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임지기님이 들어주신 가치판단 예시들은 제가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이네요. 전 다 먹을 수 있답니다. 각자의 입장마다 매력이 있거든요. :) 어찌보면 저는 민초단에 포함되겠군요. 민초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괜찮은데 먹어봐라고 권하니까요.'
예전 콩이 들어간 밥이 나오면 콩을 남기는 언니를 볼 때 이해가 안됐어요. 왜 못먹냐고 물어보면 머리가 어지럽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반대로 제가 고수 향 때문에 어지러워서 못 먹을 때 언니가 고수를 잘 먹는 것을 보고 평소에 콩 못 먹었던 언니가 이해되더라고요.
음식이라는 한정된 경험이지만 가치판단에 대립이 세워질 때 제가 모르는 그들의 입장이 있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웬만하면 같이맞장구 쳐줍니다. :)
2. 전 리스트를 세우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책을 소개하는 책이나 계간지를 보면서 북 리스트를 만들어요. 소개한 책들을 다 읽어보자며 다짐하지만 서점에서 책들을 둘러보듯이 소개된 리스트를 적어가면서 책들을 살펴보고 있네요.
3. 벌써 1월 중 20일이 지나가고 있네요. 제 경우에는 그 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심했던 것을 실행 한 것도 있고 아직 시도도 못한것도 있네요. 그 중에 '내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하는 후회하는 일도 있어요 하하 그 사이 새로운 결심이 있다면 제가 현재 일하는 주제로 전자책을 쓰는 것이 목표에요.
(책증정)[궁리하는 사람들] 강하단 저자와 함께하는, 『약자의 결단』 읽기 모임
D-29
이정원
메이우드
1. 오래전 신입 시절, 중간급 선배들은 국장 및 부장들과 갈등 상황에 있었습니다. 선배들은 자신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는 절차들에 불만이 계속 쌓여간 것입니다. 저에게도 '너는 어느 쪽이냐?'를 물으셨어요. 입장이나 가치판단에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된다는 것을 알게 된 때이기도 했습니다. 중간급 선배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저는 어색한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답도 안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퇴사한 부장님과 만났는데, '그때 그렇게까지 우리가 했어야 하나'라는 후회도 든다고 하시더군요. 상반되는 입장이나 가치판단이 나에게 중첩되어 다가올 때 꼭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 게 때로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양쪽을 다 이해한다는 전지적인 자세도 박쥐 같은 느낌이 들어 괴롭고요.
2. 저도 자산 축적의 단일한 욕구로 나를 채웠던 적이 있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참 퍼석거리는 제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돈을 벌어 소비하는 삶 속에서 제 자신이 생산자가 될 수는 없을까.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인데, 이를 실행에 옮기려 애쓰는 중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이 글쓰기가 가장 빠르게 욕구를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마침 오늘 브런치에 새로운 주제로 브런치북을 만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글을 올리는 요일도 정해야 하던데, 이런 강제적인 조치 덕분에 작심삼일을 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궁리
감사합니다 @메이우드 님! 함께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제공해주는 답변이었습니다.
1. 말씀 주신대로 선택은 정말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둘 모두를 만족시키는 이상적이고 나이브한 자세 또한 문제적이구요. 그래서 보통은 자신과 직접적인 일이 아니라면 신경 끄고 살아가려 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기본적인 자세된 것 같아요. 그렇기에 강하단 저자님이 말씀하시는 '새로운 언어의 발명'이란 당면 과제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떻게 우리는 양자택일이나 안위를 챙기기 위한 처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모임지기도 고민해보겠습니다.
2. 돈을 벌고 돈을 모으고 하는 일은 정말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일이죠. 하지만 그만큼 또 돈 축적 에 삶이 매몰되기도 쉬운 것 같습니다. 글쓰기가 욕구를 표현하는 데 앞장 서 있다니 일기를 쓰는 저로서는 너무 반가운 동지입니다! 글쓰기가 저희를 어디로 이끌진 아직 모르지만 어딘가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사실이니 함께 쓰고 읽고 또 써봤으면 좋겠습니다☺️
3. 브런치에 그런 기능이 있었군요. 모임지기도 하나 알아갑니다! 저도 일기를 비공개용 공개용으로 나눠서 일주일에 하나는 올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른 독자분들에게도 좋은 정보 공유 감사드려요! 🙇🏻♂️
보라구름
1. 얼마전 제가 참여하는 독서토론 모임에서 과거 우리 역사의 한 독재정권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은 아니지만 굉장히 당황스럽고, 분노했습니다. 그건 그 발언을 한 분에 대한 개인적인 분노가 아니라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고, 모임 안에서도 만나게 되는 상황 자체에 분노였습니다. 최대한 격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강경한 어조로 제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그렇다고 그 분이 입장을 철회한 건 아니었지만, 모임 구성원 중 다른 분도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2. 특이하고 범상치 않은 욕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ㅎㅎ 요즘 저는 문화생활을 충족하려는 욕구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연극을 다시 보기 시작했고, 책을 읽고 서평을 올리는 별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서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난 뒤 리뷰도 포스팅하고요.(브런치, 블로그). 긴 호흡의 글을 쓰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중입니다. 회사에 매여있을 때는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 때문에 즐기기 위해서는 잠이나 다른 뭔가를 포기하면서 해야만 했기에 제한적이었는데 요즘은 자유로워서 충분히 즐기고 있습니다.
