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차 리뷰 **
제가 예상했던 내용과 많이 달라,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따라가기 바빠 오늘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생각해 보았지만 언어화하지 못했던 부분들 중에 인상적인 대목들을 남겨 봅니다.
26~27p에 걸쳐 언급하셨던 '선'한 목적이었지만 '악'한/ '악'한 목적으로 '선'을 위장한 부분
40p 쯤 : 개개인 없이 정부가 정한 의견에 따르기만 했던 대중(안 하면 민폐의 아이콘이 되는 분위기였죠)
46~48p에 말씀 하신 기후 변화는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에서 읽었던 내용과 연결되면서 너무 멀리 떨어진 이야기로 기후 변화를 논하지 말자.
8장의 진보와 보수에 대한 견해, 그리고 결국은 모든 게 돈으로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 과연 그 대안은 무엇인가 등등 여러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솔직히 아직은 중심축을 어디로 잡고 읽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차차 읽어 가면서 발견하길 기대합니다. ^^
(정리가 전혀 안 된 리뷰라 죄송합니다!)
(책증정)[궁리하는 사람들] 강하단 저자와 함께하는, 『약자의 결단』 읽기 모임
D-29
siouxsie
강하단
선생님! 죄송하시기는요.. 높은 필력으로 쉽게 전달하지 못한 저자의 탓입니다 ㅠㅠ
눈길 닿는 곳을 짚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공부하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윈도우
1. 과학은 과연 진실의 영역인가?
절대적인 또는 객관적인 과학이란 더이상 없으며 여 태까지 밝혀진 잠정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한 해석만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과학은 진실의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과학의 방법론적 관점을 배제하고 결과적인 지식 체계를 기반으로 한, 객관주의 관점에서의 과학 개념은 진즉 폐기되지 않았나 싶어요.
2. 모범국민이 불복종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모범’이라는 단어나 ‘국민’이라는 단어 자체가 매우 정치적인 단어이고 따라서 거기엔 권력 관계가 내재되어 있죠. 이젠 감춰져 있는 권력 관계의 구조를 그리고 그것을 통해 사적 이익을 취하려는 시도들을 우리가 점점 더 잘 파악하게 되었기 때문에 무조건적 복종(?)은 더이상 어렵게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와중에 참여자들의 공적, 사적 이해가 서로 얽히다보니 그 해법이 간단치 않다는 점이죠.
3. 돈 외에도 악몽을 꾸게 만드는 세상의 언어들은 무엇인가?
‘돈이 악몽을 꾸게한다’는 사실에 부분 동의하는 바라서 답변이 좀 어렵네요. 이후에 추가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저는 1부까지 읽은 상태인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개념들에 대한 정의가 느슨하여 읽는 내내 좀 혼동된다든지 또는 절반 정도만 동의된다든지 하네요. 뒷부분 마저 읽으면서 의견 드리겠습니다.
강하단
선생님, 읽어주시고 의견과 조언 고맙습니다.
1. 동의합니다. 다만 과학자로부터 대상이 격리된 지식이 시도되고 있으며 그 결과물들이 전문가의 이름으로 신성시되는 경향이 여전하다고 믿습니다. 이 부분 권력과 전문가 측면에서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2. 이 부분 역시 선생님께서 예리하게 사회 구조를 보고 계시다고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3. 돈의 역할을 부정한 것 보다는 돈이 하나일 때 가질 수 있는 악몽을 얘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돈이 소통의 기호로 작동할 때 국한해서 말이죠. 저도 계속 고민해 보겠습니다
조언 깊이 감사드려요. 우선 이번이 두번째 책을 내는 작가라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책은 독자분께 사고의 장을 여는 자극을 드려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믿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 개념을 이용하는 대신 바닥에서부터 혼돈(혼란이 아닌)을 의도적으로 드리면서 탑을 쌓듯 정의하는 시도가 저의 글쓰는 나름의 방법론입니다. 계속 보완하면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궁리
안녕하세요!~ 2주차, 3주차에는 다시 모임지기가 돌아옵니다👏
그렇다고 @강하단 저자님이 어디로 가시는 건 아니니 안심해주세요😉
갑진년 새해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새해 첫 주도 지나가고 어느새 훌쩍 2주차네요.
1부까지 읽은 바 아직 책이 모호하고 어렵다는 피드백이 있었는데요.
