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D-29
공기는 공짜니까 많이 마셔
나성은 공장 사람들이 풀빵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니나를 멀리서 바라보았다. 입가에 미소가 걸릴 듯 말 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표정이었다. 나성은 니나가 조금씩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선한 인간이.
사실 이것은 오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구조가 곧 악마였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부 1978년 p.69, 김하율 지음
나성은 공장 사람들이 풀빵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니나를 멀리서 바라보았다. 입가에 미소가 걸릴 듯 말 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표정이었다. 나성은 니나가 조금씩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선한 인간이.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1-2. 36p 호남 사람이 남진이 아닌 나훈아를 대놓고 좋아한다니. 미자는 한숨을 쉬었다. 차라리 조용필이라고 했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조용필은 그다음 해인 1979년에 데뷔한다. (참고로 조용필은 경기도 출신이다.) 39p 사장은 미련 없이 사람을 갈아 치웠고, 의도치 않게 동료의 자리를 빼앗은 셈이 되었으나 니나는 개의치 않았다. 나쁜 의도가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더 나쁜 건 니나에게 아무런 의도도 생각도 없다는 것이었다. 47p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구인들은 폭력적이다. 그 폭력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69p 사실 이것은 오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구조가 곧 악마였다. 77p 지구에는 라면이라고 하는 음식이 있는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마력을 가진 음식이다.
나성은 공장 사람들이 풀빵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니 나를 멀리서 바라보았다. 입가에 미소가 걸릴 듯 말 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표정이었다. 나성은 니나가 조금씩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선한 인간이. p.70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점점 퇴화되어 소멸 했다는 말이 맞다. 감정처럼 비효율적인 것은 없으니까.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31, 김하율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1-3. 이 책의 제목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가수 윤하의 노래 <별의 조각>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또한 이 책에는 여러 노래의 가사들이 많이 등장해요. 여러분이 평소 좋아하는, 또는 들으면 힘이 나는 노래의 가사를 소개해 주세요. 함께 이 작품의 OST 를 만들어 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는 윤하의 노래 <별의 조각> 입니다. 들으시면서 ‘이 별이 마음에 들어’라는 가사를 찾아보셔도 좋겠네요. ^^ https://www.youtube.com/watch?v=CWTwiE15pdY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도 한 가락 소개드려 볼게요. 일명 외계인 시리즈입니다. <백만송이 장미> (심수봉)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가장 보통의 존재> (언니네 이발관) “평범한 신분으로 여기 보내져 보통의 존재로 살아온 지도 이젠 오래되었지 그동안 길따라 다니며 만난 많은 사람들 다가와 내게 손 내밀어 주었지 나를 모른채”
저는 "이 별이 마음에 들어"라는 문장이 윤하의 노래 가사 중 일부인 줄 몰랐어요. 그래서 책 제목을 처음 듣고 "지구는 좋은 곳이야!"라는 턴에이건담의 명대사를 떠올렸습니다. 이 애니메이션 아시는 분 계시려나요. ^^;;; 그건 그렇고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는 한국 가요 중 최고의 SF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노랫말을 좋아하는 곡이 여러 곡 있는데 왠지 오늘 기분이 센티멘탈하여 사랑노래 두 곡 올려봅니다. 그런데 가사 내용은 저의 현실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네요. ^^ 그리움만 쌓이네 (여진)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 버렸나 그리움만 남겨놓고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그대 지금 그 누구를 사랑하는가 굳은 약속 변해버렸나 예전에는 우린 서로 사랑했는데 이젠 맘이 변해버렸나 아 이별이 그리 쉬운가 세월 가버렸다고 이젠 나를 잊고서 멀리 멀리 떠나가는가 아 나는 몰랐네 그대 마음 변한 줄 난 정말 몰랐었네 아 너 하나만을 믿고 살았네 그대만을 믿었네 네가 보고파서 나는 어쩌나 그리움만 쌓이네 아 이별이 그리 쉬운가 세월 가버렸다고 이젠 나를 잊고서 멀리 멀리 떠나가는가 아 나는 몰랐네 그대 마음 변한 줄 난 정말 몰랐었네 아 너 하나만을 믿고 살았네 그대만을 믿었네 네가 보고파서 나는 어쩌나 그리움만 쌓이네 네가 보고파서 나는 어쩌나 그리움만 쌓이네 불륜 (요조) 방문을 굳게 잠그고 창문도 모두 닫고 어두운 방안, 모든건 급하게 안전하다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자신 없어서도 아니고 덧 없는 세상이 보기엔 아깝기 때문에 너를 사랑해 그 무엇보다 미끈하고 깨끗하게 끝나보도록하자
아 그러네요 "백만송이 장미" 이 노래 정말 범우주적이었어요 ㅋㅋㅋ
라젠카 OST도 따라가지 못한다고 봅니다. ^^
헐 저도 지금 N.EX.T 노래 생각하고 <도시인>에 대해서 쓰고 있었는데 ㅋㅋ 신기하네요!
