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D-29
오늘 아침에 3장의 <역사상 가장 유명한 목마>까지 읽었습니다. 1. 역시 인간에게 이야기란 자기 자신 / 타인 / 세상을 이해하는 프레임이구나 2. 프레임을 변형시킬 순 있어도 프레임을 없앨 수는 없구나 3. 오늘의 화두인 <<내가 속하고 싶고, 내가 만들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도 같이 생각해보았습니다. 3-1. 강박처럼 오래전부터 되뇌였던 생각 =돈 많이 벌고 싶다 / 타인과 공동체에 도움이 되고 싶다 / 재밌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다 / 문제는 이렇게 막연한 바람만 있을 뿐, 그 바람을 어떤 이야기에 담을지가-프레임이 없다는 것과 어쩌면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야말로 누군가가 만들어낸 프레임(이야기)에 담긴 것일 수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3-2 과거의 관습, 가정의 관습, 사회의 관습 > 농경, 상업, 공업, 평생직장, 정상가족 등등 모든 안정적인 사회적 이야기가 깨진지 오래라, 그것에 익숙한 나이든 사람도 처음부터 몰랐던 어린 사람도 모두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그러나 또 돌아보면, 안정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산다는 게 인류사에서 그렇게 긴 이야기는 아니었을 거예요. 오히려 매번 깨지고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찾고 다시 해내고 운좋게 시류를 타고, 또는 못타고, 다행히 어떤 성취를 남기고, 또는 못남기고, 틈틈이 즐겁고 자주 어렵고 그렇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P.213 휴대전화는 자기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우리 자아의 연장된 팔이라고 볼 수 있다. ㅎㅎ정말요. 사진부터 스케쥴, 이모티콘, SNS, 카톡, 등등 나라는 사람의 모든 것이 휴대전화속에 있으니 연장된 나라고 해도 다름없겠어요. 영화 <완벽한타인> 도 생각이 나고 그러네요.
소셜 네트워킹은 끊임없이 즐거운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삶의 모든 영역을 게임화했다 p207 스마트폰으로 말미람아 호모나랜스는 그 어느때보다 무수함 자신의 이야기를 생산할 수 있는 초강력 이야기꾼이 되었다 p214 인터넷의 모든 자기 이미지는 의사소통 행위, 즉 언어화된 이미지 소통이 된다. 서사적 자아탐구로서 바로 이러한 영웅 여정의 일부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셀피는 결과물이 아니라 서사적 자아의 도구다. p218
소셜 네트워킹에 참여하지 않는 것마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거네요. "서사를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니 우린 정말 뼛속까지 호모 나랜스인가봐요.
그들이 아주 개인적인 영웅 여정의 성격이 무엇이든 간에 그들은 쉽게 잊히지 않는 사람으로 성공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이야기를 전할 때 사용하는 수단을 그들이 완전히 바꿨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를 변화 시켰기 때문이다. 200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구절이었어요. 기존 방식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수단 자체를 바꿨다는 것. 그들을 영웅으로 만든 이유가 그것이었다는 것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이야기 수단은 분명 바뀔 것이고, 그러면 또 다시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겠지요. 어떤 방식으로의 변화가 될 지 궁금합니다.
P.225 소셜 미디어에서 서사적 자아를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여 매우 사랑받는 마스터 플롯은 변신이다. P.230 소셜 미디어에서 '좋아요'를 받으면 자기가 속한 부족에서 인정받고 받아들여졌다고 느끼기 때문에 소량의 도파민이 분비된다. 지금 시대를 사춘기로 비유한 부분이 좋았어요.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부분은 읽는 내내 공포스럽게 다가오기도 했어요. 어제 부분이지만 p.210에서 이야기하는 원숭이는 거울의 방에 갇히게 되었다는 부분도 인스타에 거리두기 하고 있는 저라서 그런지 어쩐지 무서웠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개인이 지닌 스토리가 차고 흐르는 시대지만 아직은 사춘기처럼 불안정한 시기에 우리가 살고있는 것 같아요. 이런 사회의 변화와 속성속에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읽은 파트였습니다.