읽다 보면 점점 구체화될, 각 독자님들의 결단 혹은 결심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럼 두 번째 미션, 2주차 질문을 모임지기가 아래에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1.
<2부> '새로운 기호'에서는 뉴턴의 빛 스펙트럼 발견에 대립하는 괴테의 색체론이 등장하는데요.
그것은 또 대립되는 두 접근을 받아들인 아인슈타인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이는 기호의 확장 혹은 기호간의 교섭, 나아가 새로운 기호의 탄생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합니다.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독자 여러분은 상반되는 입장이나 가치판단 사이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시나요? 예시를 들어 이야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민초단과 반민초단, 탕수육 부먹과 찍먹 등등.. 자유롭게 이야기 부탁드려요!
2.
<3>부 '약자에서 대중으로' 가는 길에서 중요한 점 중에 하나는 바로 '다면 욕구'가 아닐까 합니다.
각자가 가진 욕구의 다면성이 자산을 축적하려는 단일한 욕구에 맞서야 한다는 이야기였는데요.
❓ 독자님들이 가진 은밀하진 않아도 조금은 특이하고 범상치 않은 욕구를 말해보면 어떨까요?
이를테면 모임지기는 일기쓰기를 좋아합니다. 일기를 정말 잘 쓰고 싶어서 일기에 관한 책들을 자주 찾아보곤 해요.
<존 치버의 일기>, <안네의 일기>, <땅콩일기>, 그리고 궁리출판의 <나뭇잎 일기>까지도.. 혼자 보는 일기라 잘 쓰고 싶어하는 게 스스로 특이하기도 한데,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마구마구 남겨주세요!
3. 새해가 시작된지 벌써 10일이 되었네요. 작심삼일이 세 번은 지나갔을 시기입니다. 여러분의 새해 결심은 무엇인가요? 잘 지켜지고 있으신지요, 아니면 그 사이에 새롭게 결심하신 무언가가 있으실까요? ❓❓❓
그럼 이만 모임지기는 미션을 남기고 물러나겠습니다.
우수 참여자에게는 도서 선물이 나가니 지금부터라도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작가와책읽기
1. "비대면" 과 "대면" 사이의 갈등에서 새로운 기호인 "외면"이 창출되는 전혀 다른 방향의 마음속 기호 도출.
2. 책을 내고 싶은데 자꾸만 오늘은 말고 내일하자 하고 연기만하는 게으른 욕구.
3. 올해는 2023년 6월 30일 이전까지 반드시 책을 내겠다.
이상 3가지 저의 답변입니다.
궁리
@작가와책읽기 님, 반갑습니다!
1. 말씀주신 "외면"이라면 도외시하고 꺼리어 피하는 의미의 외면이 맞을까요? 만약 맞다면 <약자의 결단>에서 나오는 키워드인 "각자도생"이 생각나는 답변이네요. 코로나 시기가 지나고 이후에 많은 사회 변화가 있었지만 개중엔 악화되어 더 나아지지 않는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살펴보면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고 관계하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 요즘입니다. 선생님의 외면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답변을 더 잘 해드릴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2,3. 책을 집필 중인 독자님이시군요! 책의 가치를 믿고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며 실천하는 독자분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저는 읽기와 쓰기는 서로 다르지 않다고 믿는답니다. 마지막까지도 <약자의 결단> 읽기에 힘써주시길 응원합니다!!
