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을 내세워서 무엇을, 그것이 무엇이든, 요구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자기 사랑을 얼마나 대단하고 절실한 것으로 표현하든,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요구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요구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이다.
(중략)
사랑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 강요하지 않는데도 강요받는 것이다. 강요하는 이는 없고 강요받는 이만 있다. ”
『사랑의 생애』 98쪽, 이승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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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이 문장 다시 보다보니 이 책으로 독서토론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사랑에 대한 가치관과 생각이 다양할테니. 그만큼 이 책이 사랑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담아냈다. 정답을 찾으려고 하며 읽었는데, 역시 답은 없었다. 애초에 정답이 없는 것이니까. 사랑이고 사랑이 아니고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이 각자의 사랑이니까.
사락
“ 사랑의 감정이나 감각이 불완전하고 변덕스러우며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감정도 믿을 수 없고 감각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감각은 본질적으로 육체적인 것이므로 육체적 접촉에 의한 흥분을 사랑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그녀는 믿었다. ”
『사랑의 생애』 106쪽., 이승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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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객관적으로 이성을 끌 만한 조건을 충분히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성의 접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자세를 어떤 식으로든 보여주지 않을 때 이성이 다가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성의 접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표시는, 그 또는 그녀에게 다가갈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눈에는 금방 띄게 된다. 다가갈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가장 잘하고, 늘 하고 있는 것이 예의주시니까. 그 사람이 호감을 느낀 상대를 주시하며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 다가가도 되는가. 되지 않는가, 이니까. 다가갔을 때 자기를 받아들일 것인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인가, 이니까. 다가갈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로부터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암시를 받을 때 대개는 멈칫거리고, 눈치를 보고, 조금 더 예의주시하고, 그러다가 결국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략)
누군가에게 호감을 표현 하(려)는 사람은 자기가 한(하려는) 표현이 맞이할 운명에 민감하다. ”
『사랑의 생애』 110-111쪽., 이승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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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그 순간, 연인의 사소한 눈짓 하나 손짓 하나에도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과장하고 할 수 있는 대로 비관적인 방향으로 성급하게 예단하는, 사랑에 빠진 사람 특유의 반응이 그에게 나타났다. ”
『사랑의 생애』 123쪽., 이승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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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나 사찰한 줄.
사락
“ 모든 만남이 그렇지만, 특히 사랑의 감정을 교류하는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는 상투적일 수 없고 획일적일 수도 없다. 정형화할 수 없고 규정할 수도 없다. 나이 많은 사람이 항상 나이 어린 여자보다 어른스럽다고 할 수 없고, 모든 남자가 여자보다 남자다운 것도 아니다. 연인이라는 호칭이 가리키는 대상은 유일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지도 않다. (중략) 연인의 역할과 성격이 따로 정해져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이다. 어떤 연인들은 오누이처럼 지내고, 어떤 연인들은 친구처럼 지낸다.( 중략) 예컨대 어떤 오누이는 모자지간 같고, 어떤 친구들은 사제지간 같을 수 있다. ”
『사랑의 생애』 144-145쪽., 이승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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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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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의 사랑 안에서 연인들이 맡은 역할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 역할은 기질과 상황과 조건, 그리고 상대 연인의 사정, 즉 그 또는 그녀의 기질과 상황과 조건에 따라 정해진다. 상대가 달라지면 다른 역할 관계가 형성된다. 배치가 달라졌기 때문에 관계도 변한다. 실존적이라는 것은 그런 뜻이다.
(중략)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한다'고 같은 말을 하면서 다르게 사랑한다. 다르게 사랑하면서 똑같이 사랑한다는 한 가지 표현을 쓴다.
(중략)
영석과 선희가 다른 누구, 가령 철수와 영희처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자기와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이 아니라고 말해선 안 된다.
(중략)
당신이 나의 방식을 정한다. 연인은 사랑하는 자이고, 동시에 연인의 사랑의 방식을 결정하는 자이다. ”
『사랑의 생애』 146-147쪽., 이승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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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의도를 넘어서는 표현들, 동기와 상관없는 결과들, 원문에서 달아나는 번역들이 삶에 신비를 더한다.
『사랑의 생애』 180쪽., 이승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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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이 문장 너무 멋지고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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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사랑의 생애』 184쪽., 이승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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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이 문장은 어쩌면 뻔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쏙 든다.
사락
“ 사랑이 괴로울 수밖에 없는 것은 사랑이 불가능한 것을 욕망하게 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시작한 사람이 욕망하는 것은 연인의 마음이다. 그것을 욕망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내부에 살기 시작한 사랑이다. 그런데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걸 가질 방법은 없다. 누구에게도 그런 능력은 없다.
사랑이 시작되면 그걸 가질 수 없다는 걸 모르게 된다. 잘 알다가도 갑자기 모르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걸 모르는(모르게 된)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만 그걸 모른다. 모르니까, 모르게 되었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연인의 마음을 가지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되고, 아무리 필사적으로 매달려도 가져지지 않으니까(가질 수 없으니까) 괴로워진다. 매달릴수록 더 괴로워진다. ”
『사랑의 생애』 206-207쪽, 이승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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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잘 보이기 위해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라는 점에서 우정은 사람이 다른 사람과 맺을 수 있는 가장 편하고 이상적인 관계이다. 보르헤스는, 사랑과는 달리 증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우정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
『사랑의 생애』 212쪽., 이승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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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의심하는 사람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만족이 아니라 의심이기 때문이다. 의심하는 사람의 의심은 확신하는 사람의 확신보다 언제나 확고하다.
(중략)
그러나 의심에 사로잡힌 사람이 의심에서 벗어나려는 욕구 못지않게 의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간과했다. ”
『사랑의 생애』 219쪽., 이승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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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의심하는 사람은 무슨 말을 해도 말하는 사람의 말을 다르게 해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무슨 말을 해도 다르게 해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이해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중략)
의심에 사로잡혀 무슨 말을 해도 말 그대로 듣지 않는 사람에게는,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반드시 최선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 ”
『사랑의 생애』 220-221쪽., 이승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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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질투는 사랑의 크기가 아니라 그가 느끼는 약점의 크기를 나타내 보인다. 사랑해서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약점이 있어서 질투하는 것이다. 맹렬하게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열등감을 느껴서 맹렬하게 질투하는 것이다. ”
『사랑의 생애』 228쪽., 이승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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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질투하는 사람이 질투하는 대상은 실체가 아니라 그 또는 그녀가 상상하고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다. 그러나 허상이기 때문에 꿈쩍하지 않고, 자기가 만들었기 때문에 외부 존재의 조종을 받지 않는다. 허상은 견고하다. 그는 불안이 현실화된 것에 좌절하고, 어쩔 줄 몰라서 소리 지르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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