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D-29
장수는 신경질적으로 말하곤 방문을 닫아버렸다. 몸도 피곤하고 허리도 아프고 짜증이 났다. 어느 날 근태 관련해서 낮은 별점이 나온 날, 장수는 회사에 항의했다. 왜 이런 점수가 나오는 건지 근거를 대라고, 그러자 회사의 답변은 이랬다. 알고리즘에 따른 AI의 결정입니다. 결국 AI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더 이상 따지지 못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흰머리가 희끗한 엄마가 장수는 어린 나이에도 부끄러웠다. 장수는 쟤가 먼저 놀렷다고 울면서 말했다. "뭐시라고 놀렸깐디." 엄마의 물음에 장수는 씩씩거리다가 대답했다. "아빠 없다고." 그 말에 엄마는 콧방귀를 뀌었다. "시방이 어떤 시상인디 촌시럽게"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질문: 현대 아반떼 타고 일 광년 가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08, 김하율 지음
3-2. 새앙쥐만 한 산토끼가 장수를 올려다보았다. 도망 도 안 가고 가만히 보고 있었다. 마치 기다리는 것 처럼. 토끼가 자신을 앨리스로 착각하는 거 같았다. 하지만 이상한 공간에 들어선 것은 사실이었다. 같은 곳을 계속 맴돌고 있었다. 장수는 일어섰다. 발이 저렸다. 그제야 토끼는 풀 속으로 다시 쏙 들 어갔다. 풀이 흔들렸다. 장수는 절뚝이며 그 흔들 림을 따라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발이 저린 것 도 풀리고 이젠 허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풀은 두 걸음 정도 거리를 두고 계속 움직였다. 뭔가에 홀 린 기분이었다. 이대로 걸어서 어디로 가나. 벼랑 에서 떨어 뜨리는 건 아니겠지. 산토끼 대왕에게 끌려가 간을 갈취당하는 건 아닐까. 장수는 살아 오면서 토끼를 비롯해 다른 동물들에게 죄를 지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위한 삼으며 계속 걸었다. 그 러다 흔들림이 멈췄다. 장수도 멈췄다. 토끼는 감 쪽같이 사라진 것인지 기척이 없었다. p.238
"어쩌면 우리가 변해야 세상이 변할지도 몰라." 장수의 말에 꿈속의 은희는 철철 울면서 깔깔 웃으면서 말했다. "니나 잘해." 그 순간 정말 니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완연한 가을이었다. 니나는 지구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라면과 김치, 굴 없이는 못 살았다. 게다가 인간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 구들이 옳았다. 니나는 지구를 떠나지 않았다. p260
지구에서 반세기 가까이 살면서 한번도 다른 존재로 변하지 않았다. 물론 한 번 변신할 때 엄청난 에너지가 소요되므로 부담스러운 건 있다. 하지만 못할 건 아니었다. 니나는 다른 존재가 되고 싶은 적이 없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49쪽, 김하율 지음
니네 엄만 지구 떠나서는 못 산다. 한국 사람 다 됐어.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20, 김하율 지음
몰라. 여기보단 낫겠지. 대한민국에서도 살았는데 우주 어디를 가서 못 살까.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51, 김하율 지음
"우리는 문명을 연구하려는 것이지 바이러스를 싣고 가겠다는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데이터로 봤을 때 지구인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감정적인 존재입니다. 우리는 인간이 저능하다는 결론을내렸습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57, 김하율 지음
장수는 왜 별점의 단위는 별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다. 해점, 달점, 별점 중 왜 별을 골랐을까. 뾰족해서? 찌르면 아프니까. 찔리기 싫으면 빨리 달리라고.
3-2. 245p “이럴 때는 화를 내야제. 참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애. 목소리를 내고 싸워야제.” 251p “너도 지구에서 반백 년 살아봐라잉. 정서가 촉촉헐 수가 있는가.”
p.224 장수는 왜 별점의 단위는 별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다. 해점, 달점, 별점 중 왜 별을 골랐을까. 뾰족해서? 찌르면 아프니까. 찔리기 싫으면 빨리 달리라고. p.246 "어쩌면 우리가 변해야 세상이 변할지도 몰라." 장수의 말에 꿈속의 은희는 철철 울면서 깔깔 웃으면서 말했다. "니나 잘해." p.257 "저는 이 저능한 존재들을 사랑하니께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3-3. 이번에는 책을 다 읽고 난 우리들이 작가님께 궁금한 점을 적어볼게요. 질문들은 29일 북토크에서 함께 살펴보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특별히 없으시다면 작가님께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한 마디씩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작가님, 책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러면 정말 시시한 질문부터... 작가님의 최애 라면은 뭔가요? 그리고 굴 좋아하시나요?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 최애 라면은 바로바로, 너구리랍니다. 너구리 한마리 몰고 가세요~ ㅎㅎ 오동통한 면발이 끝내주죠. 해산물을 좋아해서 굴 뿐 아니라 전복, 과메기도 좋아하는데요. 생굴도 좋지만 굴밥이나 굴전을 해먹을 때도 있어요. 생각만 해도 침 떨어지네요.^^
헛... 너구리... 나가사끼짬뽕 전까지 저의 최애 국물라면이었습니다. (tmi) 작가님이 더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
너구리에 굴 넣어서 끓여도 맛있겠다 생각이 드네요!
작가님 예전 신당동 떡볶이집 따님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렸을때 에피소드 소개해주세요
제 신상을 이렇게 스포하시다니!ㅋㅋ 제 부모님은 요식업계통 자영업자이신데요. 그래서 저는 떡볶이를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무한한 자유(?)를 가진 신분이었습니다. 떡볶이를 좋아하면서도 떡볶이에대한 결핍이 없는 이러한 상황은 자칫 그 대상에 대해 금방 '물리는' 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저는 어린 나이에 알아버렸지요. 그리고 그러한 현상을 저는 '마음이 가난해 지는 일' 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언제나 약간의 결핍은 더 큰 행복에 대한 토핑이라는 걸 깨달았달까요.^^ 제 어머니가 신당동 즉석떡볶이의 '모듬사리' 창시자였습니다. 이 이야기로 언젠가 작품 한 번 쓸 예정이니 에피소드는 그때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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