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부정한 상인 몽크 이스트맨] 읽으면서 정말 실존하는 사람이 아닌가 했습니다.몽크 이스트맨은 뉴욕 갱단의 우두머리였다가 이웃한 갱단과 싸움에 휘말린 끝에 권투 경기를 벌이고, 끝내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나와서 다시 범죄를 저지릅니다. 그리고 그런 범죄를 무마하기 위해서 자원 입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군대에 입대하고서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포로의 억류를 반대하고, 부당한 관례에 항의하고, 전장에 투입되기 위해서 군병원을 탈출하고, 전투에서 성과를 보입니다.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거리 생활과 그곳에서의 전쟁이 실제 전쟁보다 더 야만적임을 폭로합니다. 일견 몽크 이스트맨은 군입대 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보르헤스는 몽크 이스트맨이 변화한 과정을 설명하지 않고, 그저 담담히 그의 삶과 최후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헐리웃 영화에서 볼 법한 드라마가 없고 연극이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이유 때문에 몽크 이스트맨이 더 현실에 있을법한 인물처럼 부각되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연극을 배제함으로써, 드라마와 연극이 없는 현실이 부각되고 있는 셈입니다. 약간 딴 얘기를 하자면, 극이나 드라마에서 연기자가 현실에서 말하듯이 대사를 읊으면 사람들이 오히려 몰입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드라마나 연극에서는 연기자들이 구사하는 특유의 톤이 있고, 관객들은 자기도 인식하지 못하는 채로 연기자가 구사하는 드라마적인 톤을 들으면서 극에 몰입한다는 것입니다. 연극이나 드라마는 관객이 합의하지 않은 무수한 합의로 이뤄진 인위이고, 그러한 인위가 반대로 현실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드라마가 현실을 단순히 모사하는 게 아니라, 드라마가 현실의 어떤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드라마를 확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은 현실 감각이 없다기보다는, 드라마적인 삶이 현실에 없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드라마는 삶에 달라 붙으려고 하지만 정작 삶은 드라마를 비껴 흐르는 것이죠. *13,14일 주말은 놀다가 오겠습니다, 안뇽!
Monk Eastman으로 검색하면 이 사람의 삶에 대한 영문글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보르헤스가 쓴 내용과 일치합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 읽어 구글 번역으로 읽었습니다만.) 보르헤스가 같은 존재와 같은 소재를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다르게 쓰는지도 읽어볼만 했네요. 반려동물 가게가 한 군데가 아니라 여러 군데였던 것 같으니 100마리는 각각 쪼개져서 길러지고 다 합해서 100마리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비망록 속에서 차츰 자취를 감추게 될 사진들 속에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수백의 영웅들. 담배와 술로 찌들린 수백의 영웅들, 울긋불긋한 허리띠를 차고 머리에 밀짚모자를 쓴 수백의 영웅들. 누가 덜하고 더하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충치나 호흡기 질환, 그리고 신장염 같은 부끄러운 질병을 가진 수백의 영웅들. 정말로 형편 없거나, 또는 트로이나 후닌 전투에서의 영웅들처럼 빛나는 수백의 영웅들이 이 어두운 무력 충돌의 결말을 고가철도의 아치들이 드리우는 그림자에 위탁했다.
불한당들의 세계사 54p,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한국에서 한참 깡패 영화들이 전성기이다 못해 가족코믹영화로 군림할 때 저는 그 영화들을 증오했었고 지금도 그렇게까지 다르진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실세계는 추잡하고 더럽고 지질할 것인데 그 이미지를 둔갑시켜 흥미롭고 멋지며 결국에는 재미있는 척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가치 판단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지만 이 구절을 읽으며 관점이 휘청이는 멀미끼가 있었네요. 잘 알려진 국가 단위의 충돌에서 일어난 비극은 소설이나 비망록, 그리고 국가의 기념관 등에 이름 한 줄 남기게 되는데 범죄자 집단의 충돌에서도 그 정도의 사망자가 나올지언정 그림자 아래로 사라지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요. 둘 다 허망하게 죽었지만 후자의 죽음은 어디에. (그 수많은 영화에서도 머리들이야 멋지게 나오지만 그 아래 분별도 안 되는 팔 다리들은 가족도 이름도 없이 치워지는데...)
