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모임지기 입니다🙇🏻♂
어느새 마지막 미션이 남아있는 시기인데요. 조금만 더 하면 수료하실 수 있으니,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조금만 더 힘내주시기 부탁드리며 아래 미션 드리겠습니다!🗳
1. 4부, '우리의 돈이 권력의 돈을 이기려면'에서 저자님이 강조하신 '자본의 힘'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강하단 저자님께서는 탄소세, 공정무역상품, 친환경제품/기업 등 소비로써 세상을 나아지게 하려는 움직임들도 시장 원리, 자본 원리에 포섭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이를 무작정 벗어나기보다는 다른 가능성을 가진 힘들을 이용해 보자는 논지가 미셸 페어의 <피투자자의 시간>(리시올)을 떠올리게도 했습니다. 저는 투자도 잘 모르고 공과금 내는 데에도 급급한지라 이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께 도움을 구합니다. 돈, 자본, 경제에 대해 최근에 읽은 재밌는 책이 있을까요? 공유해보면 좋겠습니다. 추천의 말을 한 문장 달아주시면 더 좋겠죠?
2. 도서에 나오는 '래디컬한 대중'이라고 하면 당장은 감이 안 잡히지만 최근에 보는 <던전밥>의 캐릭터들이 생각납니다. <던전밥>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미궁이 열리고, 미궁에 들어간 모험가들이 보물을 찾거나 마물들을 죽여서 돈을 버는 세계가 배경인데요. 주인공과 일행들은 조금 다른 모험을 하게 됩니다. 그들은 미궁을 공략하는데 돈도 없고 시간도 없기에 사냥한 마물을 요리하며 나아갑니다. 미믹, 슬라임, 움직이는 갑옷 등등.. 모두가 꺼리고 불쾌하며 익숙하지 않은 마물 식생이지만, 그 과정에서 마물과 요리의 기쁨을 더 알아가고 나아가 세계를 이해하고 바꾸는 데 다가서게 돼요. 여러분도 '래디컬 대중'이라고 했을 때 떠올랐던 인물/캐릭터가 있을까요? 이유까지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3. <약자의 결단>을 읽어오시면서 느꼈던 마지막 소감 한마디!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늦게라도 기한 내에 답변 달아주시면 수료증 나가니 주저 마시고 맘껏 남겨주세요!
📢선정된 우수 참여자분께는 따로 저희가 준비한 도서를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책증정)[궁리하는 사람들] 강하단 저자와 함께하는, 『약자의 결단』 읽기 모임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궁리
Henry
벌써 마지막 미션이로군요. 아쉽지만 또 완독으로 뿌듯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간만에 꽤 괜찮은 생각들을 해내는 책읽는 시간이었습니다.
1.
개인적으로 4부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쨌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한 그 논리와 법칙의 자장 안에서 살 수 밖에 없으니, 그 안에서 벌어지는 메커니즘을 알고 살아내는 지혜를 조금 얻었달까요?...
저의 편협한 독서 덕분에 제 독서리스트에는 돈,자본,경제 관련 책은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반성합니다. 다만, 그런 정보나 사고들은 영화관에서 수혈받곤 합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최근에 개봉한 <덤머니>.
2021년 미국에서 벌어진 실화를 다루고 있는데요. '게임스톱' 주식을 대상으로 한 개미투자자들이 대형 헤지펀드 회사들을 농락(?)한 사건을 코믹하게 보여줍니다. 한국에서도 여러차례 뉴스화되서 아직도 기억나는 사건이었는데, 권력자본이라할 만한 대형회사들을 향해 맞짱떠는 대중들의 힘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사건이기도 했기에 흥미롭게 본 영화였습니다. 그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경제수업시간을 방불케하는 전문성과 배우들 연기보는 재미까지 겸비한 <빅 쇼트>, 뉴욕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작전세력 이야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도 기억에 남는 관련 영화들입니다.
2.
