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까? 이론이야 이십 년, 심지어 삼십 년도 더 살 수 있었지만 그렇진 않을 터이다. 그리고 완전히 건강하지 않다면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을 까닭이 무엇이랴. ”
『올리브 키터리지』 「굶주림」, 178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임지호
인생에 고통은 왜 필요한 것일까. 안락사는 허용되어도 괜찮은 것일까. 여전히 내 안에 맴도는 질문들. 필립 로스의 문장처럼, “노년은 학살”(『에브리맨』)에 불과한 것일까.
에브리맨1998년 퓰리처상 수상,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각각 두 번, 그리고 펜/포크너 상을 유일하게 세 번 수상한 작가, 필립 로스의 장편소설. 오래전 해적판으로 몇몇 소설이 소개되기도 했으나, 판권 계약을 통해 정식으로 국내에 출간되는 것은 <에브리맨>이 처음이다. 한 남자가 늙고 병들어 죽는 이야기인 이 소설을 통해 필립 로스는 삶과 죽음, 나이듦과 상실이라는 문제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깊은 사유를 보여준다.
책장 바로가기
임지호
“ 둘 중 어느 것이 먼저 일어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었다. 머핀 루크가 개심술을 기다리듯이. 수술대에서 죽게 될지, 살게 될지 알지 못하면서 개심술을 기다리듯이. ”
『올리브 키터리지』 「굶주림」, 187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문장모음 보기
윤ㅅㅓ
“ 이 모든 일 때문에 하먼과 보니는 마치 집 안에 늘 어딘가 새는 곳이 있어 수리해야 하는 것처럼 언제나, 언제나 정신이 없었고, 하먼은 수없이 아, 그냥 애들이 훌쩍 커버렸으면, 생각한 적도 많았다. ”
『올리브 키터리지』 147p,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문장모음 보기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임지호
2-3. 「다른 길」을 읽으며 좋았던 문장과 그에 대한 감상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윤ㅅㅓ
"내 할머니라고 해서 내가 꼭 당신을 사랑하란 법은 없잖아요."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문장모음 보기
윤ㅅㅓ
올리브는 다른 집안 자식이 한 말에 일종의 위안을 느끼지만 이 말은 사실 크리스토퍼와 키터리지 가족을 염두에 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윤ㅅㅓ
다른 길. 이제는 그 다른 길에 익숙해져야 한다.
『올리브 키터리지』 223p,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문장모음 보기
윤ㅅㅓ
“ 하지만 정신은, 혹은 마음은, 둘 중 어느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요즘 좀 느려서 보조를 맞추지 못했고, 그녀는 점점 더 빨리 도는 공 위에 올라가려는 뚱뚱한 들쥐가 된 기분이었다. ”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문장모음 보기
윤ㅅㅓ
내 주변, 혹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데 나만 그대로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른 길'에 적응해야만 할까요? 올리브처럼 사라져버린 것에 미련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윤ㅅㅓ
그들은 그 밤을 결코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올리브 키터리지』 223p,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임지호
그렇지만 올리브와 헨리가 더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빌과 버니의 자식이 자기들 자식보다 더 상태가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올리브 키터리지』 「다른 길」, 194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임지호
한국이랑 다를 바 없네...
임지호
그녀가 덧붙였다. “나 저 병원 서 태어났어. 화장실은 쓰게 해주겠지!”
『올리브 키터리지』 「다른 길」, 197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임지호
이후에 나오는 대목은 레이먼드 카버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과 문지혁의 「나이트호크스」와 더불어 소설 속 최고의 응급실 장면 Top 3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대성당 (무선) - 개정판'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권.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 '리얼리즘의 대가', '미국의 체호프' 등으로 불리며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은 단편작가로서 절정기에 올라 있던 레이먼드 카버의 문학적 성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의 대표작이다.
자음과 모음 2023.봄 - 56호56호를 맞는 계간 『자음과모음』에서는 ‘목소리’를 키워드로 삼아 마지막 게스트 에디터로 돌기민 소설가를 모셨다. 이번 기획에서 돌기민 소설가는 ‘물리적인 현상으로서의 목소리, 타인의 목소리를 어떻게 감각하며 목소리와 관계 맺는지에 관해 묻는다.
책장 바로가기
임지호
“ 기쁨이란 고통이 없는 상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플라톤이었던가. 어쨌든 들 중 하나다. (⋯) 올리브는 자신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다면 누가 자신을 총으로 쏴주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
『올리브 키터리지』 「다른 길」, 198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임지호
이런 내용을 볼 때마다 자살과 안락사에 관한 고민이 맴돈다. 관련하여 읽은 책들.
그것은 죽고 싶어서가 아니다 - 논쟁으로 읽는 존엄사,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스위스에서 조력자살을 감행한 한국인 2명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 책이다. 저자들은 스위스 조력자살 전 과정을 따라가며 관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한국인 사망자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나갔다.
