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D-29
아, 뒤의 질문부터 어쭙잖게 답해드리자면 거기서 말하는 19세기 맥락의 '사회주의자'는 오늘날의 우리가 사용하는 사회주의자와는 다른 어감이죠. 빈부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동체 구성원이 노력하고,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이 자기 역량을 발휘하면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회를 지향하는 사람 정도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실제로 밀도 공공연하게 자신을 (마르크스와 엥겔스와는 다른 맥락에서) '사회주의자'라고 자칭했던 것으로 나오고, 자기가 생각하는 사회주의에 대한 글도 썼어요. 얼른 찾아보니까 서병훈 선생님이 추려서 번역한 『존 스튜어트 밀 선집』(책세상)에 실린 글 중에도 「사회주의론」이 있네요. 이런 밀의 문제의식이 3장부터 자주 등장하는 비어트리스 웨브-시드니 웨브 부부의 페이비언 사회주의로 이어지고, 조지 오웰의 '민주적 사회주의' 같은 것과도 통하고, 현실의 사회민주주의 국가, 복지 국가 프로젝트가 그 불충분한 결과물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존 스튜어트 밀 선집‘19세기 대표 지성’ 존 스튜어트 밀의 정치·사회 저작을 엮은 선집이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자유론》 등 개별 저술은 여러 차례 출간되었지만, 밀의 핵심 저작이 한 권으로 묶여 나온 것은 국내 처음이다. 번역은 우리나라 최고의 밀 권위자인 서병훈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가 맡았다.
아 페이비언 사회주의 복지의 기원 공부할 때 들어봤던 것 같기도 하네요~ 사민주의 말고도 민주적 사회주의가 있군요^^ 둘의 방점은 전자는 민주주의에 후자는 사회주의에 두고 혹은 그 사회가 '사회주의' 사회가 아니고 어떤 그냥 일반 사회, 공동체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냥 둘 다 그나물에 그밥일까요 ㅎㅎ 조지오웰은 빅브라더만 주창한게 아니라 저런 이론적 입장을 견고히 갖고 있었다니ㆍㆍ세상엔 역시 모르는 것 투성이인데 이러다 인생이 또 훅~ 갈 것만 같다;;고 한다면 아이고 ㅎ
@소피아 @장맥주 @바나나 슘페터의 몰락은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창조적으로 파괴되나요... ㅠ.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 ㅠ. 하지만, 그래도 경제학자로서의 슘페터는 남습니다.
소제목들 살짝 컨닝했더니 슘페터가 뒤에 계속 나오더라고요. 부활이 아니고 몰락이군요. 아이쿠.
런던 <<타임스>> 편집장 헨리 위컴 스티드는 케인스의 사상들이 "정치학에 대한 경제학의 반란"의 성격을 띤다고 보았다. 케인스가 강조한 것은 장군들과 총리들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현대세계가 어떻게 생계를 꾸려가는가 라는 문제의 중요성이었다. 생계를 꾸려가는 능력이야말로 평화의 필요조건이고 어쩌면 평화의 충분조건이라는 것이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7장 죽어가는 유럽: 베르샤유의 케인스,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말에는 다른 책도 보시면서 쉬시다가 월요일(1월 15일)에는 8장 '기쁨 없는 거리: 빈의 슘페터와 하이에크'를 읽습니다. 8장에서는 슘페터가 안쓰러울 정도로 몰락합니다. 케인스의 호적수 하이에크가 이 장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해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하이에크는 케인스와 슘페터보다 열여섯 살 정도 어립니다(1899년생). 시시콜콜하게 따져 보면 철학자 칼 포퍼(1902년생), 존 폰 노이만(1903년생) 그리고 8월에 함께 읽었던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로버트 오펜하이머(1904년생) 또래죠. 하이에크가 어떻게 국가와 계획을 불신하게 되었는지 8장에서 그 기원을 살펴보세요. 월요일부터 읽을 분량이 열한 장이 남긴 했습니다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한 장의 분량이 상대적으로 짧아요. 그러니 여기까지 따라오신 분은 완독까지 충분히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