지난 제 미션 답글에 회신으로 달아주신 내용이 기억납니다. "떠나고자 하는 욕구는 저희가 살아가는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욕구와도 같지 않나".. 그런게 어쩌면 래디컬한 대중의 구성원인 래디컬한 개인일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던전밥>의 설정만 봤을 때는 몬스터들과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와 이 몬스터들의 포를 뜨고 뼈를 바르는 제법 수위 높은 장면들일거란 예상과 달리 귀염귀염하고 입맛 다시게 만드는 장면과 스토리 라인이라 놀랐고, 한편씩 아껴 보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서 래디컬 대중을 떠올리셨다니 의외이면서 일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저는 최근 읽은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등장한 펄롱이 '래디컬한 개인'으로 떠오릅니다. 모든 것이 안정적이고 감사할 만하고 나름 여유있는 가정의 가장이 마주한 추악한 현실과 이에 반응하고야 마는 개인의 심경변화를 통한 행동에 까지 이르는 과정이 짧지만 깊게 남아있습니다.
3.
<약자의 결단>에서 뇌리에 남겨진 몇몇 문단들과 문장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약자는 말에서 돈으로, 돈에서 법으로 쉽게 건너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입니다.
최근에 다시 본 영화 <악질 경찰>에서 재벌회장의 입을 통해 익숙하지만 요상하게 비튼 말이 등장합니다. "법은 만명한테만 평등하다" 이처럼 모범시민을 초월하는 '초사이언' 재벌들에게나 유용한 돈과 법이, 시스템에 이용만 당하는 혹은 그 시스템 밖에 있는 약자들에게도 시스템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다양한 서브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웅변이 내내 마음에 남습니다. 출판사 이름처럼 이렇게 약자를 위한 '궁리'가 우리 모두에게 공론화되고 이 목소리에 귀기울일 가난한 마음이 필요하다 싶습니다.
궁리
뿌듯한 완독자 @Henry 님, 소개해주신 다양한 영화 레퍼런스로 답변 재밌게 읽었습니다🙏
1. 저도 돈, 경제에 대해서라면 책보다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었는데요. <빅 쇼트>와 <더 울프>와 같은 리스트를 공유하는 독자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덤 머니>는 최근 개봉 영화라 찾아보지 못했는데 내용을 전해 들으니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지네요! 저도 영화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금융 관련 영화는 아니지만 샤프디 형제의 <언컷 젬스>를 꼽고 싶어요. 뉴욕의 보석상이 주인공인 이야기로 빚과 돈에 끌려다니는 인간상을 스피디하고 정신없게 연출한 작품입니다. 돈의 화려함, 그리고 인격을 분해/분열시킬 정도로 초자연적인 힘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했어요.
2. 제 회신과 <던전밥>을 기억해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최근 여기저기 추천 도서로 올라와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발 빠른 독자분들은 이미 읽은 책이었군요. 현실의 추악함에 개인이 저마다 반응하는 방식은, 개인에게는 불행인 동시에 새로운 정치적 실천이 배태될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하는 것 같아요. 문학이 그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저도 읽어보고 언젠가 대화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3. 깊이 공감하며 답변 읽었습니다. 살기 힘들어지는 와중엔 타인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더 힘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 앞으로도 이처럼 궁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enry
<언컷 젬스>, 저도 꽤나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날것으로 들입다 몰아가는 힘이 대단했지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 리뷰도 기대됩니다. 아일랜드의 구병모 작가 정도로 제겐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맡겨진 소녀>처럼 영화화된다고 하니 그 기대도 크구요.
또다른 책으로 궁리를 다시 만날 날 기대하겠습니다. ^^
강하단
선생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큰 기쁨입니다. 완독 감사드립니다. 짚어주신 책 속 문장, 단어는 글쓰는 작가에게 큰 참고가 되는군요^^ 고맙습니다
바닿늘
1.
저는 오랫 동안..
경제학에 대해 편견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다른 분야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경제학 하면 특히나..
귀족들의 학문이라는
생각을 반사적으로 했거든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책을 읽게 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대충 2년 전 쯤..
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경제학이 거창한 게 아니고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를 포함하여
이론적인 것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걸..
