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맞이하며
[빠르게 실패하기] '실패는 정체를 이긴다'
D-29
sumatrip모임지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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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책은 아니다. 계절 교양수업에서 교수님이 지나가듯 추천해주신 책의 제목이 기억에 남아 구입해서 읽었다. 책을 읽은 후 행동이나 생각에 꽤 변화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완벽주의는 다시 궤도에 올랐다. 이거 뭔 예방주사처럼 일정 주기마다 읽어야 하는건가 싶지만, 어쨌든 오늘부터는 조금 더 실패하기를 바라면서 책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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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추천사가 13쪽 분량이다. 경력이나 배경을 밝히지 않고 이름 석자만 밝힌 사람들의 추천사를 적어놓은 것이 독특하다. 추천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을 이 모임의 제목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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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것은 26일에 다 읽었는데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쓰지 못했다. 사실 지금도 여유가 있진 않지만 이 플랫폼이 생각보다 괜찮게 느껴져서, 여기에 쓴 첫 글을 잘 마무리 하고 싶어서 마지막 날이나마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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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이에 책 내용을 다 까먹었다. 다시 읽으면서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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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은 잘 모르겠다.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떠안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행복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부터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즐거움이 왜 중요하냐고? 그건 사람들의 생산성과 성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충 이런 뉘앙스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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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은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 자기계발서 느낌이 강해서 읽기가 힘들었다. 설령 실화라고 하더라도, '즐거움을 쫓았더니 성공했어요!'하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더 그랬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해석해보면 방향성을 잡아주는 챕터라고 본다. 이 책을 읽고 수없이 도전할 사람들에게 도전의 방향을 설정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는 챕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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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는 이 책의 본질을 담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챕터에 나오는 라이언의 일화를 읽었을 때 너무 내 이야기 같아서 눈물이 찔끔 났다. 처음 읽었을 당시에 손에 집히는 아무 펜으로 삐뚤빼뚤 그어놓은 밑줄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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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관심이 있어서 전부터 관련 서적들을 많이 뒤적거렸다. 그러다가 알게 된 이야기가 이 책에도 나온다. 아이들에게 '잘하는구나'라고 칭찬하기보다는 '열심히 했구나'라고 칭찬해야한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이미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자라 완벽주의의 늪에 빠진 성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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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이 그 대답이 되지 않을까? 이 챕터 2를 오려서 두고두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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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5는 어떤 것을 시도하려고 할 때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장애물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챕터 3은 이번 년도에는 꼭 책을 50권 읽어야지와 같은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사람들에게, 챕터 4는 일단 이 프로젝트까지는 마감을 하고 나서 운동을 시작해야지라며 저항에 순응하는 사람들에게, 챕터 5는 인터넷 탭을 열 몇개씩 띄워가며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더 빠르게 실패하는 방법이 있다고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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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했을 법한 구체적인 생각들을 예시로 들면서 더 나은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제안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더 쉽게 공감하고 더 직관적인 해결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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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7은 어떤 일을 시도할 때 호기심을 귀중하게 여기고 적당히 가벼운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잔소리 듣는 느낌으로 읽었다. 무슨 말하는지는 알아듣겠고 좋은 말이라는 것도 아는데 내 상황에 필요한 조언이 아니어서 그런지 막 인상깊고 그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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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9는 논점 일탈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테이크집에 코스요리 먹으러 갔는데 마지막 후식으로 수정과 나온 느낌. 다른 자기계발서에 들어가는게 더 알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실패하기'라는 책의 주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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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부정적인 말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은데, 이 책은 현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다. 내가 가진 완벽주의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이후로 많은 책과 영상을 찾아봤지만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명확하게 이야기한 책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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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리는 것이 두려워서 방구석에 숨어들었던 경험을 했던 입장에서, 공감가는 이야기들을 읽는 것은 치유받는 느낌까지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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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이런 식으로 적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 플랫폼을 찾고 나서도 이걸 쓸까 말까, 내가 과연 끝까지 쓸 수 있을까? 또 한번의 포기로 또 다시 낙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과 생각이 많았다. 글을 쓰면서도 챕터별로 리뷰를 남기는 형식이 맞는 건가? 책의 내용을 그대로 담는 것을 최대한 지양하겠다는 생각이 괜찮은 것인가? 내가 생각한 내용이 틀릴 수도 있는건데, 이런 식으로 써도 되는 건가? 내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와 같은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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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측면에서 이 책을 첫 책으로 삼은 것은 꽤 괜찮은 판단이었다. 어떤 생각이 들든 '일단 해보고 아니면 책 이름 따라서 실패했다고 하지 뭐' 하고나면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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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맞은 예방주사는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2024년은 조금 더 많이 실패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빠르게 실패하기' 읽기를 마친다.
중간에 참여할 수 없는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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