8장을 나가는 중인데 1장을 남기다니 송구하네요^^; 위에 ai가 만들어 준 레드북 모습에서 1792년의 빈을 여러각도로 묘사해주신 한 피아니스트의 렉처를 음악과 함께 몇 달 전 salon de piano에서 유투브로 들었는데 아놀드 하우저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40p ᆢ제자들이 종교를 이용함으로써 종교를 폐위하고 독일 🇩🇪 지배 엘리트의 위선을 폭로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들도 정치경제학의 원칙들을 이용함으로써 영국 🇬🇧 의 가증스러운 '돈교 religion of money 💰 '를 처단해야 하리라는 것이었다. 이 대목에서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떠올랐어요. 아주 오랫동안 신학자 칼뱅이 소박한 삶에 만족하며 살던 가톨릭들을 구원을 미끼로 하여 돈독이 오르게 만든게 아닌가 했거든요? 이게 뒤의 서술과도 이어지는데~ 64p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계몽된 이기심과 수요공급의 법칙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조건들을 창출하는 것이 전부였다는 대목에서, 계몽된 이기심 enlightened self-interest가 아무래도 각성된 자기이익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그걸 굳이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욕망의 이론에 부합시키기 위해 성직자 ㅠ 칼뱅이 구원을 매개로 탐욕에의 길을 터주지 않았나 하는 질문인데요~ 여기저기서 해보았지만 시원한 답변은 아직까지 얻지 못하였네요; & 드디어 <자본>이 엥겔스 속을 까맣게 태우고 집필되는데, 부의 창출이 노동이라는 생산수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 현재는 부가 부를 낳는 시대인데 맑스는 현대를 어떻게 볼까요? 그건 내 연구조건에 해당하지 않아~ 라며 한정지을까요 ㅎㅎ 집에 마침 몇 해 전 도서전에서 할인해서 데려 온 이 녀석이 있는데 <총균쇠> 오리지널과 함께 과연 이 생에서 끝낼 수 있을건가 싶습니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 -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개정2판헝가리 태생으로 20세기를 빛낸 지성, 아르놀트 하우저가 선사시대부터 오늘날 대중영화의 시대까지, 인간과 사회와 예술의 관계를 역동적으로 풀어낸다. 예술이 시대와 사회가 빚어낸 산물이라는 '예술사회학'의 관점을 선구적으로 펼친 책이다.
7장에서도 경제학자 열전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이름들이 대거 나오네요. 호치민도 그렇고, 버지니아 울프, 버네사 벨, T. E. 로런스, 장 콬토, 마르셀 프루스트... 20세기 인물은 아니지만 오스카 와일드의 이름도 나오고요. 이제 몇 페이지 뒤에서 1920년대 펼쳐지면 헤밍웨이나 올더스 헉슬리 나오려나요?
YG님 말씀 때문에 슘페터가 나올 때마다 어떻게 몰락할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어요. 그런데 ‘크게 거절당하는’ 30대를 보내고 나서 자기 나이 반절의 ‘진정한 사랑’을 만나서 재도약을 하다니... 408~410쪽 읽다가 어이가 없어서 웃었습니다.
몰락 과정도 비장미라고는 전혀 없을 거 같은 느낌적 느낌...