저는 갱이 나오는 몇몇 유명한 느와르 영화를 즐겨 보고 좋아하기도 합니다만, 그 취향 차는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갱과 한국의 조직폭력배, 일본의 야쿠자 같은 조직들도 그 문화적 배경에 따라서 조금씩 양상이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자세하게 다루기에는 지면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다만 갱(소위 조폭)을 소재로 다룬 영화와 갱을 미화하는 영화를 두부 자르듯이 구분할 수는 없으므로 그 서사의 소재만 가지고 세목을 비판하기보다는 왜 그런 서사가 각광받았는지 얘기해보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갱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공통적으로 경제불황기나 초기 산업 사회에서 불안했던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제 생각에 저를 포함한 관객들은, 암울한 현실에서 초법적인 권력을 체현하는 (것처럼 묘사되는) 갱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또 금기를 타고 넘어가는 것들을 보여줌으로써 기존 질서로는 묘사되지 않는 것들을 묘사할 수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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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살인자 빌 해리건~] 서부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미국 내 멕시코인들의 역사를 알면 이 이야기를 좀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지만 모른다고 해도 읽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빌 해리건이 빌리 더 키드가 된 데에는 그가 어렸을 적부터 보았던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연극과 서부 영화의 공이 큽니다. "그 당시 미국 사회 전체가 서부를 향한 유혹의 열병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언급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어린 시절부터 접해왔던 서사에 큰 영향을 받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서사를 삶 속에서 실현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자는 앞으로 펼쳐질 빌리 더 키드의 삶을 괄호 속에서 친절하게 서술해주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앞으로 펼쳐질 사건에 대한 플래시포워드처럼 기능합니다. ("그는 그것[카우보이를 다룬 멜로드라마]이 자신의 운명의 상징이며 징표라는 것을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리라")
냉혹한 살인자 빌 해리건 중에서 한 장면을 그려봤어요
와.. 능력자! 그림 너무 참신하고 재밌어요 😆
감사합니다 ^__^ 글에 재미있는 묘사들이 많아서 그려보고 싶어지게 만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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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살인자 빌 해리건] 서부 개척 시대에 뉴욕의 뒷골목에서 태어난 빌 해리건은 카우보이를 다룬 연극을 보고 자라서, 후일 '뉴욕' 출신의 카우보이가 됩니다. 서부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환상으로 카우보이를 연극하는 자들과 현실의 소치기 카우보이들이 뒤섞여 있던 시기입니다. 서사가 삶을 모방하고, 그런 삶은 다시 서사를 모방하면서 모종의 순환고리를 만들어냅니다. 보르헤스는 픽션이 현실을 모방하고, 그렇게 탄생한 현실이 의지를 가지고 다시 픽션 속으로 뛰어드는 과정에 놓입니다. 잘 만들어진 이야기는 그 이야기의 담지자로서 한 인간을 숙주로 자신을 실현하고 전파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커다랗고 푹신한 소파에 안겨 있는 애서가의 이미지를 믿지 않습니다. 책 속의 이야기는 웃기고 재밌지만 조심스러운 것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숙주를 만나지 못한 비활성 상태의 바이러스처럼 의지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사람을 만나서 활성화되면 사람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현실에서 실현하려고 하니까요. 이야기를 조심하세요. 이야기는 때때로 사람을 죽입니다. 마지막에 빌리 더 키드가 여느 무법자들처럼 총에 맞아서 죽은 것도 마찬가집니다. 재밌는 점은 사람들이 빌 해리건이 죽자 마자 그의 시체를 면도시키고 기성복으로 둘둘 말아서 쇼윈도에 우스꽝스럽게 전시했다는 사실입니다. 아마 사람들은 그의 삶에서 근원적으로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 연극을 발견했고, 그걸 비웃었던 건 아닐까요.