11월 28일, 조력자살 - 나는 안락사를 선택합니다일본 저널리스트 미야시타 요이치가 안락사에 대해 취재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고지마 미나의 이야기는 NHK에서 [그녀는 안락사를 선택했다]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큰 화제가 되었고, 책 또한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동생이 안락사를 택했습니다 - 가장 먼저 법적으로 안락사를 허용한 나라 네덜란드에서 전하는 완성된 삶에 관하여7, 80대 고령의 나이도 아니고, 말기 암 환자도 아니었다. 자식들이 태어났음에도, 사업가로서 성공했음에도, 고급 주택과 고급 차, 사우나를 갖추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안락사를 선택한 잘생긴 41세의 남자가 있다. 그런 남자가 왜 안락사를 택했을까?
자살의 이해
자살은 죄인가요?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자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던 2009년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유성에서 열린 “7회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회 세미나”에서 “자살에 관한 몇 가지 신학적 성찰”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논문으로 크게 4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 죽음을 앞둔 철학자가 의료인류학자와 나눈 말들말기 암으로 죽음을 앞둔 철학자가 눈감기 직전까지 의료인류학자와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다. 예고 없이 닥친 ‘질병’과 죽음의 의미를 자신의 전공 주제인 ‘우연’으로 해석하려 한 것이다.
자살에 대하여 - 죽음을 생각하는 철학자의 오후윤리학과 정치이론을 연구해온 철학자 사이먼 크리츨리의 에세이. 자살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한 최적의 책이다. 자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자살을 둘러싼 굵직한 윤리적·철학적 쟁점들을 두루 살펴본다.
안락사를 합법화해야 할까? -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진 생명 윤리 논쟁민음 바칼로레아 시리즈. 34권 《안락사를 합법화해야 할까》에서는 안락사에 대한 관심과 안락사를 합법화한 나라, 인간의 존엄성과 의사의 원칙 등의 내용에 관하여 설명한다.
아픔에 대하여 - 몸과 병듦에 대한 성찰독일 의사 헤르베르트 플뤼게가 몸과 병듦의 현상과 아픔의 인간학적 의미를 탐구한 책이다. 여기서의 아픔은 몸이 느끼는 통증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살아가며 감당하는 실존의 아픔까지를 아우른다. 한국어판 제목의 키워드 ‘아픔’은 몸과 정신의 통증과 고통을 포괄하는 주제어이다.
자살의 해부학 - 누구도 말하지 못한 자살 유혹의 역사영국의 저명한 정신의학자 포브스 윈슬로가 전하는 자살 예방을 위한 처방전이다. 영미권 최초로 자살 문제를 의학적.도덕철학적 측면에서 종합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자살 충동과 함께 자살의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몸앓이크리스타 볼프는 독일 분단 시기 동독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차대전 이후 독일 현대문학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이다. 이 짧지만 강렬한 소설은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평생 천착해온 작가 자신의 주제의식을 섬세하고 시적인 문체로 풀어낸다.
달력 뒤에 쓴 유서오늘의 젊은 작가 41권. 민병훈 장편소설. 작가는 2020년 출간된 소설집 『재구성』과 2022년 출간된 『겨울에 대한 감각』을 통해 죽음과 상실 등 인간 내면에서 자라는 근원적 어둠을 ‘언어’적으로 형상화한 이미지와 분위기만으로 전달하며 실존적인 헤맴을 그리는 일에 도전해 왔다.
암스테르담한 여자의 죽음과 그녀가 남긴 문제적인 사진으로 촉발된 연쇄적 파국을 그린 이 작품은 이언 매큐언이 1998년 발표한 일곱번째 장편소설이다.
시지프 신화카뮈가 첫 작품 <이방인>과 같은 해에 발표한 작품으로, 집필은 <이방인>보다 먼저 시작했다. 이 작품은 그의 문학적 기반이 되는 사상의 단초를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 이야기로 풀어 나간 철학 에세이로, 소설 <이방인>, 희곡 '칼리굴라'와 함께 '부조리 3부작'을 이룬다.
[세트] 다리 위 차차 1~2 - 전2권
책장 바로가기
임지호
+ 아직 읽진 못했지만 읽을 예정인 책들.
안락은모든 작가의 작품집. 병상에서 생을 연명하는 아흔일곱의 이모할머니와 자발적 수명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려는 여든여덟의 할머니, 할머니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엄마와 이를 지켜보는 딸 지혜까지, 소설은 죽음 앞에 선 다양한 세대 여성들의 감정을 한자리에 불러내온다.