<백만송이 장미>는 심수봉 님 노래와 국카스텐 하현우 노래 모두 정말 좋죠~ 윤하의 노래 <별의 조각>은 이 소설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직접 들은 건 이번에 올려주신 링크를 통해서였어요. 뮤직비디오를 보니 역시 작가가 이 노래를 제목에 인용한 이유가 다 있구나 싶더라고요. 뮤비 속 윤하의 모습이 소설 속 니나의 모습과 왠지 겹쳐보이기도 하고요! 저는 어릴 적 굉장히 희한하면서도 신기하게 들었던 노래가 N.EX.T의 <도시인>이었어요. 멜로디도 그렇지만 가사를 보면 '도시인'이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도시인이 아닌 사람이 도시인을 바라보며 부르는 노래잖아요. 도시인을 이렇게 외부에서 바라보는 존재는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했던 기억이 나요. 뮤비 속 멤버들의 모습도 왠지 미래에서 온 사람들 같고요 ㅎㅎ 소설 속 주인공인 니나가 만일 1992년 서울에 불시착했다면 바로 이런 시선으로 도시인들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도시인> (N.EX.T) https://youtu.be/nrxUVaqkH_w?si=fyNfOAKSJjngz_IS 아침엔 우유 한잔 점심엔 FAST FOOD 쫓기는 사람처럼 시계 바늘 보면서 거리를 가득 메운 자동차 경적소리 어깨를 늘어뜨린 학생들 THIS IS THE CITY LIFE 모두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하지만 가슴속에는 모두 다른 마음 각자 걸어가고 있는 거야 아무런 말없이 어디로 가는가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 한 손엔 휴대전화 허리엔 삐삐차고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이란 전쟁터 회색빛의 빌딩들 회색 빛의 하늘과 회색 얼굴의 사람들 THIS IS THE CITY LIFE 아무런 말없이 어디로 가는가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아무런 말없이 어디로 가는가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접기
최근 몇 년 새 가장 가슴을 때렸던 노래의 가사를 공유할게요. 저는 이 노래를 듣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했어요. https://youtu.be/A1jKLOt2w5A?si=ZQtjyTpyQozCmIZP 백아 <징검다리> 얘야 얘야 날 밟고 지나가 지나온 걸음들에 멈추지 말아라 내가 야위어도 날 걱정하지 마 쌓였던 아픔들이 흘러간 것뿐이야 울먹이며 뒤도는 얼굴에 괜찮다 쉬어가라 말해주려는데 파도 같았던 물살에 못 이겨 너를 놓쳐버릴까 그만 다그쳤구나 얘야 얘야 날 밟고 지나가 지나온 걸음들에 멈추지 말아라 내가 야위어도 날 걱정하지 마 쌓였던 아픔들이 흘러간 것뿐이야 난 행복했다 좋았다 너를 만나 너를 등에 업고 난 봄이 왔단다 하얗게 갈라진 주름 쥐어가며 살아야만 했던 시간을 용서한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윤하의 노래였군요. 링크 올려주셔서 들어봤는데 가사도 멜로디도 참 마음에 듭니다. 1부를 읽고 이 질문을 받은 뒤 '9와 숫자들'의 '평정심'이라는 노래를 떠올렸습니다. 멜로디도 가사도 슬프지만 듣고 있으면 마음 깊은 곳까지 위로를 받게되는 노래랄까요? 의류 공장에서 힘겹게 일하는 니나를 비롯한 어린 여공들도 이 노래를 듣고 잠시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CcdJg2uvxg&t=1s
1-3 노동가 하면 노래를 찾는 살람들. 흔히 노찾사 라고 불리는 그룹의 사계 가 아닐까 한다. 그 노래에는 여기 나오는 니나의 직업인 미싱공이 나온다. (근데 왜 이노래 생각한 사람이 나뿐인것인가!!) "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도네 돌아가네 흰구름 솜구름 탐스러운 애기구름 짧은샤쓰 짧은 치마 뜨거운 여름 소금땀 비지땀 흐르고 또 흘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저 하늘엔 별들이 밤새빛나고 찬바람 소슬바람 산 너머 부는 바람 간밤에 편지 한장 적어 실어 보내고 낙엽은 떨어지고 쌓이고 또 쌓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 눈이 온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 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공장엔 작업등이 밤새 비추고 빨간 꽃노란 꽃 꽃밭 가득피어도 하얀 나비 꽃나비 담장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저도 같은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
1-3. 저는 평소에 OST나 힙합곡들을 들어요. 이 책의 1부를 읽는 동안에는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OST를 들었습니다. 응원이나 위로가 필요할 때에는 래퍼 비와이의 노래나 박효신의 노래를 들어요. 가사와 아티스트의 전달력이 일품이지요. :)
저는 David Bowie "Life on Mars?"가 떠오릅니다.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혼란스러운 세상의 이야기를 노래했다는 점에서 순수한 니나가 본 부당한 70년대 노동현실, 그리고 미상사, 보조, 시다의 권력관계가 가사와 잘 매치되는 것 같습니다. It's a God-awful small affair로 가사로 시작되지만 어려웠던 시기의 폭력과 우울하고 벗어나기 힘든 지리한 삶의 노래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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