신묘
1부를 읽으면서 안개 속을 더듬어 나가는 심정이었지요. 여러 마음 속 의문도 점차 전개되면서 내용이풀릴 거야, 스스로를 다독이며 2부까지 읽어 나갔습니다. 2부 중반까지는 작가님이 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중이 옳다고 꽤 많이 강조하셨는데, 속으로는 빅 데이터 자체를 다룰 수 있는 정부나 기업에 의해 충분히 자신들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대중을 유도할 수 있는데 과연 대중이 정말 옳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의아스럽기도 했습니다만..... 2부 후반에 가서 보니 작가님도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제시하시더라고요. 아직 새로운 기호를 어떻게 만들어내야할지, 추상적으로 느껴져서 좀더 책을 읽고 생각을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1. 모임지기 님의 질문을 통해 이런 문제는 처음으로 구체적인 과정을 생각해 보게 되네요. 상반되는 가치를 다룬 문제가 제 생활에서 어느 정도의 심각성을 갖고 있느냐, 내지는 사회 관계적인 면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가, 나의 근본적인 가치관을 위협하고 침해하는가 등의 여러 질문을 빠르게 던지면서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탕수육 부먹 vs 찍먹, 짜장면 vs 짬뽕 등은 취향 문제이기도 하고 내 취향만 확고하면 다른 사람이 뭐라 말하든 간에 상관 없지요. 내 인생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대립적 장면이 아니기에 취향 대로 또는 그 날의 느낌대로 판단합니다. 또한 업무적인 견해가 상급자와 대립적 지점에 놓인다면 상급자의 의견 속에서 제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지점을 찾아 내고 제 의견 중에서도 말씀드릴 합리적 지점을 찾아 의견을 교환합니다. 관계적 측면에서 상급자도 존중해야 하고, 업무가 단순 사무가 아니라 조직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심각성이 있다면 필히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야만 하겠지요. 정치적인 견해로 갈등이 생긴다면 제 삶에서는 중요한 주제를 다루는 심각성 높은 장면이겠지만 관계성을 고려하여 그냥 듣고 넘어갔던 것 같고요. 다만 제 가치관에 위배되는 행동을 강제하는 식으로 업무나 삶의 어떤 부분을 이야기한다면 관계성에 얽매이지 않고 대응하는 것 같습니다.
2. 저는 글쓰기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한창 글빨이 올랐을 때에는 에세이나 소설을 좀 썼는데 요새는 본업이 바쁘다는 핑계로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다시 습관을 들여 글을 써야겠지요.
노래하는 것도 좋아해서 지역에서 합창단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합창할 때 여러 목소리의 다양한 음색이 아름다운 소리로 모여들 때 그 느낌이 참 좋지요. 우리 시민 사회도 그러한 모습이 아닐까싶습니다.
3. 새해 결심은 생존체력 운동 10분 매일 하기, 매일 15분 이상 독서하기, 매일 15분 글쓰기인데, 생존체력 운동은 70%, 독서는 그래도 💯 , 글쓰기는 10%... ㅠㅠ
모임지기 님의 질문이 시기 상 굉장히 적절했어요. 더 열심히 운동하고, 지금처럼 읽고, 꾸준히 글을 써보겠습니다.
Henry
1. 중고교 시절에 소위 말하는 일진 패거리들에 속한 무리와 그외의 무리가 있었습니다. 물론 어중간하게 양다리 걸친 친구들도 있었지요. 일진에 속하거나 친분을 가지면 누리게(?) 되는 덜 불편함 때문에 그들을 욕하면서도 거기에 속하고 싶어하는 양가적 감정을 느끼곤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고 1때 짝꿍이 일진의 넘버3 정도되는 재수생이었는데, 친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석에게 보이는 가끔의 호의와 옆자리라는 이유로 나름 그 양쪽의 무리 경계에서 균형잡힌 시간을 잘 보냈었던 기억도 있고요 ^^
2. 가끔 훌쩍 여행을 떠납니다. 출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공간과 시간 속으로 쓰윽 들어가서 나 스스로도 생소하고 낯설게 만드는 과정을 통해 내면을 청소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여행지는 그래서 도심 같이 익명성이 보장되고 건물들의 유리벽에 언듯언듯 나를 비춰볼 수 있는 곳으로 정하곤 합니다.
3. 작년부터 시작한 독서의 편식성을 줄이는 것이 올해에도 계속되는 스스로의 다짐입니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해 하루에 1시간은 독서에 시간을 사용하려고 노력하는데, 아직까지는 잘 지켜내고 있습니다. <약자의 결단>을 읽으며 독서의 폭도 더 넓어지고 있고요.
궁리
반갑습니다 @Henry 님.
1. 학창시절의 기억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아가면서 타협과 협상은 필수적이고 정말 중요한 요소 같습니다. 힘에 끌리게 되는 것도 사람의 기본 본능이구요. 최근에 드라마 <소년시대>를 보게 됐는데, 권력의 역 학관계 속에서 약자가 어떻게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까지 보아야 알 수 있겠지만 Henry님도 어쩌면 재밌게 볼 수 있으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2. 혼자 여행을 자주 떠나시나 보군요! 기존에 살아가던 환경을 벗어나기만 해도 자신을 재충전 할 수 있고 재구성하는 데 용이해지죠. 하지만 다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들면 우울해지곤 하는데, 그만큼 기존 환경이 벗어나기 힘든 끈끈한 무엇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떠나고자 하는 욕구는 저희가 살아가는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욕구와도 같지 않나 싶습니다.
