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함께 읽기] 백래쉬

D-29
백래쉬와 함께 2024년 1월을 열어봅니다. 두꺼운 책을 함께 도와가며 읽습니다. 꼭 속도를 맞출 필요는 없고 간간히 진행상황을 공유해보자는 마음에 만들어봅니다. 대략 이틀에 1장씩 읽어나가면 되겠습니다. 아래는 적당한 기준점을 잡기 위한 스케줄입니다. 무리하게 지키지 않고 각자 속도대로 읽어나가면 되겠습니다. 4일까지 - 1장 프롤로그: 그건 페미니즘 탓이야! 6일까지 - 2장 남자 품귀 현상과 불모의 자궁 8일까지 - 3장 반격의 과거와 현재 10일까지 - 4장 반페미니즘이라는 트렌드 12일까지 - 5장 치명적이고 치기 어린 상상 14일까지 - 6장 10대 천사와 결혼하지 않은 마녀 16일까지 - 7장 인형 옷 입히기 18일까지 - 8장 미용 산업과 생명을 얻은 마네킹 20일까지 - 9장 뉴라이트가 벌이는 원한의 정치 22일까지 - 10장 여자 사람 스미스 씨 워싱턴을 떠나다 24일까지 - 11장 반격의 수뇌부, 네오콘에서 네오펨까지 26일까지 - 12장 그건 모두 당신 마음속에 있어요 28일까지 - 13장 직장 여성에게 타격을 입히다 30일까지 - 14장 여성의 몸을 침략하다 31일까지 - 에필로그
일단 한국어판 해제와 15주년 기념판 서문까지 읽었습니다. 글이 굉장히 빡빡해서 계획대로 읽으려면 정말 부지런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문까지의 느낀 점은, 정말 그 짧은 사이에도 별별 일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한국에 나온 시점은 2017년이고, 영문판이 발행된 시점은 1991년입니다. 한국어판 해제에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있었던 일들을 풀어가는데, 그 후 6년 간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보면 정말 까마득한 과거 같습니다. (당장 낙태죄 비범죄화가 2021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는 페미니즘의 기본 정신들이 상업적 방식으로 재구성되어 마치 세 개의 황금 사과처럼 우리 발밑을 굴러다닌다. 경제적 독립이라는 페미니즘 윤리는 구매력이라는 황금 사과가 되었다. 그리고 이 구매력은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카드 빛과, 터져 나갈 것 같은 옷장, 그리고 절대 끝나지 않는 허기를 안겨 줄 뿐이다. 허기가 절대 채워지지 않는 건 물질적인 것을 넘어선 무언가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결정이라는 페미니즘 윤리는 '자기 계발'이라는 황금 사과로 변신했다. 이 자기 계발은 주로 외모와 자부심, 그리고 젊음을 되찾으려는 헛수고에 바쳐진다. 그리고 공적 주체라는 페미니즘 윤리는 언론의 관심이라는 황금 사과로 탈바꿈했다. 이제는 이 세상을 얼마나 많이 바꾸는지보다 이 세상의 틀에 얼마나 멋지게 맞춰 사는지에 좌우되는 인기를 좆고 있다.
백래시 -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15주년 기념판 서문, 28p,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 손희정 해제
예전에 경제학 교수님이 그런 얘길 하셨어요. '자본주의가 허락하지 않는 페미니즘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을 하면서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떠올랐어요. 사실 저는 자본주의를 흔드는 페미니즘은 대중화되기 힘들다고 생각은 합니다. 수전 팔루다의 지적처럼 구매력, 카드, 옷장 뿐 아니라 이미지라는 상품이 많이 팔린다면 충분히 페미니즘의 외피를 쓰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절망적이거나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 거 같아요. 경합, 협상을 하면서 페미니즘 연대를 공고화하고, 역량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기도하니까요. 저도 밑줄 그은 부분이라 한마디 덧붙였어요.
동일임금 동일노동이라는 윤리도 자본주의적 기준을 바탕으로 구성된 윤리기도 하고, [커리어 그리고 가정]도 자본주의 세계에서의 균형을 면밀히 분석했던걸 보면 현 사회에 맞는 요건과 윤리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다만 가장 최근 읽은 [레이디 크레딧]이 그리는 자본화된 한국은 광장히 경계하고 싶은 공간이었던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네요.
저 인용문을 읽고 당장 떠오른 것은, 최근 서점에서 본 다음과 같은 책인데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읽기엔 참 벅찬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함께 읽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파이낸셜 페미니스트조언을 가장한 성차별이나, 듣기에만 그럴듯하고 막상 적용하기 어려운 원론적인 조언들, 돈을 벌고 쓰고 아끼는 법에 관한 빤한 기술적인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다. 그 대신 사람마다 다른 돈에 관한 감정을 먼저 살피고, 그에 따른 맞춤 처방전을 제시해, 내면의 뿌리에서부터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돈 공부 입문서다.