그는 이제 말 타는 사나이가 되었다. 그는 오레곤 주나 캘리포니아 주에서처럼 몸을 뒤로 젖히는 식이 아닌, 와이오밍 주나 텍사스 주에서처럼 말 위에서 몸을 똑바로 세우는 기마술을 배웠다. 모든 일이 그의 신화에 걸맞게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적정선은 유지되었다. 뉴욕에서 불량배였을 때 가지고 있던 어떤 무엇이 카우보이가 된 뒤에도 계속 견지되었다.
불한당들의 세계사 65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뒷 문단에 깊은 공감을 보냅니다. 삶은 일화로 이루어져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매일 매일의 반복적인 행동들은 몸에 남고 머리에서는 휘발되고, 특정한 이야깃거리들로 과거가 압축되어 현재나 미래의 선택에 그런 기억들이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이야기들도 한 자리씩 머릿 속에 자리 잡으며 행동의 의회를 열겠죠. 새로운 이야기들을 탐하는 저로서는 숙지해야할 경고 문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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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예절 선생 고수께 노 수께~] 이야기 자체는 크게 특별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일본 특유의 예의 범절과 그 형식성이 이야기 내내 도드라지는데요. 아코 성의 성주는 천황의 사신을 맞이하게 됩니다. 황실에서는 "사신은 천황과 마찬가지"이므로 동경에서 사신을 보내기 이전에 예식을 지도하는 예절 선생 고수께 노 수께를 아코 성에 먼저 파견합니다. 천황의 권위를 등에 업은 예절 선생은 무례하게 행동하고, 아코 성의 성주는 예절 선생을 죽이려 하지만 고수께 노 수께는 가까스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성주를 군사 재판에 회부하면서 성주가 처형당하게 됩니다. 사신을 보내기 전에 황실에서 성주에게 예절 선생을 파견한다는 설정 자체도 웃긴 것 같아요. 굉장히 일본스러운 예식 문화와 그 엄숙성을 보여줍니다. 이 엄숙함이 제게는 코메디처럼 다가왔습니다.
천황의 사신은 천황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물론 하나의 표식 또는 상징으로서 말이다. 그런데 그것은 천황의 위엄을 감소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가중시키는, 되려 더욱 부적절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불한당들의 세계사 69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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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예절 선생 고수께 노 수께] 시간이 흘러서 아사노 타쿠미 노 카미의 장로가 오욕과 치욕을 감수하면서까지 후일 복수를 위해 스스로 타락했음을 연기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장로는 고수께 노 수께의 경계심이 허물어진 때를 틈타서 47인의 사무라이를 이끌고 복수하기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죽은 주군에게 예를 다했다는 의미로 전원 할복합니다. 이 이야기는 여러 가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엄격한 형식성을 지키는 일본 특유의 문화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황제의 사신을 파견하기 전에 예식을 가르칠 예절 선생을 파견한다는 자체도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경직된 형식성과 그 엄숙성을 보여줍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 엄숙성이 사람을 헤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예절 선생이라는 엄격한 형식성이 참극을 불러왔고, 그런 예절 선생에 다시 복수하면서 장로와 47인의 사무라이들이 '할복'이라는 자기 형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때 할복은 죽음을 자기 형식으로 끌어안은 것이고, '고상하게 뜻을 관철시키는' 일본 특유의 자살법이자 어떤 형식의 극점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양쪽 진영의 형식들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저들(황실과 예절 선생) 예절이 이쪽(아코 성의 성주와 장로와 47인의 사무라이들)에서 무례로 받아들여지고, 저들의 무례(황실의 예식)를 이쪽의 예절(할복)으로 대체하는 과정이라고도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이후로도 할복은 이 이야기의 결말처럼 충직한 예절이 되었는가, 우리는 물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후일 이차세계대전에 '할복'은 비겁한 위정자들이 청년들을 전쟁으로 내모는 명분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 수뇌부들은 할복하지 않았습니다. 