(저는 무엇이든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 일반적인 상식에서는
크게 벗어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기존의 경제학보다
행동경제학 분야를 더 좋아합니다.
(행동경제학을 저는 진화론과 심리학을
함께 품은 경제학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아하는 경제학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장하준 교수님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약자의 편에 서있는 경제학자'
라는 인상 때문입니다.
책 속 문장을 소개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저는 그것보다
영상을 한 편 추천하고 싶습니다.
https://youtu.be/9cDCjqGGrik?si=XRithL7q1CTXkrky
바닿늘
2.
아 먼저, 한 가지를 짚자면..
질문자의 의도에서 래디컬은
'급진적임'을 뜻하는 게 맞을까요??
저는 맞다고 전제하고 답하겠습니다.
'래디컬한 대중'에 대해 살면서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만..
요즘은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디지털화와 함께 가장 큰 부작용을
나타낸 것이 어쩌면 '래디컬한 대중'의
반응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해당 이슈가 건강한 사회를 향한
건강한 이슈일 경우 집단 지성으로
발현이 되지만..
(그 역시 완벽할 수는 없을테죠.)
그렇지 않을 경우..
마녀 사냥이 되버리는 듯 합니다.
(최근 고인이 되신 이선균 배우님의
사례가 그것을 너무 잘 나타내죠..)
저는 저 스스로가 남성이지만
페미니스트의 정체성을 지녔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짜 미투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훨씬 더 경계를 강화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닿늘
3.
중간에 어렵게 느껴지거나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들도 솔직히 일부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이 읽혔으면 하는 국내 도서가
나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운 좋게도 여러 책을 여러 출판사에서
무료로 협찬 받아서 읽는 독자 입장에서
문득 든 생각입니다만..
유명 작가의 책은 작가의 후광만으로
(혹은 출판사의 강력한 마케팅빨로)
많이 읽히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무명 작가의 책은 책의 퀄리티와 별개로
많이 읽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지점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읽혔으면 하는 책은
보다 더 강력하게 추천하려고 다짐하고
나름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에 제가
리뷰했었던 <탄소로운 식탁>
이라는 제목의 책이 연상되었어요.
그래도 해당 책은 뒤늦게라도
꾸준히 조명을 받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조명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도 저에게는 그런 책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궁리 출판사도, 이 책의 저자이신
작가님께서도 솔직히 이번 기회에
처음 알았는데..
너무 적극적으로 제 리뷰에
호응 보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나름 열심히 참여한다고 했으나..
워낙 적은 시간으로 책을 읽다 보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그래도 마음만큼은
늘 진심이었습니다.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만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강하단
선생님, 그믐 속에서 그리고 기타 SNS 등에서 "약자의 결단" 홍보대사?를 너무나 감사하게 맡아주셔서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회되면 또 뵙겠습니다
이정원
이제서야 질문의 답을 올려드립니다. 올려드립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뒤의 질문도 올릴게요!
작가님 재밌게 잘 읽고 있어요! :) 포스트모던시기를 호모사피엔스과 네오데르탈인으로 비유한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종과 종이 대립하고 또 같은 종 안에서 계급을 나누고 나중에는 소유로 급 나누는 사회모습은 정말 어쩔 수 없네요.
1. 과학은 과연 진실의 영역인가?
예전 '이야기 힘'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과학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현상들을 알게 됐어요. 자신의 말이 힘이 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뒷받침되어야한다는 거죠. 과학이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라고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저는 과학을 진실의 영역에 포함할 수 있는가에 곰곰히 생각해 보고 있어요. 상대방이 과학이라고 제게 내밀때면 과연 그 과학이 얼마나 들어맞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고요. (어느 순간 저도 과학적인 근거를 찾고 있네요 ;;)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자연 법칙 속에서 예외가 튀어나오는 것을 볼 때면 과학은 발견의 학문이라고 다시 되새기게 되네요.
책에 나온 백신 이야기처럼 과학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으니 백신을 맞아야한다고 정부에서 발표했을 때 신뢰(또는 믿음)의 영역으로 가는 것 같아요.