아직 책이 도착하지 않아서 오면 읽어 나갈게요^^
반갑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마음으로 함께 읽어나가면 좋겠습니다 :)
[그믐] 신입회원입니다. 오래전에 사놓고 다 못읽은 책이 눈에 띄어 참여합니다. 모임지기 님께서 작성하신 스케쥴에 따라 읽으려고 합니다. 오늘 절반 읽을게요. 신입회원이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 같네요. 같은 책을 읽는 여러분! 모두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우다다 님. 저도 그믐에 가입한지 얼마 안 된 신입이에요. 잘 부탁드릴께요.
조금 빠르지만 1장을 다 읽었습니다. 초반부를 읽는데 아무래도 91년은 너무 먼 과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 오랜 책을 읽으며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인상은 그다지 변혁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온갖 비난과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는 겁니다. '평등에 대한 남성들의 반대가 여성에게는 "울분과 스트레스의 주원인"이자 (중략) 여성들이 절박하게 필요하다고 믿는 것은 결혼 반지와 아기 침대가 아니라 젠더 정의'라는 것. 장의 마지막에 페미니즘의 정의를 천천히 곱씹어 보았습니다. '다른 모든 것 이전에 나는 인간.'
반격은 싱글 여성과 기혼 여성, 직장 여성과 전업주부, 중산층과 노동계급을 분할통치하려 한다. 그 규칙을 따르는 여성들을 추어올리고 따르지 않는 여성들을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당근과 채찍 시스템을 조종한다. 반격은 여성에 대한 낡은 신화를 새로운 사실처럼 재포장해서 내놓고 이성에 대한 모든 호소를 무시한다. 궁지에 몰리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해 버리고 페미니즘을 손가락질하며 지하 은신처를 더 깊이 파고든다.
백래시 -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프롤로그, 48p,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 손희정 해제
다시 말해서 반페미니즘적 반격은 여성들이 완전한 평등을 달성했을 때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커졌을 때 터져 나왔다. 이는 여성들이 결승선에 도착하기 한참 전에 여성들을 멈춰 세우는 선제 공격이다. (45쪽) “그건 마치 큰 변화를 앞두고 위협을 느낄 때 반격의 선두 주자들이 변화의 공포를 이용하는 것 같다.”(45쪽)
백래시 -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 손희정 해제
프롤로그 다 읽었습니다. 사실 인간의 역사에서 완전한 평등, 해방이 있을까요. 미국은 2물결 페미니즘을 통해 해방의 공간을 잠깐 만들었을 거고, 그 영향력이 지속되었겠죠. 그렇게 평등으로 향하는 길에, 그 평등이 충분하지 않은 시기에 백래시가 있다는 거죠. '여성들이 결승선에도 도착하기 한참 전에 여성들을 멈춰 세우는 선제 공격'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거 같아요. 그리고 그들의 동력은 두려움, 공포겠죠.
이런 망상들이 바로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반격의 수단이다. 이는 가차없이 (생략) 개인적인 근심을 휘저어놓고 정치적 의지를 꺾는 역할을 해 왔다.
백래시 -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p.43,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 손희정 해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오늘 1장 읽기를 마쳤어요. 저는 사실 백래시의 개념조차도 정확히 몰랐던 상태였는데요, 이번에 책을 꼭 끝까지 읽으면서 많은 걸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책소개를 읽으면서는 현재 한국과 비교해볼 수 있는 지점들이 많은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9장과 11장의 내용이 궁금하네요.
반갑습니다! 일정을 러프하게 잡긴 했지만 다들 자신이 가능한 속도로 읽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책이 빡빡해서 후에 몰아 읽기는 어렵겠더라구요. 9장은 [선전]이고 11장은 [교리]군요. 이렇게 글을 올려주셔서 저도 힘내서 더 읽었습니다.
2장, [남자 품귀 현상과 불모의 자궁]까지 읽었습니다. 그 사이 상황을 보는 개념 자체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성의 재생산권이 곧 여성에게 있다는 관념이 들어서고 결혼과 출산의 선택이 선이고 그걸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은 잘못되거나 실패했다는 가치관이 거의 유명무실해졌다고 생각해 신기하게 읽혔습니다. 직장에 다니면 결혼을 못 해! 직장에 다니면 아이를 낳기 힘들어! 직장에 다니며 아이를 유치원에 맡기면 아이가 위험해! 라고 하는 말들이 어떤 면에서는 의미가 없어졌으면서도, 그런 모든 것들로 끊임없이 호도하고 겁을 줬다는게 대단합니다. (심지어 사실조차 아니었던 이야기들.) 한국에서도 사회적으로는 끊임없이 저출생으로 인해 얼마나 한국이 망가질지 말하는데 그 반대의 내적 윤리나 가치관을 못 만들어내는걸 보면 얼마나 허술한가 싶습니다. (농담 조의 '애국했네' 정도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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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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