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 -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서 삶의 의미를 배우다「타임」 지 선정 20세기 100대 사상가로 죽음학의 대가로 불리는 작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책이다. 자신이 깨닫게 된 죽음과 삶에 대한 의미를 강연과 세미나를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2022년 문윤성SF문학상 중단편 부문에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로 가작을 수상하며 “제목을 접한 순간부터 느낀 즐거운 당황함을 끝까지 배반하지 않았다”(민규동 영화감독)는 평을 받았던 이경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삶의 격 -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독일 최고의 철학 부문 에세이상 '트락타투스상' 2014년 수상작. 철학자이자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인 페터 비에리 교수의 역작이다.
언어의 무게파스칼 메르시어가 16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언어의 무게》로 독자들을 만난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탈리아와 영국을 배경으로 여러 문학인의 삶을 다채롭게 조명한다. 유서 깊은 출판사를 경영해온 레이랜드는 생의 끝자락에 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깊은 강국내에는 <침묵>의 작가로 잘 알려진, 평생에 걸쳐 신과 구원의 문제에 천착한 엔도 슈사쿠는, 1993년 병마와 사투를 벌이며 완성한 마지막 장편소설 <깊은 강>에 자기 문학의 모든 주제를 집약해 놓았다. 신은 인간 내면에 살아 숨 쉬며, 인간을 속박하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는 존재임을 이 소설을 통해 역설한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 부 돌파를 기록한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 인간의 내면을 꿰뚫는 예리하고 통렬한 시선, 절묘한 함의 속에 숨은 반전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아 온 그의 네 번째 장편소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의 개정판이다.
사랑의 중력스트리츠베리는 『사랑의 중력』을 통해 북유럽 최대 정신병원 베콤베리아의 연대기를 토대로 북유럽 복지정책의 이면을 들춰내고, 그 안팎의 사람들 을 집어삼키던 어둠과 그럼에도 그들을 끊임없이 비추던 빛을 다채롭게 그려나간다.
소망 없는 불행노벨 문학상 후보자로 주목받는 페터 한트케의 산문집. 그만의 실험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전통적 서술 방식으로 문학의 서정성을 회복한 작품이다. '소망없는 불행'(1972)과 '아이 이야기'(1981)를 묶었다.
사랑을 담아사랑하는 사람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스스로 삶을 떠나길 선택한다면, 그 선택을 지지할 수 있을까? 소설가 에이미 블룸의 에세이 『사랑을 담아』는 바로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한 아내의 가슴 절절한 상실의 기록이자 가장 애틋한 러브스토리다.
나는 죽을 권리를 소망한다자신의 죽을 권리를 주장하며, 자크 시락 프랑스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해 줄것을 청원했던 스물 두살의 청년 뱅상 욍베르의 "유언장". 식물인간으로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다 스스로 죽음을 택 하기까지의 과정을 여과 없이 담아낸다.
죽음의 책필멸자로서의 인간에게 ‘죽음’만큼 절실한 주제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삶의 모든 장면에 마주치게 되는, 절대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죽음의 순간들을 다룬 단편들을 한데 모았다.
자살 - 사회학적 연구프랑스 사회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밀 뒤르켐의 저서. ‘자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연구서이다. 뒤르켐은 이 책에서 ‘자살’을 하나의 ‘고유한 사회적 사실’로 규정하고, 자살에 관련된 자료들을 여러 나라의 자료들을 수집하여 분석, 분류, 비교한다.
자살사진과 글을 주요 매체로 삼아 활동한 에두아르 르베는 개념적인 작업에 몰두한 작가였다. 이 책은 작가가 생전에 집필한 마지막 작품이다. 모든 작가가 자신이 마지막으로 쓸 작품을 결정할 수 있지는 않은데, 에두아르 르베는 이를 결정하는 데 성공했다.
수확자슈퍼컴퓨터가 통제하는 죽음이 사라진 완벽한 미래, 컴퓨터의 통제를 받지 않는 건 인구 조절을 위해 생명을 끝낼 임무를 맡은 <수확자>들뿐. 의미 있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수확자들은 저마다의 신념을 갖고 살아 있는 사신(死神)이 되어 죽음의 낫을 휘두른다.
전락알베르 카뮈 탄생 110주년인 2023년을 맞아 새로운 장정과 번역으로 선보이는 ‘책세상 카뮈 전집 개정판’ 3권. 부조리한 세계와의 충돌이 아닌, 인간 본연의 위선과 부조리함을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명한 카뮈의 후기 대표작. 《반항하는 인간》 출간 이후 사르트르와의 논쟁과 알제리 전쟁를 겪은 후, 카뮈가 본인의 고통과 절망감을 응축해 담아낸 자전적인 소설이다.
책장 바로가기
임지호
이 기억은 찐득하고 농밀한 페인트 자국으로 남아 있었다.
『올리브 키터리지』 「다른 길」, 215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임지호
의사가 말했다. "그만들 하세요. 그만하시자고요." 하지만 올리브의 내면에 있던 엔진에 스위치가 딸깍 켜지고 모터에는 가속이 붙은 것만 같았다. 그런 것을 어찌 멈춘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