3. 새해에는 온라인 모임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매일 모임에 접속해서 하루에 하나 이상의 글을 포스팅하고 하나 이상의 댓글을 달면 등급 레벨업을 하는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한달간 10일씩 3회 진행되는데 10일까지 미션을 무사히 마쳐서 일단 1등급 레벨업에 성공! 했어요~ 그리고 아직까지 다이어리, 가계부 모두 하루도 빼지 않고 잘 작성해가는 중입니다. :)
궁리
안녕하세요, @보라구름 님!
1. 말씀 주신 대로 저희는 한 세계에 살아가는 것 같아도 의견은 천차만별이라서 각각의 세계로 나누어진 여러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서로 고립되어 있지 않고 부딪히면서라도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 하나의 세계라서 만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하구요. 항상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저는 부딪히는 일 속에서 자극도 받고 새로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노력하려 합니다!
2. 연극과 독서, 드라마와 영화 모두 두루 즐기는 문화생활 만렙 독자님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네요! 자유로운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시고 계신 것 같아 답변 읽는 제가 다 즐겁습니다 ㅎㅎ 저는 요새 넷플릭스에서 쿠이 료코의 <던전밥>을 보고 있는데요. 보라구름님이 보시는 컨텐츠도 궁금하네요.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셔도 좋으니 남겨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3. 글을 쓰면 레벨업을 할 수 있다니 정말 귀한 이벤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실행한 일을 감각할 수 있는 성취로 확인하는 건 뭔가를 꾸준히 할 때 아주 중요한 요소 같아요. 다이어리, 가계부도 빠지지 않고 쓰셨다니.. 👏👏👏 모임지기도 좋은 자극 받고 돌아갑니다☺️
윈도우
1. 저는 사람들간에 생각과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오히려 서로 일치하는 것을 좀 더 특별하게 생각하는 편이죠. 따라서 다른 사람을 만날 경우 어떤 점이 다르고 같은지, 왜 그런지를 알아봅니다. 일치시켜야 하는 경우는 그 목적이나 상황 등에 맞추어 결정하는 편입니다.
2. 저는 자신의 다양한 욕구- 각종 전시 및 공연 관람, 여행 등 -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기반으로서 자산을 축적하고자 하는데, 문제는 자산 축적을 위한 시간이 저의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산이 없이는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으니… 지혜가 필요하겠죠?
3. 저의 새해 결심은 아침 운동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녁은 개인적인 약속 이외에도 다른 활동들이 많아 건너 뛰기 쉬우니 아침 운동으로 계획을 잡은 것이죠.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공?하고 있습니다.
궁리
1. 맞습니다. 사람들끼리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는 다른 경우보다 드문 거 같아요. 다른 경우를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해하고 알아보려고 하는 @윈도우 님의 태도는 항상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라 세상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구나 싶기도 하구요.
2. 시간과 자산의 관계는 정말 긴밀한 거 같아요! 시간이 많아도 자산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시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도 떠오르네요.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요? 기본적인 축적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아침 운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으셨다니 대단하세요! 저는 따로 시간을 정해 하는 게 자신은 없어서 맨몸 운동 몇 회 이렇게만 정해놨는데 그것도 매일 지키기 쉽지 않더라구요.. 윈도우님의 결행을 보고 저도 결심을 다잡습니다🔥
궁리
안녕하세요 @신묘 님! 1부 ~ 2부까지 흐름을 잘 짚어주셔서 감사히 읽었습니다. 말씀해 주신 대로 책이 전개되면서 의문이 풀리는 지점도 있고, 아직까지도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모두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독자가 각각의 구체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나 할까요? 그런 긍정성과 실천력이 느껴지는 답변이었습니다!
