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오랫동안..
경제학에 대해 편견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다른 분야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경제학 하면 특히나..
귀족들의 학문이라는
생각을 반사적으로 했거든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책을 읽게 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대충 2년 전 쯤..
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경제학이 거창한 게 아니고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를 포함하여
이론적인 것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걸..
(저는 무엇이든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 일반적인 상식에서는
크게 벗어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기존의 경제학보다
행동경제학 분야를 더 좋아합니다.
(행동경제학을 저는 진화론과 심리학을
함께 품은 경제학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아하는 경제학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장하준 교수님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약자의 편에 서있는 경제학자'
라는 인상 때문입니다.
책 속 문장을 소개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저는 그것보다
영상을 한 편 추천하고 싶습니다.
https://youtu.be/9cDCjqGGrik?si=XRithL7q1CTXkrky
(책증정)[궁리하는 사람들] 강하단 저자와 함께하는, 『약자의 결단』 읽기 모임
D-29
바닿늘
바닿늘
2.
아 먼저, 한 가지를 짚자면..
질문자의 의도에서 래디컬은
'급진적임'을 뜻하는 게 맞을까요??
저는 맞다고 전제하고 답하겠습니다.
'래디컬한 대중'에 대해 살면서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만..
요즘은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디지털화와 함께 가장 큰 부작용을
나타낸 것이 어쩌면 '래디컬한 대중'의
반응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해당 이슈가 건강한 사회를 향한
건강한 이슈일 경우 집단 지성으로
발현이 되지만..
(그 역시 완벽할 수는 없을테죠.)
그렇지 않을 경우..
마녀 사냥이 되버리는 듯 합니다.
(최근 고인이 되신 이선균 배우님의
사례가 그것을 너무 잘 나타내죠..)
저는 저 스스로가 남성이지만
페미니스트의 정체성을 지녔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짜 미투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훨씬 더 경계를 강화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닿늘
3.
중간에 어렵게 느껴지거나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들도 솔직히 일부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이 읽혔으면 하는 국내 도서가
나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운 좋게도 여러 책을 여러 출판사에서
무료로 협찬 받아서 읽는 독자 입장에서
문득 든 생각입니다만..
유명 작가의 책은 작가의 후광만으로
(혹은 출판사의 강력한 마케팅빨로)
많이 읽히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무명 작가의 책은 책의 퀄리티와 별개로
많이 읽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지점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읽혔으면 하는 책은
보다 더 강력하게 추천하려고 다짐하고
나름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에 제가
리뷰했었던 <탄소로운 식탁>
이라는 제목의 책이 연상되었어요.
그래도 해당 책은 뒤늦게라도
꾸준히 조명을 받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조명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도 저에게는 그런 책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궁리 출판사도, 이 책의 저자이신
작가님께서도 솔직히 이번 기회에
처음 알았는데..
너무 적극적으로 제 리뷰에
호응 보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나름 열심히 참여한다고 했으나..
워낙 적은 시간으로 책을 읽다 보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그래도 마음만큼은
늘 진심이었습니다.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만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강하단
선생님, 그믐 속에서 그리고 기타 SNS 등에서 "약자의 결단" 홍보대사?를 너무나 감사하게 맡아주셔서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회되면 또 뵙겠습니다
이정원
이제서야 질문의 답을 올려드립니다. 올려드립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뒤의 질문도 올릴게요!
작가님 재밌게 잘 읽고 있어요! :) 포스트모던시기를 호모사피엔스과 네오데르탈인으로 비유한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종과 종이 대립하고 또 같은 종 안에서 계급을 나누고 나중에는 소유로 급 나누는 사회모습은 정말 어쩔 수 없네요.
1. 과학은 과연 진실의 영역인가?
예전 '이야기 힘'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과학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현상들을 알게 됐어요. 자신의 말이 힘이 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뒷받침되어야한다는 거죠. 과학이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라고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저는 과학을 진실의 영역에 포함할 수 있는가에 곰곰히 생각해 보고 있어요. 상대방이 과학이라고 제게 내밀때면 과연 그 과학이 얼마나 들어맞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고요. (어느 순간 저도 과학적인 근거를 찾고 있네요 ;;)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자연 법칙 속에서 예외가 튀어나오는 것을 볼 때면 과학은 발견의 학문이라고 다시 되새기게 되네요.