호모나랜스는 이야기를 멈출 수 없고 그로인해 끊임없이 진화하여 소셜네트워크가 생겨났고 지금 이 디지털 시대는 사춘기와 같은 질풍노도의 시기라 심하게 혼란스러워 하며 편향적 온라인 부족 이라는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지만 곧 디지털 서사도 성장 할꺼라는, 먼미래에는 긍정적으로 흘러가리라는 긍정적 믿음을 가져봅니다. ^^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처럼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우리들이네요. 몇 몇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가짜 뉴스를 손쉽게 퍼뜨릴 수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고, 과연 우리들이 사춘기를 지나 성숙한 어른에 도달할 수 있을지 또한 걱정이 돼요. 중간 중간 번역이 아쉬운 부분도 계속 있네요. 한번에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꽤 되어서요. 그럼에도 1부까지 잘 왔습니다. 내일부턴 2부네요 :)
동감이에요. 번역기 돌려보는 기분이 들때가 ㅋㅋㅋ 내일부터 2부도 화이팅이어요
소셜 미디어에서 시각적 서사는 완벽한 플롯이다. 왜냐하면 시각적 서사는 초반부터 문제 해결을 기대하게 만들고 사용자가 영상을 끝까지 보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226 생각해보니 소셜 미디어에 열린 결말은 없었네요. 유튜브 영상에서 디스토피아적 결말을 제시하는 경우도 없었던 것 같아요. 당연하게 잘 해결되고 마무리되겠지,라고 기대하는 것 같아요. 책이나 영화를 볼 때와는 자연스럽게 다른 기대를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영웅 여정을 각색시키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 걸까요?
다른 집단 사람이 울면 이득을 느끼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어 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마음을 느낀다는건 집단으로 갈라 놓았을 때만 적용되는 거겠죠?
개인도 그러지 않을까요?
우리는 거짓과 진실을 54%밖에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데, 대체로 그게 누군들 우선 신뢰하게끔 진화가 되었네요.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믿을까 말까 할 때도 그게 진실이냐 거짓이냐보다 그게 내게 유용하냐를 따져(무의식적으로) 본 다음 믿게 되었고요. 진실이 아닌 거짓이지만 수많은 세계인이 믿고 있는 가장 큰 거짓말, 저자들은 그걸 오늘 폭로했습니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거짓말. 인간은 "모든 시점과 모든 조건에서 자신의 이득을 늘리려고 한다."는 거짓말. 지금 이 신자유주의는 바로 이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바탕으로 정당화되고 있고요.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가장 많이 공유되고 전파되는 감정은 분노다. 반면 실제 삶에서 과격한 표현도 완화해줄 수 있는 비언어적 신호가 인터넷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예외적 현상이었던 맥락의 충돌은 필터버블 논제를 거스르는 디지털의 기본 태도이다. 맥락의 충돌은 입장을 약화하거나 화합시키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끊임없는 스토리텔링 대결은 우리의 서사 면역체계를 최대한 발휘하게 만든다. 235 요즘 기사들이 이 점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극적인 제목을 지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분노'를 느끼게 하는 것이죠. 특히 정치인이나 연예인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목만 봐도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분노를 느끼게 작정하고 쓴 기사라는 것을 알면서도 클릭하게 되는 것을 보면 분노라는 감정이 얼마나 강력한 지 알 수 있겠고요.
그리고 우리가 모든 소셜 미디어를 완전히 거부할 때조차 우리는 그런 행위로 우리 자신에 대한 특정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즉 소셜 미디어 금욕은 그 자체로 고유한 자기 서사 장르가 되었다. 오래전 설파된 바츨라빅Watzlawick 공리(‘의사소통을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소셜 미디어에서 다시 한번 확인된 듯하다. 즉 서사를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디지털 시대에는 자신을 비춰보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야기하는 원숭이는 거울의 방에 갇히게 되었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신화·거짓말·유토피아 자미라 엘 우아실.프리데만 카릭 지음, 김현정 옮김
의식적으로 SNS 멀리하고 그 시간에 책을 조금 더 보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이것조차도 어떤 의미로는 "이야기를 전하는"행위가 된다는 게 인상깊었어요. 약간 뜨끔하기도 했고요ㅎㅎ
의식적으로 SNS 멀리하고 그 시간에 책을 조금 더 보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이것조차도 어떤 의미로는 "이야기를 전하는"행위가 된다는 게 인상깊었어요. 약간 뜨끔하기도 했고요ㅎㅎ
서사의 기원과 미래라는 주제라면 <갈대 속의 영원> 책도 함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는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와 <갈대 속의 영원>을 연달아서 읽어 보았는데 겹치는 점도 많고 또 다른 지점에서 깊게 생각할 거리도 많아서 좋았답니다.
갈대 속의 영원 - 저항하고 꿈꾸고 연결하는 발명품, 책의 모험무엇보다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책을 고안하고 지켜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바예호는 이들이 지식과 사상과 이야기를 지켜냄으로써 우리가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게 해주었음을, 정신적 영토의 경계를 확장해주었음을, 낯선 시대와 지역의 사람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어주었음을 밝혀낸다.
추천해주신 책 살펴보겠습니다 :) 제목이 너무 좋네요~
p.288 능력주의는 왕국이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괴물을 물리칠 기회조차 얻지 못하거나 도전에 사용할 무기로 고작 뭉툭한 막대기만 손에 쥔다는 사실은 함께 고려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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