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

D-29
케인즈 같은 친구가 있다면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을 소풍 가듯이 순례하고 오페라와 발레, 연극 공연 감상 후 "이번 아무개 캐스팅은 먼젓번 아무개 연출에 비하면 이러쿵저러쿵~~" 하면서 밤새 떠들고 놀겠어요. 케인스가 <예술하는 습관>으로 인해 '좀 더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경제학 분석틀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말았다'(p.510)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은 일종의 <케인스 사용설명서> 같습니다.
케인스가 경제학에 미친(?) 학자라기 보단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여기저기 정말 많은 일을 한 사람인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양한 생각을 해보며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는 사람이라 대화하면 긍정적인 분위기를 풍길 것 같아요. 그리고 주식시장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생각보다 현실적인 사람이구나 느꼈습니다. 예술을 포함 많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ㅎㅎ 점심 친구랄까요 ㅎ
@고곰 님, '점심 친구'라는 표현이 딱 적절한 것 같아요.ㅎㅎㅎ 수학과 출신 경제학자인데 아트테크, 주식, 공연에도 빠삭하고 당대의 서브컬처까지 꿰뚫고 있는 쾌활하고 발 넓은 친구!
저는 지적인 자극을 받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케인즈 같은 가족이나 친구, 동료가 있다면 두팔 벌려 환영할 것 같습니다. 케인즈를 이것저것 아는 게 많은 아날로그 ChatGPT 느낌으로다가 활용(?!) 하여 ㅎㅎ 함께 이것저것 같이 이야기 해 보고 싶어요.
"황무지"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T.S.Eliot이 바로 존 메이나드 케인즈와 친구였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금쪽이'들끼리 유유상종 한 것이지요. 저도 공직생활 막바지인 2020년에 등단을 한 후, 시, 수필, 소설, 평론, 서평 등을 50여편이상 창작하여 동인지에 발표 중인데 케인즈 처럼 그렇게 지식인들과 어울리면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은거죠.
@작가와책읽기 님의 자유로운 지식인 생활을 응원하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덕분에 이번 북클럽의 품격이 더 올라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황무지세계시인선 17권. 모더니스트 시인 T. S. 엘리엇을 수식하는 말은 여러 가지다. 낭만적 서정 시인이자 이상적 혁명주의자. 그의 대표작을 묶은 이 시선집 <황무지(The Waste Land)>는 꿈같은 환상의 세계, 강렬한 주관적 색채, 그리고 사회 정의 구현과 개인의 자유를 위한 투쟁의 기록들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자유로운 영혼이라 말할때, 개방적이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눈치없는 사람을 주로 떠올리곤 합니다. 물론 케인스는 '자유로운 영혼' 이였지만, 우리가 쓰는 일상적인 '자유로운 영혼' 과는 결이 약간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세계 1차 대전의 결과에 대한 대담, 2차대전에 대한 예고 등은 그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 같아요. 데카르트가 침대에 누워서 사색에 빠지는걸 즐기듯이, 케인즈 또한 그런 철학자적인 모습이 보였습니다. 편집자님께서 덧 붙인 '금쪽이'가 정말 맞는 표현 같아요. 결국 케인즈의 그런 면모 덕분에 경제 사회가 유지 되고 있는거니까요. 우리는 싫든 좋든 그 분의 덕을 보고 있는거죠.(말 그대로 구세주!) 제 주변에 케인즈 같은 사람이 있고, 그가 케인즈처럼 훌륭한 통찰력과 철학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면, 평생 친하게 지내고 싶네요. ㅎㅎ
이미 알고 있는 독자도 있겠지만, 케인스는 케임브리지에서 경제학이 아닌 수학을 전공했다. (...) 그는 수학 졸업 시험을 통과한 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제학 서적을 손에 집어 들었다. 앨프리드 마셜의 <경제학 원리>였다. 그 후 케인스는 마셜에게 경제 관련 논문을 써서 보내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마셜은 논문 여백에 격려의 말을 적어 되돌려 보내주고는 했다.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케인스는 친구에게 이렇게 썼다. "나는 수학보다 경제학에 더 소질이 있는 것 같아." 이것은 애덤 스미스가 프랑스에 체류할 때 "무료한 시간이나 달랠 생각으로" <국부론>을 쓰고 있다고 말한 이후, 아마 위대한 경제학자의 입에서 나온 경제학에 대한 가장 겸손한 말 중 하나에 속할 것이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3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 현대 경제사상의 이해를 위한 입문서 474쪽, 토드 부크홀츠 지음, 류현 옮김, 한순구 감수
"마셜이 나보고 계속 경제학을 공부하면 어떻겠나고 부추기는데 (...) 경제학이라고 뭐 별스러운 게 있나? 난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마셜과 시작한 케인스의 경제학 공부는 8주를 넘기지 못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3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 현대 경제사상의 이해를 위한 입문서 474~475쪽, 토드 부크홀츠 지음, 류현 옮김, 한순구 감수
@김영사 본인이 케인스인 경우는 어떤가요.. 상경계열 전공자이지만 경제학과 수학이 싫습니다...... 잊지못할 추억 제공가능합니다! 기획해서 연락주세요❤
@새벽인어 님, 전공과 흥미가 일치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금쪽이이신가 보군요! 사실 저도... 비슷하답니다 :) 신문방송학과를 나왔지만 신문도 방송도 잘 보지 않는... 저는 오히려 경제학과 수학이 좋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바로잡습니다★ 본문 499쪽 오자 공유드립니다. 붉은색으로 수정자 표시했고요, 다음 쇄에 수정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승수 = 1 ÷ [1-한계소비성향] = 1 ÷ [한계저축성향] Multiplier = 1 ÷ [1-MPC] = 1 ÷ MPS MPC + MPS = 1 MPS = 1 - MPC MPC = 1 - MPS