저 우스꽝스러운 형식과 그 엄숙함이 얼마나 허황한 말로를 맞이했던가요. 이렇게 형식은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사카구치 안고는 ⟪타락론⟫에서 엄격한 자기 형식과 예식에 갇힌 일본인들에게 차라리 타락할 것을 권하면서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특공대 용사라는 것 또한 한낱 환영에 지나지 않고, 진정한 인간의 역사는 암거래상이 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미망인이 사도와 같은 여생을 사는 것도 허망한 환영에 불과하며, 가슴에 새 임의 얼굴을 품는 것에서부터 인간의 역사는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어쩌면 천황도 그저 또 다른 하나의 환영에 지나지 않으며, 평범한 인간이 되는 일에서 비로소 진실한 천황의 역사가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역사라고 하는 생명체의 거대함과 마찬가지로 인간 자체도 놀라우리만큼 거대하다. 산다는 일은 실로 유일무이한 불가사의다. 예순일곱 살의 장군들이 할복도 하지 않고 똑같은 형색으로 줄지어 법정에 끌려나오는 장면 등은 종전(終戰)에 의해 새로이 발견된 인간의 진실을 말해주는 장관이라 하겠다. 일본은 패했고 무사도는 망했지만, 타락이라고 하는 진실의 모태에 의해 비로소 처음으로 인간이 탄생한 것이다. 살아 남아라, 타락하라. 그 정당한 절차를 따르는 것 외에 진실로 인간을 구원할 만큼 편리한 첩경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할복을 좋아하지 않는다.
백치·타락론 외 146쪽, 사카구치 안고 지음, 최정아 옮김
백치·타락론 외전후 일본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사카구치 안고의 단편 선집. 안고는 다자이 오사무, 이시카와 준 등과 ‘무뢰파(無賴派)’라 불리면서 전후 일본사회의 혼란과 퇴폐를 반영한 독자적인 작풍을 선보였으며, 전쟁 후 일본의 새로운 출발점을 통찰했다.
아아, 이런 인용을 해주셨군요. 사카구치 안고에 깊게 통감합니다. 패배하고도 계속 살기, 무례하고도 계속 살기가 현대적 인간으로서의 한 발이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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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한 염색업자 하킴 데 메르브~] 본격적으로 보르헤스적이라고 할 만한 스타일이 드러나는 글입니다. 픽션의 구조를 띠는데 현실에 그 참조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시작과 동시에 알 모카나('알 무칸나'가 더 널리 통용되는 쓰기 같습니다)라는 인물에 관한 네 권의 참고자료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하킴 데 메르브는 실존 인물인 알 무칸나(Al-Muqanna)에서 따왔습니다. 흥미롭게도 알 무칸나는 실존 인물로서 이 이야기의 '원전' 격인데, 이 또한 엄밀한 의미로 원전이라고 하기는 애매합니다. 왜냐면 알 무칸나라는 인물 자체가 현실에서 무수한 신화와 전기와 설화로 얼기설기 이뤄진 패치워크로 구성돼 있으니까요. 이를테면 이 이야기는 원본이 소실되어 그 진위를 구체적으로 판명하기 힘들어진 (노골적인) 위작이기도 합니다.
이 동전들에는 ⟪장미의 폐멸⟫에 대한 요약, 또는 몇몇 부분을 정정하고 있는 페르시아의 대구시(對句詩)가 담겨져 있다. ⟪장미의 폐멸⟫의 원본들은 소실되어 버렸다. 왜냐하면 1899년에 발견되어 모르겐란디쉬스 아르치브 출판사가 충실히 출간한 원고는 혼과, 그 후 퍼시 사이크스에 의해 위작으로 선포되었기 때문이다.
불한당들의 세계사 77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russist 박상순 시인의 표지 디자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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