1. 일상생활에서 상반되는 가치들은 어디에나 편재되어 있죠. 말씀대로 심각성의 정도에 따라 어떤 문제는 의제가 되기도 하고 어떤 문제는 취향의 영역에 머물러 있기도 합니다. 취향은 느낌, 업무는 합리성, 정치 견해는 관계성, 강제적인 힘에는 대응한다고 정리해 주셨는데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느낌과 합리성과 관계성은 또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지 생각하게 되구요. 어떤 분들은 취향의 영역에 굉장히 진지해서 합리성을 찾는 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문득 떠올리게 되네요. 신묘님의 깔끔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답변 덕에 저도 평소 하지 않았던 생각을 해봅니다!
2. 저희 모임에 글 쓰시는 분들이 많아 신기하기도 하고, 역시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모임지기는 즐겁습니다!😆 이처럼 다면 욕구의 결이 어느 정도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평소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거기에 더해 합창을 하신다니 부럽습니다.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소리로 모여드는 장면이 저절로 떠올랐어요. 우리 사회가 신묘님이 이야기해 주신 장면으로 가득 차길 바래 봅니다.
3. 운동도 하시고 독서도 하시고 글쓰기도 하셨다면 100%입니다. 일단 함께 읽기 모임의 지기로서 독서를 다 하셨다는 게 뿌듯하고 기분 좋아서 다른 부분은 눈에 잘 안 들어오는 것도 같아요..ㅎㅎ 앞으로도 쭉 이어질 새해 결심을 응원합니다!
클라
참여를 어찌 하는지 어색하여 눈팅만 하다가 이제서야 글 올립니다.
궁리
환영합니다 @클라 님! 눈팅도 좋고 언제든지 참여하시면 더 좋습니다!! 생각 나시는대로 적어주셔요~!
siouxsie
** 2부 리뷰 **
또 정신없는 리뷰지만, 작가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게 뭔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모임지기님이 질문하셨던 상반되는? 모순되는 태도에 대한 것도 135p에서 읽었고요.
"자본가가 아닌 사람도 자신이 혜택을 받는 국가 단위의 복지 정책의 혜택은 당연하고 사회주의 성격의 복지 정책에는 노동 없는 소득이라고 반감을 표한다. 아파트, 주식, 파생 상품, 암호 화폐에 투자하여 큰돈을 벌면 자신의 능력으로 고생한 대가이고, 자신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대중에게 지급되는 복지와 기본소득 등은 노동력 없는, 가치 기준이 모호한 퍼주기 지원금이라고 비판한다."
빅데이터의 힘을 이용한 개인의 도전, 사회 문제의 해결 방법도 가진 자의 것을 빼앗아 없는 자에게 나눠 주는 로빈후드식 방법이 아닌, 다른 곳(메타세계)에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 서로 공존하거나 권력에서 벗어나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의견에 저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225p에서 “가진 자들로부터 부와 권력을 나누는 정의를 실현하려는 순간 가진 자들의 논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부분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코로나 백신을 이용해 대중들의 삶을 통제해 버린 정부에 대해 개인들이 항상 깨어 있어야 할 것, 그러려면 자유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기후 위기를 인간 중심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전 지구의 생명체와의 공존하는 면을 생각할 것 등 약자로서의 강자에 대한 대응, 강자로서 약자(인간 아닌 생명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것 등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는 챕터였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궁리
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모임지기 입니다🙇🏻♂
어느새 마지막 미션이 남아있는 시기인데요. 조금만 더 하면 수료하실 수 있으니,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조금만 더 힘내주시기 부탁드리며 아래 미션 드리겠습니다!🗳
1. 4부, '우리의 돈이 권력의 돈을 이기려면'에서 저자님이 강조하신 '자본의 힘'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강하단 저자님께서는 탄소세, 공정무역상품, 친환경제품/기업 등 소비로써 세상을 나아지게 하려는 움직임들도 시장 원리, 자본 원리에 포섭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이를 무작정 벗어나기보다는 다른 가능성을 가진 힘들을 이용해 보자는 논지가 미셸 페어의 <피투자자의 시간>(리시올)을 떠올리게도 했습니다. 저는 투자도 잘 모르고 공과금 내는 데에도 급급한지라 이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께 도움을 구합니다. 돈, 자본, 경제에 대해 최근에 읽은 재밌는 책이 있을까요? 공유해보면 좋겠습니다. 추천의 말을 한 문장 달아주시면 더 좋겠죠?