책에 나온 백신 이야기처럼 과학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으니 백신을 맞아야한다고 정부에서 발표했을 때 신뢰(또는 믿음)의 영역으로 가는 것 같아요.
과학적이니까 내 목숨을 맡겨도 된다기보다 병원에서 큰 수술할 때 처치해주는 의사에게 자신을 맡기는 상황처럼 찝찝하지만 내가 나를 살릴 수 없으니 조금 살 수 있는 곳에 선택을 하는 것이죠.
2. 모범국민이 불복종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우리가 의탁하고 있는 곳(국가든 회사는 어느 곳이든지)이 완벽하지 않다는 경험을 몇번 경험해봤기 때문이 아닐까요? 불복종하는 나오고 거기에 흐름이 만들어질 때 국민이 원하는 사회의 방향으로 맞춰가기 때문이라고 봐요.
3. 돈 외에도 악몽을 꾸게 만드는 세상의 언어들은 무엇인가?
돈이 정말 막강하긴 한데요. 책을 보니까 다른게 생각나지 않네요. 돈도 그냥 물질일 뿐인데 가치로 여겨지면 악몽이 되기도 하죠. 모든 분야에 경제적 가치가 있느냐에 따라 결정한다는 사실에 씁쓸합니다. 일을 할 때에도 사업을 할 때에도 사람들을 모을 때에도 돈이 된다면 인기 최고잖아요. 자기계발분야가 그렇게 인기 있는 이유도 돈이랑 연결 되니까요.
생각해보니 세상의 악몽 중에서 댓글도 있어요. 글이 칼로 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는데 이래도 되나 할 정도에요.
siouxsie
1. 저도 돈 관련된 건 무지한데, 다른 모임에서 읽은 <금융오디세이>가 인상 깊었습니다.
서양사에서 은행과 정부, 종교가 어떻게 결탁해서 금융시장을 만들어 지배했는지 초보자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대인이 왜 금융업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고, 예전에는 왜 천대를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고요. <사진첨부>
2. <던전밥>이 어떤 책인지 찾아 봤습니다. ^^
작가님이 말씀하신 다중화폐의 개념으로 ‘마물을 요리하며’ 살아남는군요.
사실 지금 떠오르는 래디컬한 인물은 없지만, 얼마 전에 <그믐>에서 독서모임했던 책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이라는 책에 나오는 여성들(한 명이 주인공이 아님)이
저에겐 굉장히 래디컬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책 읽으면서 제가 생각한 페미니즘의 세계가 얼마나 좁았는지도 깨달았고요. (주제를 페미니즘으로 바꿔 죄송합니다. ㅎㅎ)
현대에서 노예시대까지의 시간을 한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닌 왔다갔다 하면서 시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세상을 바꾸고자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그린 수작입니다.
참고로, 이런 주제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해 준 책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입니다.
그 책에선 자신의 팔 한쪽을 내 줄 정도의 각오가 아니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고요.
3. 오늘 완독했는데, 마지막 미션이 있었네요! 하루만 지나도 까먹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드디어 이해되었습니다.
안개 속을 걷다 청명한 하늘을 본 느낌!?
돈도 독점 권력이란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었는데, 다중 화폐를 사용해야 하며
그것이 현재의 돈으로 환원이 절대 되면 안 된다는 것도 왜일까? 의문을 가졌는데......
읽으면서 생각을 거듭할수록
돈도 독점 권력이었다며 무릎을 쳤습니다.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했거든요.)
그리고 다양한 정책을 펼 수 있는 다중 정부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도 왜 그 동안 생각지도 못했을까요?
에필로그에 명확하게 주제에 대한 이야기까지 해 주셔서
다 읽은 후에 다시 프롤로그를 읽어 보았습니다.
책을 다 읽으면 앞부분을 다시 읽곤 하는데,
두 번째 읽는 프롤로그가 그래서 더 와 닿았습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약자란 ‘선택할 게 없는 사람/선택이 허락되지 않은 사람’이란 말의 울림도 컸고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당한 것 없이 매일 억울했나 봅니다.