예, 수정했어요. 덧붙여서, 114쪽 4번째 줄 '만약 정부가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않고,' 이 부분도 살펴 봐 주세요:)
@poiein 제보가 접수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_()_
케인스주의자란 어떤 사람을 의미할까? (…) 어떤 정치가가 정부 지출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경우 정부 프로그램을 지지하거나 소비 진작을 위해 세금 인하를 촉구할 경우 그는 이미 케인스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p.469) _ 케이즈주의가 무엇인지 간명하게 설명되어서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경제학에서 그가 이룬 뛰어난 업적 외에도 케인스는 서적 수집, 케임브리지 아트 씨어터 설립, 내셔널 갤러리 이사, 현대미술협회 후원자, 로열 오페라 하우스 이사장 등으로 활약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p.473) _ 지적 호기심이 충만한 전방위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제학에 케인즈같은 캐릭터라니! 승수 이론은 최초의 경제량의 변화가 최종적으로 낳게 되는 총효과, 즉 승수 효과의 크기를 분석하고 이론화한 것의 총칭이다. 일반적으로 독립변수의 변화가 종속변수인 경제 변수에 주는 한계적 효과를 승수 효과라고 한다. (…) 자신의 경제학 이론 체계의 중추에 승수 이론을 도입한 것은 케인스가 처음이었다.(p.498) _ 통계에서 신물나게 접했던 '독립변수', '종속변수'를 케인즈 챕터에서 보며 살짝 반갑기도 했어요. 그만큼 경제학 언어가 낯설고 어려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 케인스는 이 책에 나오는 학자 중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경제 이론을 연구하는 데 가장 적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이다. 그러나 시간 투자 대비 가장 큰 수확을 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 케인스가 예술이나 그 외 다른 실용적인 분야에서 보였던 지역 열정과 흥미를 경제학에서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성향 때문에 그는 좀 더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경제학 분석틀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말았다. (…) 케인스는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최고의 기업 분석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떠돌아다니는 소문이나 풍문을 제대로 간파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p.510) _ 케인스의 주식 시장 관련한 시각이 정말정말정말 와 닿았어요. 성장주를 발굴하겠다고 기업 분석하는 사람 옆에서 소문과 풍문을 종합(과연?)해 감으로 이날이때껏 서식하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일부 비평가들은 경제학자들 면전에 대고 돈에 대해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정작 당사자들은 돈을 벌지 못하는지 "직접 증명할 수 없으면 닥치고 있으라"라며 거세게 항의한다. 만약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를 기준으로 경제학자들의 능력을 판단한다면, 케인스는 리카도 다음으로 유능한 경제학자의 반열에 놓일 것이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3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 현대 경제사상의 이해를 위한 입문서 482쪽, 토드 부크홀츠 지음, 류현 옮김, 한순구 감수
(…) 케인스의 충고는 정부의 시장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정부의 시장 개입은 곧 시장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유방임 전통의 기본 인식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그러나 (…) 케인스는 자신이 자본주의를 생매장시키려고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구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3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 현대 경제사상의 이해를 위한 입문서 p.503, 토드 부크홀츠 지음, 류현 옮김, 한순구 감수
맬서스는 틀렸다. 다음 한 세기 뒤에 인류는 경제학의 존재 이유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각각의 세대는 부모 세대의 어깨를 짚고 올라서서 그들이 이룩한 것을 한 차원 더 개선하고, 그들이 꿈꿔왔던 것을 현실에서 실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자손들은 자신들의 모든 물질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만큼 높이 날 것이라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는 황금으로 넘쳐날 것이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3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 현대 경제사상의 이해를 위한 입문서 토드 부크홀츠 지음, 류현 옮김, 한순구 감수
@고곰 이 다음 문단부터 516쪽까지는 정말 흡인력이 대단하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인류가 유순해지면서 성품 또한 부드러워질 것"이라는 예언, "물질적 욕구를 충족함으로써 (...) 욕구를 친절이나 사랑과 같은 고차원적인 것으로 고양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저도 희망을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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