하하하. 비장미 없습니다. 사실, 짠한 사람은 어빙 피셔죠. 이제 대공황 편에서 피셔의 몰락이 본격적으로 나오죠. (다같이 예상 못했는데 피셔는 <뉴욕타임스>에서 공적으로 지목하는 바람에;)
6장 "이상하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6000만 국민의 복리를 맡게 된 사회당 정치가들은 사회주의 경제가 작동되는지 그때껏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326p) "좌우익 논객들은 즉각 슘페터를 기회주의자로 매도했다. <디 모르겐> 기사는 “한 사람이 세 영혼을 가졌으니 얼마나 좋을까.” 라는 말로 시작되었다. 자유주의자 보수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라는 뜻이었다." (331p) "연합국이 독일을 너무 가혹하게 몰아붙인다면 “우랄 산맥에서 라인 강까지 도처에서 스파르타쿠스단이 출현할 수밖에 없다.”라고 로이드 조지는 예언했다. 로이드 조지의 암울한 예언은 너무 정확하게 맞아 들어갔다.”(339p) “슘페터는 부유층에 전쟁부채를 부담시키자고 제안함으로써 보수파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다음, 민간기업의 사회주의화는 외국인 투자자 유인과 경제회생을 불가능하게 하는 조치라고 주장함으로써 사회민주당 각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347p) “연합국은 오스트리아를 독일 못지않게 가혹하게 다룸으로써 오스트리아공화국의 생존능력을 파괴했을 뿐 아니라 이미 흔들리고 있던 슘페터의 위신까지 산산조각 냈다. 슘페터는 자신의 정치적 판단이 순진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는 일기에 자기는 정치적 현실에 대한 직관력이 없는 사람이며 ”촉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적었다.”(353p)
케인스는 20대의 대부분을 영국 주재 소국 통화 전문가로 보냈다. 통화에 대해서 생각함으로써 그는 ‘무역’이나 ‘노동’이나 ‘산업’등을 따로따로 생각하는 대신 경제를 총체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익혔고, 아울러 몇 가지 지표를 근거로 핵심적인 결론들을 도출하는 방법을 배웠다. 또한 통화에 대해서 생각함으로써 그는 어떤 유의 정부 조치들이 특정 산업이나 특정 집단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조수에 영향을 미치는 달처럼 전 체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감각을 얻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7장, 366p,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케인스가 보았을 때, 전쟁이 아니었더라도 생활수준의 지속적 향상이 오래 계속될 수는 없었다. 유럽이 번영한 이유는 기업가들과 다량의 자금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하는 경쟁이라는 “교묘한 메커니즘”덕분이 아니라 성장 장애물을 일시적으로 제거해준 역사적 우연 덕분이었다. 유럽이 싼값에 식량을 마련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다량의 수출 가능한 잉여 식료품 덕분이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7장, 389p,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전쟁으로 인해 케인스는 통념을 더욱 불신하게 되었고, 진보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게 되었다. 경제적 현실을 고의적으로 무시하는 정부가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가에 대한 가혹한 교훈을 얻었던 것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경제기적은 생산력의 빠른 성장과 생활수준의 극적 상승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자유로운 경쟁과 아울러 모종의 정부 조치들이 행해졌던 덕이었다. 이러한 교훈을 익히 알고 있던 케인스는 정부가 어떻게 번영을 회복할 책임을 무시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7장, 391p,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불황을 실패의 신호이자 불안정의 원천으로 보았다. 슘페터는 정반대의 관점을 취했다. 순환은 발전의 원천이므로, 불황은 건강한 현상이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8장 기쁨 없는 거리: 빈의 슘페터와 하이에크,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버지니아 울프가 열성적인 우생학자였군요... (452쪽) 1970년대 이후의 우생학과는 다른 거라고 설명이 붙어 있기는 합니다만.
이 책에 나오는 "우생학은 초당적 대의"(451p)라는 내용을 읽자니, 전에 읽은 책들이 떠오르네요 <오펜하이머>에 나왔던 "공산주의"에 대한 낙관적인 생각들이 대세였던 시기 - 진보적이거나 보통의 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가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강하게 믿었던 얘기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우생학"을 유명 대학들에서 가르치고, 사회적 대세로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얘기며 "내가 받은 전체 교육과정 가운데 이 나라가 우생학 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러나 우생학은 미국식 신여성과 포드 모델 T 못지않게 미국 문화의 두드러진 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것은 비주류가 아니었고, 당파를 가리지 않았으며, 20세기의 첫 다섯 대통령이 모두 우생학의 밝은 전망을 찬양했고, 하버드부터 스탠퍼드, 예일, 캘리포니아 버클리, 프린스턴까지 전국의 모든 명망 있는 대학들에서 우생학을 가르쳤다."(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185p) 반유대주의도 나치때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계속 있었다는 얘기도 기억나서,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1인으로서 우생학, 반유대주의에 대한 역사서가 있으면 읽고 싶어지네요:: 우생학이나 반유대주의의 어떤 면이 사람들을(우생학의 경우는 진보적인 페이비언들까지) 끌어당겼는지 .. 궁금하기도 하구요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드는 불금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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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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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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