과학적이니까 내 목숨을 맡겨도 된다기보다 병원에서 큰 수술할 때 처치해주는 의사에게 자신을 맡기는 상황처럼 찝찝하지만 내가 나를 살릴 수 없으니 조금 살 수 있는 곳에 선택을 하는 것이죠.
2. 모범국민이 불복종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우리가 의탁하고 있는 곳(국가든 회사는 어느 곳이든지)이 완벽하지 않다는 경험을 몇번 경험해봤기 때문이 아닐까요? 불복종하는 나오고 거기에 흐름이 만들어질 때 국민이 원하는 사회의 방향으로 맞춰가기 때문이라고 봐요.
3. 돈 외에도 악몽을 꾸게 만드는 세상의 언어들은 무엇인가?
돈이 정말 막강하긴 한데요. 책을 보니까 다른게 생각나지 않네요. 돈도 그냥 물질일 뿐인데 가치로 여겨지면 악몽이 되기도 하죠. 모든 분야에 경제적 가치가 있느냐에 따라 결정한다는 사실에 씁쓸합니다. 일을 할 때에도 사업을 할 때에도 사람들을 모을 때에도 돈이 된다면 인기 최고잖아요. 자기계발분야가 그렇게 인기 있는 이유도 돈이랑 연결 되니까요.
생각해보니 세상의 악몽 중에서 댓글도 있어요. 글이 칼로 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는데 이래도 되나 할 정도에요.
siouxsie
1. 저도 돈 관련된 건 무지한데, 다른 모임에서 읽은 <금융오디세이>가 인상 깊었습니다.
서양사에서 은행과 정부, 종교가 어떻게 결탁해서 금융시장을 만들어 지배했는지 초보자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대인이 왜 금융업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고, 예전에는 왜 천대를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고요. <사진첨부>
2. <던전밥>이 어떤 책인지 찾아 봤습니다. ^^
작가님이 말씀하신 다중화폐의 개념으로 ‘마물을 요리하며’ 살아남는군요.
사실 지금 떠오르는 래디컬한 인물은 없지만, 얼마 전에 <그믐>에서 독서모임했던 책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이라는 책에 나오는 여성들(한 명이 주인공이 아님)이
저에겐 굉장히 래디컬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책 읽으면서 제가 생각한 페미니즘의 세계가 얼마나 좁았는지도 깨달았고요. (주제를 페미니즘으로 바꿔 죄송합니다. ㅎㅎ)
현대에서 노예시대까지의 시간을 한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닌 왔다갔다 하면서 시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세상을 바꾸고자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그린 수작입니다.
참고로, 이런 주제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해 준 책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입니다.
그 책에선 자신의 팔 한쪽을 내 줄 정도의 각오가 아니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고요.
3. 오늘 완독했는데, 마지막 미션이 있었네요! 하루만 지나도 까먹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드디어 이해되었습니다.
안개 속을 걷다 청명한 하늘을 본 느낌!?
돈도 독점 권력이란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었는데, 다중 화폐를 사용해야 하며
그것이 현재의 돈으로 환원이 절대 되면 안 된다는 것도 왜일까? 의문을 가졌는데......
읽으면서 생각을 거듭할수록
돈도 독점 권력이었다며 무릎을 쳤습니다.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했거든요.)
그리고 다양한 정책을 펼 수 있는 다중 정부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도 왜 그 동안 생각지도 못했을까요?
에필로그에 명확하게 주제에 대한 이야기까지 해 주셔서
다 읽은 후에 다시 프롤로그를 읽어 보았습니다.
책을 다 읽으면 앞부분을 다시 읽곤 하는데,
두 번째 읽는 프롤로그가 그래서 더 와 닿았습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약자란 ‘선택할 게 없는 사람/선택이 허락되지 않은 사람’이란 말의 울림도 컸고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당한 것 없이 매일 억울했나 봅니다.
작가님이 마지막에 “너무 래디컬한 거 아니냐?”라는 말을 주변 분들에게 많이 듣는다고 했는데,
항상 중도만 지키거나 충돌없이 서서히 바꿔 가자고만 하는 건 현실에 부딪혔을 때의 문제인 것이고
생각이라도 많이 앞서야 행동은 그에 10%라도 따라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서히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잖아요?
