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을 괴물처럼 그리는 허구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믿음으로써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지키고 싶어했다. 그들이 지어낸 허구 이야기는 일종의 기독교적 신앙심의 표현이었고, 처음에는 소수의 기독교인 사이에서만 전해졌지만 곧 많은 기독교인이 공유하게 되었다. (304)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한 집단을 악마화 했다는 사실이 잔혹하게 느껴져요. 이런 일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죠. 그리고 저 역시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의도를 꿰뚫어보지 못하고 악마화한 이야기에 현혹되고 있을 거예요. 인간은 자기 믿음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군요.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D-29

승언
은은한온도
P.343쪽.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이데올로기에 말려들수 있는 과정을 서술한 부분이 굉장히 소름돋았어요. 알고리즘의 순기능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모르게 어떤 이야기들을 흡수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읽을수록 정신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이대로 휩쓸리며 살겠구나 싶네요.
제제10
이야기하는 원숭이는 적어도 자기 효능감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에 편안함을 느낀다. p346
장막뒤를 보고 싶은 욕망, 우리를 사로잡는 무언가에 더 깊이 파고들고 싶은 욕망은 유투브로 인해 충족 되고 있는거 같아요. 그런 욕망들이 우리도 모르는사이에 알고리즘을 통해 토끼굴에 빠진다는거…. 나도 어느 토끼굴에 빠져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확고한 확신 자체가 끊임없이 검증되지 않는다면 어쩌면 무서운 내러티브가 될 수도 있겠어요.
보름삘
어떻게 사람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 앞에서 3만 번이 넘는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정말 놀랍네요. 그런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니 암담해집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고요. 유튜브 알고리즘 이야기도 걱정스러웠고요. 유투브가 극우주의자를 활개치게 하네요.

몬테크리스토
저는 워싱턴 포스트가 트럼프의 거짓말 횟수를 알고 있는 것도 놀라웠어요 ㅎㅎㅎ
보름삘
얼마나 끔찍하게 싫었으면 그걸 세고 있었을까요.ㅋ

