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일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부터는 문장 수집과 자유로운 감상을 나누는 화제 외의 다른 질문들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회원 분들도 올려주시기로 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리며~! 그럼 1/12(금)에 뵙겠습니다. 화이팅.
[문맥 북클럽 1기] 『올리브 키터리지』 함께 읽기
D-29
임지호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임지호
2-1. 「작은 기쁨」을 읽으며 좋았던 문장과 그에 대한 감상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임지호
어쨌든 하루가 거의 다 끝났다. 올리브는 침대 위 하늘을 보며 그 하루를 살아냈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올리브 키터리지』 「작은 기쁨」, 117쪽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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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호
재니스 번스타인은 분명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그리고 나중에 올리브에게 물었다.
“결혼식에서 원래 안 우세요?”
“울 이유가 없는걸요.”
『올리브 키터리지』 「작은 기쁨」, 121-122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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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호
이 대목 바로 다음에 나오는 문단에서 올리브의 진심이 드러난다. 시니컬한 성격 아래에 어떤 내면이 자리잡고 있는지. 수잔과 크리스토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러한 레이어가 인물의 깊이를 만들어 낸다.
임지호
인생이 시어스 백화점 카탈로그에서 말하는 것처럼 모두가 미소 짓고 있는 광경인 듯, 남편은 언제나 순진하기만 했다.
『올리브 키터리지』 「작은 기쁨」, 123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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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호
「약국」에 이어서 헨리 키터리지가 어떤 사람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 아내인 올리브의 시선이라 더 적나라하게 보이는 듯.
임지호
“ 그녀는 외로움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여러가지 방식으로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올리브는 생이 그녀가 ‘큰 기쁨’과 ‘작은 기쁨’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
『올리브 키터리지』 「작은 기쁨」, 124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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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ㅅ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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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ㅅㅓ
큰 기쁨은 결혼이나 아이처럼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일이지만 여기에는 위험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해류가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작은 기쁨도 필요한 것이다.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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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ㅅㅓ
실로 사위어가는 것은 그녀의 영혼임을 숨기는 핑계일 뿐이다.
『올리브 키터리지』 128p,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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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이
올븐브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뚱보처럼, 거즈로 둘둘 말아놓은 바다표범이 졸고 있는 것처럼 보이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올리브 키터리지』 112p,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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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이
아이는 언제나 그랬다. 남다른 데가 있고 무척 섬세했다.
『올리브 키터리지』 117p,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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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임지호
2-2. 「굶주림」을 읽으며 좋았던 문장과 그에 대한 감상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임지호
트윈 타워 폭파에 관한 영화를 만든다고 한다. 그도 이에 관해 뭔가 견해가 있어야 할 것 같았지만 어찌 생각해야 할지 몰랐다. 언제부터 사물에 대해 의견을 갖지 않게 되었던가?
『올리브 키터리지』 「굶주림」, 149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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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호
하먼이 이 대목에서 유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들 중 하나가 그 비행기를 타면 어땠을까”(150쪽) 하는 것이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무뎌지는 감각 중에 이런 것도 포함되지 않을까. 그런 순간을 잘 포착해낸 대목.
임지호
“ 수년 만에 처음으로 하먼은 신에 대해 생각했다. 구석진 선반에 처박아두었다가 이제 새로운 눈으로 다시 꺼내보는 돼지 저금통처럼, 그는 아이들이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그 엑스터시라는 마약을 할 때의 기분이 바로 이렇겠구나, 생각했다. ”
『올리브 키터리지』 「 굶주림」, 156-157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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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호
소설의 제목 ‘굶주림’이 암시하는 게 무엇일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
임지호
“ 하먼의 어머니는 바느질을 하지 않았지만 성탄절이면 팝콘볼을 만들었다. 이 말을 하는데, 갑자기 뭔가를 되찾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측량할 수 없는 인생의 어떤 상실이 커다란 바윗덩이처럼 들어올려지고, 바위 밑에서—데이지의 푸른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예전의 위안과 다정함을 발견한 듯이. ”
『올리브 키터리지』 「굶주림」, 162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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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호
직후에 나오는, 아내 보니와 말다툼을 하는 장면과 대비되는 하먼의 체험. 하먼의 정서적 굶주림이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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