3. <약자의 결단>을 읽으시며 독서의 폭이 넓어지고 계시다니 정말 기쁜 소식 감사합니다. 저는 최근에 만화를 자주 읽게 되었는데 만화의 세계도 참 다양하고 심오하더라구요. 한 시간의 독서. 이미 다독가이신 것 같아요.
Henry
1. <소년시대> 호평을 주변에서 하도 들어서 이미 본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얼른 따라 잡아봐야겠습니다^^
2. 떠나고자 하는 욕구가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욕구와 같다, 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의미 있는 방향이다 싶습니다.
3. 저도 만화월간지 세대라 ㅎㅎ 주말엔 만화방이라도 들러봐야겠네요.
siouxsie
1.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다면적(?)입장입니다. (벌써 돌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친구들이나 지인과는 일본에 깊이 이야기할 기회가 없으니 독서토론 모임을 예로 들자면, 항상 '다른 이들을 타자화 하지 말자', '그들도 그들만의 사정이 있으니 함부로 악으로 결정짓지 말자', '일본 정부의 잘못을 개개인에게 너무 뒤집어 씌우지 말자' 등의 의견이 오가지만, 막상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걔들은(일본인 지칭) 꼭 그래'라든가 '글러먹었다'라든가...합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은 프레임을 씌우곤 합니다.
예를 들자면, 어원에 대한 것도 일본 외의 나라에서 들어온 말은 '유래', 일본어에서 들어온 말은 '잔재'... 특히 영어 사대 사상은 극에 치달아 '보그병신체' 정도급으로만 쓰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영어단어+하다'의 형용사를 남발하는데 말이죠. 일본어 잔재도 그들의 역사적 잘못도 분명 청산해야 할 문제지만, 밑도 끝도 없이 노재팬을 외쳤다가 물건은 일제가 최고라든가, 여행을 몰려간다든가 하는 모습을 보며 하말안하입니다...
2. 전 언어에 대한 욕구가 엄청 강합니다. 육아와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 더 확장을 못하고 있을 뿐이지 사실 집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제가 배운 언어와 영어 방송을 틀어대고(이거 아이가 엄청 싫어합니다. 집에서 외국어 틀어놓으면 저절로 애들이 솰라솰라 할 것 같죠? 절대 아닙니다.), 배운 외국어 책은 끊임없이 읽고 공부합니다. 책도 언어 관련 책은 더 정독해서 읽고요. 그런데 이런 처절한 일상생활을 다른 사람들이 알면 '머리가 좋아서 외국어를 잘해'가 아니라 노오오오력해서 잘하는 일반사람이 되는 거라 아무 노력도 안하는데 언어천재라서 잘하는 척 허세 부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ㅎㅎ
3. 새해 결심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루틴은 20년 전과 지금이 전혀 다르지 않아 소원 정도라면 이 루틴으로 죽을 때까지 사는 것 정도입니다. 그리고 책을 더 많이 읽고 싶고요.
궁리
리뷰와 함께 심도 깊은 답변 잘 읽었습니다 @siouxsie 님!
1. 뭔가 Henry님의 답변과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어요.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오랜시간 얽혀있기도 하고 특히 식민기를 거치면서 양상이 훨씬 복잡해지며 현재도 진행형인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미워하면서도 깔끔하고 발전된 선진국의 힘과 모습에 끌리는 일은, 말씀주신대로 영어 사용-미국 인식과 비슷한 지점이 있어 보여요.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잡다한 이야기를 하다가 튀어나오는 부분들이 사회의 가치관과 너무도 밀접하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게한 답변, 감사합니다!
2. 노력도 재능의 영역이라고 하죠. 언어에 대한 열망과 실행 자체가 몹시 대단한 재능 같 은데요. 그래서 언어천재가, 잘하는 척이 아니라 너무도 맞는 말 같아요.
3. 무계획이 계획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면서도 다른 울림이 있는 말씀이네요. 또 루틴이 잘 잡혀 있는 분 같아 부럽기도 합니다. 저는 항상 잘 잡히지 않아 매번 무너지는 결심을 하곤 하는데 멋지십니다!
바닿늘
1.