작가님이 마지막에 “너무 래디컬한 거 아니냐?”라는 말을 주변 분들에게 많이 듣는다고 했는데,
항상 중도만 지키거나 충돌없이 서서히 바꿔 가자고만 하는 건 현실에 부딪혔을 때의 문제인 것이고
생각이라도 많이 앞서야 행동은 그에 10%라도 따라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서히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잖아요?
처음에는 제가 방향을 잘 못 잡아 조금 힘들었지만, 다 읽고 나서는 제 가치관의 지도가 더욱 넓어진 느낌이라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강하단
완독에 감사드려요^^ 그리고 여러 저의 생각을 알아주셔서 또한 감사드리고 작가에게 너무나 큰 힘이 됩니다!
궁리
완독에 감사드립니다 @siouxsie 님!
1. 말씀 주신 <금융 오디세이>를 찾아보았습니다. 아직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돈의 역사와 원리가 재밌고 유익하게 정리된 책이라 짬 나는 대로 찾아보며 독서하게 될 것 같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특히 1부 6장의 '돈과 권력이 만났을 때'는 <약자의 결단>에서 약자들이 갈수록 돈으로 건너가기 힘들어지게 된 힌트와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있는 파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대인들의 금융업 종사에 대해서는 언젠가 살펴본 <상하이의 유대인 제국>이란 책도 재밌어 보였어요. 독자님의 관심 주제라면 추천드리며 감상도 여쭙고 싶습니다!
2. <던전밥> 홍보에 성공해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그보다 궁리도서를 더 홍보해얄 텐데요..) 다중화폐 개념을 마물 요리와 바로 연관 지으시다니, 훌륭한 독자분을 모임에서 뵙게 되어 뿌듯하네요😆 페미니즘도 출판계와 더불어 세계의 주요 주제이니 죄송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저는 <킨>은 읽어봤는데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해서 장바구니에 넣어두려고 합니다. 알지 못했던 책을 소개하고 읽게 만드는 일도 어쩌면 래디컬한 일 아닐까요? 책이 담고 있는 세계가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그렇게도 생각해보고 싶네요.
3. 완독하자마자 미션 완료에 작가님에게 보내는 메시지까지.. 어언 3주간의 대장정이 끝나가는 시점이라 몹시 반갑고 감사한 말씀입니다. 저는 @siouxsie 님의 "그렇게 당한 것 없이 매일 억울했나 봅니다"란 말이 깊이 와닿네요. 그 억울함의 감각이 완독하셨을 때 느끼셨을 청명한 감각으로 다중화 되길 바라봅니다. 완독하느라 고생하셨고 축하드립니다!!!🎊
궁리
안녕하세요, @뭐랏 님!
1. 실은 저도 음식에 대해선 거의 다 받아들일 수 있답니다.. 아이스크림이나 탕수육, 어떻게 먹든 무슨 맛이든 다 맛있잖아요?(아닐지도요) 저는 고수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TMI경고) 치즈가 너무 많이 들어간 음식은 못 먹겠더라구요. 느끼한 음식은 한두 입 먹고 나면 끝입니다. 그런데 식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사회적 성격이 바뀐다는 생각도 드는 요즘이에요. 가장 극명하게는 술이 있고, 매운 음식, 육식과 채식 등등이 떠오르네요.
2. 저도 리스트 세우기 좋아합니다! 읽고 싶은, 그리고 앞으로 읽을 책과 영화의 리스트를 많이도 세웠어요. 그런데 욕심이 앞섰는지 이제 모두 읽지 못한, 보지 못한 것들의 리스트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읽고 볼 시기에 리스트를 세웠던 걸 기억하면 큰 도움이 되는 루틴으로 생각됩니다!!
3. 실행하고 시도하고 후회하고 모두 살아가는 데 있어 항상 맞닥뜨리게 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래도 목표가 확실하시니 문제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출판계의 일원으로서 전자책을 출간을 백번만번 응원해요. 책들의 우주에 @뭐랏 님의 책이 자리잡을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이정원
재밌는 답변 감사합니다. 식 생처럼 사회적 성격이 받아드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바뀐다는 말씀을 곰곰히 생각해보며 공감합니다. 그리고 치즈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음식 취향은 신묘하고 재밌는 분야 인것 같아요.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