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를 정말 잘 이용해 이익을 얻어내고 자기뜻을 관철시키고 이런것들은 다 서사적 인간이 믿고싶은걸 믿는 것 때문이라고 느껴지네요. 옳은것보다 믿고싶은거 …사실보다는 서사 …
보름삘
스파르타에 대한 이미지, 이야기들이 모두 다 거짓이었네요. 집단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그게 거짓이든 진실이든 아무 상관이 없는 것같아요.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믿기만 한다면요.
보름삘
15일 월요일엔 312페이지 '생존을 위한 동맹'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
은은한온도
P.314 강력한 적대자가 없으면 강력한 주인공도 없다. (중략) 말하자면 모든 파시즘 서사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인 내집단의 꾸며진 우월성이 아니라 외집단, 즉 악마화된 타집단의 위험성이다.
씁쓸했어요. 나치는 아주 제대로 성공했네요. 노력을 좀 더 건강하게 썼더라면...
파시즘의 부활이 읽으면서 너무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양극화 그리고 양극화를 극대화 시키는 알고리즘은 우리를 부족주의를
넘어서 파시스트로 가게 만드는것 같아요.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가 가장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보름삘
대중 문화나 온라인 상에 침투해있는 파시즘 서사를 저자들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네요. 도그 휘슬처럼 모르는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함께 인지하고 의미 부여하며 흩어진 채 함께 진군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같아요.
제제10
네 맞아요. 무섭기까지한듯요 ㅠ.ㅠ
승언
유대인을 괴물처럼 그리는 허구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믿음으로써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지키고 싶어했다. 그들이 지어낸 허구 이야기는 일종의 기독교적 신앙심의 표현이었고, 처음에는 소수의 기독교인 사이에서만 전해졌지만 곧 많은 기독교인이 공유하게 되었다. (304)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한 집단을 악마화 했다는 사실이 잔혹하게 느껴져요. 이런 일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죠. 그리고 저 역시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의도를 꿰뚫어보지 못하고 악마화한 이야기에 현혹되고 있을 거예요. 인간은 자기 믿음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군요.
은은한온도
P.343쪽.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이데올로기에 말려들수 있는 과정을 서술한 부분이 굉장히 소름돋았어요. 알고리즘의 순기능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모르게 어떤 이야기들을 흡수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읽을수록 정신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이대로 휩쓸리며 살겠구나 싶네요.
제제10
이야기하는 원숭이는 적어도 자기 효능감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에 편안함을 느낀다. p346
장막뒤를 보고 싶은 욕망, 우리를 사로잡는 무언가에 더 깊이 파고들고 싶은 욕망은 유투브로 인해 충족 되 고 있는거 같아요. 그런 욕망들이 우리도 모르는사이에 알고리즘을 통해 토끼굴에 빠진다는거…. 나도 어느 토끼굴에 빠져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확고한 확신 자체가 끊임없이 검증되지 않는다면 어쩌면 무서운 내러티브가 될 수도 있겠어요.
보름삘
어떻게 사람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 앞에서 3만 번이 넘는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정말 놀랍네요. 그런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니 암담해집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고요. 유튜브 알고리즘 이야기도 걱정스러웠고요. 유투브가 극우주의자를 활개치게 하네요.
몬테크리스토
저는 워싱턴 포스트가 트럼프의 거짓말 횟수를 알고 있는 것도 놀라웠어요 ㅎㅎㅎ
보름삘
얼마나 끔찍하게 싫었으면 그걸 세고 있었을까요.ㅋ
승언
총체적 주인공 대 총체적 적대자라는 변증법으로 최초의 서사적 대량학살 무기와 같은 것을 만들어냈다. 322
서사적 대량학살 무기라는 말이 끔찍하네요. 누군가가 의도하여 만들어낸 이야기만으로 수백만 명을 학살시킬 수 있었던 거군요. 그런데 지금의 세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요. 자신의 논리를 주장하려는 일부 세력은 끊임없이 상대를 악마화하고 비난과 혐오를 정당화하죠. 최근 이재명 대표 피살 사건도 사건 자체만으로 놀랐던 것보다 혐오 댓글에 더 놀랐거든요. 저는 지지자는 아니지만 평소에 과도한 모욕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이번 사건 이후 잔인한 댓글에 소름이 끼쳤어요. 그들에게는 이재명 대표가 악마여서 그랬던 거네요. 악마에게는 그렇게 해도 된다고 자신을 정당화했겠네요. ㅜㅜ
오래오래
p라서 하루 세꼭지씩은 못읽을 때도 있지만 나름 힘을내어 여기까지 왔네요... 미국과 독일의 딥스토리를 읽으면서 한국과 일본엔 어떤 딥스토리가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그 스토리의 힘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 알면알수록 조금은(사실은 많이) 무서워집니다.
딥스토리는 어떤 느낌이 드는 이야기다. 말하자면 감정이 상징의 언어를 사용하여 들려주는 이야기다. 이러한 이야기는 판단도, 사실도 제거하며, 어떤 느낌인지를 이야기해줄 뿐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쪽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한 발 물러서서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주관적 프리즘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탐구하게 한다. 356p.
“우리가 스토리로 구성된 한 나라의 모든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순간-역사적 자기발견, 주술적사고, 신자유주의, 무엇이든 믿을 수 있는 권리, 이러한 내러티브 메커니즘의 정치적 이용-을 수용하고 현대의 도핑, 즉 인터넷을 덧붙인다면 기라성 같은 동화, 말하자면 내러티브의 빅뱅이라는 최종 결과를 얻게 된다” 369p.
은은한온도
한국과 일본의 딥 스토리라니 벌써부터 흥미진진해요.
은은한온도
P.367 날조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구매욕구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디즈니랜드는 그야말로 소비 이데올로기의 정수다. (중략) 오히려 환상을 향한 우리의 욕구를 성공적으로 일깨운다는 것이다.
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랜드에 너무너무 가고싶은 이 욕망..! 공주들과 마블을 사랑하는 이 욕망!! 정말 미국은 대단한 나라 아닙니까??
보름삘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인물인데도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미국인들의 딥 스토리, 의무라는 딥 스토리를 잃었다가 나치로 인해 다시금 의무를 다 할 수 있게 되어 극도로 잔인해졌던 독일인들의 딥 스토리를 보니 우리 안에 깊이 가라앉아 있는 딥 스토리(내러티브)의 존재가 무섭게 느껴지네요. 저 역시 오래오래님 말씀처럼 대한민국 국민의 딥 스토리는 무얼까 궁금해졌고요. 승언님 말씀처럼 저도 댓글 보고 정말 놀랐어요. 어떻게 사람이 다쳤는데 이렇게 반응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은은한 온도님, 디즈니랜드는 못 가보더라도 디즈니는 있으니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