2. 도서에 나오는 '래디컬한 대중'이라고 하면 당장은 감이 안 잡히지만 최근에 보는 <던전밥>의 캐릭터들이 생각납니다. <던전밥>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미궁이 열리고, 미궁에 들어간 모험가들이 보물을 찾거나 마물들을 죽여서 돈을 버는 세계가 배경인데요. 주인공과 일행들은 조금 다른 모험을 하게 됩니다. 그들은 미궁을 공략하는데 돈도 없고 시간도 없기에 사냥한 마물을 요리하며 나아갑니다. 미믹, 슬라임, 움직이는 갑옷 등등.. 모두가 꺼리고 불쾌하며 익숙하지 않은 마물 식생이지만, 그 과정에서 마물과 요리의 기쁨을 더 알아가고 나아가 세계를 이해하고 바꾸는 데 다가서게 돼요. 여러분도 '래디컬 대중'이라고 했을 때 떠올랐던 인물/캐릭터가 있을까요? 이유까지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3. <약자의 결단>을 읽어오시면서 느꼈던 마지막 소감 한마디!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늦게라도 기한 내에 답변 달아주시면 수료증 나가니 주저 마시고 맘껏 남겨주세요!
📢선정된 우수 참여자분께는 따로 저희가 준비한 도서를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Henry
벌써 마지막 미션이로군요. 아쉽지만 또 완독으로 뿌듯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간만에 꽤 괜찮은 생각들을 해내는 책읽는 시간이었습니다.
1.
개인적으로 4부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쨌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한 그 논리와 법칙의 자장 안에서 살 수 밖에 없으니, 그 안에서 벌어지는 메커니즘을 알고 살아내는 지혜를 조금 얻었달까요?...
저의 편협한 독서 덕분에 제 독서리스트에는 돈,자본,경제 관련 책은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반성합니다. 다만, 그런 정보나 사고들은 영화관에서 수혈받곤 합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최근에 개봉한 <덤머니>.
2021년 미국에서 벌어진 실화를 다루고 있는데요. '게임스톱' 주식을 대상으로 한 개미투자자들이 대형 헤지펀드 회사들을 농락(?)한 사건을 코믹하게 보여줍니다. 한국에서도 여러차례 뉴스화되서 아직도 기억나는 사건이었는데, 권력자본이라할 만한 대형회사들을 향해 맞짱떠는 대중들의 힘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사건이기도 했기에 흥미롭게 본 영화였습니다. 그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경제수업시간을 방불케하는 전문성과 배우들 연기보는 재미까지 겸비한 <빅 쇼트>, 뉴욕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작전세력 이야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도 기억에 남는 관련 영화들입니다.
2.
지난 제 미션 답글에 회신으로 달아주신 내용이 기억납니다. "떠나고자 하는 욕구는 저희가 살아가는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욕구와도 같지 않나".. 그런게 어쩌면 래디컬한 대중의 구성원인 래디컬한 개인일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던전밥>의 설정만 봤을 때는 몬스터들과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와 이 몬스터들의 포를 뜨고 뼈를 바르는 제법 수위 높은 장면들일거란 예상과 달리 귀염귀염하고 입맛 다시게 만드는 장면과 스토리 라인이라 놀랐고, 한편씩 아껴 보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서 래디컬 대중을 떠올리셨다니 의외이면서 일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저는 최근 읽은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등장한 펄롱이 '래디컬한 개인'으로 떠오릅니다. 모든 것이 안정적이고 감사할 만하고 나름 여유있는 가정의 가장이 마주한 추악한 현실과 이에 반응하고야 마는 개인의 심경변화를 통한 행동에 까지 이르는 과정이 짧지만 깊게 남아있습니다.
3.
<약자의 결단>에서 뇌리에 남겨진 몇몇 문단들과 문장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약자는 말에서 돈으로, 돈에서 법으로 쉽게 건너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입니다.
최근에 다시 본 영화 <악질 경찰>에서 재벌회장의 입을 통해 익숙하지만 요상하게 비튼 말이 등장합니다. "법은 만명한테만 평등하다" 이처럼 모범시민을 초월하는 '초사이언' 재벌들에게나 유용한 돈과 법이, 시스템에 이용만 당하는 혹은 그 시스템 밖에 있는 약자들에게도 시스템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다양한 서브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웅변이 내내 마음에 남습니다. 출판사 이름처럼 이렇게 약자를 위한 '궁리'가 우리 모두에게 공론화되고 이 목소리에 귀기울일 가난한 마음이 필요하다 싶습니다.
궁리
뿌듯한 완독자 @Henry 님, 소개해주신 다양한 영화 레퍼런스로 답변 재밌게 읽었습니다🙏
1. 저도 돈, 경제에 대해서라면 책보다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었는데요. <빅 쇼트>와 <더 울프>와 같은 리스트를 공유하는 독자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덤 머니>는 최근 개봉 영화라 찾아보지 못했는데 내용을 전해 들으니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지네요! 저도 영화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금융 관련 영화는 아니지만 샤프디 형제의 <언컷 젬스>를 꼽고 싶어요. 뉴욕의 보석상이 주인공인 이야기로 빚과 돈에 끌려다니는 인간상을 스피디하고 정신없게 연출한 작품입니다. 돈의 화려함, 그리고 인격을 분해/분열시킬 정도로 초자연적인 힘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했어요.