상반되는 입장이나 가치판단 사이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가 요즘 부쩍 많습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별로 없었던 때에는
(대략 2~3년 전) 그냥 고개를 돌렸다면..
요즘은 더 사실인지 직접
확인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그것이 다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라면 굳이 논쟁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
민초냐 반민초냐, 부먹이냐 찍먹이냐
같은 문제는 문제가 아닌 셈입니다.
솔직히..
이게 왜 논쟁거리인지
저는 이해를 잘 못합니다.
깻잎 논쟁의 경우는..
각자가 해석하는 게 다를 수 있기에,
이성이 그것에 민감하다면 그에 맞춰
떼주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옆에 렌즈를 끼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충실성' 이라는 렌즈를..
사실을 거짓으로 덮으려는 시도는
꼭 기억해두려고 합니다.
조금 피곤한 감도 있지만요.. ㅎㅎ;;
궁리
1. '사실충실성'이라는 렌즈를 늘 곁에 두시는 @바닿늘 님! 깨알 같이 깻잎논쟁 이야기도 해주셔서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요새 정치권에 부쩍 관심이 많으시겠군요. 워낙 사건사고와 기사가 많이 나는지라 피곤하실만도 하겠지만, 저는 바닿늘님 같이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시민들이 항상 주시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바닿늘
2.
제가 지닌 조금은 특이하고 범상치 않은 욕구는..
알려고 하는 욕구입니다.
그리고 알리려고 하는 욕구입니다.
요즘 가끔씩 인용하는 말인데요..
예전에 요조님과 장강명 작가님이
함께 진행했떤 팟캐스트 방송
<책, 이게 뭐라고> 에서..
각자 다른 소개멘트를 했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어서 가끔 써먹습니다.
각자의 인사말이..
워딩은 정확하지 않지만 대강 이랬습니다.
"남들이 궁금한 게 궁금한 요조입니다."
"남들이 안 궁금한 게 궁금한 장강명입니다."
저는 남들이 안 궁금한 게 궁금한 편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조금은 알 것도 같은게..
저도 오랫동안 남들이 안 궁금한 걸
궁금해 하지 않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
책의 세계에 들어오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무척 의미 있게 읽었던 책 제목 중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라는 김누리 교수님의 책이 있는데..
그 책 보고 무척 충격을 받았습니다.
왠지..
대안이 있는 것 같다고 느껴졌거든요.
저는 우리나라도 독일이나 북유럽의
복지 국가들처럼 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선택의 주체자들이 더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평소에 지니고 책을
다루려고 합니다.
책이 세상을 바꿔줄 수 있다고
믿는 몽상가인 셈이죠. ㅎㅎ;;
궁리
2. 김누리 교수님의 책이야길 해주셔서 반갑습니다! 저도 많이 공감하며 읽은 책이었는데요. 언급하신대로 책의 세계가 줄 수 있는 용기와 사고전환을 풍부하게 얻어갔던 독서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책, 이게 뭐라고> 팟캐스트도 예전에 들어봤었는데 다시 한 번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몽상가라고 하셨는데,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만큼 귀한 독자가 또 있을까요.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바닿늘
3.
저의 새해 결심은..
고민을 조금 해봤는데요.
역시..
야만의 시대를 통과하는 지금..
적어도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런 어른이 한 명 두 명
더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터널은 언젠가 끝이 날테니까요.
그때가 되서 지금을 돌아보며..
"그래도 나, 노력은 했네..??"
라는 생각을 했으면 싶습니다.
궁리
3. 바닿늘님의 답변이나 게시글은 행과 연이 깔끔하게 나뉘어 있는 게 마치 시 같기도 해서 읽는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이 눈에 보이고 인정 받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노력을 자신이 알아주는 것만큼 확실한 노력에 대한 보상이 또 있을까 싶어요. 모두가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마만큼 평가에는 박해지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구요. 제가 보기엔 충분히 멋진 길을 가고 계신 독자로 보입니다👏👏👏
바닿늘
흐흐..
아낌 없이 칭찬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줄에 조금은 진심입니다. ^^;;;;
처음에는 중앙 정렬의 짧은 글을
써왔었는데.. 너무 가벼운 느낌이라
그 이후부터는 좌측 정렬의 짧은 글
혹은 네이버 블로그 기준 한 줄을
맞춰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
독자에게 이렇게 효능감을 적극적으로
뿜뿜 올려주는 출판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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