었던 환경이었더라면 또 어떤 식으로 사고의 흐름이 전개되었을까? 분명히 달랐을 것 같아요. 우리는 흔히 천재도 환경과 뗄 수 없는 상호 작용(영향)을 한다는 사실을 잊곤 합니다만.
YG
이 와중에 저는 틈틈이 소설도 두 권 읽었어요(지난 주말에). 커스틴 첸의 『모조품』(아르테/북이십일)과 강영숙 작가의 『분지의 두 여자』(은행나무). 둘 다 연말에 나온 신간인데, 한 권은 명품/짝퉁 시장 을, 다른 한 권은 신생아 유기와 대리모를 다룬 소설입니다. 문학적 성취야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는 작품들이지만, 한 번씩 읽을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
화가로 변신한 배우 박신양 씨가 쓴 『제4의 벽』(민음사)도 뜬금없이 읽었어요. 뜻밖에 소소한 재미가 있었고, 오랜만에 미술(예술) 관련 책이라서 흥미롭더군요.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과학자 이명현(별먼지), 장대익(잔가지) 선생님의 『과학 인생 학교』(사이언스북스)도 평소 과학책 안 읽으시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강추!
주말에 저는 다음 주 다른 독서 모임 때문에 『AI 지도책』(소소의책)을 재독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요즘 이동 중에 독일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쓴 신간 『1밀리미터의 싸움』(흐름출판) 읽고 있는데 좋아요. 추천입니다.
모조품자본주의 소비문화의 정점으로 손꼽히는 명품백을 소재로 위험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스타일리시한 범죄 소설. 중국계 미국인 변호사 에이바 웡이 수수께끼 같은 대학 룸메이트 위니 팡을 우연히 다시 만나면서 가짜 명품백을 유통하는 범죄 계획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았다.
분지의 두 여자‘ 불안과 피로, 권태가 상존하는 비루한 현실을 감각적으로 그’렸다는 평을 받으며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소설가 강영숙의 신작 장편소설. 이번 신작은 인간의 고유성을 시험하는 재해와 같은 삶 속에서 사투하는 인간의 모습을 핍진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제4의 벽 -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 박신양과 철학자 김동훈의 그림 이야기화가로 변신한 한국 대표 배우 박신양과 예술에서 철학적 가치를 읽어내는 인문학자 김동훈의 그림 이야기를 담은 『제4의 벽』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파리의 연인」의 로맨틱한 왕자님에서 「싸인」의 냉철한 법의학자까지 철저한 캐릭터 분석으로 유명한 배우 박신양이 러시아 유학 시절부터 화가가 되기까지 고통스럽고 솔직한 고백이 펼쳐진다.
별먼지와 잔가지의 과학 인생 학교 - 과학 공부한다고 인생이 바뀌겠어?개인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위안, 혹은 행복 같은 단어는 과학과 함께 매칭된 적이 거의 없다. 그렇지만 이명현 대표와 장대익 교수는 이 같은 통속적 과학 이해에 반기를 든다. 과학은 ‘위안’을 주고 ‘행복’을 가능케 하며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AI 지도책 - 세계의 부와 권력을 재편하는 인공지능의 실체미국 네바다의 리튬 광산에서부터 아마존 창고와 시카고의 도축장, 데이터 센터,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파푸아뉴기니의 산악 마을, 스노든 자료실, 텍사스 서부의 로켓 기지 등에서 AI가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탐구하는 여정이다.
1밀리미터의 싸움 - 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독일 「슈피겔」, 아마존 베스트셀러. 저자 페터 바이코치는 신경외과 분야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 역사상 최연소 신경외과 과장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현재 세계 신경외과 분야에서 독보적인 최고의 명의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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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앗, 이 중에 작년에 제가 사두고 구석에 밀쳐둔 책이 있네요. <AI 지도책>- 아직 펴보지도 않았는데, 어떠셨어요?
느려터진달팽이
진짜 책을 많이 읽으시는군요! 저리 책을 많이 읽으시면 정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대학원을 그리하여 삼학기나 다녀놓고 나와서 ㅋ 홀로 하루에 책을 몇 권이고 읽어치우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물론 저리 수준 높은 책들은 아니어서^^ 우석훈 박사님께서 언젠가 칼럼에서 쓰신, 책을 매일 한 권 씩 반 년을 읽으면 '먹고는 산다'는 말씀이 이상하게 가슴팍에 꽂혀서는 그렇게 몇 년은 살았던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 하니까는 머리속에 많은 지식들이 정리가 안되어서 ㅠ 그걸 저는 피아노 🎹 로 풀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구요 ㅎㅎ & 세월호 이후, 지식이 문제가 아니고 그 적용 praxis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한참을 공부하다가도 문득 문득 말의 효용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래서 미술을 합니다☆ 미술책 보다 재미있어요:) 역시 실천이 저는👍
YG
@느려터진달팽이 저야 책 방송하면서 수다 떠는 게 정리 방법 가운데 하나죠. 그런데, 전혀 수준 높은 책들 아니에요!!! 언급한 책 중에 포스트 잇 붙이면서 읽을 책은 『AI 지도책』 외에는 없답니다. :)
모시모시
@소피아 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AI 지도책> 담아두었어요!(내적 친밀감)
찾아보니 2022.8월에 원서가 나왔고 2022.11월에 번역서가 나왔더라구요(빛의 속도.. 노승영 번역가님 존경합니다).
비교적 최신작이긴 한데, 아무래도 AI가 작년(2023) 한 해 동안도 엄청 뭐가 많았던 것 같아서 지금 읽어도 괜찮을지 어떨지 좀 궁금했었어요.
소피아
맞아요, 저도 2022년 책이라는 것 땜에 지금 읽기에 적당할까? 싶어서 밀쳐뒀..(다고 하기에 제가 밀쳐둔 책이 너무 많지만). 근데 뒤에 참고 문헌 빼면 280-90페이지라 금방 읽을 수 있을거 같아요.
장맥주
정말 방대한 독서량에 매번 놀라지만 한번 더 놀랍니다. ^^
느려터진달팽이
저는 장작가님께도 같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ㅠ 블로그에 계속 읽으신 책들을 성실히 포스팅하시는 중에 벽돌책 칼럼도 정기적으로 기고하시는 등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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