2. 제 회신과 <던전밥>을 기억해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최근 여기저기 추천 도서로 올라와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발 빠른 독자분들은 이미 읽은 책이었군요. 현실의 추악함에 개인이 저마다 반응하는 방식은, 개인에게는 불행인 동시에 새로운 정치적 실천이 배태될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하는 것 같아요. 문학이 그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저도 읽어보고 언젠가 대화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3. 깊이 공감하며 답변 읽었습니다. 살기 힘들어지는 와중엔 타인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더 힘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 앞으로도 이처럼 궁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enry
<언컷 젬스>, 저도 꽤나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날것으로 들입다 몰아가는 힘이 대단했지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 리뷰도 기대됩니다. 아일랜드의 구병모 작가 정도로 제겐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맡겨진 소녀>처럼 영화화된다고 하니 그 기대도 크구요.
또다른 책으로 궁리를 다시 만날 날 기대하겠습니다. ^^
강하단
선생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큰 기쁨입니다. 완독 감사드립니다. 짚어주신 책 속 문장, 단어는 글쓰는 작가에게 큰 참고가 되는군요^^ 고맙습니다
바닿늘
1.
저는 오랫 동안..
경제학에 대해 편견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다른 분야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경제학 하면 특히나..
귀족들의 학문이라는
생각을 반사적으로 했거든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책을 읽게 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대충 2년 전 쯤..
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경제학이 거창한 게 아니고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를 포함하여
이론적인 것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걸..
(저는 무엇이든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 일반적인 상식에서는
크게 벗어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기존의 경제학보다
행동경제학 분야를 더 좋아합니다.
(행동경제학을 저는 진화론과 심리학을
함께 품은 경제학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아하는 경제학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장하준 교수님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약자의 편에 서있는 경제학자'
라는 인상 때문입니다.
책 속 문장을 소개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저는 그것보다
영상을 한 편 추천하고 싶습니다.
https://youtu.be/9cDCjqGGrik?si=XRithL7q1CTXkrky
바닿늘
2.
아 먼저, 한 가지를 짚자면..
질문자의 의도에서 래디컬은
'급진적임'을 뜻하는 게 맞을까요??
저는 맞다고 전제하고 답하겠습니다.
'래디컬한 대중'에 대해 살면서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만..
요즘은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디지털화와 함께 가장 큰 부작용을
나타낸 것이 어쩌면 '래디컬한 대중'의
반응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해당 이슈가 건강한 사회를 향한
건강한 이슈일 경우 집단 지성으로
발현이 되지만..
(그 역시 완벽할 수는 없을테죠.)
그렇지 않을 경우..
마녀 사냥이 되버리는 듯 합니다.
(최근 고인이 되신 이선균 배우님의
사례가 그것을 너무 잘 나타내죠..)
저는 저 스스로가 남성이지만
페미니스트의 정체성을 지녔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짜 미투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훨씬 더 경계를 강화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닿늘
3.
중간에 어렵게 느껴지거나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들도 솔직히 일부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이 읽혔으면 하는 국내 도서가
나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운 좋게도 여러 책을 여러 출판사에서
무료로 협찬 받아서 읽는 독자 입장에서
문득 든 생각입니다만..
유명 작가의 책은 작가의 후광만으로
(혹은 출판사의 강력한 마케팅빨로)
많이 읽히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무명 작가의 책은 책의 퀄리티와 별개로
많이 읽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지점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읽혔으면 하는 책은
보다 더 강력하게 추천하려고 다짐하고
나름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에 제가
리뷰했었던 <탄소로운 식탁>
이라는 제목의 책이 연상되었어요.
그래도 해당 책은 뒤늦게라도
꾸준히 조명을 받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조명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도 저에게는 그런 책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궁리 출판사도, 이 책의 저자이신
작가님께서도 솔직히 이번 기회에
처음 알았는데..
너무 적극적으로 제 리뷰에
호응 보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나름 열심히 참여한다고 했으나..
워낙 적은 시간으로 책을 읽다 보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그래도 마음만큼은
늘 진심이었습니다.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만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강하단
선생님, 그믐 속에서 그리고 기타 SNS 등에서 "약자의 결단" 홍보대사?를 너무나 감사하게 맡아주셔서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회되면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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