처음에는 제가 방향을 잘 못 잡아 조금 힘들었지만, 다 읽고 나서는 제 가치관의 지도가 더욱 넓어진 느낌이라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강하단
완독에 감사드려요^^ 그리고 여러 저의 생각을 알아주셔서 또한 감사드리고 작가에게 너무나 큰 힘이 됩니다!
궁리
완독에 감사드립니다 @siouxsie 님!
1. 말씀 주신 <금융 오디세이>를 찾아보았습니다. 아직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돈의 역사와 원리가 재밌고 유익하게 정리된 책이라 짬 나는 대로 찾아보며 독서하게 될 것 같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특히 1부 6장의 '돈과 권력이 만났을 때'는 <약자의 결단>에서 약자들이 갈수록 돈으로 건너가기 힘들어지게 된 힌트와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있는 파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대인들의 금융업 종사에 대해서는 언젠가 살펴본 <상하이의 유대인 제국>이란 책도 재밌어 보였어요. 독자님의 관심 주제라면 추천드리며 감상도 여쭙고 싶습니다!
2. <던전밥> 홍보에 성공해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그보다 궁리도서를 더 홍보해얄 텐데요..) 다중화폐 개념을 마물 요리와 바로 연관 지으시다니, 훌륭한 독자분을 모임에서 뵙게 되어 뿌듯하네요😆 페미니즘도 출판계와 더불어 세계의 주요 주제이니 죄송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저는 <킨>은 읽어봤는데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해서 장바구니에 넣어두려고 합니다. 알지 못했던 책을 소개하고 읽게 만드는 일도 어쩌면 래디컬한 일 아닐까요? 책이 담고 있는 세계가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그렇게도 생각해보고 싶네요.
3. 완독하자마자 미션 완료에 작가님에게 보내는 메시지까지.. 어언 3주간의 대장정이 끝나가는 시점이라 몹시 반갑고 감사한 말씀입니다. 저는 @siouxsie 님의 "그렇게 당한 것 없이 매일 억울했나 봅니다"란 말이 깊이 와닿네요. 그 억울함의 감각이 완독하셨을 때 느끼셨을 청명한 감각으로 다중화 되길 바라봅니다. 완독하느라 고생하셨고 축하드립니다!!!🎊
궁리
안녕하세요, @뭐랏 님!
1. 실은 저도 음식에 대해선 거의 다 받아들일 수 있답니다.. 아이스크림이나 탕수육, 어떻게 먹든 무슨 맛이든 다 맛있잖아요?(아닐지도요) 저는 고수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TMI경고) 치즈가 너무 많이 들어간 음식은 못 먹겠더라구요. 느끼한 음식은 한두 입 먹고 나면 끝입니다. 그런데 식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사회적 성격이 바뀐다는 생각도 드는 요즘이에요. 가장 극명하게는 술이 있고, 매운 음식, 육식과 채식 등등이 떠오르네요.
2. 저도 리스트 세우기 좋아합니다! 읽고 싶은, 그리고 앞으로 읽을 책과 영화의 리스트를 많이도 세웠어요. 그런데 욕심이 앞섰는지 이제 모두 읽지 못한, 보지 못한 것들의 리스트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읽고 볼 시기에 리스트를 세웠던 걸 기억하면 큰 도움이 되는 루틴으로 생각됩니다!!
3. 실행하고 시도하고 후회하고 모두 살아가는 데 있어 항상 맞닥뜨리게 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래도 목표가 확실하시니 문제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출판계의 일원으로서 전자책을 출간을 백번만번 응원해요. 책들의 우주에 @뭐랏 님의 책이 자리잡을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이정원
재밌는 답변 감사합니다. 식생처럼 사회적 성격이 받아드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바뀐다는 말씀을 곰곰히 생각해보며 공감합니다. 그리고 치즈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음식 취향은 신묘하고 재밌는 분야 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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