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감정 수업 휴식기에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으로 가볍게 이야기해 봤으면 합니다
[힐링북클럽] 인간 실격
D-29
담영모임지기의 말
담영
그러나 반하는 쓰라림 등의 속된 말 말고 ‘사랑받는 불안’ 같은 문학적 용어를 쓰면 그런대로 고고한 대가람이 붕괴하는 일은 없는 듯하니 참 묘합니다.
담영
사랑받는 불안, 인간실격에서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어렴풋이 작가가 무슨 의도로, 어떤 맥락에서 말했는지 뉘앙스는 짐작되는 말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사랑받는 불안도 그런 말이어서 체크해 둔 표현입니다
담영
“나도 그릴 거야. 도깨비 그림을 그릴 거야. 지옥의 말을 그릴 거야.
요조가 다케이치에게 흥분하여 말하는 장면입니다. 왠지 모르지만 폭풍의 언덕이 오버랩되더군요. 종종 감수성이 풍부한-표현이 조악해서 마음에 안 듭니다- 예술가들은 행복,기쁨, 충만함보다는 기괴함, 으스스함, 황폐, 파괴에 더 큰 영감을 받고 이끌리는 것 같습니다.
담영
쾌락에 훨씬 더 탐욕스럽다, 가 인상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정서적인 것에 여자들이 좀 더 반응이 크고 풍부한 걸 빗대었다기엔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 표현입니다. 요조가 여자들에게 느끼는 불안감,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풍기는 적확한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