승언
총체적 주인공 대 총체적 적대자라는 변증법으로 최초의 서사적 대량학살 무기와 같은 것을 만들어냈다. 322
서사적 대량학살 무기라는 말이 끔찍하네요. 누군가가 의도하여 만들어낸 이야기만으로 수백만 명을 학살시킬 수 있었던 거군요. 그런데 지금의 세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요. 자신의 논리를 주장하려는 일부 세력은 끊임없이 상대를 악마화하고 비난과 혐오를 정당화하죠. 최근 이재명 대표 피살 사건도 사건 자체만으로 놀랐던 것보다 혐오 댓글에 더 놀랐거든요. 저는 지지자는 아니지만 평소에 과도한 모욕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이번 사건 이후 잔인한 댓글에 소름이 끼쳤어요. 그들에게는 이재명 대표가 악마여서 그랬던 거네요. 악마에게는 그렇게 해도 된다고 자신을 정당화했겠네요. ㅜㅜ
오래오래
p라서 하루 세꼭지씩은 못읽을 때도 있지만 나름 힘을내어 여기까지 왔네요... 미국과 독일의 딥스토리를 읽으면서 한국과 일본엔 어떤 딥스토리가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그 스토리의 힘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 알면알수록 조금은(사실은 많이) 무서워집니다.
딥스토리는 어떤 느낌이 드는 이야기다. 말하자면 감정이 상징의 언어를 사용하여 들려주는 이야기다. 이러한 이야기는 판단도, 사실도 제거하며, 어떤 느낌인지를 이야기해줄 뿐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쪽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한 발 물러서서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주관적 프리즘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탐구하게 한다. 356p.
“우리가 스토리로 구성된 한 나라의 모든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순간-역사적 자기발견, 주술적사고, 신자유주의, 무엇이든 믿을 수 있는 권리, 이러한 내러티브 메커니즘의 정치적 이용-을 수용하고 현대의 도핑, 즉 인터넷을 덧붙인다면 기라성 같은 동화, 말하자면 내러티브의 빅뱅이라는 최 종 결과를 얻게 된다” 369p.
은은한온도
한국과 일본의 딥 스토리라니 벌써부터 흥미진진해요.
은은한온도
P.367 날조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구매욕구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디즈니랜드는 그야말로 소비 이데올로기의 정수다. (중략) 오히려 환상을 향한 우리의 욕구 를 성공적으로 일깨운다는 것이다.
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랜드에 너무너무 가고싶은 이 욕망..! 공주들과 마블을 사랑하는 이 욕망!! 정말 미국은 대단한 나라 아닙니까??
보름삘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인물인데도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미국인들의 딥 스토리, 의무라는 딥 스토리를 잃었다가 나치로 인해 다시금 의무를 다 할 수 있게 되어 극도로 잔인해졌던 독일인들의 딥 스토리를 보니 우리 안에 깊이 가라앉아 있는 딥 스토리(내러티브)의 존재가 무섭게 느껴지네요. 저 역시 오래오래님 말씀처럼 대한민국 국민의 딥 스토리는 무얼까 궁금해졌고요. 승언님 말씀처럼 저도 댓글 보고 정말 놀랐어요. 어떻게 사람이 다쳤는데 이렇게 반응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은은한 온도님, 디즈니랜드는 못 가보더라도 디즈니는 있으니깐요 :)
은은한온도
P.406 우리가 영웅 여정을 떠올릴 때 여성 영웅이 아니라 주로 남성 영웅을 떠올린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문장을 보고 머리를 한 대 맞은것 같았어요. 얼마나 깊은 여성차별,여성혐오의 내러티브가 세포하나에까지 들어가 있을까 싶더라구요. 여자인 저조차 그러한데 남자들은...음.. 과연.. 싶습니다.
특히 결혼을 하게되면 우리사회에서 아직까지 남녀차별 음 있습니다. 아주 많습니다.
계속 더 좋아져야겠죠. 서로의 성별에 관한 선입견이나 혐오없이 그저 사람자체로 존중받아야 함을요.
제제10
p415 우리의 시각은 점점 부드러워지고 동시에 점점 더 깨어나고 있다. 중략 이러한 힘겨운 길을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아니다. 중략 극단적인 여성 혐오 내러티브가 현재 매우 빠르게, 그리고 매우 폭력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새롭게 깨달아서 나아가는 것을 원치않는 기득권들의 파시즘은 폭력적이에요. 젠더에서도 너무나 들어나는게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남성중심적 영웅주의를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있었네요.
보름삘
남성 영웅과 여성 영웅의 특징을 다룬 글을 읽으며 저는 확실히 남성 영웅 서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예를들어 마블 영화를 거의 보지 않기도 했지만 봐도 크게 재미있거나 감동하지도 않았거든요. 대신 성별 상관없이 어쩌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우정과 관심을 나누며 무언가를 함께 헤쳐나가는 이야기들은 매우 좋아하고 요. 그럼에도 제 안에 내면화된 여성 혐오를 발견할 때마다 놀라곤 해요.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저격한 뮤직 비디오를 보고도 별 감정이 들지 않았던 사람들에 저도 포함되어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또 그럼에도 이런 책을 읽으며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어 다행입니다.
은은한온도
P.440 현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강력한 도전과제이므로 추상적 차원의 긍정적 변화를 통해 얻는 이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중략) 손실 회피는 특히 생태와 경제 사이의 경쟁으로 조장된다. 사람들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자신에게 경제쪽이 더 유리해 보이기 때문에 경제를 선호한다. 추상적인 기후 위기는 손실 회피의 완벽한 예이다.
개인적으로 분리수거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저 말에 공감하고 실제로 흔들리기도 해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분리수거해도 가끔 마구버려지는 쓰레기를 보면 회의감이 느껴져요. 나라는 미물 하나따위가 열심히 한들 티가나긴 할까..? 싶고, 가뜩이나 물가가 많이 오른 이 시기에 아무래도 값싼 플라스틱 vs 비싸고(플라스틱에비해) 설겆이도 해야하는 텀블러라면 갈등이 될때가 분명 존재하거든요.
여기서 말하는것처럼 이건 생태와 경제의 경쟁으로 놓으니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일단 자신에게 더 유리하고 필요한 경제의 손을 들게 되는것 같아요.
최근 여러곳의 기상기후현상이 생기면서 이젠 기후위기가 현실로 점점 다가오는데 언제쯤 인류가 손실회피를 계속 하고있을지 걱정이네요...ㅠ
보름삘
눈 앞에 닥쳐야 그때서야 인정하기라도 할 것같아요. 오늘 분량 읽으며 '탄소 발자국'이란 말을 기업이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기후 위기의 책임을 기업이 아닌 개개인에게 돌리기 위해서였다니, 정말 엄청 섬세하면서 치밀한 기업 아닌가요.
은은한온도
맞아요..! 정말 그런거보면 세상은 이기적일 때 더 머리가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해요!
은은한온도
P.462 아마도 인류가 오늘날만큼 건강했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와 이와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과중한 부담을 느끼고 불행하다고 느낀적도 없을 것이다.
아이가 있어서 그런가 더 현실적으로 공감하는 말이예요. 분명 제가 자랄때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여러모로 모든것을 다 신경써야 해요. 예전에는 본인이 원하는 한 분야만 파도 어느정도 성공의 위치가 가능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니예요.
공부로 예로들면 영어, 코딩, 독서, 연산, 대외활동, 글쓰기, 배경지식 제2외국어 등등 모든 면을 다 골고루 준비 해야하니 숨이 막힌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런데 우리애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싶고, 그렇다고 막상 신경 안 쓰자니 본인이 못해서 우리아이 자존감이 떨어질까 걱정도 되고 능력계발부분을 부모가 손 놓고 있는것 같아 부채감도 있고요.
과중한 부담 정말 맞습니다. 이제 우리는 정말 지쳐버린 원숭이가 된 것일까요?
보름삘
한국의 딥 스토리가 아이들의 삶을 그토록 바쁘게 만든 것같아요. 모든 방면에서 뒤처지지 말고 무엇보다 성공하라, 라는 딥 스토리가 너무 크게 우리 안에 자리잡은 것같고요. 그래서 "자기 자신을 잊을 때 사실상 가장 행복"해지는 것같고요. 살기 참 힘드네요 ^^;
보름삘
이제 두 저자가 슬슬 하고 싶은 말을 하려는 것같아요. 지금까지 내러티브가 우리 삶을 얼마나 좌우하는지 보여줬고, 그런데 그 내러티브들이 우리 삶과 환경을 망치고 있으니, 이제 제대로 된 내러티브를 만들고 그걸 내면화한다면 아직 인류도 기회가 있을 거라고요. 그중 하나가 새로운 영웅 그레타처럼 혼자서 세상을 구한다는 '남성 영웅'이 아닌 사람들과 연대하며 함께 세상을 바꾸는'여성 영웅'이 되는 것이겠고요. 책 매일 조금씩 잘 읽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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